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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百濟金銅大香爐의 佛敎文化的 實相

5. 聖鳥型 極樂鳥相

이 백제대향로의 정상, 성조형 극락조는 실로 당당하고 거룩하기 만 하다. 그것은 불법의 정상, 연화장세계의 절정에 비상할 듯이 정 좌한 법신조로서 우주법계․삼천대천세계를 불광으로 비추이고 있

97) 김재경, 신라 토착신앙과 융합사상사 연구, p.11.

기 때문이다. 원래 이 조류는 허공계를 자유로이 나르고 천계․신성 계를 왕래한다는 관념으로 하여 원형적인 성조신앙으로 승화될 수 있겠다. 따라서 이러한 성조관․성조신앙이 불교 이전․이외에서 행 세하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성조신앙은 보편적인 조류문화의 바탕 위에서, 각개 문화지역․신앙권에 따라 독자적 특 성과 기능을 갖추게 마련이었다.98) 그러기에 국가․민족의 상징으 로 독수리․공작새․기러기․닭 등이 관념․신앙되고, 상상적 성조 고서 붕조․봉황․삼족오․천계 등이 신념․숭앙되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불교계에서는 부처님의 금구옥설이나 경전 속에 각종 서조들과 그 명성이 자주 인용․등장하여 온다. 우선 부 처님의 법문 시에 ‘百鳥悲鳴’이라고 등장하여, 그것이 고덕법사의 미 묘한 설법을 비유하거나99) 이름있는 새들을 비롯하여 온갖 새들이 운집하여 청아성으로 공명함으로써 이상적 불국정토를 조성․표상 하는 사례가 흔한 터다. ≪화엄경≫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에 서는 기러기․원앙․가릉빈가․구지라 등 온갖 새들이 팔공덕수에 비래․운집하여 노닐면서 묘호성을 내니 청절․화아하기 천악과 같 이 즐겁게 들림으로써100) 불국정토 연화장세계를 족히 장엄하고 있 는 터다. 또한 ≪관무량수경≫에서는 여의주왕을 따라서 금색 미묘 광명이 용출하고 그 광명이 온갖 보배색의 새들로 화현하여 애아하 게 함께 울어서 항상 삼보를 찬탄․염념함으로써101) 극락정토를 조 성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대보적경≫에서는 앵무․홍학․구계라 조․공작․기러기․원앙․구나라조와 가릉빈가 등 모든 조류가 총 집하여 사람의 소리로 제천의 환희원에서 우는 온갖 새의 소리와

98) 서정록, 위 책, pp.44-50 참조.

99) 증일아함경, 신수대장경 통권 4, p.645.

100) 대방불화엄경, 신수대장경 통권 20, p.694.

101) 관무량수경, 신수대장경 통권 23, p.342.

같이 공명함으로써102) 무량겁 과거세의 이상적 불국정토를 찬연히 빛내는 터다. 이러한 ‘無量種種諸鳥’로103) 표현되는 모든 새의 성격 과 기능을 백제대향로에 등장하는 각종 조류와 결부시켜, 그 중에서 가장 빼어난 정상의 새를 지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모든 면으로 가장 뛰어난 새가 바로 가릉빈가조라고 보아 진다. 이 새는 범어 Karnvinka로서 여러 가지로 음사되었고, ‘美音 鳥’․‘好音鳥’․‘妙音鳥’ 등으로 의역․유통되었다. 따라서 이 가릉빈 가는 위와 같은 온갖 조류 중에서 우선 그 능력이 가장 크다. ≪화 엄경≫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에서는 ‘雪山迦陵頻伽鳥 在卵穀 中 有大勢力 一切諸鳥所不能及’104)이라고 불보살의 권능에 비유하였 다. 그 중에서도 이 가릉빈가는 음성이 가장 빼어난다. 그러기에 다 시 ≪화엄경≫에서는 ‘迦陵頻伽梵音相 諸天音樂無能及’105)이라고 대 법왕의 묘법음에 상응한다고 내세웠다. 따라서 이 가릉빈가는 무량 한 새들과 더불어 우는 데에서 그 소리가 가장 빼어남은 물론,106) 제천 음악이 능히 따르지 못할 수준이므로, 부처님의 범성․법음에 부합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과거현재인과경≫에서는 부처님의 32상 중 28번째에 ‘梵音深遠如迦陵頻伽聲’107)이라 하여 불음에 비유 되었다. 그러기에 이 가릉빈가는 부처님의 금구옥성을 상징하는 ‘梵 音鳥’로서 일체 제조 가운데 최고․절정을 차지하는 바 조류 중의 왕자이고 따라서 중생 중의 부처님과 같은 위치라 하겠다. 이런 점 에서 가릉빈가는 그 소리를 중심으로 ‘佛鳥’나 ‘如來鳥’라고 부를 수

