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같이 백제금동대향로의 제반 문제를 불교문화학적 방법으 로, 그 조성 경위와 불교문화적 실상, 그 문화사적 위상 등에 걸쳐 고찰하였다. 지금까지 논의해 온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백제대향로의 조성 경위를 검토하였다. 먼저 이 백제대향로를 조성한 주체는 위덕왕을 중심으로 하는 그 측근과 당대의 고승․대 덕 그리고 공예가들과 신불대중이었다. 이 위덕왕은 희대의 숭불주 로서 그 측근이 또한 신불하니, 왕실의 존숭과 신임을 받는 고승․
대덕들이 앞장 서서 신불하는 공예가들을 맞이하고, 신불 대중이 이 에 호응함으로써 이 대작불사가 이룩되었다. 따라서 이 숭불하는 주 체들이 이 향로를 조성한 동기는 숭불제의나 불공의례에서 향화공 양을 중시하고, 백제 왕릉을 수호․추선하는 예불의식에서 향화공양 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키려고, 가장 거룩한 향로를 조성하였다. 그 주체들은 이 향로를 불보살의 상징으로 숭앙하고, 독실한 불심으로 신념하면서 불공과정의 최상 헌공으로 삼아 지성껏 제작하였다.
따라서 이 향로의 조성을 뒷받침하고 추진하는 배경과 역량이 충 족되었다. 당대의 불교사상사와 함께, 불교문화사와 불교예술사 내 지 불교미술사의 배경이 튼튼하였고, 이 불사를 추진하는 제반 요건 을 충족시키는 역량이 궁중․왕실과 불교계를 통하여 충분히 공급 되었다. 그러기에 그 조성의 과정이 여법하고 정중하게 진행되었다.
그 모색과정에서 왕실 대표와 불교계의 고승․대덕들이 이 향로의 이상적 구도와 신앙․사상적 주제를 설정․설계하는 데는 발원대법 회가 열려 불보살과 왕의 감응․공감을 얻었다. 이어 전문 공예가를 불러 설계도와 모형을 제작케 하고, 승속의 기도․성원으로 이를 완 성하니, 왕실과 불교계가 경찬대법회를 열어 원만한 회향을 보았다.
2) 이 백제대향로의 불교문화적 실상을 부분별로 고찰하였다. 이 향로는 그 구조와 형태, 양식과 문양 등에서 불교계 공예품의 제반 요건․요소들을 철저히 완비함으로써, 불교적 문화유산으로서 완벽 한 것이었다. 우선 이 향로는 한 마리의 반용이 용트림으로 머리를 들고 중첩된 앙련 연화대의 줄기를 물어 올림으로써, 그 기반을 이 룬다. 이 용은 숭불용이요 호법용으로서 불교경전․사상이 불교문 화․예술․미술 등에 수용됨으로써 불교화된 것이 확실하였다. 그 위에 전개된 중첩형 연화대는 불교계에 보편화된 연화문화․예술․
미술 등을 대신․표상하여, 이 향로의 불교적 기반과 특성을 확고히 보장하고 있었다. 이어 한 쌍의 유운문대가 그 연화대의 주위를 둘 러리하니, 그것은 불교계의 법운이요 광명운대로서, 그 위의 이상적 불교세계와 연화대를 구분․연결하는 불교적 매개체임이 분명하였 다.
따라서 그 위에 건설된 불교적 이상세계는 바로 극락정토 연화장 세계였으니, 이것은 정토신앙․법화사상, 화엄사상으로 이룩되어 우 주법계․삼라만상을 포용함으로써 항상 무량수․무량광의 화염을 정상으로 솟아 올리면서, 영원한 열반의 세계를 성취하였다. 마침내 이 향로의 정상에 불교의 성조, 극락조가 정좌하여 미성․묘음, 법 성․법음 등 최상의 소리로, 연화장세계의 무량 중조들과 함께 여러 악사들의 주악에 맞추어 무량․무상한 불법세계의 영광과 영원한 행복을 공명․찬탄할 뿐이었다. 이로써 이 백제대향로는 완전․무쌍 한 불교계의 전형적인 국보요 세계적인 공예품으로 불후의 진가를 공인 받고 부동의 위치를 확보하였다.
3) 이 백제대향로의 문화사적 위상을 파악하였다. 먼저 이 향로의 조성 이전․이외의 소재적 연원을 검토․추적하여, 그 유구한 역사 성과 광범한 연관성을 확인하였다. 이 향로는 단신형 반용이나 중첩
형 연화대, 쌍대형 유운문, 박산형 연화장세계, 성조형 극락조 등이 필연적인 전통과 필수적인 융합에 의하여 창조적 명품으로 집성․
산출된 것이었다. 그래서 이 향로는 백제불교신앙사 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보유하여 왔다. 이것은 백제의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조성되 고, 불교신앙의 추진력에 의하여 생산된 명품으로 자리하였다. 그리 고 이 향로는 불교의례의 발전과 고도화에 따라서 형성된 최고의 공양구요, 고금 향로사에서 불교적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 불후의 걸작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나아가 이 백제대향로는 신묘한 예술세계를 내함하여 그 향기를 항상 풍기고 있었다. 거기에는 문학의 세계가 흐르고, 그 세계를 정 묘한 미술․공예의 세계가 고정․미화시킴으로써 생동하는 것이었 다. 그리고 거기서는 음악의 세계가 향기롭게 넘쳐서 무용의 세계와 조화를 이루었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이 종합․연행되어 연극의 세 계를 연출하였다. 그리하여 이 향로는 불교예술사 상의 위상을 확보 함으로써, 만고에 길이 빛났던 것이다. 나아가 이 향로는 불교문화 사에서 확고한 위상을 유지함으로써, 백제 문화사의 알찬 주축으로 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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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