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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의 지역화

문서에서 사회과 지역교과서 개발 연구 (페이지 16-22)

Ⅱ. 이론적 배경

2. 교육과정의 지역화

교육과정의 지역화는 지역 및 학교와 학생들의 실정, 그리고 요구에 맞게 재구성하여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과정의 지역화는 고시된 교육과정을 지역의 실정과 요구에 맞도록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바 중앙 집권적인 교육과정과 지방 분권적인 교육과정사이에서 절충적인 형태를 띠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1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제주도 지역의 실정에 맞도록 내용을 선정하여 재구성하는 것 을 교육과정의 지역화로 본다.

1) 교육과정의 지역화와 학교화의 실태

우리 교육제도, 특히 교육과정을 이야기할 때 흔히 등장하는 평가가 중앙집권적 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분명히 중앙 집권적이었다 고 할 수 밖에 없었던 제5차 교육과정기까지 각 교실의 교사들이 상부로부터 내려온 또는 학교 장에 의한 교육과정 운영 외의 수많은 지시 사항에 따르면서도 교육과정 운영만은 스 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다13)는 신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의 교육과 정 운영은 과연 어떤 행정력이 있어 이른바 중앙 집권적인 통제․감시만으로 그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그때만 해도 교육청 장학사들은 공 문 처리 같은 업무만도 벅차다고 했었다).

따라서, 우리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반성은 오히려 교육부는 교육부대로, 교육청 은 교육청대로 학교(교사)는 학교(교사)대로였다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관한 한 교육부가 교과용 도서(교과서, 교사용 지도서)를 만들 어 교사와 학생에게 전해 주고 나면 그만이었지 교육부 - 시․도, 시․군․교육청-학 교-교사 간의 연계가 거의 없었던 데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에 관한 증거는 현행 교육과정이 1995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어 오면서 시․도 교육과정 편성

․운영지침 이나 학교별 교육과정 이 작성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그런 것들이 교 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ꠏ

12) 곽병선, 김재복(1989), 「국민학교 교육과정 운영론」, 배영사, p.169.

13) 김만곤(1998), 「교육월보 2월호」(통권 124호), 교육부, pp.46∼49

사들의 수업에 유의할 만한, 기대했던 바와 같은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례 를 들어 본 적이 없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말하자면, 현행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편 성 및 운영의 체제를 교육부→교사(학생)의 형태에서 교육부→교육청→학교→교사의 형태로 바꾸고자 했지만, 시․도교육청에서 만든 지침, 각 학교별로 작성한 교육과정 이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교육부→교사와 같은 종래의 형태가 그대로 답습되 어 가고 있다고 하겠다. (그림1, 2 참조)

교육부 교육청 학 교 교 사

교육과정

교과서 편찬․공급

[그림 1] 종전의 학교 교육 체제(교과서중심 학교 교육)

교육과정 편성․운영

교육부 →

← 교육청 →

← 학 교 →

← 교 사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 침

∙학 교

교육과정 ∙수업계획

↑ 교과서 편찬․공급

[그림 2] 기대되는 학교 교육 체제(교육과정중심 학교 교육)

2) 교육과정의 지역화와 학교화가 이루어지면

교육과정의 지역화(교육청과 학교에서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혹은 그 교장선생님 께서 감탄하고 있는 미국식 학교 교육)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교사들에 앞서 교육 부, 시․도교육청, 지역교육청에서부터 정신을 차려 각자가 할 일을 다해야 한다(교육 부나 교육청에는, 교육과정 운영은 상급 학교 입학 시험을 치르는데 필요한 것이고, 인간교육, 인성교육, 전인교육, 창의성 계발 교육과 같은 것은 지침, 시책, 공문 같은

