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군집 관련이론 및 분석방법
1) 산업군집에 대한 논의의 등장배경
산업군집에 대한 학문적・정책적 관심은 산업군집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 의 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적인 관찰과 이를 설명하는 관련 이론 의 발달에 의해 상호 상승적으로 증폭되어 왔다. 산업군집의 효과에 대한 경험적 관찰은 유럽의 산업지구에 대한 경험연구에서 시작되어, 90년대 초 포터(M.
Porter)의 클러스터 개념을 통해 경제학 및 정책학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실리콘 밸리 등 세계적인 지역산업군집의 성장확인으로 정책의 핵심으로 등장하였다.
1980년대 초, 이태리 북부지역(The Third Italy)의 국지적 산업지구를 중심으로 지역에 기반한 기업간 협력이 기업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며, 나아가 산업 및 지역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결과가 제시되기 시작하였다. 이 후 1990년 포터가 국가의 경쟁우위(The Competitive Advantage of Nations) 라는 저서를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다이아몬드 모델(diamond model)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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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경쟁력이 높은 국가의 핵심적인 요인은 소수의 지역적 군집(regional cluster)에 의해 주도됨을 주장하였다. 1994년 초 쌕서니언(A. Saxenian)이 실리콘 밸리의 발전을 보스톤 지역과 비교하여 설명하면서, 지역에 뿌리내린 기업문화 와 제도, 그리고 지원체계 등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산업군집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켰다. 1996년 OECD가 국가혁신체제의 주요 주제의 하나로 혁신 클러스터를 다루기 시작함으로써 선진국내에 연구와 정책적 관심이 획기적으로 증대되기 시 작하였다. 1990년대 후반에 지역혁신체제(Regional Innovation System: RIS)에 대 한 이론적, 실증적 연구로 이어지면서, 산업군집이 지역에 뿌리내린 집단학습과 혁신협력을 통해 군집내 기업들의 상호 협력적 혁신능력으로 연결됨을 보여줌으 로써 군집과 기업 및 산업경쟁력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였다.
결론적으로, 제3이태리, 실리콘 밸리 등 대표적인 산업군집지역의 성장과 범 세계적인 군집의 확대현상이 집적의 이익과 산업지구의 발달에 대한 입지이론적 연구, 산업의 경쟁력에 관한 클러스터 이론, 기술적 측면에서의 기술혁신체계에 관한 이론 등 학술적 노력과 맞물리면서 산업군집에 대한 보다 실증적이고 체계 적인 연구와 이에 기반한 정책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 ) 산업군집의 효과
산업의 군집화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산업군집의 형성에 따라 군집내에 위치한 기업들이 독립하여 입지해 있는 기업보다 성장속도, 혁신 등에서 유리한 집적의 외부경제효과(agglomeration externalities and positive feedback)가 발생한다 는 점이다(Swann et. al. 1998). 그러나 군집에 의한 집적의 외부경제효과 이외에 도 외부불경제효과에 대한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따라서 산업군집의 장점뿐 만이 아니라 단점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산업군집의 형성에 따른 기업측면의 장점을 수요 및 공급측면에서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수요측면에서는 첫째, 지역내 수요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둘째, 경쟁업체로부터의 시장확보가 쉽다. 이것은 기업이 서로 가까이에 입지할 긴밀한 접촉을 통한 정보의 외부효과(information externalities)가 발생한다. 이러 한 정보의 외부효과를 통해 기업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가는 것
반면, 산업군집의 형성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수요측면과 공급측면 모두에서, 기업간 경쟁업체의 증가와 혼잡으로 인하여 매출이나 이윤이 감소하고, 인건비 와 지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작용은 클러스터에 과다하게 기업이 집 중될수록 더욱 심화되며, 이 경우 클러스터로의 기업진입은 점차 감소하게 되어 해당 클러스터의 성장은 성숙(maturity)단계에 이르러 일정규모 수준에 그치거나 감소하게 된다(Swann 1998).
3 ) 산업군집이론의 전개
라젠다이크(Lagendijk 1997)에 의하면 산업군집과 관련한 이론은 크게 6가지로 구분된다. 전통입지이론, 신산업공간이론(new industrial spaces theory), 地區이론 (district theory), 혁신환경(milieux innovateur)이론, 클러스터 이론(clustering) 및 지 역혁신체제(regional innovation system) 이론 등이 그것이다.
<그림 2- 1> 산업군집의 이론적 배경
(1) 전통입지이론
19세기말 마샬(Alfred Marshall)이나 베버(Alfred Weber) 등에 의해 발전된 이론 으로 특정장소에 유사한 성격을 가진 많은 기업들이 집중함에 따라 생산비용 절 감 등 외부효과로 인하여 산업의 국지화(localization)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원료조달 및 제품판매에 소요되는 수송비가 총생산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 지하고 있는 전통 제조업의 경우, 수송비가 최소화되는 지점에 집적됨으로써 기 업들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통입지이론은 제조업의 지역적 분포패턴 이해를 위한 기초개념으로 활용될 수 있으나, 수송비와 같이 비용측면만 강조함으로써 시장수요 변화나 기술 및 정 보취득 등과 같이 오늘날 집적경제의 특성이 되는 다양한 요인을 설명하지 못하 는데 그 한계가 있다.
