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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집트의 경우, 군부의 재집권 과정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며 현재까지
갈등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은 이집트 군부가 이슬람 정권을 실각시킨 사안에 관해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다가 2013년 말에 갑자기 군사원조 중단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군부는 미국에 격앙했고, 곧 러시아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강화되기 시작했다. 이집트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시킬 이유는 없으나 당분간 어느 정도 긴장 국면을 유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도 이집트와의 관계 악화를 수수방관할 수 없기에 일정 기간 긴장이 끝나면 급속도로 옛 우호 관계를 회복시키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과 핵 문제로 대화를 하고 제재를 일부 완화한 사실에 대해 불만과 불안이 폭증했다.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수상은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잘못된 협상이라 강력히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와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다. 이스라엘 문제에 관해 오바마 정부는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록 양국 간 오랜 인지적 동맹관계 (cognitive alliance)에 급속도의 질적 변화가 도래할 가능성은 낮지만, 적어도 최근에는 일정 정도 이스라엘과 미국이 각을 세우는 모습이 드러나면서 향후 동맹의 성격 변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시리아 사태, 리비아 혼란, 이집트의 정변 등 구체적인 갈등도 지속되고 있지만, 이러한 실제적인 갈등 사안보다 오히려 구조적인 변화인 동맹체제의 재편은 향후 중동 정치질서를 새롭게 규정하는 변수라 할 수 있으며, 2014년은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하여 이러한 격변의 진전을 예고하는 해라 할 수 있다.
4. 중앙아시아
가 . 정국안정 추세 유지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2014년에도 정국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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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된다. 독립국가로 출범한 후 키르기스스탄을 제외하고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가 없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권위주의적 장기집권 체제를 발전·유지시켜 왔으며, 이러한 정치 정세는 201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대통령의 노령화에 따른 저강도 후계투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정국불안은 초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 내에서 권위주의적 장기집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집권 세력에 의한 조직적인 야당 왜소화, 언론 통제, 시민사회 미발달, 국민들의 낮은 정치의식, 이슬람 정치문화에 기인한 권위 순응주의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경우, 다음 대선이 각각 2015년과 2016년에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2014년에는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카리모프(Islam Abduganievich Karimo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와 후계 구도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지속될 것이다. 양국 대통령은 건강 이상이 없으면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만약의 건강 이상에 대비해 후계 구도를 구축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동시에 진행시킬 가능성이 높다.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는 각각 2012년과 2013년에 치러진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되었다. 이들 양국도 타지키스탄의 사례가 증명해 주듯이 소규모 반정부 데모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으나, 심각한 정국혼란으로 비화되지 않는 상태에서 장기집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4년 현재 라흐몬(Emomalii Rahmon)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61세, 베르디무함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w)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57세임을 고려해 볼 때 더욱 그러하다.
키르기스스탄의 경우는 최근 들어 아탐바예프(Almazbek Atambayev)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이 크게 증대되었으며, 그 결과 의회중심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권한이 점증하고 있다. 따라서 2014년에도 키르기스스탄에서 반정부 데모가 발발할 가능성은 있으나, 2005년과 2010년에 발생한 대규모 시위나 정부 전복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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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 유지와 대외 에너지 협력 강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2013년에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대외 경제협력을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러한 성장경제와 대외경협 확대 정책은 2014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에너지 및 원자재 생산과 수출 확대 정책을 지속해 왔는데, 이러한 정책 기조는 201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은 내수 확대, 국내투자 등 국내 요인보다는 에너지·원자재 수출, 외국인 투자 등 대외경제 여건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개방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2012년에 4.9%, 2013년에 5.6%의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런 추세는 2014년에도 지속돼 6% 내외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영국 경제조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 발표 자료].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은 글로벌 경제에 비교적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해 오고 있는데, 2014년에도 외국 기업의 에너지·자원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수출 증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스 수출량 및 가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경제도 2012년에 7.0%(※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11.1% 주장), 2013년에 8.0%의 GDP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이런 성장 추세는 가스 수출 증대 및 중국의 가스관 투자 등에 힘입어 2014년에도 지속될 것이다[EIU 발표 자료].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도 2012년에 8.2%, 2013년에 7.5% 등의 GDP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2014년에는 6.5%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EIU 발표 자료].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성장은 외국인 투자, 금·원면과 같은 세계 원자재가 등 대외적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아 왔으며, 이런 추세는 2014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한편 에너지·자원 부존이 빈약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2012년에도 성장경제 추세일 것이나, 러시아·카자흐스탄·중국 등 주변국 경제에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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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는 러시아로부터 유입되는 자국 노동자들의 송금이 국내 경제여건의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2012년 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13년 들어 쿰토르(Kumtor) 금광의 생산량 급증과 러시아로부터 유입되는 자국 노동자들의 송금에 힘입어 9%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EIU는 금값 하락과 2014년으로 예정된 미군 철수 등에 기인해 2014년도 경제성장률이 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주요 교역국인 러시아·중국·터키 등의 경제여건에 많은 영향을 받아온 타지키스탄의 경우, EIU는 2012년에 8.0%, 2013년에 5.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6.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4년도 타지키스탄 경제성장률은 주요 수출품인 알루미늄과 면화의 국제시장 가격, 러시아로부터의 자국 노동자들의 송금, 그리고 최근 합의된 외국 기업들의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자원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러한 정책 기조는 2014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2013년 9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타지키스탄을 제외한 중앙아시아 4개국 방문으로 체결된 중국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통해 중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 사업은 역내 국가들의 에너지 관련 산업을 촉진할 것이다. 그리고 2013년 6월 타지키스탄 정부는 영국 테티스 페트롤리엄(Tethys Petroleum Ltd.), 프랑스 토탈(Total),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자회사 등과 보흐타르(Bokhtar) 지역의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위한 생산분배협정(PSA: Production Sharing Agreement)을 체결했다.
따라서 동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타지키스탄의 경제 여건은 2014년 이후부터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