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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百濟金銅大香爐의 佛敎文化的 實相

4. 博山型 蓮華藏世界相

이 백제대향로의 뚜껑, 박산형 연화장세계는 어느 면으로 보든지 숭고하고 장엄하기 이를 데 없다. 그것은 숭엄․광대한 연화대 위에 솟아 오른 극락정토 연화장세계를 그대로 상징․표출하고 있기 때 문이다. 원래 박산형 향로는 불교 이전이나 이외에서도 통용되었으 리라 전제된다. 그런데 일찍이 초창기 불교계에는 이 박산형 향로가 향화공양을 위하여 활용되었으리니, 그것이 다른 원형을 수용․정착 시킨 근거가 희박하므로, 불교계 자체 내의 소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인도 불교계에 유통되던 박산형 향로가 그 향료

60) 진홍섭, 국보 5, 공예, pp.118-120.

61) 이 장곡사 대웅전의 유문전은 연대미상이지만, 고래의 전통을 계승한 점으로 미루어 상당히 소급될 것이다. 이러한 양식은 지금이야 특수하게 보이지만, 상 대로 올라갈수록 많은 사찰에서 활용되었을 터다.

와 함께 서역을 거쳐 서한 중기에 그 서북지역에 전래됨으로써 중 국 박산향로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다.62) 그렇다면 그간에 주목되 어온 중국측의 박산향로는 자생적인 것이 아니고63) 외래적인 것을 수용․개변시키는 과정을 겪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던 것이 불교 의 본격적인 전래․유통 과정에 불교적인 박산향로가 여러 형태로 제작․전개되었던 것이다. 그런 사례가 전술한 바 위진 내지 수․당 시대에 조성된 불교계 박산향로로서, 이 백제대향로와 교류관계를 맺어 왔으리라고 추측되었던 터다.

그동안 이 박산형 향로가 중국 고대의 산물로서 전제되고, 그 ‘박 산’을 고유한 산명․지명전승 등과 결부시키며,64) 거기에다 삼신산 을 적용하고 그로부터 신선세계 내지 도교사상까지 연역해 낸 것은 그다지 온당한 일이 아니다.65) 기실 이런 ‘博山’은 ‘山岳重疊文’을 의 미하는 보통명사적 어원으로부터 출발하였지만, 후대적으로 자가류 의 적용․해석에 따라 산악중첩적인 의미망이 형성된 것인데도, 오 직 도교적 의미에만 집착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식의 도교적 논리와 관점으로 이미 불교화된 백제대 향로의 박산형 극락정토 연화장세계를 해체․분화시켜 그 불교적 성격과 기능을 축출․제거하고, 거기에다 도교적인 모든 것을 대입 시키는 견해들은66) 결코 타당성을 공인받지 못할 것이다. 도교계에 도 박산형 향로가 얼마든지 제작․활용되었듯이, 이 백제대향로는

62) 전영래, 위 논문, p.57.

63) 윤무병은 <백제미술에 나타난 도교적 요소>(백제금동대향로)에서 ‘박산로의 기원은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에…중국 고유의 전통을 이어온 기물이 다.’(p.13)이라고 하였다.

64) 전영래, 위 논문, p.51.

65) 이 박산형 조형을 도교적으로 해석․연역하는 견해는 고금을 통하여, 한․

중․일 학자들에게 거의 보편화되어 있으니 그 전거를 매거할 필요가 없다.

66) 윤무병, 위 논문, p.13.

불교계의 박산형 향로로 제작․활용된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위 에서 이미 시사된 것처럼, 이 박산형 이상세계, 극락정토 연화장세 계의 원류․원형은 불교계로부터 출발했으리라 본다.

일찍이 불경 속에는 청정․광대한 연화대 위 허공계에 우주법계를 극락정토 연화장세계로 건설․향유하는 신앙․사상이 충만되어 있 는 터다.67) 그 중에서도 정토경의 ≪관무량수경≫ 같은 데서는 그 세계를 9품연화세계로 장엄하였으니, 그대로 연화장세계에 소섭되는 것이다.68) 그리고 ≪묘법연화경≫에서는 요지 청정․광대한 백련 연화대로써 그 불가사의 묘법실상 일체를 떠받들고 있는 불법의 이 상세계가 강화․연설되고 있다.69) 실제로 ‘견보탑품’에서는 다보탑이 지중으로부터 공중에 솟아 올라 석가불의 법문이 진실하다고 증 언․선언하고, 석가불은 수많은 보살․제자와 시방세계의 무수한 분 신불을 다 모으고, 다보불탑 속에 들어가 다보여래와 함께 앉아 신 통력으로 모든 중생을 허공에 머물게 함으로써 무한대의 이상적 불 국토를 완성하게 된다.70) 마침내 ≪화엄경≫에서는 그 진리 자체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이 자리한 무량공덕 광대․장엄의 이상적 연화 장세계를 직접 연설하고 있다. 그 ‘화장세계품’에 보면, 하나의 큰 연화로 이루어지고 그 가운데에 일체의 우주적 국토와 삼라만상, 사 바세계․일체 중생을 포용하여 건설한 광대무변의 이상적 법계․불

67) ≪범망경≫에서 설한 연화대장세계설에 의한 것으로서, 그 세계는 천엽의 대 연화로 이루어져 그 연화대 위에 노사나불이 앉아 있으며, 그 하나하나의 꽃잎 이 각각 하나의 세계이고, 또 노사나불로부터 화현한 천의 석가가 그 천의 세계 에 있으며, 한 세계마다 백억의 나라가 있고, 한 나라마다 하나의 보살석가가 있어서 보리수 아래에 앉아 있다고 한다.(최병헌, 위 논문, p.97)

68) 望月信亨(印海역)은 中國淨土敎理史(혜일강당, 1974)의「元曉之淨土論」에서 如根據一乘義, 彼淨土屬華藏世界海所攝, 十佛之士, 而圖融不可說(p.146)이라 하였 다.

