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본 연구에서 확인한 근골격계 장애를 가진 산재근로자의 외상후 스트레 스 극복 과정의 핵심범주는 ‘암흑 속에서 빛 따라 나아감’이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신체 손상에 따른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 재취업에 대한 걱정 등으로 인해 암흑 속에 갇혀 그 당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막막한 상황 에 놓여있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산재보상의 지원은 암흑 속에 있는 산 재근로자들에게 빛의 역할을 해주었고, 이들은 이 빛에 의존하여 서서히 자 신의 신체적 장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게 되고, 더 나아가 산재보상 지 원을 기반으로 재활과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시작하면서 새로운 삶에 안착하는 과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참여자들이 예기치 못 한 산재로 신체적 기능손상과 암담한 현실 속에서 느끼는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고 재활과 새로운 일과 직업에 도전하 여 새로운 삶에 안착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 한 점은 황혜민, 이명선, 박은영과 권은진(2012)의 연구에서 여성 척수장애 인이 현재의 삶과 장애를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려는 노력과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재활을 하는 모습과 유사하 다고 하겠다.

본 연구 참여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극복 과정의 중심현상은 ‘산재로 인 해 삶이 암흑 속에 갇힘’이었다. 이 현상은 장애라는 것이 참여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매우 낯설게 느끼지는 상황이며, 동시에 이 상황을 스스 로 통제할 힘이 없음으로 인해 이를 부정하고 싶은 심리적 상태를 반영하 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이미나, 장은진과 이미영(2018)은 산업재해로 외상 후 스트레스를 입은 환자들 중에 심각한 신체장애를 가진 경우 미래에 대 한 불안과 걱정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하였다. 이해경과 서경현(2014)이 수 행한 신체 손상을 입은 산재 환자들에 관한 질적연구에서 산재환자들은 갑 작스러운 사고로 자신에 대한 혼란과 이전과 같은 신체적 모습을 지닐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났다는 결과와 유사하였다.

이는 비장애인으로 살아온 과거의 경험 때문에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 을 수용하기 어려워하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포괄하는 현상이라 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외상후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켜 자존감 및 자기효능감의 저하로 이어지게 되므로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에서 장애수용 을 높이기 위한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들에게 나타난 맥락적 조건은 ‘위축된 사회적 관계’, ‘생계를 위한 활동의 제한’, ‘장애에 대한 편견과 낙인’, ‘산재보상 지원의 높은 장벽’

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건들은 장애를 가진 산재근로자들의 심리적 어려 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열악한 상황들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연구 참여자들 은 소득 상실과 자꾸만 늘어나는 빚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직장 복귀나 새 로운 직업을 찾는 어려움으로 스트레스가 심했고, 회사와 동료로부터의 소 외감과 차별로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Bunzli 등(2017) 은 새로 취업을 한 경우 회사의 불합리한 대우가 심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산재 사고 이전의 삶과의 차이가 일반적인 장애인보다도 더 심하게 벌어지게 되어 신체적인 부분도 영향이 미치겠지만, 심리적으로 상실감 더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전보영, 권순만, 조병희, 이태진, 2010). 박수경 (2013)의 연구에서도 장애가 있는 산재근로자들은 현실적으로 직장생활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고 직장에 복귀하더라도 직장적응을 위 한 지원프로그램이 거의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어렵 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산재근로자들은 직업에 복귀하면서 업무능력 이나 사업주 또는 직장상사 및 동료들과의 관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 며, 특히 신체적 기능손상을 가지는 산재근로자의 경우 사업장의 물리적 환 경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이해경, 서경현, 2014). 따라서 장애를 가진 산재근로자들이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적합한 업무로 복귀하 지 못했을 때는 심리적 적응이 더 어렵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노력이 필 요하다 하겠다.

연구 참여자들은 회사와 동료로부터의 소외감과 차별로 불이익을 당한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을 경험하고 고립 감을 느꼈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경험하는 편견의 내용 중에 가장 두드러

