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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연구결과

1) 사례관리자 요인

(1) 사례관리자의 인식

연구 참여자들은 정신보건수련과정을 수료하고 정신보건시설 근 무 경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정신증이라는 개념에 대해 전 혀 들어보지 못하였다. 조기 개입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 참여자들의 인식은 STEP 실무자 활성화 교육을 통해 형성되었고 대상자의 회 복사례를 경험하면서 강화되었다(연구 참여자 1,2,7,8,9). 연구 참여 자들은 조기정신증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며(연구 참여자 3,4). 조기정신증 사업은 추후 정신건강증진센터의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 참여자 5,9).

조기정신증이라는 개념이 없으면 그냥 조현증으로 보는데 그 걸 캐치할 수 있는 민감성이 중요한 거 같아요.(연구 참여자 4)

결정적인 시기에 우리가 어떻게 개입을 하느냐에 따라서 이 친 구들의 예후가 좋아지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요.(연구 참여자 7)

‘얘(대상자)가 과연 좋아질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는데 몇 명 계속 좋아지는 경험을 하다 보니까 아! 이게 되는구나. 이론적으 로 나오는 조기개입의 중요성을 딱 체감을 하니까... 정말 중요하 다는 생각이 들어요.(연구 참여자 2)

(2) 전문적인 역량

연구 참여자들은 조기정신증에 특화된 STEP 프로그램을 진행하 기 위해서 역량강화가 필요하였다.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은 어려 운 인지행동치료의 개념을 대상자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 이 되었고 회기마다 미리 준비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보

고했다(연구 참여자 4,5,6,7,8,9,10). 이러한 노력들의 예로는 연구 참 여자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프로그램 진행 슬라이드를 만들거나(연구 참여자 6) 생각기록지를 직접 작성하는 연습을 하였다(연구 참여자 9).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은 지역정신 건강증진센터의 높은 업무 부담으로 인해 자기개발의 한계를 경험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연구 참여자 3,4,5,6,7,8,9,10).

조기정신증은 사례관리 할 수 있는 구조화된 컨텐츠가 있어야 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저희 (광역센터)는 사례관리도 하고 매뉴얼도 개발하고 실무자들 교육 하고 연구도 해보고... 나름대로 한 사람의 전문요원으로 성장하는 데 좋은 터전이라고 생각해요.(연구 참여자 1)

처음에 교육받고 의욕에 불타지만 실질적으로 하려면 내 업무 가 너무 많거든요. 준비된 틀이 있어도 내가 미리 공부해야 하고 멘트를 준비해야 하고 점검도 해야 하고... 일반 사례관리보다 시 간이 많이 가요. 업무 조절을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거 같아요.(연구 참여자 7)

STEP을 진행하면서 중간에 그만두는 친구들이 너무 많고 내 말로 풀어 가면서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아서 CBT 관련 교육을 많 이 들었던 거 같아요. GRAPE요. 근데 그 책 되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교수님께 따로 연락을 해서 강의 자료도 받았었어요.(연구 참여자 4)

전라도 광주북구센터 조기정신증 교육에 참석했어요. 교육 받으 면서 집단프로그램에 참석해서 한회기를 같이 해보니까... 저희 센 터에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연구 참여자 10)

(3) 라포 형성

연구 참여자들은 대상자와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의학적인 관점 에서 접근하려는 자세나(연구 참여자 3,4) 정신의료기관에서 근무할 때 가졌던 권위적인 태도를 버려야 했다(연구 참여자 8). 이러한 노 력들의 예로는 대상자가 사례관리자를 ‘언니’ 라고 부르도록 허용하 거나(연구 참여자 4,7), 카페나 맛집 등 대상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연구 참여자 6,7,8). 연구 참 여자들은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대상자를 대하려고 노력했으며(연구 참여자1,2,7,10), 특히 청소년 시기의 고민과 그들만의 문화를 이해하 는 것이 중요했다고 보고하였다(연구 참여자 3,9).

“남들은 다 이상하다고 하고 내가 미친 사람 같은데 선생님하고 이야기를 할 때는... 이 시간만큼은 내가 괜찮다고 느껴져요.” 라고 했을 때 되게 좋았거든요. 진단 중심에서 벗어나서 지금 고통스러 운 걸 해결하기 위해 접근하면 좀 더 믿어주는 거 같아요.(연구 참여자 4)

사실 몇몇 친구들은 저를 ‘언니’라고 불렀거든요. 근데 저는 수 정하지 않았어요. 조기(조기정신증) 친구들한테는 치료자와 환자 와의 관계가 아니라 그냥 언니나 멘토...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 도 괜찮은 것 같아요.(연구 참여자 7)

저는 여기(지역센터)에서 멘토링 자원 봉사를 하다가 취업이 되었어요. (중략) 제 멘티는 20대 초반의 남학생이었는데 군대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친구였어요. 저는 군필자로서 군대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구요. 제가 간호사니까 여자 주치의에게 말하지 못하는 약 부작용, 발기부전. 그런 거에 대해서도 물어보

고 그랬어요. 같이 영화도 보고, 참치회랑 족발 먹으러 다니고, 덕분에 사비가 많이 들었지만 재미있었어요.(연구 참여자 8)

(4) 사례경험이 가져온 변화

연구 참여자들은 조기정신증 대상자에게 교육을 제공하면 스펀지 처럼 받아들이고(연구 참여자 6) 눈에 띄는 변화를 볼 수 있어서 재 미있고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연구 참여자 3,5,9). 반면 연구 참여 자들은 조기정신증 대상자의 재발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정신과 적인 위기가 찾아와도 조급하기보다 대상자에게 적당한 몰입감을 유지하며 기다리게 되었다고 구술했다(연구 참여자 1,5,9).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대상자와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대상자와 함께 연구 참여자도 성장하는 경험을 하였고(연구 참여자 1,2) 자살사례를 통해 연구 참여자의 민감성과 자아탄력성이 개발되 었다고 보고했다(연구 참여자 1).

처음에는 지하철 타고 혼자 병원에 가는 것도 힘들어하던 친구 가 지금은 프로그램에 항상 혼자 나오고 내가 아파봤으니까 앞으 로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를 하고 싶다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런 거

보면서 저도 감사하고 보람 있었어요.(연구 참여자 9)

잘 지내다 갑자기 자살시도 때문에 입원하고 치료를 받고 와서 는 다시 또 하겠다고 하고... 제가 조급하게 하자하자 한다고 해서 친구들이 움직여주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이 도와달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되었던 거 같아요.(연구 참여자 9)

스스로 해결되지 못한 미해결된 감정이 대상자한테 갈 수 있잖 아요? 특히 가장 민감한 조기친구들에게 그런 거를 돌아보지 않

으면 진짜 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성장하는 경험을 한 게...

이 일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경험이에요. 내가 성장하고 나를 무 기로 대상자를 성장시키고... (연구 참여자 1)

아이들에게 글을 썼었는데 ‘나는 네가 얼마나 열심히 살면서 너 의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알고 있다. 나는 너의 증인인 거 같다. 그 리고 너 또한 나의 증인이다. 내가 너한테 했던 수많은 말들은 너 때문에 내가 지킬 수 있었다.’ 정말 인간관계를 깊이 맺은 그 경 험이... 저한테는 가장 충격적인 경험이었어요.(연구 참여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