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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제기

문서에서 老子의 自然에 대한 해석 (페이지 5-15)

Ⅰ. 서론

1. 문제제기

오늘날 인류는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前 세기가 이념의 차이로 인한 냉 전과 갈등의 극복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 맹목적인 기술문명이 초래하는 환경 문 제,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현 인류가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논자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 의 진원지는 자연을 지배하려는 서양의 근대 문명 속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특 히 서양의 근대를 특징짓는 극단적인 인간중심적인 사유방식에 근거하고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현대의 문제는 인간이 자연과의 유대감을 거부하고 자 연을 거스르고 지배, 장악하는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자󰡕1)에 나 타난 자연 개념을 살펴보는 것은 인간과 자연의 올바른 관계를 설정하는 이정표 를 제시해줄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의 국면으로 치닫는 우리시대에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공존 가능한 사유 방식을 제시해주고 나아가서 오늘 날 우리가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의미있는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 라 본다.

많은 학자들은 현대 문명의 위기가 근대에 이르러서 본격적으로 전개된 인간 중심적인 사유 방식에서 왔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사유방식의 시발점에 데카르트

1) 실제 노자가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說이 있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 다. 이것은 첫째, 사마천(司馬遷)은 노자가 초(楚)나라 고현(苦縣) 여향(厲鄕) 곡인리(曲仁里) 사 람으로 춘추시대 말기시대 사람이고 성은 이(李)씨 이름은 이(耳)이며 자는 담(聃)이라고 하였다.

이는 노자에 대한 전통적 해석으로 그가 태어난 곳은 오늘날로 보자면 하남성에 해당하는 곳이 라 할 수 있다. 둘째, 노자는 진(陳)나라 상현(相縣)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에 근거한다면, 역사적으로 원래 진나라에 속해 있었던 고현이 진나라와 함께 초나라에 귀속되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춘추말기에 초나라가 진나라를 멸망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자의 철학 사상은 진 나라가 멸망하기 이전에 형성된 춘추 전국시대 진나라의 철학 사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다. 셋째, 노자가 宋나라 사람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러나 이 주장도 마찬가지로 노자의 조상 이 살았던 송나라의 남쪽 끝은 진나라와 매우 인접한 지역이기 때문에 아마도 송나라에서 진나 라로 가서 살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노자와 관련한 이러한 논란 때문에 여기서는 노자 라는 역사적 인물의 사상보다 󰡔노자󰡕라는 책에 나타난 사상을 다루도록 할 것이다.

가 서 있는데, 그는 중세의 신 중심적인 사유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적인 사

처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과학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라서 󰡔노자󰡕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가를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또한 이 논문

른 문헌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하더라도 각각 제 나름대로의 맥락과 위상을 가지

수많은 갈래가 있다.5)

체의 불멸에 도달할 수 있다는 도교적 신념의 철학적 근거로써 해석하는 시각을

러 이론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 글에서 주로 논의 될 왕필과 김형효의 주석은 세상 만물이 어떻게 해서 생 겨나게 됐는지에 대한 상이한 견해를 펼치고 있다. 왕필의 경우 이 세계를 이루 고 생성하게 하는 것을 無로 보았고, 김형효의 경우 유무가 생성과 동시에 실체 를 이룬다고 보았다. 󰡔노자󰡕}철학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전통적으로 도를 본체 생성론적 근거로 보거나, 아예 본체 자체로 보아왔으며, 도가 우주 만 물의 생성변화질서 또는 법칙이라고 간주해왔다. 이처럼 도를 우주 자연의 생성 주체인 역동적 실체로 보는 것을 본체 생성론적 입장이라고 한다.14) 대부분의 注는 어느 정도 본체생성론의 입장을 지니고 있다.

본체 생성론은 우주 자연이라는 역동적 세계의 근원적 구성 질료, 즉 본체를 탐구하는 본체론과 그 역동적 본체로부터 어떻게 생성 및 소멸의 지속적 운행 과정이 전개되는지를 탐구하는 생성론이 결합되어 있는 사유 방식을 말한다. 본 체 생성론의 사유 논리에서는 우주 만물을 생성하는 궁극적인 근원 또는 근거로 서의 역동적 본체가 있어야 하며, 그 근원으로서의 본체는 유심적-유물적이라는 이원적 구도 속에서는 포착되지 않는 역동적 실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본체 생성론에 따르면 발생론적, 창조론적인 의미를 “道”에서 완전히 지울 수 없다. 물론 이 때의 창조론은 서구의 전통을 지배했던 無에서부터 有를 창조하는 기독교적 창조론과 구분되어야 한다. “生成”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이 미 소멸과 연속적으로 성립하는 “待對”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기독교적 창조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직선적이며 일방적인 창조로부터 발전이나 종말이 있 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형효는 노자의 도를 창조나 발생의 근원인 형이상학적 본체로 보지 않고, 법 칙 또는 기능 혹은 세계를 해석하는 문법으로 이해한다. 이것은 우주내의 모든 것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종류가 만나고 떨어지면서 엮어지고 얽혀진다고 보는 텍스트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직공이 날실과 씨실을 가로 세로 교차시켜 가면서 천을 짜 가듯이, 이 우주도 그런 법칙으로 엮어지는 것과 같다고 보는 것이 텍스

상의 현대적 현실을 새롭게 발전 시켰다.

