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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폴리의 추진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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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광주폴리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 이후에 정치적 성향이 강한 도시 이미지가 만들어졌 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최된 비엔날레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도시 이미지를 예 술과 문화의 고장으로 전환하는데 일조하였다. 오늘날 국제적 문화축제로 성장한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은 도시마다 다양한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 다. 또한, 당시 상황에서 지방의 문화도시 사업은 매우 이례적 이벤트로 광주를 문화도시로 부상시키는 초석이 되었다. 비엔날레를 통해서 광주시는 문화도시 이 미지를 얻었으며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와 교류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광주비엔날레는 미술비엔날레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차 현대예술과 디자인 분야로 확대되면서 “디자인비엔날레”의 개최로 이어졌다.

두 종류의 비엔날레를 통해서 광주광역시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관심을 받는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하였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설립으로 명실상부한 문화도 시가 되었다.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본격적인 문화적 도시재생 이 전개되었다. 이어지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지 정으로 광주는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인정을 받았다.

광주광역시(2016), “광주광역시 도시재생전략계획-도시재생 기초조사”.

년도 내용 유형 방법

2000 ▹푸른 길 조성 ▹거리조성 ▹생태적 도시재생

2001 ▹구 전남도청 건물 유지 ▹역사적 상징의 형태 ▹도시재생의 중심지로 활용

2002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법 법률제정 ▹도시기능회복 ▹도심 거리정비

2003

▹ 광주 문화수도 조성을 위한 문화 환경 설계

▹2003년 7월 ‘재개발 관련 법이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으로 통합 개정

▹광주 도심 활성화 방안 도모

▹문화적 도시재생 시범 도시

▹문화적 요소를 중심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 광주 읍성, 양림동 문화재 등)

2004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조성 사업

▹2004년 10월 도심 일원을 문화시범 도시로 지정

▹도시재생사업 성격을 문 화 중심도시 육성으로 전환

▹구도심에 문화적 사업을 육성하는 문화산업의 중 심공간으로서의 역할수행

<표 3-2-2> 광주 구도심 문화적 도시재생 연혁48)

광주시의 문화적 도시재생은 권역별로 진행되었다. 경관 가꾸기는, 특히 광주 천 살리기, 도시경관 개선을 위한 전남대 후문의 경관 개선 등의 사업으로 진행 되었다. 2011년 푸른 길 조성과 함께 문화적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인 광주디자 인 비엔날레 주관의 광주폴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2011년 1차 폴리(11개)가 광주 비엔날레재단과 광주시의 주최로 국내외 건축, 예술가들의 공공작업으로 완성되었고. 2013년엔 2차 폴리(8개), 2017년에는 3차 폴리(11개), 2020년 5월에는 4차 폴리(1개), 총 31개의 폴리가 건축되었다.

48) 전경숙(2011), “광주광역시의 도시재생과 지속 가능한 도시성장 방안”, 『한국 도시지리학 회지』, 한국 도시 지리학회, 제14권 3호, pp. 1-17.

2006

▹문화적 도시재생과 문화 관광개발의 설계

▹문화적 사업 지침 확립

▹지역 문화관광 산업의 부흥을 위한 설계

▹옛 도청부지와 광장을 시민 공간으로 활용

2010 ▹광주 도시 주거환경 및 정비 기본계획 수립

▹141개의 정비 예정 지구

로 지정 ▹노후 된 주거지의 개선

2011

▹2020 광주광역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기본 계획 예고

▹2011년 10월 「도시재정 비 및 주거환경 정비법 제정안」이 국무회의 통과

▹도시재생의 기반 수립

▹도시주거정비

▹주거환경개선

▹문화적 도시재생-광주 폴리 프로젝트 시작

2020

▹아시아 중심의 문화도시 육성의 중심의 국가적 프로젝트 사업 유지

▹복합적인 영상산업 육성, 집중

▹ 다양한 문화 콘텐츠 양성

▹복합 문화기관의 역할 수행

<표 3-2-3> 도시재생 참여집단 구분49)

2. 1차 광주폴리

가. 1차 광주폴리의 개요

광주폴리는 광주광역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문화적 도 시재생 모델로 시도되었다. 비엔날레에 참여한 세계적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도시 브랜드 제고와 구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시도되었다. 광주폴리 프로젝트는 2011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감독인 승효상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총 5차의 마스터플 랜이 제시되었고 문화적 자생력을 매개로 도시의 문화적 풍경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기대했다.50)

49) 윤현석(2011), 앞의 책, p.104.

