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많은 현대인들에게 인디언은 미개하고 야만적인 인종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인디언의 삶과 문화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아메리 카 대륙에 첫발을 내디뎠던 사람들과 생태학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인디언들은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며 평화롭게 사는 백성이었다.인디언에 대한 최초의 인류학 보고서를 쓴 라스 카사스(B.deLasCasas)는 인디언은 지상낙원에 서 암소들처럼 온화하게 살던 꾸밈없는 존재들이었다고 평했고, 휴이트(E. L.

Hewett)는 인디언이 단지 철을 사용하는데 능숙하지 못했을 뿐 미학적,윤리적 그 리고 문화적 측면에서 인디언은 정복자들보다 앞서 있었다고 증언했으며,우덜(S.

L.Udall)이 인디언을 20세기 생태주의 개척자라고 지칭한 이후 환경운동가들은 인 디언을 ‘최초의 생태주의자들’이라 부르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인디언의 삶과 문화 속에서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환경위기와 공 동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였다.인디언은 오랜 역사와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에 대한 자료는 그다지 많지 않다.단지 구전으 로 내려오는 이야기와 풍습,개척자,탐험가,선교사,모피 수집가들의 기록 등이 남 아 있는 정도이다.따라서 여기서는 인디언의 삶과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디언 추장의 연설문들,인디언 후예의 기록들,인디언에 호의적인 평가를 하 는 기록들,인디언 멸망사 등을 바탕으로 인디언의 생태사상을 살펴보았다.

인디언에 대한 평가는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달랐다.Ⅱ장에서는 인디언의 이미지 를 ‘야만인으로서 인디언’,‘문화인으로서 인디언’,‘생태주의자로서 인디언’등 세 가 지로 정리해보았다.‘야만인으로서 인디언’은 그들이 우상 숭배,희생제의,극악무도 한 의식을 행하기 때문에 비이성적인 야만인이라는 입장이다.‘문화인으로서 인디 언’은 그들이 단지 철을 사용하는데 능숙하지 못했을 뿐 미학적,윤리적 그리고 문 화적 측면에서 유럽과는 또 다른 유형의 문화인이라는 입장이다.‘생태주의자로서 인디언’은 그들이 모든 생명은 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동식물뿐만 아니라 공

기와 물 같은 자연도 살아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교감한다는 유기체적 사고를 하는 생태주의자라는 입장이다.

Ⅲ장에서는 ‘위대한 영(The GreatSpirit)’을 믿으며 살았던 인디언의 유기체적 세계관을 살펴보았다.인디언들은 위대한 영이 인간을 포함한 이 세계를 창조했다 고 믿으며 인간과 자연,정신과 육체는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과 예민하게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관찰하면 초자연적 상태에 도달한다고 믿고 관조와 명상을 통해서 초자연적 신비에 도달하고자 했다.그리고 그들은 인간 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고 우주의 근본 원리는 전일론적 세계관을 믿었다.오늘날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인디언의 그러한 세계관을 차용하여 환경교육에서 자연 의 신성성과 유기적 관계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Ⅳ장에서는 인디언의 순환적인 자연관을 살펴보았다.인디언들은 모든 존재는 거 미줄처럼 연결되어 상호의존적이며,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거대한 그물의 한 가닥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면서 서로 화합하며 평화롭게 살았다.그들은 삶과 죽 음이 서로 이어지고 순환하는 먹이사슬을 자연의 순리로 보면서,생명체뿐만 아니 라 산,물,돌 등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생태적 자연관을 가지고 살았다.인디언들 은 대지를 파헤치거나 강물을 오염시키는 것은 어머니의 몸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보고 훼손하는 일을 극도로 자제하였는데,그러한 생각은 대지윤리와 심층생태주의 를 주장하는 현대 생태철학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Ⅴ장에서는 인디언의 대아적(大我的)사회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여기서 ‘대아 (大我,Self)’라 함은 개인으로서 소아(小我,self)가 아니라 시공간적으로 보다 더 큰 어떤 것과 연결되었다는 감정을 가진 자아이다.인디언은 모든 사회구성원들을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로 보면서 노약자와 어린이 그리고 과부를 먼저 돌보는 사회윤 리를 만들어 냈다.그리고 그들은 아이들에게 전인적 교육을 통해 검소한 생활을 하였고 서로 나누는 경제적 공동체를 이루었다.

