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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SRSD-NT 훈련과 쓰기 역량

이 연구는 SRSD-NT 훈련이 쓰기부진아의 쓰기 역량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 였다. 이 연구에서 쓰기 역량은 쓰기의 양과 질 및 쓰기효능감을 포괄한다. 연구 참여자에게 수집한 자료는 쓰기 결과물과 활동지 검사지로써 양적분석과 질적분 석을 통해 효과성을 확인하였다.

1) 쓰기의 양

SRSD-NT 훈련에 참여한 실험집단은 쓰기의 양적 수준이 통제집단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아졌다. 쓰기의 양을 측정한 결과 전체 음절 수, 전체 문장 수, 전체 단어 수가 모두 유의미하게 향상 되었다.

첫째, SRSD-NT 훈련의 실험집단과 SRSD 훈련의 비교집단은 쓰기의 양에서 전체 음절 수는 전반적으로 훈련 초기보다 후기에 발전된 양상을 보였다. 전체 음절 수의 향상은 SRSD 효과성을 입증한 선행연구(De La Paz, Owen, Harris,

& Graham, 2000)의 주장과 일치한다. 글의 길이가 증가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작 문을 수행하는 데 있어 단어나 문장의 사용이 용이해지고 점점 그 길이가 증가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Issacson, 1985).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쓰기 유창성 확 보가 되어야 고학년의 쓰기의 질 확보를 보장할 수 있다(유승아, 2019). 그러므로

학생들의 쓰기 유창성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추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연령에 따른 문장 생성 능력을 고려하더라도 쓰기 능력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영역임 이 틀림없다.

둘째, SRSD-NT 훈련을 통하여 전체 문장 수는 전반적으로 훈련 초기보다 후 기에 발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기 주어 서술어의 단순문장이나 나열식 쓰기 에서 벗어나 복잡한 문장 사용이 늘었다. 쓰기 결과물에서 접속사나 관용어의 사 용이 증가와 종속절을 포함한 복문형태의 문장수가 늘어난 것은 김자성, 김정미 (2011)의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명사절, 관형절, 부사 절의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구문절이 증가를 보인다고 하였다.

한편, 전체 음절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형태이지만 문장 수는 소폭의 상승을 보이다 고원현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는 쓰기가 발달 될수록 복잡한 문장 사용 은 증가하지만 계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단어 수에 비례해서 문장 수가 증가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김봉진(2011) 연구에서 구문 성숙도의 변화 폭은 쉽지 않아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을 고려 할 때 문장의 성숙은 장기간의 지도가 요구된다.

셋째, SRSD-NT 훈련을 통하여 전체 단어 수는 전반적으로 훈련 초기보다 후 기에 발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의 길이가 증가한다는 것은 단어의 전체 개 수가 증가한다는 선행연구(이선화, 전병운, 2007)와 일치한다. 어휘의 수는 음절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글의 길이를 반영하며 전체 어휘의 다양성 함께 증 가되어야 바람직하다. 어휘의 다양성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지만(Nelson &

Van Meter, 2007) 쓰기의 유창성이 증가하였다고 어휘의 다양성을 보장하지는 않는 다. 이 연구에서는 어휘의 다양성은 제시하지 않고 전체 단어 수를 세어 제시하 였다. 이는 이선화, 김자경, 서주영(2006)의 연구에서 짧은 글은 어휘의 다양성과 구문 성숙도가 유의미하게 발견되지 않았음을 기초로 하여 설정한 것이다.

그러나 쓰기부진아의 단어수가 증가하였다고 어휘의 질이 높아졌다 말할 수는 없다. 즉, 글의 양이 많아졌다고 어휘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 서 단어 수의 향상을 위해서는 꾸준한 책 읽기와 질문하기 등이 요구되며 교사 나 또래를 통한 모델링이나 비계역할이 제안될 필요가 있다.

2) 쓰기의 질

SRSD-NT 훈련에 참여한 실험집단은 쓰기 능력의 질적 수준이 통제집단에 비 하여 유의하게 높았다. 쓰기의 질을 측정한 결과 글의 내용, 조직, 표현의 수준이 모두 유의미하게 향상 되었다.

첫째, 글의 내용 수준은 SRSD-NT 훈련을 통해 전반적으로 훈련 초기보다 후 기에 전반적으로 발전된 양상을 보였다. 훈련을 통해 쓰기의 내용 수준이 향상된 것은 장희정, 이희수(2017)의 연구에서 쓰기부진아는 글의 배경지식을 형성하고 아이디어를 산출하는데 어려움을 보여 쓰기의 내용이 빈약하다고 나타난 결과와 다르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의 내용은 글의 전반적인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기능한다. 효과 적인 쓰기란 특정한 정보를 과잉 생성하는 것(Murray, 1978)이라는 정의는 모든 유형의 정보가 필요하고 쓰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쓰기 주제에 맞는 아이 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는 과제가 의미하는 것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내용 지식을 갖고 있는지와 관련된다. 내용 지식이 풍부한 필자가 아이디어를 많이 생 성하고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조직할 수 있다. 따라서 쓰기수준과 내용지식에 대 한 탐색의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쓰기에 낮은 성취를 보이는 학 생들은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해 하며 ‘멍때리는 시간’을 갖기 쉽다.

