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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百濟金銅大香爐의 佛敎文化的 實相

2. 重疊型 蓮華台相

이 향로의 몸통부 기단이 되는 중첩형 연화대상은 탁이하면서도 보편적인 것이다. 이것이 신묘한 생동감을 들어 내면서도 불보살상

35) 이렇게 반용과 연화대의 관계를 비불교적으로 보려는 견해들이 학계에 편만 하여 구체적인 논저들을 예시할 필요가 없다.

36) 전영래, 위 논문, p.70.

이나 불법․법륜 등을 떠받드는 데에서는 아주 보편화되어 있기 때 문이다. 원래 이 연화는 청정하고 우아한 수생의 꽃으로 그 아름다 움과 뜻이 그윽하여 자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찬탄을 받아 왔다. 그 리하여 동서고금을 통하여 이 연화문화가 매우 발달하여 왔던 것이 다. 따라서 고대로부터 불교 이전․이외의 연화문화가 동북아권에 널리 유통되어 온 것은 당연한 형상이었다고 본다.37)

그렇지만 불교가 창도된 이래 이 연화는 불교 속에 수용․정착되 어 ‘불교의 꽃’이 되었다. 그리하여 부처 당시 인도로부터 그 이후의 불교권에서는 이 연화가 불교를 상징․대표하는 바 연꽃문화를 찬 연하게 꽃피우게 되었다. 우선 부처의 금구옥설을 통하여 불경에 연 화의 불교적 의미와 비유․상징 등이 핵심적으로 수용·정착되니, 그 불경을 매거할 수 없으리 만큼 보편화되었다. 그 중에서도 ≪묘법연 화경≫의 경제를 비롯하여, ≪관무량수경≫을 중심으로 정토경에 설 치된 극락세계의 9품연화대, ≪대방광불화엄경≫에 연설된 연화장세 계 등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렇게 연화가 불경에 실려 유통되 면서 모든 불교권에서는 불법․법륜이나 불상 등과 동일시되면서 불교문화의 중심부에 자리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불교문화의 원형적 전당인 사원에서는 그 건축을 비롯하여 회화․조각․공예 등에 걸쳐서 연화가 주류를 이루었던 터다. 그 중 에서도 극락전이 서방정토 9품연대를 재현하고 화엄전․대웅보전 등이 연화장세계를 부각시키는 데에서 연화문이 다양하고 찬연하게 자리하였던 것이니, 새삼스럽게 매거할 필요가 없다. 그 주춧돌부터 외부단청, 기와와 내부의 불보살상 좌대와 천정․천궁의 장엄, 다양 한 후불탱화, 대소 불화, 사물․석등․향로․다기류 공예품 등에 새

37) 서정록은 위 책에서 불교 이전․이외의 연화문화에 대하여 해박한 논증을 하 였지만,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미 불교문화에 포용되어 있는 ‘연화’까지 해 체․분화시켜 비불교적이라고 단정해 버린 것은(pp.154-187)타당치 않다.

겨지고 그려진 연화가 상서로운 동식물, 용이나 사슴․조류․잡충 류, 각종 화초․당초문․인동문 내지 유운문 등과 어울려 뚜렷이 빛 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극락세계 연화대와 연화장세계는 연화 신앙과 연화사상, 연화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연화문화는 정토신앙․화엄사상이 유통․실행되던 삼국에 보급되면서, 사후 이상세계에 왕생하기를 회원함으로써, 그 능묘를 극락정토․화엄세계의 연화세계로 신념․조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5세기 후반 내지 6세기 이래의 고구려 고분벽화에 다양한 연화문이 상서로운 동식물 문양이나 유운문 등과 조화를 이룬 것 은38) 그 고분이 극락정토․연화장세계를 표증하고 있는 바라고 추 정된다. 한편 신라나 백제의 능묘 경영도 이와 같은 신앙 전통을 이 었을 것이니 신라에서보다는 백제의 왕릉에서 이런 현상이 현전하 고 있는 터다. 바로 무령왕릉의 내부구조 현실과 출토․문물이 연화 문 중심이기에 그것이 서방정토․연화장세계를 조형화한 것이라고 추정하게 된다.39) 그리고 능산리 성왕릉의 내부구조와 문물이 역시 무령왕릉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점은 그 연화장세계와의 근친성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이와 같은 연화문화를 총괄해서 이 백제대향로와 직결시켜 보면, 그 연화대가 가장 전형적인 유형을 보인다. 일체 전통 사원들의 무 수한 불보살상 등을 받들고 있는 중첩형 앙련 연화대가 회화․조 각․공예 등의 형태나 목석․금속․보석 등의 자료를 불문하고 모 두가 공통되어 이 향로의 중첨형 앙련 연화대와 동일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연화대는 언제 어디서나 불교․불법과 불․보살의 세계, 서방정토․극락세계, 연화장세계를 받들고 있다는

38) 최무상, 임연철, 고구려벽화고분, 신서원, 1992, p.131.

방상훈, 집안고구려고분벽화, 조선일보사, 1970, pp.134-139.

39) 사재동, 무령왕릉 출토문물의 제의학적 고찰, p.334.

점에서, 불교적으로 가장 청정․장엄한 중심․주측이 되어 왔던 것 이다. 그러기에 백제대향로의 앙련 연화대는 불교적 성격과 기능이 가장 투철한 부분이라 하겠다. 이런 점에서 이 연꽃잎이 8개씩 3단 으로 구성된 것은 일체 중생의 다심을 8엽의 심연화로, 연화장세계 의 3종류(연화대장세계, 변법계의 화장, 잡류세계)를 3단으로 각각 표현한 것이라고 본 것은 탁견이라 하겠다. 한편 이 연꽃잎들 사이 마다 각양 각색의 인물과 동물들이 붙어 있는 형상을 불교의 4가지 생명이 태어나는 형식으로 태생․난생․습생․화생이라고 풀이한 것도40)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기에 어떤 경우에서든지 이 향로의 연화대를 비불교적으로 논단할 수도 없고, 또한 속단해서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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