50) http://gwangjufolly.org

구성 집단 구성 집단의 특성

지역주민 대표집단

▹지역구 의원인 시의원들로 구성된 집단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없을 때 지역민들이 직접 선출한 지역구 의원이 대리로 특정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경우

지역 공무원 집단

▹지역의 개발과 도시정책을 직접 담당하는 부서의 공무원

▹지역민의 의견을 정부에 대변해 줄 수 있는 위치로 지원하는 경우 순수 집단

(시민, 개인, 시민단체)

▹여러 유형의 시민단체

▹각 분야의 다양한 직업과 이해관계로 이루어진 참여집단

지역 외 기관 ▹지역 행정기관이 아닌 중앙정부 기관 관계자로 구성

▹지방자치와 중앙정부의 관계적 역할수행

전문가 집단

▹프로젝트 진행전문가 집단

▹전문적 지식으로 지역민의 의사 반영, 국내외 인사와 유기적 협력을 이뤄내는 역할

프랑스 라빌레뜨 공원의 폴리를 모델로 해서 4차까지 진행된 폴리 프로젝트는 매번 감독과 큐레이터 팀이 새로 구성되고 설치 장소와 주제도 새롭게 선정되었다.

위치 ▹현 아시아문화전당인 옛 광주 읍성의 주요지점 사업 기간 ▹2010.10~2011.12

사업내용

▹11개의 소형 건축물 폴리설치

▹국내·외 작가로 구성된 국제적 프로젝트

▹공동화의 도심에 건축 문화공간 구성

▹도심의 브랜드화와 관광문화를 이루기 위한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의 의미 ▹잊혀진 역사적 광주 읍성의 기억 회복

▹역사와 공공미술을 통한 도시기능 회복

<표 3-2-4> 광주폴리 1차 추진과정

1차 광주폴리는 푸른길 주변의 농장다리가 있던 자리에 설치된 승효상 감독 작품《푸른 길 문화 샘터》와 ‘광주의 역사성 회복’ 의 주제로 10개 작품이 옛 광주읍성 터의 꼭짓점을 연결하는 위치에 설치되었다. 라빌레뜨 공원의 폴리처럼 점, 선, 면으로 공간을 연결하는 유기적 전개 방식을 차용한 구성이었다. 1차 폴 리는 옛 광주읍성 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지만 예상부지가 현 아시아문화전당이 위치한 곳을 통과하며 5·18의 기억을 담고 있는 구 전남도청의 장소성과 광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폴리를 통해서 표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추가되었다.

<그림 3-2-1> 폴리 1차 작품의 위치 및 지도51)

나. 1차 광주폴리와 문화적 도시재생

광주폴리는 1차부터 4차가 진행되는 동안, 작품의 주제와 설치 장소만이 아니 라 폴리를 계획하는 감독과 참여 작가들도 각각 다르게 구성되었다. 따라서 각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은 많은 차이가 있다. 광주시의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비 엔날레재단 주도한 1차 폴리는 역사적 장소성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고정된 위치 에 참여 작가 의도가 반영된 단순 조형물 형태로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는 도시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설치된 폴리로 주위 상 가나 건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설치 장소가 인도와 근접해서 보행자의 불 편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나데르 테라니(Nader Tehrani)의《광주 사 람들》은 강철 구조물로 된 멋진 작품이지만 보행로 가운데에 위치해서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였다. 대성학원 앞에 설치된 일본 작가인 요시하루 츠카모토 51) http://gwangjufolly.org

(Yoshiharu Tsukamoto)의 《잠망경과 정자》는 보행로를 침범했을 뿐 아니라 구조물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잠망경의 입구가 낮아서 보행자의 머리에 부딪히는 사고를 초래하는 구조이다.