69) 橫超慧日, 위 책, p.91.

70) 묘법연화경 권제 4, 견보탑품, 신수대장경 통권 17, pp.32-33.

국토가 바로 연화장세계라는 것이다.71)

이러한 연화장세계는 신앙과 사상이 보편화되면서 불교계에서는 이를 가장 장엄하고 아름다운 예술로 창조하여 가시적인 감동․감 화를 도출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이른바 불교미술에 주력하여 그 건축․회화․조각․공예 등에서 많은 업적을 내었던 것이다. 우 선 불교건축에서는 사찰을 불교의 전체로 보고 불국토나 범궁 등으 로 신념․통칭하여 이상적인 연화장세계를 지향하여 왔다. 그러기에 한․중 고래의 사찰 경내외에는 대소간 연지․연당이나 석연지 등 이 설치되어 그 연화장세계로 장엄하고,72) 나아가 이런 도량 주변 의 연첩된 산봉우리들이 연화로 상념되어 연화장세계를 감싸고 있 는 형국을 보여 왔던 것이다. 특히 화엄종찰을 중심으로 불국사나 화엄사․해인사․법주사․갑사 등에서 연첩․중첩된 연화봉에 감싸 인 청정도량, 연화장세계의 면모를 들어 내고 있는 터다.73) 이것은 마치 산악중첩문의 박상형 연화장세계를 연상케 한다. 한편 불교건 축으로서 석굴사원이나 불교계 능묘 등에서도 각기 독립된 단위로 대소 간 개별적인 불국정토 연화장세계를 표방하여 내부 문물을 구 비하였던 터다. 인도의 아잔타석굴․엘로라석굴․중국의 돈황석굴․

운강석굴․용문석굴, 한국의 석굴암 등이 그러한 구조 형태와 문물 을 보여 주고, 불교계의 남조 능묘, 고구려 고분, 백제 무령왕릉․성 왕릉 등이 또한 유사한 모양을 나타내고 있는 터다.

다음 불교회화에서는 각개 고찰의 대형 괘불, 대웅보전․대웅전․

71) 화엄경, 화장세계품 및 최병헌, 위 논문, p.94 참조.

72) 불국사의 영지, 통도사의 용지, 제주 법화사의 연지, 법주사의 석연지 등이 그 런 성향을 지니고 있다.

73) 현전하는 기록이나 전거는 없지만, 자고로 명산 대찰의 길지 범궁은 연화봉으 로 감싸인 청정도량, 불국토로 신앙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국내 저명고 찰의 법당 앞마당에 서서 사방을 둘러 보면, 이런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당 시 갑사 주지 황장곡, 2006. 12. 31, 갑사 도량에서)

극락전 등의 후불탱화, 이와 동일한 계열의 석굴사원의 다양한 벽 화, 저명한 대승경전에 관한 불화 내지 변상도 등에서 완전한 극락 정토 연화장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 괘불이나 후불탱화․

벽화 등은 그 주불에 따라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나, 석가불의 법 화세계, 아미타불의 극락정토 등으로 분화․묘사되었으니, 그 사례 를 매거할 필요가 없다. 한편 대승경전에 따른 불화나 변상도는 다 양하고 화려하게 조성․전개되었다. 전게한 정토경 ≪관무량수경≫

의 불화로 고려대의 관경변상도가 일본의 대은사․서복사․지은원 등에 전하며74) 극락정토 연화장세계를 조성하고, ≪묘법연화경≫의 불화로 전게한 일본 본법사 법화경 만다라도 22폭과 한국 내소사의 법화경 전7권 변상도75) 등이 현존하여 법화계 연화장세계를 완성하 고 있다. 나아가 ≪화엄경≫의 불화로 고려대의 비로자나법계인중도 가 일본 히로시마 不動院에 전하고,76) 한국 국립박물관77)․삼성미 술관 등에 소장된 화엄경변상도가 현전하여, 화엄법계 연화장세계를 여실히 조성하고 있는 터다. 특히 삼성미술관의 화엄변상도는 ‘華藏 世界品第五之三’의 변상으로 좌우 2폭으로 구성되었다.78) 그 우도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제불보살을 망라한 연화장세계이고, 좌도는 이른바 무변대의 향수해수면에 앙련․복련의 일대 연화대가 떠 있 고 그 위에는 비로자나불이 좌정한 터에 그로부터 무수히 뻗어 나 간 가지마다 작은 연화대가 피어나고 그 위로 각기 부처가 좌정하 여 부사의 무량한 불국토를 이룬다. 이 화폭 일면에 ‘從離垢燄香水 海至天城寶堞香水海 各近輪圍山十世界 亦此十世界各上 二十重廣大

74) 이동주, 고려불화, 중앙일보사, 1981, 도1-4.

75) 불교중앙박물관, 佛,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2007, pp.92-95.

76) 조선일보 제21471호, 1990. 11. 29.

77) 이동주, 고려불화, 도판 60-62.

78) 불교중앙도서관, 佛, pp.106-107.

世界’라고79) 해설하여 그 광대무비의 연화장세계를 표출하고 있다.

이 도상은 향수해 위의 연화대에 솟아오른 박산형 연화장셰계와 유

이 도상은 향수해 위의 연화대에 솟아오른 박산형 연화장셰계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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