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서 월별 시계열자료를 이용하여 쇠고기 및 돼지고기 유통단계별 가격의 동태적 인과성 분석과 동시적 인과성 분석을 함께 실시한 점은 기 존 연구와 크게 차별화된 부분이다. 그리고 구조변화를 고려하고 동태적 승수 효과분석을 토대로 쇠고기 및 돼지고기 시장의 가격 비대칭성을 분석 한 점 또한 의의가 크다. 주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동태적 인과성 분석결과, 쇠고기 소매가격은 돼지고기 도매가격을 제외한 모든 변수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돼지고기 소매 가격은 쇠고기 소매가격과 돼지산지가격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는 것으 로 분석되었다. 그리고 동시적 인과관계 분석결과 돼지고기 도매가격과 소 매가격이 쇠고기 및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가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예측오차 분산분해 결과, 쇠고기 시장의 경우 소산지가격이 예측 오차분산의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히 외생적 인 변수로 확인되었으며, 돼지고기 시장의 경우 도매가격이 외생성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타 변수에 대한 설명력 역시 높게 나 타나 돼지고기 시장 가격결정에 있어 중심이 되는 가격임을 확인할 수 있 었다.
셋째, 돼지고기와 쇠고기 시장 모두에서 단기적으로는 ‘산지→도매’ 단 계에서의 가격 전달이 ‘도매→소매’ 단계에서의 가격전달보다 빠르게 이루 어지며, 장기적으로는 두 시장 모두 ‘도매→소매’ 단계에서의 가격전달이
‘산지→도매’ 단계에서의 가격 전달보다 큰 폭으로 이루어진다.
넷째, 공적분 관계의 구조변화에 대한 검정결과,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산지→도매’ 단계에서, 쇠고기의 경우에는 ‘산지→도매,’ ‘도매→소매’ 단 계 모두에서 유통가격 간 공적분 관계가 구조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 다. 구조변화의 시점은 대부분 90년대 중반 또는 후반으로 추정되었고, 쇠 고기 시장의 ‘산지가격→도매가격’ 경로는 2000년대 중반에 구조변화를 겪
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다섯째, 쇠고기 시장의 ‘도매→소매’ 단계에서 가격전달의 비대칭성이 가장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의 소매가격은 도매가격의 하 락보다 상승에 훨씬 더 큰 폭으로 조정되며, 그와 같은 반응의 차이가 상 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전달의 비대칭성이 돼지고기 시장과 쇠고기 시장 간에, 또한 각 시 장 내에서도 ‘산지→도매’ 단계와 ‘도매→소매’ 단계 간에 다르게 관찰된다 는 것은 우리나라의 축산물 유통구조가 시장지배력과 가격조정비용 면에 서 상당히 이질적인 시장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쇠고기의 소매가격이 도매가격이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 더욱 큰 폭으로 조정된다 는 것은 유통구조의 비효율성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쇠고기 및 돼 지고기 시장에서 가격전달의 비대칭성 존재는 경제적 후생과 물가안정 정 책의 실효성을 심각히 저해할 수 있으므로 가격전달의 비대칭성을 초래하 는 유통구조상의 원인을 규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