진 것은 모습에 대한 편견이다(박미숙, 2007). 이들은 신체의 모습에 대한 편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자신들과 다르다는 인식에 편견을 경험하였다고 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김경란과 이미우(2018)의 연구에서 장애인이 사회적 낙인의 대상으로 취급받은 경험 을 하였다는 것과도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장애 이 후에도 직장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 하였으나 회사나 동료들의 편견으로 직 장생활 유지가 어려웠으며, 회사나 동료들의 눈치를 봐야했다. 직장 내에서 동료로부터 받는 따돌림이나 소외감은 심각한 문제(라영안, 김원호, 2015)뿐 만 아니라 이들의 회복을 어렵게 한다(Kirsh et al., 2012). 따라서 이들이 겪는 업무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애에 대한 편견, 낙인과 선입 견에 가로막힌 부정적인 반응을 탐색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지 지하고 도와야 할 것이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사업주의 비협조로 회사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 등 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작업환경이나 일용직, 계약 직 등 고용 형태에 따른 차별과 불이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박지은, 2015). 실제로 연구 참여자 15명 중 계약직 8명, 일용직 5명 이었다. 사고가 난 원인이 자신의 잘못으로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는 것과 작업장에서 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에서 산재처리를 해 주려고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컸다. 이는 이해경과 서경현(2014)이 수행한 신체 손상 을 입은 산재 환자에 관한 질적연구에서 열악한 직무환경에서 근무하다가 산재를 당하는 경우, 이들은 사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산재보험 처리상의 문 제로 회사에 분노를 느낀다고 보고한 결과와 유사하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 은 산재신청 과정에서 수반하는 많은 문제는 업무상 재해(오상호, 2018)임 에도 불구하고 보상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박은주, 2012). 이들이 산재신청을 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사업장 에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산재가 은폐되는 순간 그 사고는 똑 같이 재현되거나 유사한 형태로 다시 발생할 수 있다(오상호, 2018). 실제로 참여자 2는 산재처리를 하지 않고 사업주와 협의하여 치료비를 건강보험으 로 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하였다. 이처럼 산재은폐는 매우 광범위하게 벌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산재근로자가 산재보험 신청을 하면 상 당수 근로자가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사업주의 뜻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박수만, 2007). Kilgour, Kosny, McKenzie와 Collie (2015)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산재보험은 산재보상 제도의 운영에 있어 정당한 보 상을 통한 근로자 보호라는 이념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에서도 산재근로자들이 우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산재보상 문제의 제 도적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한편 연구 참여자들에게 나타난 중재적 조건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지 지’, ‘산재보상 지원’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들의 극복요인 중 하나는 가 족과 주변 사람들의 지지였다. 특히 참여자들에게 나타난 가족의 지지 가운 데 특징적인 것은 자녀의 존재가 핵심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통 스러운 치료와 재활을 하는 순간에도 자녀를 떠올렸고 자녀를 생각하며 삶 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김선미, 김은하, 2015). 또한 친구와 주변 사람들이 이들을 장애인으로 대우하지 않는 배려가 외상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Kosny, Newnam과 Collie (2018)는 부상을 당한 근로자의 회복과 극복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요인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배려라고 보고한 결과와 유사하므로 본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뒷받침 해준 다고 하겠다. 특히 연구 참여자들에게 있어 새로운 삶으로의 재기를 할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계기는 산재보상 지원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라 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장애를 갖게 된 산재근로자들이 심리적 좌절감을 극 복하고 삶에 대한 회복의 필요성을 제기한 기존 연구들(강선경, 노지현, 2013; 박수경, 2013; 박지은, 2015)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으나, 산재 관련 제도나 서비스보다는 산재근로자 개인과 가족적 요인(송문희, 귄 희경, 2017)이라는 연구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산재보험은 다른 사회보험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보험급여가 산재보험에 의하여 지급되기 때 문에 산재승인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 건강보험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므

한편 연구 참여자들에게 나타난 중재적 조건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지 지’, ‘산재보상 지원’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들의 극복요인 중 하나는 가 족과 주변 사람들의 지지였다. 특히 참여자들에게 나타난 가족의 지지 가운 데 특징적인 것은 자녀의 존재가 핵심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통 스러운 치료와 재활을 하는 순간에도 자녀를 떠올렸고 자녀를 생각하며 삶 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김선미, 김은하, 2015). 또한 친구와 주변 사람들이 이들을 장애인으로 대우하지 않는 배려가 외상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Kosny, Newnam과 Collie (2018)는 부상을 당한 근로자의 회복과 극복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요인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배려라고 보고한 결과와 유사하므로 본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뒷받침 해준 다고 하겠다. 특히 연구 참여자들에게 있어 새로운 삶으로의 재기를 할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계기는 산재보상 지원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라 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장애를 갖게 된 산재근로자들이 심리적 좌절감을 극 복하고 삶에 대한 회복의 필요성을 제기한 기존 연구들(강선경, 노지현, 2013; 박수경, 2013; 박지은, 2015)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으나, 산재 관련 제도나 서비스보다는 산재근로자 개인과 가족적 요인(송문희, 귄 희경, 2017)이라는 연구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산재보험은 다른 사회보험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보험급여가 산재보험에 의하여 지급되기 때 문에 산재승인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 건강보험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