소비자물가지수는 도시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소비를 목적으로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 는 1936년에 처음 작성되었으며, 매 5년 주기로 개편되고 있다.30) 이 장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의 구성 및 작성, 선정된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 변화 추이, 그 리고 선정된 품목의 물가변동률과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에 대한 기여도를 살 펴보았다.
2.1. 소비자물가지수의 구성
소비자물가지수는 크게 기본분류지수와 특수분류지수로 구분되며, 특수분류 지수는 다시 상품성질별지수, 신선식품지수, 구입빈도별지수 등 4개 지수로 구 분된다. 기본분류지수는 12개의 대분류, 38개의 중분류, 67개의 소분류로 나뉘 며, 총 489개의 품목에 기초하여 작성된다<표 5-1>. 특수분류지수는 기본분류 지수 작성에 포함되는 489개 품목을 지수 작성 목적에 따라 분류하여 작성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도시 소비자의 총 소비지출액의 1/10,000 이상이 되는 품 목 중 대표적인 가격의 발견이 가능하고 지속성이 있는 품목 중심으로 작성된 다. 2010년 기준으로 작성된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별 가중치를 농축산물 및 식료품에 대해 정리하면 <표 5-2>와 같다. 부류별로는 육류의 가중치가 가장 높았으며, 낙농품과 과실류의 가중치가 그 뒤를 이었다. 빵 및 곡물류에서는 쌀 과 더불어 빵, 라면, 떡의 가중치가 높았다. 전반적으로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 라 육류, 낙농품, 과일류에 대한 소비지출 또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 소비자물가지수의 조사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37개 도시에서 소비자들 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농축산물은 순별 조사를 통해 얻어진 월평균 가격자료 를 이용하여 지수를 작성하며, 공산품과 서비스 품목은 월 1회 조사를 실시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신선 농축산물 중 가중치가 1.7 이상인 품목은 쌀, 소고
표 5-2. 주요 농축산물 및 식료품의 물가지수 가중치(2010년 기준)
부류 대 상 품 목
빵 및 곡물 쌀(6.2), 두부(1.4), 라면(2.4), 국수(0.8), 빵(4.6), 식빵(0.4), 떡(2.0) 육류 쇠고기(국산:7.8), 쇠고기(수입:1.6), 돼지고기(8.3), 닭고기(1.9) 우유·치즈 및 계란 달걀(2.2), 우유(5.8), 발효유(2.2)
식용유지 참기름(0.6), 식용유(0.6)
과일 사과(3.1), 포도(1.7), 귤(2.1), 참외(1.0), 수박(1.6), 딸기(1.3) 채소
무(1.1), 배추(1.7), 파(1.1), 양파(0.9), 시금치(0.5), 콩나물(0.6), 상추(0.4), 당근(0.3), 오이(0.8), 호박(0.6), 토마토(1.1), 감자(0.7), 버섯(1.1), 풋고추(0.8)
기타 식료품 고춧가루(1.8), 마늘(1.3), 소금(0.2), 설탕(0.4), 고추장(0.4), 된장(0.4), 간장(0.5)
주: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별 가중치의 총합은 1,000이다.
이상 9개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그림 5-1>과 같다. 쌀의 가중치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총 소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쌀 소비지출액의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을 보 여준다. 돼지고기와 달걀의 가중치는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통 배추의 가중치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림 5-1.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변화추이
2.2. 소비자물가지수의 작성
31)의 특정도시 의 기준연도 가격,
는 품목의 특정도시 의 비교연도 가격,
는 품목의 특정도시 의 기준연도 물량을 나타낸다.2.3.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 변화 추이
<그림 5-2>는 주요 농축산물의 201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의 변화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5-2>에서 점선은 모든 품목의 가격변화를 포괄적으로 보 여주는 총 소비자물가지수의 변화추이를 보여준다. 점선에 대응되는 실선은 분 석 대상품목의 소비자물가 변화추이를 보여준다. 대상품목의 가격변화추이를 보여주는 실선의 기울기가 클수록 물가상승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010년에 감소했던 쌀가격은 2011년 들어 약간 증가하였으나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쌀은 타작물에 비해 자급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수 입개방의 영향을 덜 받은 품목이다. 안정된 쌀의 생산 및 공급체계는 일정한 쌀 소비추세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쌀 가격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축산물인 쇠고기의 가격은 2011년 들어 약간 감소하였으나, 수입쿼터가 증 가하기 시작한 1990년대 말 이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 가 격도 수입자유화가 이루어진 1990년대 말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 며, 최근 들어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2011년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하였다. 닭고기 가격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 으나 최근 들어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달걀가격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들어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과일류인 사과의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들어 가격 변 동성이 커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감귤은 가격의 등락이 단기적으로 반복되 고 있으며, 가격변동의 진폭도 타 품목에 비해 매우 큰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 러나 가격의 증가추세는 뚜렷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1년에는 전년 대비 가 격이 상승하였다.
