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즈러온 鷗鷺와 數업 鹿도
위에서처럼 구로라 하여 구분 없이 동등하게 사용했으며 미록도 마찬가지라 하겠다 . <노계가 >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조류로는 꿩 , 백로 , 흰 갈매기와 수류 로는 고라니와 사슴 그리고 어류로는 붕어와 눌어가 등장한다 . 그렇다면 왜 많 은 동물들중 위의 동물들을 등장시켰을까 ? 조류에도 훨씬 사납고 날렵한 독수 리나 매와 같은 동물들이 등장이 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 <노계가 >에 등장하 는 동물들의 성격을 자세히 관찰하면 대체로 온순하여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동물들이다 . 그러므로 <노계가 >에 나오는 동물들은 작가와 친근하게 지내는 자 연물 중 동물들의 그 성격이 비교적 순하여 사람을 겁내지 않는 것들이다 . 자 연과 친화되며 , 자연과 합일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다 . 식물어의 사용
식물류는 <태평사 >, <선상탄 >, <입암별곡 >, <영남가> 등에서는 나타나지 않 고 <노계가 >, <소유정가 >, <사제곡 > 등에 나온다 .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식물의 이름은 소나무 , 대나무 , 매화 , 국화 , 갈대 , 오 동 , 홍삼 , 고사리 , 당귀초 , 백일홍 , 수양 , 연 , 난초 등이다 . 특히 노계 자신은 소나무와 대나무를 좋아했다고 한다 . 이는 그의 지조를 대신 표현하는 식물이 라 힐 수 있겠다 .
다음의 <표 5 >는 <노계가 >에 나타난 식물 이름의 표이다 .
<표 5 > <노계가 >에 등장하는 식물 이름
식물명 고사리 당귀초 수양 도화 덩굴 계
회수 1 1 1 1 1 5
위의 표를 보면 <노계가 >에는 식물의 수가 총 5 회로 나타나며 그 식물의 종 류로는 고사리와 당귀초 , 수양 , 도화 , 청라가 등장한다 .
다음은 <노계가>에 식물로 표현되어 있는 곳이다 .
澗邊垂楊은 草綠帳이 되야거든
-살진 고사리 春氣 當歸草를
시냇가의 수양버들과 살찐 고사리와 당귀초를 통하여 자신의 은군자적인 삶
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결국 노계는 은군자적 삶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식물들의 이름을 작품에 사용하고 있다고 하겠다 .
노계가 만년에 정세아의 자손들인 호의 , 호례 , 호신5 8 )에게 보낸 <天字十五 韻 >에 대하여 정호신이 노계에게 임시 변통의 수단으로 정리한 시화가 있어서 모두 <노계집 >에 수록되어 있다 .
<노계집 >에는 <山字五絶韻 奉呈 蘆溪 朴公 >이란 題下에
백이・숙제가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 먹었는데 , 이제 우리 선생께서도 산으로 들어가셨군요 . 멈출 곳에 그 마땅히 멈출 곳을 아셨으니 ,
자취를 감춤이 홀로 깊은 산을 사랑해서만은 아니구료 .
夷齊採 首陽山 今我先生亦入山 於止知其當所止 藏踪非獨愛深山 5 9 )
58) < 湖 實記> 에 好禮性行純篤, 以公死於倭 平生不近倭物, 稱其爲忠孝之嗣焉, 官至海 南縣 監娶順天朴宗祐女, 生異男一女 (鄭葵陽 行狀)
※ 鄭好禮는 宣藩子니 官海南縣監하고 以淸白著名이라 < 朝鮮人物志308면>
※ 鄭好義는 號 明溪라 <조선인물지311면>
鄭好禮, 栢巖宣藩子 孝友篤至淸白著名 丙子倭扈駕入南漢 嘗爲南海縣監淸直廉介 及 歸 行李簫然 只梔子盆一個而巳 邑人入淸德碑以頌之 御史南九萬啓褒陞秩(永川全誌 人 物條)
鄭好義, 號明溪 剛義公世我孫 狀貌魁梧 才器英豪 見識博該 藻夙達(영천전지 인물 조)
59) 이상보, 노계시가연구, 이우출판사, 1978, 19- 20면.
라고 판각되어 있다 . 위 한시에서 백이와 숙제가 마땅히 멈출 곳은 물론 장소 이기도 하지만 곧 , 시간이 다되었음을 말함이다 . 백이와 숙제가 먹은 식물이 고사리라고 한다면 , 그들은 만년에 세상을 등지고 수양산에 와서 세상 욕심 다 버리고 산나물인 고사리만 먹고 살았다는 뜻일 것이다 . 노계 자신도 산 속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 그 종류가 산나물 종류와 같은 채식 위주의 음식일 것이다 . 그 중에서도 고사리와 당귀와 같은 식물을 소재로 쓴 것에는 은군자적 인 삶을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