1차 폴리 중에서 주변 상가와 마찰을 일으킨 대표적 사례는 피터 아이젠만 (Peter Eisenman)의《99칸》이다. 피터 아이젠만은 한옥의 공간 구조가 보여주는 사회적 위계를 건축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작품에 반영했다. 작가는 중국이나 한국의 주택이 전통적으로 주인의 사회적 권위와 지위를 칸수로 나타낸다는 사 실에 주목했다. 특히, 1910년 조선왕조가 끝날 때까지 왕가만이 99칸 이상의 건 물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99칸》이라는 작품을 완성했 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커다란 건축물이 주변 상인들에게는 상가의 시야를 막는다는 항의가 이어져 미완성된 상태로 마무리 되었다. 이 밖에도 승효 상 감독의《푸른 길 문화 샘터 농장다리》는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강철에서 쇳 가루가 날리는 등, 시민들의 항의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조성룡의《기억의 현재화》는 옛 광주 읍성 서문(광리문)을 상징하는 현재의 복잡한 황금동 사거리 로 자동차의 통행에 불편하다는 민원으로 높이를 깎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자동차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본래의 작품 취지와는 반대 의 현상이 벌어진 사례이다.

작품의 본래 의도와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폴리는 알레한드로 자에 라 폴로(Alejandro Zaera-Polo)의《유동성 조절》이다. 이 폴리는 5.18의 중심이 되는 금남로에 위치하여 역사적인 장소성을 나타낸다. 작가는 시민들에게 공원을 제공하기 위해 나무 울타리 형태의 폴리를 설치해서 도로와 인도의 경계를 구분 했다. 이러한 작가적 사고가 담긴 구조물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일이 발생하 여 문제가 제기되었고 최근에는(2019) 자동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 였다.

반면에, 광주폴리 프로젝트 중에서 문화관광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 도 있다.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의《열린 공간》은 조선시대의 전통 적인 정자 문화가 보여주는 누각의 전통미를 살리는 동시에 서민 문화를 표상하 는 거리의 포장마차 구조를 하고 있어서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는 건축물로 평가 받았다. 특히, 폴리가 위치한 장소가 젊은이들이 많이 붐비는 충장로 중심에 있

어서 만남의 장소로 사용되기 좋은 위치이다. 작품 특유의 노란색은 개성적인 나 만의 사진을 위한 인기 장소이기도 하다.

교통의 중심지인 장동 사거리에 위치한 후안 헤레로스(Juan Herreros)의《소통 의 오두막》은 빈번한 교통의 흐름 속에서 섬처럼 형상화된 폴리로, 소쇄원 굴뚝 을 표현한 작품의 특징이 기존의 나무와 잘 어우러져 있고, 기다란 의자형 공간 은 작지만 소공원으로 시민들과 외부 방문객이 잠시 쉬어가는 휴식의 장소를 제 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광주 세무서 앞(광주 읍성의 모퉁이에 해당) 에는 광주읍성의 성벽을 표현한 정세훈, 김세진의《열린장벽》이 자리하여 밤이 면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이 작품은 1차 폴리 중에서 유일하게 공모전을 통해서 지역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앞 프란체스코 사닌(FransisoSanin)의《광주 사랑방》은 계단식 공간으로 내부 벽면에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서트와 전기 기타를 연결 할 수 있어서 버스킹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계단을 올라가면 아시아문 화전당 광장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답답한 도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 게는 자유로움을 주고, 외부의 방문객에게는 전당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로 평가받는다.

작품 작가 작품사진 및 특징

잠만경과 정자

요시하루 츠카모토 (Yoshiharu Tsuka moto, Japan)

▹위치 : 대성학원 앞

▹보행도로 침범뿐 아니라 구조물을 잠망경을 통해 들 여다보는 구조

▹잠망경의 기다란 부분이 아래로 내려와 있어 자칫 잘못하면 보행자의 머리에 부딪히는 사고를 낼 수 있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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