14) 풍우란은 󰡔노자󰡕라는 텍스트 자체가 세 단계의 철학적 체계를 복합적으로 지니면서 우주 생성 론 학설과 본체론 학설을 명료하게 구분하고 있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풍우란, 󰡔중국철학사󰡕(상 권)(까치 2003), 박성규역, 287쪽 참고.

트 이론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노자의 도는 서로 대립적인 것들이 일방이 타방 을 타방이 일방을 서로 연결시키고 단절시키는 작용과 그 법칙을 의미한다.

김형효가 보는 󰡔노자󰡕의 도는 시작이 없는 시작으로부터 이 우주라는 텍스트 가 ‘有物混成’의 법칙과 다름이 아님을 알리는 것이다. 즉 노자의 도는 세계가 무 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를 밝히는 형이상학이 아니라 어떻게 세계가 움직이지를 보여주는 법칙과 관계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5) 이 입장은 구체 적으로는 프랑스의 해체주의 철학자 데리다가 주장하는 差延이라는 철학적 개념 에 의거해서 노자를 읽어내는 독특한 방식이다. 그는 이러한 견해를 相關待對論 (co-relaional think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러한 상관대대론은 인간과 우주, 소우주와 대우주 사이의 상응성 및 근본적 일치성을 받아들이는 상관론과 개별자들은 서로 영원한 독자성이나 불변적 본질 을 갖지 않고 서로 의존 관계에 있으면서 변화해 간다는 대대론을 결합한 말이 다. 상관대대론의 관점에서 보면 유기체적 세계 속에서 모든 개별자들은 타자와 의 관계성에 기초하여 존재의 단위를 유지해 갈 수 있기에 유기체적 연관 위에 서 벌어지는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 속에서는 어느 한 가지가 근원 또는 근거의 중심이 되거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영원한 보편적 본질을 갖지 않는 관계 의 그물 속에서 우주만물이라는 모든 존재의 개별 단위들은 변화 과정 속에 임 시로 존재하는 ‘흔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궁극적 근원으로서의 본체가 설 여지가 유기체적 세계관 속에는 있을 수 없다. 이것은 도를 개별자에 내재화 된 근거라고 보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도가 개별자의 본성이라 해도 영원불 변의 본체는 유기체적 세계 속에서는 있을 수 없다. 개별자를 변화 생성 소멸케 하는 힘은 역동적 본체의 氣化 과정이 지닌 자기 충족적이며 자발적인 힘 자체 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영원불변의 배타적 본체’는 있을 수 없다고 보는 주 장이다.

󰡔노자󰡕에 관한 주석서는 현존하는 淸朝까지의 문헌만도 백 여 종에 달하고 주 석가의 견해도 분분하다. 그러나 정치 사상사적 해석은 󰡔노자󰡕가 씌어진 당시와 현대의 정치 제도가 상이함으로 적용이 곤란하다. 그리고 황로학적 해석은 비논 리성으로 인해 신비주의적 색채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학문으로 적용되기에는

15) 김형효, 󰡔사유하는 도덕경󰡕(청계 2004), 10쪽.

어려움이 따른다. 이 논문에서는 󰡔노자󰡕에 나타난 자연개념에 대한 왕필과 김형 효의 해석을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여기에서 논자가 󰡔노자󰡕의 자연개념을 살펴 보는데 있어서 왕필과 김형효의 해석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왕필의 경우 󰡔노자󰡕

에서 자연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당시 혼란한 정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이념적 근거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왕필의 자연 개념은 은둔 이나 회피를 위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 한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김형효는 해체론적 입장에서 󰡔노자󰡕의 자연 개념을 새 롭게 해석하고 있는데, 이러한 해석은 데리다의 해체론적 사유에 근거하고 있다.

󰡔노자󰡕의 자연 개념에 대한 김형효의 해체론적 접근 방식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현대의 가치 다원주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 개념의 적극적인

󰡔노자󰡕의 자연 개념에 대한 김형효의 해체론적 접근 방식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현대의 가치 다원주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 개념의 적극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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