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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과학기술문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무한하게 발전시켜줄 것이라 믿는다.과학기술은 산업사회의 대량생산 체제와 함께 현대인에게 풍요를 가져다주 었다.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자연은 파괴되고 자원은 더 빨리 고갈되고 있 다.인간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핵 발전으로 인한 핵폐기물이 쌓이고 방사능과 각종 공해로 환경이 오염되면서 육체적 고통이 더해지 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핵으로 인간의 운명이 불투명해졌고,환경오염 과 자원고갈로 미래세대가 고통을 당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인류가 지속가능하려 면,자연을 보전하고 다른 생명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환경문제 역시 과학기술이 해결해 줄 것으로 믿지만,일부 철학자들은 현대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와 방향으로 보아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특히 생태주의자들은 인간과 자연의 유기 적 관계를 강조하고,인간과 다른 생명과의 동등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다.심층생태주의,사회생태주의,생태여성주의 등은 당면한 환경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한 목소리로 질타하면서 환경 보호관리(conservation)내지 보전(preservation) 을 적극 주장한다.그러나 생명중심주의나 생태중심주의자가 아닌 인간중심적인 입 장에서 보더라도 현재의 환경을 보호 관리하거나 보전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한 다면 인간의 미래는 불투명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자연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오늘날 환경단체들은 늘어나지만 자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그렇게 뛰어나게 바뀌 지 않고 있다.생태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금까지 자연을 자원으로 만 치부하던 인간에게 자연은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다.그를 위한 한 방편으로 현대인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인디언1)의 생

1)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 대륙을 인도로,그곳의 원주민을 인도사람으로 착 각하여 인디언이라 하였다.그러나 원래 인도(India)에 사는 사람을 인디언(Indian)이라 하기 때문

태철학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고 인디언 관련 글을 중심으로 인디언의 생태사상을 논의해보고자 한다.인디언에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관찰하면 초자연적 상태에 도달한다고 믿으면서 관조와 명상 을 통해서 초자연적 신비에 도달하고자 했고,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고 우주의 근본원리는 오직 하나라고 믿었다.인디언은 자연의 모든 존재는 내재적(inherent)7) 가치를 지닌 생명체로 상호존중과 공동체를 이루는 동반자로 규정함으로써 함께 사 는 세계를 이루었다.이 장에서는 그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오늘날 급격하게 파괴 되는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환경교육에서 자연의 신성성과 인간과 다른 존재들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Ⅳ장에서는 인디언의 순환적인 자연관을 살펴볼 것이다.인디언들은 모든 존재는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상호의존적이며,인간은 거대한 그물의 작은 매듭에 불과한 존재라고 생각했다.따라서 그들은 위대한 영이 만들어준 자연의 한 가닥을 차지하 고 그들과 화합을 이루며 평화롭게 살았다.그리고 그들은 삶과 죽음은 서로 이어 지며 순환한다고 생각했고,모든 존재는 평등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렇 기 때문에 인디언은 생명체뿐만 아니라 산,물,돌 등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대지 를 파헤치거나 강물을 오염시키는 것은 어머니의 몸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보고 훼 손하는 일을 극도로 자제하였다.

Ⅴ장에서는 인디언의 대아적(大我的)사회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여기서

‘대아(大我,Self)’라 함은 에고(ego)나 개체(individuals)로서의 소아(小我,self)가 아 니라 보다 더 큰 어떤 것과 연결되었다는 감정을 가진 자아를 말한다.8)인디언은 모든 사회구성원들을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로 보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노예나 계 급도 인정하지 않고 빈부의 차별이 없었으며,노약자와 어린이 그리고 과부를 먼저 돌보는 사회윤리를 만들어 냈다.그리고 그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 서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사람이 되는 철학,사냥꾼이 되 는 철학,전사가 되는 철학을 가르치면서 검소한 생활을 하였고 서로 나누는 경제

7)여기서 내재적 가치란 어떤 대상이 다른 용도를 위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를 갖 는 것을 의미한다.J.R.데자르뎅, 환경윤리 ,김명식 옮김,자작나무,1999,220쪽 참조.

8)심층생태주의 주창자인 아르네 네스(AreneDekkeNaess)는 자아(自我,self)를 에고(ego)내지는 개체(individuals)로 파악하는 소아(小我,self)와 ‘자신’을 시공간적으로 보다 더 큰 어떤 것과 연결 되었다고 파악하는 ‘대아(大我,Self)’로 구분하고 있다.B.Devall& G.Sessions,Deep Ecology, GibbsSmith,Publisher,2007,76쪽 참조.

적 공동체를 이루었다.V장에서는 인디언이 계급이 없는 평등 사회와 빈부의 차이 가 없는 사회를 어떻게 이루었나를 살펴볼 것이다.

Ⅵ장에서는 전근대적 인디언의 정신문화와 현대의 물질적 문명을 접목시킬 수 있 는가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많은 학자들은 최첨단 과학기술문명의 시대에 전 근대적인 인디언의 생태적 사고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그리고 어떤 학 자들은 인디언이 자연에 존경과 경외심을 보였던 것은 자연 자체에 내재적 가치를 인정해서라기보다는 자연의 초자연적 힘을 믿고 살아남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라고 폄하한다.따라서 여기서는 현대사회에 인디언의 생태사상을 적용할 수 있겠냐는 의문에 대해서 검토해보고자 한다.

인류 역사가 반드시 진보의 역사라고만 할 수는 없다.오늘날 파괴된 환경과 공동 체를 복구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리에게 ‘오래된 미래’9)로 알려진 인도 북부의 라다 크와 세계 최고의 행복지수를 자랑하는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10)이 떠오르고 있다.따라서 지금은 거의 소멸되었지만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이루며 생태적 삶을 살았던 인디언의 삶과 문화도 역시 어둡고 불안한 인류 미래에 대한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9)이 책은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호지가 1975년 인도 북부 작은 마을 라다크에 들어갔 다가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 지해오다가 서구식 개발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김종철 옮김,녹색평론사,1999참조.

10)사이토 도시야,오하라 미치요,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홍성민 옮김,공명,2012참조.이 책 은 전 국민의 97퍼센트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부탄 사회를 분석한 책이다.

문서에서 인디언의 생태철학에 대한 고찰 (페이지 7-12)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