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도시소설과 농촌소설의 특징

문서에서 김유정 소설의 인물 연구 (페이지 18-31)

김유정의 소설은 인물들이 살아가는 활동 장소와 심리적 조건으로 성격 별 유형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그의 소설에서 인물에 대한 활동 배경 을 고찰해보면, 김상태는 농촌 혹은 산촌, 광산촌, 도시로 분류하였다.21) 백철은 금광에서 체취한 것 ,농촌에서 체취한 것, 도시적 소시민의 생활, 여급의 생활로 크게 분류했다.22) 이런 분류를 종합해 보면 농촌 혹은 산 촌, 광산촌, 도시를 배경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 농촌 혹은 산촌 배경의 작품 ---- 「산ㅅ골 나그내」,「총각과 맹

이 」 , 「 만 무 방 」 , 「 소 낙 비 」 , 「금따는 콩밧」, 「산골」, 「떡」,「솟」,「안해」,「가을」, 「봄봄」, 「동백꽃」

‣ 광산촌배경의 작품 --- 「노다지」, 「금」

‣ 도시 배경의 작품 ---「심청」, 「봄과 따라지」, 「두 꺼비」, 「봄밤」, 「이런 음악 회」, 「夜櫻」, 「옥토끼」, 「生의 伴侶」,「따라지」,「연 기」,「兄」,「애기」,「정조」, 「정조」, 「슬픈 이야기」, 「땡 볕」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각각 인물의 살아가는 장소에 따라 나눌 수 있다. 활동장소별로 도시와 농촌으로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각각 성격별로 순박형, 탐욕형, 이해타산

21) 김상태, 「김유정의 문학적 특성」, 전북대 논문집 16집, 1974, p31.

22) 백철․이병기, 「국문학전사」,신구문화사, 1980, p.421.

형으로 구분했다.

그에 대한 기준은 첫째 활동 장소에 따라 인물의 차이와 공통점이 있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인물들은 직업이 없어도 농사일에만 종사하면 생계에 는 무리가 없기 때문에 남성이든 여성이든 무직인 경우가 많은 반면에 도시를 배경을 한 인물들은 여급 카페, 제복 공장 여직공, 양복 공장 여직 공, 버스 안내원, 전기회사 감독, 연초회사원, 전당포 경영등의 직업을 가 지고 생계를 유지한다. 두 생활 장소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공통 점은 도시든 농촌이든 남자는 일없이 무위도식하는 삶에 대한 태도가 소 극적이며 여정에게 폭력을 행세하는 부정적 존재로 주로 표현되었고 여성 은 자신의 몸을 팔아서라도 남성과 가족을 부양하는 적극적이고 악착같은 기질의 강인한 성격으로 주로 묘사했다. 둘째 농촌을 무대로 한 배경 소 설은 주변에서 마을 주민들과 떠돌아다니는 들병이들을 모티프로 한 반면 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은 김유정 자신의 이야기가 가미된 자사전 적 특성을 보인다. 예를 든다면 김유정이 21세가 된 해 유정이 자신보다 네 살 연하인 기생 박녹주를 짝사랑하다가 실연당한 당시의 상황을 「두 꺼비」, 「生의 伴侶」에 그대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두꺼비」와

「生의 伴侶」가 김유정 자신의 이야기지만 태도면에서 다른 층위를 가 지고 있다. 「두꺼비」에선 자신을 戱畵하고 있다면 「生의 伴侶」는 온 건한 표현과 정상적인 어조 속에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하고 있다.

동무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쓰는 것이 옳치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마는 나는 이 이야기를 부득이 시작하지 아니치 못할 그런 동기를 갖게 되었다. 왜냐 면 명렬군의 신변에 어떤 불행이 생겼다면 나는 여기에 큰 책임을 지지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현재 그는 완전히 타락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의 타락을 거들어 준, 일테면 조력자쯤 되고만 폭이었다. 그렇다면 이것이 단순히 나의 변명만도 아닐 것이다. 또한 나의 사랑하는 동무, 명렬군을 위하야 참다운 생의 기록이 되

어 주기를 바란다.23)

위의 소설인 「生의 伴侶」의 관찰자 ‘나’가 친구인 명렬군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명렬은 김유정에 해당하며 기생인 나명주를 적 극적으로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소설의 화자가 동무의 삶을 기록해야 하 는 동기는 ‘명렬군의 신변에 어떤 불행이 생겼’을 때를 대비한 도덕적인 우정의 발로임을 드러난다. 그러나 이는 소설의 장치에 해당하며 작가 자 신의 ‘참다운 생의 기록’을 위한 방편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生 의 伴侶」는 친구이자 작중화자인 ‘나’가 명렬의 편지를 화류계 기생인 나명주에게 전달해 주고 답장을 받아오는 중개자 역할을 맡는다. 나는 답 장이 없어서 실망하는 명렬을 위해 ‘나’가 누이 동생에게 대필하여 명렬 에게 답장을 전해주지만 결국 모든 것이 드러나 명렬의 실망만 커지게 된 다는 내용이다. 소설의 끝부분은 직접 나명주를 찾아 나서는 방향을 예고 하고 소설은 거기서 중단된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인물과 화류계의 기 생이라는 신분은 성격면에서 부조화를 이루고 명렬군의 실패는 예정된 것 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김유정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작가가 여인 을 바라보는 관점은 지극히 정신적인 플라토닉한 사랑을 추구하고 있음은

「生의 伴侶」와 「두꺼비」에서 지속적으로 추구되고 있다. 이것은 모성 에 대한 애정 결핍이 형성한 모성 콤플렉스를 보여주고 있다.

