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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양한 사회과학 원리에 대한 이론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론들은 각기 다른 구성개념, 명제, 한계조건, 가정, 배경 논리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행동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설명되는 이론들은 이론의 형성과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이론의 세부적인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대리이론(Agency Theory or Principal-Agent Theory)은 조직경제학을 기초로 하여 이익과 목적이 상충하는 두 집단(예: 고용주-고용인, 기업 경영진-주주들, 판매자-구매자) 간의 관계를 설명한 이론으로, 로스(Ross, 1973)4의 연구에서 처음 소개 되었다. 대리 이론에서는 두 집단 간의 서로 상충하는 목표를 최적화 시키는 조건을 찾는 것이 그 목적이 된다. 이 이론의 핵심적인 가정은 인간은 자신의 개별적 이익을 추구하며, 합리적이며, 위험기피적인 특성을 개인과 조직 수준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리이론의 대상이 되는 두 집단은 주인(principal)과 대리인(agent)로 설명 되는데, 주인은 대리인을 고용하여 일정한 업무를 지정하게 된다. 여기서 주인은 집단의 목표를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업무를 마치는 것이 되고, 대리인은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며 집단의 이익보다는 본인의 개인적 이익(주로 임금)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과 집단의 이익은 상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주인 집단이 대리인 집단의 행동이나 능력에 대해 정확히 관찰하지 못할 경우 정보의 부족으로 대리인 집단이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등의 이유로 업무능력이 반감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 하지 못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문제들이 야기된다. 월급제도와 같이 행동 기반의 전형적인 관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따라서, 대리이론은 결과에 초점을 맞추라고 제안하고 있다.

가령, 업무의 난이도 및 업무 수행 정도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계약, 기존의 업무 수행에 대한 월급에 성과급과 커미션을 더하는 복합적 형태의 계약 형태이다. 또한 직원에게 주식을 배분하는 것 또한 결과 중심의 계약이라고 할 수 있다. 대리이론은 행동 기반 계약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가령, 조직 내 감시자를 두어 모니터링을 하며, 직원과 경영진 간의 정보의 차이를 줄이거나, 업무 배분 구조를 더욱 체계화 시키는 것이 한 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계획적행동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 TPB)는 아이젠(Azjen, 1991)5이 주장한 이론이다. 이것은 사회심리학적 맥락에서 인간의 행동을 일반화한 것으로 개인 행동으로 범위에 적용시킨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개인 행동은 이성적인 판단과 더불어 논리적 사고와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결정 된다. 이 이론은 인간의 행동(behavior)에 영향을 주는 인간의 의도(intention)에 근거한다. 이는 인간의 행동에 대한 개인적 태도(attitude), 주관적인 규범 (subjective norm), 행동조절(behavioral control)을 바탕으로 형성된다(그림 4.2). 태도(attitude)는 특정 행동에 대한

4 Ross, S. A. (1973). “The Economic Theory of Agency: The Principal’s Problem,” American Economic Review (63:2), 134-139.

5 Ajzen, I. (1991). “The Theory of Planned Behavior,”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50), 179-211.

개인의 신념과 희망하는 결과에 대하여 느끼는 긍정적·부정적 감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주관적 규범(subjective norm)은 사람이 자신의 주위에 있는 친구, 동료, 상사 등에 대해 갖는 기대치와 중요한 기대역할에 대한 개인적 관점을 말한다. 행동조절 (behavioral control)은 개인의 행동에 대한 내부적·외부적 통제 요건을 말한다. 내부적 제어는 어떠한 목적을 가진 행동을 하고자 하는 개인의 능력(자기 효능감: self-efficacy)을 말하며, 외부적 제어는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외부적 요소(가능 조건: facilitating conditions)를 말한다. 계획적행동이론은 인간이 주어진 행동을 하고자 하나 뒷받침이 될만한 요소가 없는 경우, 행동 제어는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의도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계획적행동이론은 합리적행동이론(Theory of Reasoned Action: TRA)으로부터 확정된 이론이다.

합리적행동이론에서 태도, 주관적 규범은 주요 요소로 꼽히나, 행동제어는 포함되지 않는다. 행동 제어라는 개념은 아이젠(Ajzen)이 인간의 개인행동에 대해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을 경우에 대한 고민으로 추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웹 서핑을 하는데 빠른 인터넷 연결이 없는 경우와 같을 때와 같다.