쓰기에서 기존의 내용생성 전략으로 브레인스토밍이나 심상그리기 등을 빈번 히 사용한다. 그러나 내러티브치료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이유는 내용생성 전 략을 넘어서 자신도 몰랐던 잠재의식을 찾기 위한 실마리이다(이수진, 2016).

SRSD-NT 훈련에서 독특한 결과 찾기 혹은 반짝이는 순간 찾기는 일상과 다른 예외적 상황을 맞닥뜨리는 것이다. 우리가 지배적 이야기에 가려져 있는, 지나쳤 거나 숨겨져 있는 순간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찰나의 순간이나 단어 하 나에 영감을 얻고 기억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것은 큰 수확이 될 수 있다.

내러티브치료에 기반을 둔 쓰기 학습은 집단 내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을 적극 장려한다. 집단구성원이 서로 조력자 역할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피 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이 원치 않을 경우 어떠한 개입도 허 용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이는 쓰기부담이나 불안감을 낮추어 솔직한 글쓰기 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쓰기의 조직 수준은 SRSD-NT 훈련의 실험집단과 SRSD 훈련의 비교집 단이 훈련 초기보다 후기에 전반적으로 발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의 조직은 초등학생의 쓰기 특성을 고려하여 처음, 가운데, 끝의 순서로 글의 기본구조가 잘 조직되었는가에 초점을 둔다. 훈련 초기에는 짧은 글이라는 특성상 대다수의 학생들이 문단의 구분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시간의 제한으로 글을 완료하 지 않고 쓰기를 멈추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문장의 연결이 서툴고, 내용의 일관성을 찾기 힘들어 글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그러나 훈련 후반기로 갈수록 자연스런 글의 흐름과 일관성 있는 문단으로 이어졌다. 또한 중심문 장과 이를 설명하는 뒷받침 문장들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훈련을 통해 짜임새 있는 글로 나아가기는 했으나 글의 조직은 다른 영역보다 진전 속도가 더디다고 볼 수 있다. 쓰기의 질에 속하는 내용, 조직, 표현의 점수 중 조직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생의 쓰기 발달연구를 한 임천택(2005)의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연구에 따르면 4학년은 내용, 표현, 조직, 목적 순으로 점수가 높고 5학년은 표현, 조직, 내용, 목적 순으로 6학년은 표현, 내용, 조직, 목적 순으로 점수가 나타나 이 연구의 결과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적으로 조직 기능이 다소 뒤지는 것은 주로 내용 생성 중심의 글을 쓰는 초등학생들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주의가 소홀하고 체계적인 지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Englert, Raphael, Fear and Anderson(1988)은 학습 장애아와 쓰기 성취가 낮 은 학생들 대상의 연구에서 조직화하는 전략의 사용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밝혔 다. 실제 쓰기 수행 연구에서도 쓰기의 조직 영역에서 가장 낮은 성취를 보인다 는 결과를 보고하였다(가은아, 2011; 박영민, 최숙기, 2008). 이는 내용 생성을 한 후 글의 주제와 목적을 고려하고, 적절하고 체계적인 조직 방안을 생각하며, 개 요나 내용 구조도를 작성하기라는 ‘조직 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 이다. 그렇게 작성된 글은 통일성, 체계성, 응집성, 일관성 등 좋은 글이 갖추어 야 할 기본 특성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체계적으로 수렴할 심도있 는 지도가 잇따라야 할 것이다.

셋째, 글의 표현 수준은 SRSD-NT 훈련을 통해 전반적으로 훈련 초기보다 후 기에 발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에서 쓰기 능력에 속하는 내용, 조직,

표현 중 통틀어 사전-사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실험집단과 비교집단 간 에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임천택(2005)의 연구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표현 영역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이 사 전-사후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고 특히 비교집단 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상당 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는 SRSD-NT 훈련이 자신의 내러티브를 외재화 하는 작 업을 통해 문제의 영향력과 또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영역을 스스로 알게 하고 이런 효과와 결과를 이해하게 되면 삶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기술 할 수 있 게 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 연구에서 훈련 초기에는 쓰기의 표현이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을 나열하거 나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서술되기도 하였다. 개인적 내러티브가 자기표현이 아닌 감정의 표출로만 머무른 것이다. 이는 학생이 감정표현과 정화, 자아 정체 성 탐구가 과정 없이 곧바로 이야기 서술을 시도 할 때 발생하는 문제이다(이수 진, 2016). 또한 김영진(2015)의 초등학생 대상의 쓰기 연구를 보면 표현적 글쓰 기를 진행하면서 개인적 서사의 구체화가 빈약하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는 구체적인 사건의 맥락 속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를 표현하지 못하고 갑 작스럽게 자신에 대하여 단정적으로 서술하는 글이 많다는 것이다. 부정적 감정 과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려면 구체적인 내러티브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잘 풀 어낼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재저작 하는 다수의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SRSD-NT 훈련 과정에 인간이 무언가에 대해 다양하게 느끼는 방식을 깨달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길수록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는 원리를 충분히 활용할 필 요가 있다.

3) 쓰기 효능감

SRSD-NT 훈련에 참여한 실험집단은 쓰기 효능감 수준이 통제집단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았다. 실험집단과 비교집단 모두 쓰기 효능감은 전반적으로 훈련 초 기보다 후기에 발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후검사와 소감에서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쓰기 실력이 늘었고 이제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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