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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생산적 노화 담론에 대한 비판

(Bass and Caro, 2001; Caro, Bass and Chen, 1993). 이러한 개념정의 에 의하면 생산활동은 경제적인 가치를 가진 형태로 계량화될 수밖에 없다.

개인이나 단체가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개인이나 단체에게 이 러한 행동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가치 또한 갖는 것으 로 볼 수 있다. 이 개념은 단지 자신을 풍요롭게만 하는 행위는 제외한다.

즉 노인이 행하는 활동이 생산적 활동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 행 동이 그 자신이나 사회에게 경제적으로 가치있는 기여를 하는가 여부이다.

그런데, 생산적 활동을 구체적인 행위로 규정하는데 있어 학자간의 차이 가 있다. 가장 협의로 생산활동을 규정하고 있는 Rowe and Kahn(1998)이 나 Caro, Bass와 Chen(1993)은 가정관리활동을 생산적 활동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반면 가장 광의의 개념정의를 하고 있는 Butler and Gleason(1985) 는 노동시장에서의 유급노동, 자원봉사, 가족 지원뿐만 아니라 자신을 독립 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행하는 모든 활동을 생산적 활동에 포함함으로써 생산적 노화의 개념을 좀 더 광의로 정의하고 있다.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 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 이는 모두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산적 활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재 무엇을 산출해내는가가 아니라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경우 타인의 노동을 필요 로 하는가 여부 또한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나. 생산적 노화 담론에 대한 비판

생산적 노화 담론에 대한 비판은 무엇보다 먼저 생산성이 갖고 있는 다 차원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경제적인 정의에 의하 면 화폐적 가치로 측정되는 교환적 가치를 가진 활동으로 정의된다. 즉 시 장에서 교환 가능한 가치를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이 생산성의 주요개념이다.

한 사회의 생산성은 GNP로 측정된다.

반면 사회적 생산성은 이러한 화폐적 가치를 넘어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 한 인식을 포함한다. 화폐적 가치를 갖고 있는 산물도 그 사회의 가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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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하지 않다면 사회적 가치를 갖지 못한다. 노인이 가족, 사회, 그리고 제도에 기여하는 내용은 단지 화폐적인 가치로 측정할 수 없다. 특히 노인 들은 아이디어, 보호, 사랑, 정보 등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세대이전의 역할을 통하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강화시킨다(Uhlenberg, 2000). 한 사 회의 생산성은 교육수준, 기대수명, 유병률, 개인적인 자율성의 수준 등으로 정의될 수 있다.

한편, 심리적인 생산성은 개인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개인 의 유효성(effectiveness)을 배가시키는 활동에의 참여로 확대된다(Birren, 2001). 그러므로 생산성을 화폐적 가치로 측정하는 것은 의미있는 출발점 인 것은 확실하지만, 가시화되지 않은 노인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관심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더불어 노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찰적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는 지적도 있다. 생산적 노화의 담론은 노년기를 개인적인 성장과 사회적 기여의 시기로 본다. 노인을 단순한 서비스 구매자로 또는 사회의 부담이 되는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노인을 노동자로 사회에 평생 기여하는 존 재로 본다. 그러한 기여의 대가를 유급으로 받든 안 받든 간에 강조점은 노년기의 가치를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욕구’나 성취에 맞추어 져 있고 ‘바쁨의 윤리’를 강조한다.

반면에 삶을 관조하는 성찰을 강조하면서 노인을 영적 추구자로 간주하 는 의식적 노화론(Conscious Aging)은 노년기의 중년기의 역할이나 목적 을 넘어서 종교, 예술 등을 통하여 존재의 의미를 찾는 시기여야 한다고 본다(Wilber, 1996; Moody, 2005, 2001). 이러한 관점에 의할 경우 종교 활동이나 교제활동, 여가활동 등도 그 것이 갖는 고유의 기능과 가치가 평 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노인의 삶에 있어서 생 산성이나 서비스에의 동등한 접근성 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영적인 성숙이 중요시 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적은 경제적 생산성만으로는 노인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생산성 의 측면을 파악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노인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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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생산성에 대한 평가절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부인한다기 보다는 그 러한 경제적 생산성 외에도 계량화하기 어려운 다양한 측면의 생산성을 갖 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됨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3. 본 연구에서의 생산활동 개념의 조작적 정의

생산활동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점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생산활동에 대한 조작적 개념정의는 학자에 따라서 상이하다는 것이다. 노동시장참여활동만을 생산활동으로 규정하는 매우 좁 은 범위의 협의의 개념부터 자신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행하는 모 든 행동까지를 포함하는 매우 넓은 생산활동 개념까지 그 폭이 매우 넓다.

또한 교육활동에 대해서도 인적자본 개발의 측면에서 생산적 활동으로 개 인적인 성장을 위한 교육은 비생산적 활동으로 간주하는 관점과 제3자에 의해 대체될 수 없다는 점에서 모든 교육을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간주하는 관점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경험적 분석을 위해서는, 그에 앞서 생산활동의 개념을 조작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노인과 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경제적 생산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는 점이다. 시장에서 교환가치를 갖는 화폐적 가치의 측정은 단지 노인이 갖고 있는 생산성의 한 측면일 뿐으로 노인이 행하는 무형의 사회적 기여 와 노인자신의 성장과 관련된 심리적 및 성찰적 측면이 갖고 있는 가치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즉, 자아실현의 욕구나 자존 의 욕구, 소속과 애정의 욕구 등과 같은 상위의 욕구 충족 자체를 위한 행 위도 사회적 가치를 가진 행동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노인의 생산활동을 기존의 경제 활동참여 뿐만 아니라 가사노동, 가족보살피기 및 지역사회참여를 포함하는 무급노동까지 확대한 개념, 즉 기존의 SNA 생산활동과 비SNA 활동을 포 함하는 것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그러나 비경제적 활동도 노인의 신체적‧심 리적‧영적 독립성을 확보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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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비SNA 활동을 중심으로 한 생산활동 논의와는 구분된다. 단, 사회적

‧심리적인 생산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구축되어 있지 않으며, 현재 우 리사회에서는 노인의 비가시적인 경제적 생산성조차 충분히 인지되지 못하 고 있다고 하는 현실을 감안하여 본 연구는 노인의 경제적 생산성 인식의 외연의 확대에 초점을 두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도식으로 정리하 면 다음과 같다.

[그림 2-1] 노인의 생활세계와 생산성 및 독립성

신체적‧심리적‧영적 독립성

경제적 생산성 사회적‧심리적 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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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생산활동에 관한 주요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