<그림 4.2> 계획적 행동 이론

혁신확산이론(Innovation Diffusion Theory: IDT)은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 중요한 이론 중 하나로, 혁신적인 기술의 확산이 잠재된 수용자에게 어떻게 습득되는 가를 설명하는 것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가브리엘 타르드(Gabriel Tarde)에 의해 소개된 이 이론은 1962 년 에버렛 로져(Everett Roger)의 확산 연구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발전되었다. 이 이론에서 핵심이 되는 네 가지 개념은 혁신(innovation), 소통 채널(communication channel), 시간(time), 사회체계(social system)이다. 혁신은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 수용자를 포함하며 개인 혹은 조직 단위에서 설명된다. 거시적 관점에서, 혁신 확산은 하나의 사회체계 내에 속한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혁신을 접하고 그에 대한 가능성을 소통채널(예:

대중매체, 얼리어답터)을 통해 확산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과정으로 본다. 더불어 확산은 시간의 제약을 받는다. 즉, 확산은 소수의 얼리어답터에 의해 천천히 수용되며, 빠르게 많은 인구들에게 퍼지며, 확산의 속도를 늦추며 혁신 수용인구 또한 줄게 되는 형태를 갖고 있다. 확산의 형태는 그림 4.3 에서 보듯이 S 자 형태를 띠며 정규분포를 갖춘다. 수용시기에 초점을 맞추어 혁신 수용자를 혁신가(innovator), 얼리어답터(early adaptor), 초기수용자(early majority), 후기수용자(late majority),

지각수용자(laggard)로 구분한다. 확산의 정도는 오피니언리더(opinion leader)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사회적 체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미시적 관점에서 로져(Rogers, 1995)6는 혁신의 수용을 다섯 단계로 구성하였다 (1) 인지단계:

수용자가 미디어나 개인 채널을 통해 혁신을 처음 접하는 단계, (2) 설득단계: 먼저 혁신을 접한 이들로부터 혁신을 시도해 볼 것을 설득 받는 단계, (3) 결정단계: 혁신을 수용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단계, (4) 수용단계: 처음 혁신을 받아들이는 단계, (5) 확신단계: 결정에 대한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단계가 혁신확산의 과정이다(그림 4.4). 다음의 다섯 가지 혁신에 대한 특성은 수용자들을 혁신 수용의 단계로 이끈다. (1) 상대적 이점(relative advantage): 이전의 혁신에 비교하여 상대적 장점에 대해 기대, (2) 적합성(comparability): 혁신이 개인의 업무형태, 가치, 신념과 적합한가에 대한 정도, (3) 복잡성(complexity): 혁신이 수용하는데 얼만큼 어려운지 여겨지는 정도, (4) 시도가능성(trialability): 혁신에 대해 테스트 할 수 있는 트라이얼(trail)의 존재여부, (5) 관찰가능성(observability): 혁신의 결과가 얼만큼 정확하게 관찰 가능한가의 정도이다. 마지막 두 특성은 혁신에 관한 연구에서 많이 다루어져 왔다. 다른 네 가지 특성과 달리, 복잡성만 혁신의 수용과 반상관관계를 가진다. 혁신의 수용은 수용자 개인이 위험을 부담하는 정도, 교육적 수준, 도시화 수준, 소통력에 따라 차이를 보이게 된다. 초기수용자는 보다 모험적이고, 교육적 수준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혁신에 대한 정보를 매스미디어에서 주로 접하게 된다. 후기수용자일수록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주변인으로부터 주요 정보를 얻어 혁신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혁신 확산 이론은 대표적으로 ‘친혁신편향(pro-innovation bias)’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혁신이 개인의 혁신 수용단계에서 중간에 중단되거나 개인적으로 거부되는 경우, 기술의 확산 기간 동안 다른 혁신으로 전향되는 경우 등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4.3> 혁신 확산의 S 곡선

6 Rogers, E. (1962). Diffusion of Innovations. New York: The Free Press. Other editions 1983, 1996, 2005.

<그림 4.4> 혁신 확산의 과정

정교화 가능성 모델(Elaboration Likelihood Model: ELM)은 페티와 카시오포(Petty& Cacioppo, 1986)7의 연구에 의해 발전된 이론으로, 태도의 형성과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는 이중과정이론(dual-process theory)이다. 개인의 태도 변화가 특정 대상, 사건, 행동 등에 대해 어떻게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지 그 상관관계로 보이는 요소를 설명하였다. 정교화 가능성 모델에서 개인의 태도는 두 개의‘루트(root)’를 통해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한다. 두 가지 루트는 중심경로(central route)와 주변경로(peripheral route)로 나뉘는데, 이는 정보의 처리 능력과 정교화의 요구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그림 4.5). 중심경로는 주제와 관련되어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기 전, 주제와 관련된 비공식 메시지를 고민하고, 그 가운데서 개인적 관련성 및 중요성을 처리하는 과정이다. 주변경로를 통해서 하는 의사결정은 주요 시사점을 메시지의 핵심이나 의도가 아닌 이전의 사용자, 전문가 의견 등 주변

‘큐(cue)’를 통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식적인 것을 요구하지 않으며 이러한 중심경로와 주변경로는 정교화 가능성 모델에서 각각 주장의 질(argument quality)와 주변정보(peripheral cues)와 같은 구성개념을 사용하여 태도가 바뀔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림 4.5> 정교화 가능성 모델

중심경로와 주변경로의 영향력은 개개인이 중심메시지를 얼만큼 수용하고 자극을 받는지 그 수준에 의해 결정되고 이것은 정교화 가능성, 혹은 관여도(elaboration likelihood)라고 불리는 수용에 대한 정교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높은 수준의 정교화 가능성(관여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주어진 정보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게 됨으로써 주장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7 Petty, R. E., and Cacioppo, J. T. (1986). Communication and Persuasion: Central and Peripheral Routes to Attitude Change. New York: Springer-Verlag.

