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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과 횡성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저발전·낙후지역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자원이 부족한 농촌에 어떻게 지역사회 조직을 육성해 사회적 경 제를 구축하고 사회적기업과 같은 실질적인 활동주체를 창출할 수 있는가 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진안군은 약 10년 전부터 기존의 농촌 지역개발 방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내생적 발전전략을 추구하였다. 횡성군 역시 지난 20~30년 동안 지역 내에서 다양한 자발적 민간 조직들이 형성 되어 지역의 문제들을 공동으로 해결하려 노력해왔던 지역이다.

두 지역은 모두 농촌지역의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자발적 조직

형성의 경험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오래되어 사회적 경제 구축을 위한 토 대가 비교적 쌓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요 주체들이 이제 농 촌의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과정을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첫째,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농촌에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경제 주 체의 육성에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 경제 구축을 위 한 초기 단계에서는 행정의 지원이 필수적일 수 있다. 사회적 경제가 민간 부문의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노력의 산물이라지만 민간부문의 역량이 절 대적으로 부족한 농촌에서는 행정의 지원이 민간부문 스스로의 자조와 연 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씨를 뿌리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농촌사회에서 민간영역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장 기적인 관점의 학습이 필요하다. 사회적 경제의 구축은 단순히 역량 있는 개인의 집합으로 달성될 수 없다. 어차피 사회적 경제의 구축이 위기에 처 한 개인들의 집단과 지역사회가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역 량 있는 개인의 존재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스스로의 존재와 상 호 간 협력의 필요를 인식하고 이들 간 지속적인 만남과 학습을 통해 자신 들이 처한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셋째, 농촌의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이라는 계층적 관점 에서뿐만 아니라, 특히 위기에 처한 지역사회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논의들이 주로 계층적 관점에 경도되어 있는 반면, 진안군과 횡성군의 사례는 농촌 내 사회적 경제 구축과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농 촌지역개발 차원의 지역적 관점이 매우 유효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넷째, 농촌의 사회적 경제 구축과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우선 지 역 내의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촌에는 자 원이 부족하기보다 아직 미발굴·미개발된 자원들이 풍부하다. 진안의 사례 는 이들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사업화함으로써 지역 내 경제순환 구조를 구 축하는 내생적 발전전략의 방법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섯째, 진안군의 경우 내생적 발전전략을 견지한다 하더라도 농촌의 경

우 외부 자원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마 을 만들기 과정에서 귀농·귀촌 인력의 적극적 활용과 지역자활센터의 지역 외 네트워크 활용은 이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여섯째, 지역 내 사회적 경제 조직을 포괄하는 사회적 연대의 시도가 필 요하다. 횡성군의 경우 사회적 경제 조직 간의 연대는 횡성지역자활센터를 중심으로 한 자활사업단, 자활공동체, 사회적기업 간의 연계 외에는 아직 까지 매우 느슨한 상황이다. 진안군 역시 사회적 경제 주체들 간 보다 본 격적인 연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간 연대가 제대로 형 성되지 못한다면, 사회적기업 간 또는 사회적 경제의 주체들 간 경쟁만 남 게 될 수도 있다.

일곱째, 농업 관련 사회적기업의 사업모델 발굴이 필요하다. 사례지역 두 곳 모두 현재 (인증)사회적기업의 모태가 대부분 지역자활센터여서 지 역자활센터 5대 표준사업인 청소, 영농, 집수리, 간병, 재활용 외 분야의 새 로운 사업 발굴이 활성화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횡성군의 경우 영농 분야 의 경우 농지와 시설과 같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 부담, 그리고 일정 품질 이상의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농업기술 습득 등에 있어 장애를 느끼고 있 었다. 또한 사업 아이템이 지역에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분야의 경우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자활센터 간의 네트워 크 구축과 학교급식이나 유기농, 농식품, 로컬푸드 등 기술집약적 영농으 로의 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특히 농촌의 국공유지를 우선 임 대받아 지역의 자활조직이 농특산물을 관행 재배가 아닌 친환경 재배로 하 여 제품을 차별화하고, 대도시 지역자활센터들은 구매를 담당(서울 자활 참여자들이 소비자가 되어)하는 식으로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여 기존 농촌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의 농업 관련 전문성을 활용 한다면 사회적기업들의 농업 관련 사업모델 발굴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 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기업 육성 과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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