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선진국 종자산업 동향

문서에서 세 계 농 업 (페이지 84-87)

세계농업 제139호 | 87

그림 5 식물 종자 유래 신약

가장 두드러진 사례가 미국의 제약기업인 화이자와 종자기업 몬산토의 협력관계인 데, 서로간의 연구인력 및 시설을 공유하면서 유용물질의 개발과 대량생산체계와 관 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신약성분이 식물에서 발견이 되면 그 물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품종을 개 발한다는 개념인데, 예를 들어 브로콜리에서 항암물질이 발견되어 신약으로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하여 브로콜리가 아닌 콩으로 그 유전 자를 이동시킨다. 그 이유는 콩의 경우에는 이미 기계화 등 대량생산 체계가 갖추어져 있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신약의 소재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생명공학 기술은 어떠한 유전자이던 콩으로 전이시켜 원하는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가 이미 확립되어 있다. 오메가-3를 생산하는 심해어의 유전자를 콩에 전이시켜 기존의 농업생산 체계를 이용하여 낮은 수준의 생산비로 오메가-3를 대량생산 하는 품종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또한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식물유래 기능성 물질을 이용 한 화장품, 친환경적인 산업소재 등의 개발을 위한 화학기업과 종자기업 간의 제휴나 협력도 시도되고 있다.

세계 농식품산업 동향

88 | 2012. 3

4.1. 미국

미국은 세계 최대의 종자시장이며 최대의 종자수출국이다. 또한 세계 최대의 종자 기업인 몬산토를 중심으로 세계 상업용 종자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미국의 종자시장 규모는 120억 달러로 전 세계 상업용 종자시장의 29.5%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에 기반을 둔 종자기업인 몬산토, 듀폰, 다우아그로사이언스 랜드오레이크 등 4대 미국기업들이 2009년 기준으로 전 세계 상업용 종자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의 종자시장은 2008년 85억 달러 수준에서 2010년 120억 달러로 41%가 증가하 였는데 양적성장의 동력은 비식품 용도의 종자수요의 증가 즉, 바이오에너지 생산용 옥수수 재배면적의 증가이며, 질적 성장의 동력은 고가의 GM종자의 확산이다. 바이오 에탄올 생산용 옥수수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식량 및 사료용이던 기존의 용도에 맞추어져 있던 미국의 농업체계가 산업용 원료 생산을 위한 체계로 확대되면 서 옥수수 생산을 위한 농지가격이 상승하고 옥수수 종자 수요 및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이에 반하여 채소종자시장은 정체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로 신선채 소 소비량의 증가세도 둔화되어 채소 종자 산업이 침체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 다. 특히 주택가격 하락과 실업률 상승으로 소비력이 줄어들면서 신선채소의 대량 소 비처였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의 외식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미국 채소종자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종자 기업들은 더욱 다양한 GM종자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 으며 채소분야에서도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기능성 품종의 개발과 동시에 수송성(Shelf life) 등을 강화한 수출용 품종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한 미국의 막강한 정치력을 동원하여 GMO 규제의 완화를 통한 재배허용 국가의 확대 를 통한 종자수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4.2. 프랑스

프랑스는 유럽 최대 농업국이며 중국의 종자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을 하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종자시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세계 4위의 종자기업인 리마그레인그룹을 보유하고 있는 종자강국이다. 1980년대부터 프랑 스는 GMO분야에서 선도국이었고 유럽 최초로 GM 작물 시험시설이 조성되기도 하는 등 유럽에서 GMO 연구의 메카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유럽의 소비자들을 중

세계농업 제139호 | 89 심으로 반 GMO 운동이 일어나고 유럽각국이 GMO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프랑스의 GMO연구가 주춤한 사이 미국이 GM 기술을 독점하고 GM종자시장을 석권하게 되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곡물종자 시장이 빠르게 GM종자로 대체되면서 Non GMO 품종 의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프랑스 종자 산업의 성장률도 둔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 다. 2008년의 프랑스 종자시장 규모는 21.5억 달러이었으나 2010년에는 24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다행히 세계적으로 채소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채소종자의 수출이 증가하 여 일정 정도의 성장은 하고 있으나 그 성장률도 매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유럽의 채소생산 기반이 생산비가 낮은 북아프리카로 이동하고 수송성을 강화한 품종 의 출현으로 남미에서 생산된 멜론 등이 유럽으로 직수입되면서 채소 종자산업의 어 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의 경제위기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프랑스의 종자산업의 성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종자산업은 리마그레인 그룹을 중심으로 국가 연구소와 공동 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GM종자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명공학 관련 기술 을 지닌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고 다른 유럽계 종자회사와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미국과의 경쟁에 뛰어들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과수와 화훼 종자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4.3. 일본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종자 산업이 발달된 국가이며 탄탄한 국내 종자시장을 바 탕으로 일찍이 글로벌 종자시장에 진출하여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종자강국 이다. 그러나 일본의 장기 불황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전통적으로 고품질 채소 및 화훼종자 개발에 주력하던 일본 종자산업의 위기가 찾아왔다. 대부분의 국가의 종 자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추세인데 반해 일본의 종자시장 규모는 2008년 15억 달러에 서 2010년에는 오히려 14억 달러로 감소하였다. 특히 아시아에서 중국과 인도 종자 산 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체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종자수출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08년에는 일본의 종자기업인 사카타와 다끼이가 세계 10대 종자기업에 속하 였으나 2010년에는 다끼이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서 사카타만이 10위권에 머물고 있 다. 더욱이 채소 및 화훼산업의 생산지가 아프리카 및 남미로 이동하면서 선진국 시장 의 기호에 맞는 동시에 주 재배지역의 기후대에 적합한 품종들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세계 농식품산업 동향

90 | 2012. 3

기존의 일본품종의 점유율 또한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자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대책을 세우면서 자국의 종 자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으나 막대한 자금력과 생명공학기술로 무장한 미국 및 유럽 의 종자기업과의 경쟁에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종자 산업에서 일본 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서에서 세 계 농 업 (페이지 8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