반면에 낮은 수준의 정교화 가능성(관여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좀 더 주변 정보의 영향을 받는다. 정교화 가능성(관여도)은 개인의 특성보다는 상황의 특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의사는 어떤 질병에 대해 진단 할 때, 그들의 가지고 있는 경험에 중심경로로 두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자동차를 고를 때는 그 외 주변경로를 통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정교화 가능성 모델에서는 새로운 제품이나 사회적 변화에 대해 대상의 태도 변화가 어떠한 과정을 보이는지에 보여준다.

일반억제이론(General Deterrence Theory: GDT)은 18 세기 두 실용주의학자 쎄사레 베카리아와 제레미 베탐(Cesare Beccaria & Jeremy Betham)에 의해 형성된 이론이다. 일반 억제 이론은 범죄와 범죄대책 두 가지 모두를 설명하는데, 개인이 왜 사회에서 분리되어 반사회적, 범죄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한다는 가정 하에, 인간은 자신이 비용과 이점을 고려하여 일탈적 행위를 자유 의지에 따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연 이익의 최대화를 추구하고, 일탈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범죄에 대한 처벌과 그 고통에 대한 예측으로 제어가 된다는 것이다. 처벌의 신속성, 엄격성, 확실성이 억제이론을 구성하는 주요 구성개념이다.

범죄와 관련된 정통 해석적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범죄행동이 가난, 교육의 부재, 심리적 요소에 의해 발생된다고 하였으며, 그들에게 훈련과 의학적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재활과 선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일반억제이론에서는 범죄자의 개인적 요소(개인의 가치관 이나 부에 대한 요구 등)와 환경적인 맥락(피해자의 안전도, 지역 경찰의 효율성 등)에 의해 범죄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일반억제이론의 중점은 사회적응을 위한 범죄자의 재활과 미래범죄의 예방, 범죄자들의 범죄행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억제시켜 원천적으로 범죄행위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가령, 경찰의 순찰 횟수를 늘리거나, 법원에서 가석방제도를 없애고 사형제도를 권장하는 등 예비범죄자들에게 가시적인 경고를 하는 것이다. 일반 억제 이론은 정통적인 범죄뿐 아니라, 현대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같은 화이트칼라 범죄도 포함한다.

제 5 장 연구설계

연구설계는 실증적 연구에서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포괄적인 연구 계획을 말한다. 즉, 특정한 연구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거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 과정을 의미하며, 실증적 연구의

‘청사진(blueprint)’ 과 같은 것이다. 연구설계는 다음과 같이 세 단계를 거치며 구체화 시킬 수 있다. (1) 자료수집(data collection), (2) 측정도구 개발(instrument development), (3) 표본추출(sampling)이 그것이다. 측정도구와 표본추출에 대한 설명은 다음 장에서 각각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이번 장에서는 연구설계와 맥락을 같이 하기도 하는 데이터 수집 과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자료수집(data collection) 방법은 보편적으로는 실증적 방법과 해석적 방법 두 가지로 크게 구분된다.

실증적 방법(positivist method)은 통상 연구실의 실험이나 설문조사 등 이론과 가설을 검증하는 데 사용되고, 해석적 방법(interpretive method)은 행동연구나 사회문화 연구에서 이론을 수립하는데 적용된다. 실증적 방법에서는 연역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실증적 데이터를 수집하여 이론을 실증적으로 검증한다. 반면, 해석적 방법은 귀납적 추론을 바탕으로 수집된 데이터에서 현상을 이론으로 이끌어 정립한다. 실증적·해석적 방법은 주로 양적 조사(quantitative research)와 질적 조사(qualitative research)가 종종 혼용 되어 사용하는데, 양적 조사와 질적 조사는 수집·분석된 자료의 종류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점수나 단위와 같이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데이터들로 회귀분석 등을 자료분석을 하는 것을 양적 연구, 심층면접이나 인터뷰 및 관찰로 얻어진 자료를 기반으로 코딩(coding) 하여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을 질적 연구라고 한다. 실증적 연구는 양적 자료를 주로 활용하지만, 질적 자료 또한 연구 대상에 포함된다. 해석적 연구에서는 주로 질적 자료를 기반으로 하지만 양적 자료를 참고 하기도 한다. 이렇듯, 질적 자료와 양적 자료 중 어느 것에 치우치지 않고, 연구 목적에 적절히 함께 활용하는 혼합조사설계(mixed-mode design)가 복잡한 사회 현상에 대하여 보다 참신한 통찰력을 도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