Ⅵ장에서는 인디언의 생태적 삶과 문화에 비판적인 견해들을 검토하였다.최첨단 과학기술문명의 시대에 전근대적인 인디언의 생태적 사고가 유효하겠는가라는 비판 도 있지만,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인디언의 생태적 사고 속에 개발이익만을 쫒는 지

배적 합리주의에 근본적인 반성을 촉구함으로써 생태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요소가 들어 있다.최근에 세계 최고의 행복지수를 자랑하는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이 최근에 미래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그러하듯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온 인디언 삶과 문화도 환경과 공동체가 파괴됨으로써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미래에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다.

현대인들은 물질적 풍요 속에 살고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피폐를 면치 못하고 있 다.현대인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준 과학기술은 인구의 도시집중,자원고갈,생 태계교란,환경오염,기상이변 등을 가져오고 있지만,현대 과학기술은 환경문제를 푸는데 아직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과학기술과 더불어 과거의 생태문화에서 그 대안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그러한 의미에 서 전부는 아니더라도 생태적 삶을 살았던 인디언의 생태적 정신문화와 현대인의 물질문명을 접목시킬 방안은 없을까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현대 물질문명으로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일이다.인디언의 생태적 사고 속에는 현대의 생태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가 들어있다.오늘날 세계가 환경과 관련된 협약과 협 정을 맺는 것도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인류가 고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다.따라서 인디언의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자연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 해서 폄하해서는 안 된다.그런데 현대인의 물질문명과 이질적인 인디언의 생태적 문화를 접목시키는 일은 지금까지 전혀 고려되지 않았 다.그것은 너무나 동떨어진 발상이며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낡은 생각이라고 판 단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는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쾌적 한 환경에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라면 다방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야할 것이다.

인디언의 생태사상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나스디지, 나의 피는 꿈속을 가로지르는 강물과 같다 ,조병준 옮김,푸른숲,2004. 돈 미겔 루이스, 네 가지 약속 ,유향란 옮김,김영사,2012.

디 브라운,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최준석 옮김,한겨레출판,2011. 라셀 카르티에 외, 인디언과 함께 걷기 ,길잡이늑대 옮김,문학의숲,2010.

레이젤 카슨, 침묵의 봄 ,김은령 옮김,에코리브르,2011.

로럴드 라이트, 빼앗긴 대륙,아메리카 ,안병국 옮김,이론과실천,2012.

류시화 편,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 ,김영사,2009.

마리 산도스, 크레이지 호스 ,김이숙 옮김,휴머니스트,2003.

마츠키 타다시, 힘겨운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정택상 옮김,정한PNP,2003.

몬테 릴, 인디언 최후의 부족 ,정회성 옮김,아카이브,2012. 박희병,『한국의 생태사상』,돌베개,1999.

사이토 도시야,오하라 미치요,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홍성민 옮김,공명,2012 슈바이처, 나의 생애와 사상 ,천병희 역,문예출판사,1999.

슈바이처, 문화와 윤리 ,김석목 역,슈바이처 전집3,경지사,1965.

슈바이처, 문화의 몰락과 재건 ,지명관 역,슈바이처 전집3,경지사,1965.

신명섭 엮고 옮김, 강은 거룩한 기억이 흐른다 ,고인돌,2010. 알도 레오폴드, 모래땅의 사계 ,윤여창‧이상원 옮김,푸른숲,1999.

앨프리드 W.크로스비, 콜럼부스가 바꾼 세계 ,김기윤 옮김,지식의숲,2006.

어니스트 톰슨 시튼 외, 인디언.영혼의 노래 ,정영서 옮김,책과삶,2013. 에드워드 커티스, 북아메리카 인디언 ,이주영 옮김,눈빛출판사,2011.

엔리케 두셀, 타자의 은폐 ,박병규 역,그린비출판사,2011.

워드 처칠, 그들이 온 이후 ,황건 옮김,당대,2010.

위베르 망시옹 외,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권지현 옮김,흐름출판,2012.

이문구, 우리 동네 ,솔출판사,1996.

제이콥 브로노프스키, 인간 등정의 발자취 ,김은국.김현숙 역,바다출판사,2009. 조셉 M.마셀3세, 할아버지와 함께 걷기 ,김소향 역,문학의숲,2010.

찰스 만, 인디언 ,전지나 옮김,오래된미래,2005.

팔리 모앗, 잊혀진 미래 ,장석봉 옮김,달팽이출판,2009.

포리스트 카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2004.

프레드릭 E.혹시, 미국사에 던지는 질문 ,유시주 옮김,영림카디널,2000.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이성범 외 옮김,범양사,1979.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과학과 문명의 전환 ,이성범 외 옮김,범양사,1985.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과학과 문명의 전환 ,이성범 외 옮김,범양사,1985.

문서에서 인디언의 생태철학에 대한 고찰 (페이지 57-67)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