채소류인 통배추의 가격은 완만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들어 가
격의 변동폭이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2010년에는 전년 대비 가격이 2배 가량 상승하였으며, 2011년에는 전년 대비 약간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평년 대비 높 은 가격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춧가루는 총 소비자물가지수와 비슷한 증가추 세를 보이고 있으나 2011년에는 전년 대비 약 1.5배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였다.
전반적으로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은 감귤을 제외하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 으며, 최근 들어 가격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쇠고기(국산) 와 통배추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가격이 상승하였다. 최근의 가격변동은 소 비자의 품목별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5-2.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 변화 추이
그림 5-2. 계속
2.4. 품목별 물가변동 기여도
2009 2.76 0.25 10.47 8.61 19.75 7.03 -1.42 37.96 13.67 8.52 2010 2.96 -8.67 10.51 -6.05 2.11 -4.41 12.29 -3.55 80.82 5.41 2011 4.00 11.10 -9.70 28.10 4.80 18.30 20.20 18.30 -18.30 50.60 평균 3.24 0.89 3.76 10.22 8.88 6.97 10.36 17.57 25.40 21.51
기여
보였다. 채소류와 과수류의 가격변동이 축산물이나 곡류인 쌀의 가격변동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품목별 최고의 상승률은 통배추 > 고춧가루
> 감귤 > 돼지고기 > 사과 > 닭고기 > 달걀 > 쌀 > 쇠고기(국산)의 순서를 보 였다. 최근 3년간의 품목별 평균 물가상승률과 큰 차이가 없는 점을 볼 때, 최 고 상승률이 평균 상승률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3년간 최고의 하락률 은 통배추 > 쇠고기(국산) > 쌀 > 돼지고기 > 달걀 > 감귤 > 사과 > 닭고기
> 고춧가루의 순서를 보였으며, 평균 상승률과는 다른 순위를 보였다.
총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품목별 가격변동률뿐만 아니라 해당 품목이 총 소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3년간 총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평균적으로 돼지고기 > 고춧가루
> 감귤 > 사과 > 쇠고기(국산) > 통배추 > 달걀 > 닭고기 > 쌀의 순서를 보였 다.32) 최근 3년간 최고의 물가상승 기여도를 보였던 품목은 돼지고기 > 고춧가 루 > 통배추 > 쇠고기(국산) > 쌀 > 감귤 > 사과 > 달걀 > 닭고기의 순서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최고의 물가하락 기여도를 보인 품목은 쇠고기 > 쌀 > 돼 지고기 > 통배추 > 달걀 > 감귤 > 사과 > 닭고기의 순서를 보였다. 이는 품목 별 물가상승률과 다른 순위를 보여주는 것으로 소비자물가 변동에 대한 기여 도를 산출함에 있어 품목별 가중치가 중요한 역할을 함을 보여준다.
2.5. 소결
본 장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농축산물 중 소비지출액의 비중이 큰 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사과, 감귤, 통배추, 고춧가루의 9개 품 목에 대해 물가변동율과 소비자물가 변동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였다. 주요 농축산물 중 쌀 가격의 변동이 가장 미미하였으며, 감귤은 연차간 가격 등락이 매우 빈번하고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품목이 최근 들어 가격 상승률과
32) 동일한 기여도를 보인 품목은 소수점을 세 자리까지 확대하여 순위를 정하였다.
변동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2011년에는 쇠고기(국산)와 통배추 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가격 상승을 경험하였다.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지수 는 연평균 3.24%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주요 농축산물 중 통배추는 25.40%, 고 춧가루는 21.51%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쌀은 0.89%의 미미한 상승률을 보 였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돼지고기가 0.08%p로 가장 높았고, 고춧가루 0.04%p, 사과와 감귤이 0.03%p의 기여도를 보였다. 품 목별 가격변동율과 소비자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다른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도시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품목별 물가변동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로서 품목별 물가변동폭과 총 소비지출액에서 차지 하는 가중치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구매빈도가 높거나 소비지출액의 비중이 큰 품목들을 중심으로 물가의 변동을 체감하게 된다. 박영홍(2009)은 신선 농축산물에서 체감물가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한 바 있으며, 산업연구원(2011)은 소비지출액이 소 비자의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느끼 는 체감물가와 총체적인 소비자물가는 구분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인식 이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홍보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체감물 가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상황에서 주요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이 느 끼는 체감물가를 조사 분석함으로써 향후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질 수
소비자들은 구매빈도가 높거나 소비지출액의 비중이 큰 품목들을 중심으로 물가의 변동을 체감하게 된다. 박영홍(2009)은 신선 농축산물에서 체감물가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한 바 있으며, 산업연구원(2011)은 소비지출액이 소 비자의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느끼 는 체감물가와 총체적인 소비자물가는 구분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인식 이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홍보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체감물 가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상황에서 주요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이 느 끼는 체감물가를 조사 분석함으로써 향후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