(2) 신산업공간이론(new industrial spaces theory)
1980년대 초 경제성장의 공간적 불균형을 설명하려는 경제지리학 분야에서 제 기된 이론이다. 스코트(Allen J. Scott)와 스토퍼(Michael Storper)는 각 산업은 해 당 산업의 기술 및 공간요구에 따라 그에 적합한 공간환경을 형성시켜 나간다고 주장하였으며(Lagendijk 1997), 이들은 자본주의의 발전에 관한 규제학파(regula-tionist)의 해석에 고무받아, 생산체계의 특성에 따라 각 산업의 입지수요가 달라 지게 되며 이 과정에 고려해야 할 핵심요소는 기업간 거래비용임을 강조하였다 (김선배 1997).
거래비용에 기초하여 생산체계의 특성과 경제공간의 구조를 연결시킨 이들의 노력은 생산비용에만 치중하였던 신고전입지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 다. 그러나 경제활동의 집중과 분산을 생산체계에만 결부시킴에 따라, 공간의 역 할과 특정지역에 특정부문 산업의 군집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 고 있다. 즉, 공간적 불균형이 산업발전의 논리적ㆍ필연적 결과임을 밝힌 반면, 성장지역 내에서도 특정 지역에만 특정 부문의 산업이 집중하는가에 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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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였다. 스토퍼(Michael Stoper) 등은 이러한 한계를 극 복하기 위하여 구조적 접근에서 벗어나 문화, 제도, 사회적 관습 등과 같은 비경 제적 요인을 고려하게 되었다.
(3) 地區理論(district theory)
신산업공간이론이 사회발전에 있어 경제적 요인을 지나치게 강조한 맑시스트 적 전통에서 출발하였다면, 지구이론은 이와 반대로 막스 웨버(Max Weber)류를 기반으로 하였다. 즉, 경제발전이 개인간 의사소통(interpersonal communica-tions)의 결과로 이해하여 신산업공간을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생산을 둘러싼 새 로운 사회・문화적 패턴의 결과로 인식하였으며 신산업공간이론에서 다소 소홀 하였던 개별 기관의 역할과 사회・공간적 맥락(social-spatial context)을 중시하 게 되었다.
지구이론의 이론적 모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첫째로 노동분업의 사 회학적 해석을 의미하는 그라노베타(Granovetter)의 사회관계론으로 독립적인 개체들이 분업과 신뢰를 기반으로 느슨한 연계(weak ties) 를 유지함으로써 서로 다른 개체의 핵심역량을 공유함과 동시에 고도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 운 사회관계를 상정한다. 둘째로 1970년대와 80년대의 산업지구 성장을 역사적 으로 설명하려 했던 피오레와 사벨(Piore and Sabel 1984)의 유연적 전문화 (flexible specialization) 논의로 대량생산중심의 산업사회가 유연적 전문화를 축 으로 하는 탈산업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공동체에 기반하는 경제운영논리의 중 요성을 역설하였다(김선배 1999).
지구이론은 경제발전에 있어 소지역(지구)의 역할을 강조하는 국지화 논제 (localisation thesis) 를 활성화시켰다는 측면에서 집적지역의 이해에 기여도가 크 며, 최근의 사회자본(social capital) 에 이르기까지 경제발전의 사회적 측면을 강 조하는 다양한 개념들의 원류가 되었으나 동시에 지구(地球)상의 모든 집적지역 을 유연적 전문화와 국지화로 일원화하려는 경향을 지녔다는 한계점이 있다.
(4) 혁신환경(milieux innovateur)이론
혁신환경 이론은 일부 특정지역들이 경험한 성공적인 경쟁력 확보를 사회적・
문화적 측면과 함께 혁신 메커니즘을 통하여 설명하였다. 유럽내 첨단산업지구 의 혁신 메카니즘을 연구하기 위해 결성된 연구집단인 GREMI 그룹(Groupe de Recherche European sur les Mileux Innovateurs) 연구자들에 의해 주창된 이 개념은 기본적으로 학습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혁신환경을 지닌 지구들의 주된 성공요인으로 집단학습과정(collective learning process)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 정 보의 수집과 공유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의 절감능력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이러 한 능력은 동질적인 역사적 배경이 지역에 뿌리내린 기업과 유관기관들을 혁신 네트워크(innovation network)내로 포섭할 수 있을 때 배양됨을 강조하였다.
GREMI 그룹의 대표적인 학자인 까마그니(Camagni)는 혁신 네트워크의 강점 이 암묵적 행동양식(tacit code of conducts), 복잡한 메시지의 해독력, 그리고 공 공연히 유포되고 광범위하게 공유된 제품 또는 기술에 대한 신뢰에 있다 고 주 장하였다(Camagni 1991; Lagendijk 1997에서 재인용).
혁신환경은 일정한 지리적 영역(territory)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기술거래, 기업 간 사회적 관계, 그리고 시장관계 등을 배경으로 시너지 효과와 집단적 학습과정 을 통해 혁신능력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장이 되며(김선배 1997 재인용), 혁신 네트워크는 혁신환경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혁신환경 내부에 에너지를 공급
혁신환경은 일정한 지리적 영역(territory)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기술거래, 기업 간 사회적 관계, 그리고 시장관계 등을 배경으로 시너지 효과와 집단적 학습과정 을 통해 혁신능력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장이 되며(김선배 1997 재인용), 혁신 네트워크는 혁신환경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혁신환경 내부에 에너지를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