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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문서에서 김유정 소설의 인물 연구 (페이지 100-111)

김유정은 1930년대의 열악한 시대 상황 속에서 검열과 탄압을 우회하면 서도 당대 농촌의 소작인, 도시의 하층민, 금광의 이농민의 궁핍한 참상을 외면하지 않고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작중 인물들의 활동 장소에 따 른 인물들의 삶의 양상이 작품에 어떻게 형상화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의 작품에 등장인물의 활동무대인 도시와 농촌으로 나누고 각 신분 ・ 직업별로 분류해보았다. 각각의 인물 유형을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두 가 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그의 작품엔 어리숙하고 순박한 빈민층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 다. 이러한 인물이 그의 작품에선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반면에 인물의 직업・계층별의 유형의 종류는 제한적이다. 또한 교육을 받지 못한 무지 한 인간이며 비윤리적 행위를 양심의 가책도 없이 저지르는 단순하고 부 정적인 인간으로 묘사되어져 있다. 하층민이든 중산층이든 인간의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 방법에만 골몰하거나 그것은 즐기는 단편적인 삶의 행동이 제시되어 있다. 작품에선 하층민들은 자신이 열심히 일을 해도 정당한 대 가가 주어지지 않는 부당한 상황에서도 운명탓으로 돌리지 더 근본적인 원인까지 이끌어낼 사고력이 없으며 삶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독자는 이러한 무지한 인물들을 통해서 하층민들의 가난한 삶의 모습을 더욱 리얼하게 알 수 있다. 또한 독자는 바보스러운 인물들이 어리숙하면 어리숙할수록 그들을 이용하는 강자에게 강한 저항감을 가지게 되며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둘째, 농촌이든 도시든 지주, 마름, 양반, 지식인과 같은 지배층・중 산층과 같은 신분별, 계층별에 따른 특성이다. 이들은 대부분 선천적인 상 층의 계급을 타고났으며 일을 하지 않아도 많은 논・밭을 거느리고 소작 인과 머슴의 노동력을 착취한다. 김유정 작품에서 그들은 그렇게 축적한

재산으로 밤낮 술과 여자에 빠진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인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인물들은 외적으로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내적으로는 가족에게 부 정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든다면 「형」에서의 형은 자신이 주 색에 빠져 즐기는 돈은 있어도 자기의 자식의 운동화를 사줄 돈에 대해 선 인색하다. 술을 마시며 기생들을 끌어들이고 가족들에게 술주정으로 폭력을 행세한다. 가족들에게 그의 행동은 정신적・신체적 상처와 고통을 준다. 또한 형 자신도 돈을 인색하게 아끼고 자식의 가정교육에 대해서 엄격했던 형의 아버지에게서의 오는 정신적 상처들이 형인 그 자신이 괴 팍한 기질을 지닐 수밖에 없었던 희생자며 가해자인 것이다. 이렇듯 이러 한 가정에서 혈육간의 유대 관계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生의 伴 侶」의 형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그의 작품에선 상층・중상층의 인물은 교육과정을 거친 지식인이며 삶의 여유가 있는 지배층임에도 불구하고 대 부분 정신적 부재로 성적 욕구만을 충족하며 방탕한 생활만을 즐기는 부 정적 인간으로만 나타난다. 우리는 이러한 유형을 통해서 그들의 비윤리 적・비도덕적 가치관을 알 수 있으며 사회의 기본적인 집단인 가족과의 관계내에서 혈육간의 유대감 결속을 약화시키는 부정적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당시대의 민족들의 정신의 부재와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자 유자제로 할 수 없었던 불구의 모습을 대변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과 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설의 인물적 특 성이 있다. 먼저 남성 인물을 살펴보면 농촌을 배경으로 한 남성 인물과 여성 인물들은 남에게 속임을 잘 당하는 순박형과 남편을 잘따르는 순종 적 인물로 대부분 그려져 있고 도시를 배경으로 한 남성 인물들과 여성인 물들은 이해타산형이 부각된다. 그러나 남성 인물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남을 속이고 아첨을 잘 하는 부정적 인물로 표현되어져있고 여성 인물들은 자신보다는 남편과 가족을 위해서 현실적 이익을 추구하는 긍정