것에 의해 별도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즉, 학교 교육의 핵심은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있다 는데 대해 모두들 공감해야 하고, 그런 관점에서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분위기를 보면, 마치 그것은 기본적인 명제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것은 늘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나하고는 상관이 적은 것이며 사실은 그것보다 중요하고 급한 것이 있다는 듯한 느낌 을 주기도 한다. 국가의 이름으로 국가․사회적 요구와 학문적 관점에 의해 초․중등 학교 교육을 실시한다면 교육부에서는 학교 교육의 핵심인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하고, 구체적으로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교과용 도서를 만든 부서에서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대한 장학을 실시해야 하며, 그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매우 효 율적인 행정이 될 것이다. 또 교육부 고시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지침 은 어떤 것 이며 그에 따라 시․도교육청에서 만든 지침은 어떤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교과서 중에는 학년에 따라 1종 도서인 지역교과서도 있고 인정 도서인 지역 교과서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며, 교육 행정 평가를 한다면 그런 것에 관한 항목들 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교육청에서도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작성을 마치 새로운 생긴 부수적인 업무로 생각하여 어떤 한 장학사가 공문 처리하듯 처리하고 말아서는 안된다. 이 업무는 학교 교육의 핵심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장학 과 관리 를 해야 할 사람들(전 장학진과 일부 행정직)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야 하며, 당연히 이 작업에 참여한 장학사라야 장학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해마다 교육과정 편성․운 영 중심으로 학교 교육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도하고 있기는 한데 그것이 잘 이루어지 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매우 명료하고 단순하다. 학교에만 그것을 요구할 것이 아니 라, 교육청부터 교육과정 편성․운영 중심의 행정체제로 전환되면 그것은 저절로 이루 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상부 기관에서 중시하는 업무는 하부 기관에서도 중시하기 마 련이며 상부기관에 마련된 어떤 부서는 훌륭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하부기관에 서 튼튼한 부서로 자리잡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제 자유 학습의 날 이건 가방 없는 날 이건 주 5일제 수업 이건 그것을 하 나의 특별 시책으로 추진하여 실적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 우리 학교에서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상 이런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안으로부터 일어나고, 시책 같 은 것은 밖에서 그것을 지원하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교장이나 교사는 가만히 있었는데, 난데없이 시책으로 내세운 것은 그 행정 담당자가 바뀌면 또 바뀌거나 없어지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았지 않은가

교육부와 교육청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은 도대체 어떤 구실을 하는가? ,또는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학교별로 또 있는가? , 그런 것이야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 하라고 한 대로 작성했으면 되었지, 그것을 평가한다는 것은 또 무엇이냐? 라는 사람 들이 교육부나 교육청에 있다면, 제아무리 훌륭한 또 새로운 교육과정이 나온다 하더 라도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할 것이고, 교육청의 지침이나 학교별 교육과정은 일 부 장학사(이른바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나 일부 교사(주로 연구 주임)의 업무만 늘려 주는 유명무실한 것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부터 관심을 가지 지 않는데, 교사들이 구체적 관심이나 애정, 책임감을 느끼겠는가. 자, 우리 학교 교 육과정을 만들자, 지역화․학교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보자, 고 하면 실감이 나겠는 가,

그러나 어떻게 하겠는가, 아직은 때가 아닌지도 모른다. 교육부나 교육청, 아니면 학교에 교육과정이야 누가 만들면 어떤가? 교육과정의 지역화․학교화가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 행정은 조금 더 시련을 겪고 나서 이렇게 해서는 아무리 해도 안된다는 것을 함 께 깨닫게 될 것이고, 그 때에는 할 수 없이 교육과정 편성․운영 중심 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그러나 또한 알 수 없는 일이다. 바로 지난 해 말에 교육청과 각 학교에서의 교육과 정 편성․운영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새 교육과정이 고시되었을 뿐만 아니 라,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국가․사회적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우리 교육계도 가 장 중요한 것, 핵심적인 것 - 이를테면 교육과정 편성․운영, 교육과정의 지역화․학 교화와 같은 것 - 에 심혈을 기울이는 교육 행정 체제가 갖추어지고 그에 따른 진정한 개혁적 변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3) 특히 교실에 이루어져야 할 일들

교육부와 교육청, 그 밖의 지원 기관들이 너무 여러 가지에 애쓰지 말고, 그러한 노 력을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집중한다면, 노력의 근원과 근간을 교육과정 편성․운영 에 둔다면 교사들은 보다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바

로 그 길이라면 우리 교육은 곧 잘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교육과정을 결정․고시하 는 교육부가 있고(나중에는 또 어떤 형태가 되든지 어떻게 하든지 간에), 학교의 교육 과정 편성․운영을 지원하는 교육청이 있고, 직접으로는 각 교실의 수업을 지원하는 학교장이 있지만,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최종 결정자는 교사일 뿐이다.

교사의 권한은 막중한 것이다. 초등학교 사회과를 예로 들면,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 은 그야말로 교육과정에 의한 수업의 한 자료일 뿐이다. 거기에 담겨진 것은 모두 지 역화․학교화할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교과서 저작자는 지역화 하지 않아도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애쓰고 있으며, 그러한 관점으로 더 많은 자료를 주자고 탄생시킨 것이 사회과 탐구 라는 또 하나의 교과서라고 볼

교사의 권한은 막중한 것이다. 초등학교 사회과를 예로 들면,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 은 그야말로 교육과정에 의한 수업의 한 자료일 뿐이다. 거기에 담겨진 것은 모두 지 역화․학교화할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교과서 저작자는 지역화 하지 않아도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애쓰고 있으며, 그러한 관점으로 더 많은 자료를 주자고 탄생시킨 것이 사회과 탐구 라는 또 하나의 교과서라고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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