「生의 伴侶」가 보여주는 고백적이고 평면적 서술에 비해 「두꺼비」는 옥화에 대해 현실적․적극적으로 접근되어 있다. 「두꺼비」는 옥화에게 반한 경호가 옥화의 동생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옥화와 가까워지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옥화를 만나러 집까지 찾아가는 적극적 모습을 보인다.

결국엔 옥화 동생인 두꺼비에게 자신이 이용당함을 안다. 그러나 두꺼비 가 경호를 속이는 계략과 마지막 장면에 경호가 옥화 기생이 늙기만을 기

23) 전신재편, 앞의 책, p.246.

다리겠노라는 마지막 장면은 「生의 伴侶」와는 다르게 희극적으로 표현 되고 있다. 특히 「두꺼비」는 작품의 분위기를 희극적으로 형상화했으므 로 작가의 생애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生의 伴侶」나 「두꺼 비」에 등장하는 연애 내용은 기생 박녹주와의 관계를 소설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24) 또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여인들은 조실부모로 인한 애정 결핍, 모성 결핍과 가난, 질병이라는 현실적 억압의 요인들이 그것을 채우는 방편인 정신적인 사랑의 대상으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김유정 소설에선 자사전 특성도 보이는데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 기를 다룬 작품인 「兄」, 「生의 伴侶」, 「따라지」가 있다.

여기선 유정의 형과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형의 모습은 과장은 있겠지만 비슷한 기질로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세하며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이기적 이고 탐욕적인 방탕아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한 두달식 곡기도 끊고 주야로 술을 마시었다. 그리고 집안으로 기생들을 훌몰아 드리어 가족앞에 들어내놓고 음탕한 작난을 하였다. 한 집으로 첩을 두셋 식 끌어들이어 풍파도 일으키었다. 물론 그럴 돈이 없는 것은 아니나 치가를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기가 성이가신까닭이었다. 그는 오로지 술을 마시고 게집과 가 치 누웠다. 그것밖에는 아무것도 구치않었다. 몸을 조곰 움직일랴지도 않었을뿐 더러 머리는 쓰지 않었다. 하물며 가정사에 이루러서랴, 가족이 앓어 들어누워도 약 한첩 없고 아이들이 신이 없다하여도 신 한컬레 순순히 사주지 않는 그런 위 인이었다.25)

위의 작품에서 형은 자신이 즐기고 싶은 건 다 누리면서도 가족을 위해 선 조금도 희생치 않으려는 이기적인 형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生 의 伴侶」의 형의 모습은 패륜아로 그려지고 있는 반면에 「兄」이라는

24) 전상국, 『김유정』,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5, pp.18- 20.

25) 전신재편, 앞의 책, p.258.

작품에서 형은 가족 구타, 과다한 사치와 소비로 인한 가산 탕진을 하는 방탕아로 여전히 나타내고 있지만 형의 행위들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 들에 기인한 것이라는 이해의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부자간의 고롭지못한 이분쟁이 발생하길 아버지의허물인지 혹은 형님의죄인 지 나는 그것을 모른다. 그리고 알랴지도않았다. 한갓 짐작하는건 형님이 난봉을 부렸고 아버지는 그비용을 담당하고도 터보이지않을만치 재산을 가졌건만 한푼 도 선심치않았다. 우리아버지. 그는 뚝뚝한 수전노이었다. 또한 당대에 수십만원 을 이룩한 금만가이다. 자기의사후 얼마못되나 그 재산이 맏아들선에 탕진될줄을 그도 대중은 하였으련만 생존시에는 한푼을 아끼었다.26)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한 아버지로부터 돈을 받아내 쓰려고 하는 형은 운 명적으로 불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버지로부터 받는 불신임 의 항변은 형을 포악한 탕아로 변하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행위는 가족들 을 향해 나타난 것이며 그들에게도 심리적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兄」

에선 형의 인물의 패륜적 행위의 근원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므로 형의 비 인격적 행위들을 대변해 주고 있다. 김유정에게는 누이가 여러 명 있는 데 그 중 이혼하고 직공일을 하는 둘째 누나가 작품들에서 자주 등하는 누나의 모티프가 인 것으로 보인다.27) 「연기」, 「따라지」, 「생의 반 려」에 등장하는 누나 유형으로 괄괄하고 병적인 신경성이 있으며 주인공 인 동생을 들볶으며 괴롭히고 동생은 한 마디도 대들지 못하고 나약한 존 재로 누나를 증오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둘의 생활비로는 누님의 월급이 있을뿐이다. 누님은 경무과 분실 양복 부에 다니는직공이었다. 아츰 여섯시쯤해서 가면 오후 다섯시에 나오고 하는 것 26) 전신재편, 앞의 책, pp. 376-377.

그리고 둘의 생활비로는 누님의 월급이 있을뿐이다. 누님은 경무과 분실 양복 부에 다니는직공이었다. 아츰 여섯시쯤해서 가면 오후 다섯시에 나오고 하는 것 26) 전신재편, 앞의 책, pp. 376-377.

문서에서 김유정 소설의 인물 연구 (페이지 18-31)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