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촌과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등장하 는 인물적 공통적 특성은 남성은 일을 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쫓아서 금을 찾아다니거나 도박을 하거나 아내를 팔거나 매춘을 시키며 자신의 생활을 영위해나가는 기생적 삶을 살아가는 나약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여성 인 물들은 자신의 몸을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고, 공장, 버스회사, 연초 회 사를 다니는 등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는 생활력이 강한 모습으로 나타난 다. 이는 일제의 침략으로 공업화된 사회상을 반영해주고 있다. 여성의 값 싼 임금 때문에 여성이 사회 진출하면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일할 기회가 많아졌으므로 남녀 역할의 전도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여성이 사회 진출을 하면서 그들의 성격도 남성적 기질로 변화가 되 고, 인고와 희생, 순종이 강요되던 한국적 전통적 여성상의 변모를 가져오 게 된다. 넷째, 그의 작품에선 매매춘이 쾌락추구나 정조관념의 윤리적 부 재로 표현된 것이 아니라 궁핍화의 최고조 단계에서 생존마저 위협받는 절박한 시대상에 대한 고발 문학적 측면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생존권은 도덕과 윤리 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유정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 인들의 매춘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었고 본능적 생명애가 앞섰던 것이다. 그리고 매춘이 남편의 묵인하에 강요당하고 오히려 매춘을 통해 서 가족의 생활비를 벌어서 부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매춘이 가족을 결 속력 있게 유지시켜준 매개적 역할을 한다. 다섯째, 작중인물들은 절도, 도박, 사기등 일탈적인 행위로 궁핍한 현실을 벗어나려고 한다. 「만무 방」의 떠돌이 응칠, 아내를 판 돈으로 노름을 하는 기호, 농사보다 노름 에 중독을 보이는 용구, 1년 사경을 노름으로 돈을 날린 머슴 등 이들은 농사보다는 노름에 혈안이 되어있다. 궁핍한 농촌의 현실은 농민들에게 엉뚱한 투기심만 유발시키고 있다. 또한 「만무방」의 응오도 동리에선 진실한 농군이지만 제논의 벼를 훔치고, 「산ㅅ골나그내」의 나그네도 병

든 남편을 위해 옷을 훔치지만 비싼 은비녀만은 놓고 간다. 이것을 보면 그들이 도적질을 일삼는 범죄자는 아닌 것이다. 모두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한 마지막 방안으로 절도를 하고 있다. 또한 「정조」

행랑어멈은 술장사 밑천 마련을 위해서 남편과 작당하여 술에 취한 주인 댁 서방님에게 사기를 친다. 행랑어멈은 술에 취한 서방님을 유혹해내어 행랑방으로 불러들이어 관계를 갖고 이를 빌미로 이백 원을 갈취해 장사 밑천을 마련한다. 이러한 일탈 행위를 저지르는 작중 인물들은 그들이 최 소한의 양심도 없는 악한 인간이기 때문은 아니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인 것이다. 또한 이렇게 된 원인이 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 라 당대의 역사적 모순에 근거하고 있음을 김유정은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 대부분 주를 이루는 농부, 하인, 종, 도시 빈민과 같은 하층민들은 자신들이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처지를 사회탓으로 돌릴 수 있을 만큼의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그의 작품엔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고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해결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김유정은 이러한 순 박하고 어리숙한 인물들의 일탈행위를 통해서 1930년대의 구조적 모순을 있는 그대로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김유정은 그 시대의 서민들의 삶 을 리얼하게 표현했고 잡초같은 강한 끈기와 의지로 헤쳐나가는 민중의 모습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나타내려는 노력을 기울인 작가이다.

참고문헌

- 기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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