102) 불본행집경, 신수대장경 통권 6, p.880.

103) 불본행집경, 신수대장경 통권 6, p.880.

104) 대방광불화엄경, 신수대장경 통권 20, p.828.

105) 대방광불화엄경, 위 책, p.769.

106) 대지도론 권 28(대정장 25, p.267)에 ‘如迦羅頻伽鳥 在穀中未出發聲微妙 勝於 餘鳥 菩薩摩訶薩亦如是’라 하였다. 이지관, 가산불교대사림 권 1, p.46 중인.

107) 과거현재인과경, 신수대장경 통권 6, p.627.

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 가릉빈가는 무량 제조와 더불어 묘법보 음을 내어 극락정토 연화장세계를 이상적 법계로 장엄하고 승화시 키니 실로 ‘寶音鳥’나 ‘法身鳥’ 내지 ‘極樂鳥’라 이름해도108) 무방하 리라 본다. 그러기에 이런 가릉빈가에 대하여 불교계의 신앙이 생기 고 그 예술․문화로 전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실제로 이 가릉빈가는 불교문학으로 표현된 것을 전제로109) 음악 적으로 비유․묘사되거나 불교미술로 구성화되었다. 먼저 불교건축 에서는 이 가릉빈가를 전체적으로 조형화한 전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데 고금 사찰의 중심 전각에서 용마루의 양쪽 끝에 鴟 尾를 올려 놓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이 치미는 문자 대로라면 솔개나 부엉이의 꼬리이므로, 가릉빈가의 그것이 아 님은 분명한 터다. 그러나 백제시대 부여의 서복사지에서 발굴․복 원한 치미(국립부여박물관 소장)나 신라시대 경주의 청룡사지에서 발굴․복원된 치미(국립경주박물관 소장)등을110) 보면, 결코 솔개나 부엉이의 꼬리와는 거리가 멀고, 어느 모로든지 그런 새의 꼬리가 비록 상징적이라 치더라도 그처럼 위엄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있을 만한 의미를 찾기 어렵다. 그러기에 원래는 이 용마루에 온갖 조류 중에서 어떤 의미로나 가장 빼어난 새의 꼬리 또는 전체가 좌정했 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렇다면 이 치미의 원조는 역시 위 가릉빈 가가 아니었을까 추상된다. 그러고 보면 이 새꼬리의 의미와 위상이 제 자리를 찾게 되고, 그 외모와 문양 내지 기세도 가릉빈가의 그것 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후대적으로 그 새의 원명이 부 르기나 알기가 어려워 점차 잊혀지고, 대신에 그 용마루에 자주 앉

108) 이지관, 위 책, p.46.

109) 우선 불경에서 이 가릉빈가를 묘사할 때, 그 성음을 중심으로 문학적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 상례다.

110) 진홍섭, 국보 5, 공예, pp.126-127.

아서 전각을 지켜 주는 듯 행세하는 솔개나 부엉이를 연상․결부시 켜 치미라는 이름이 생기고 널리 알려졌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불교회화에서는 이 새가 정토만다라에 사람의 머리와 새의 몸을 갖추어 나타나고, 극락전이나 대웅보전․비로전 등의 후불탱 화, 그 전각 내외의 단청․벽화 등에 중조와 함께 그려졌을 것이지 만, 그 원형적 유존을 찾기 어렵다. 그런데 위와 무관치 않은 고구 려의 불교계 고분벽화에는 이 가릉빈가로 보이는 새 그림이 나타나 서 주목된다. 이런 고분벽화에 그럴듯한 새의 그림이 나오면 으레 봉황이나 주작으로만 속단해 버리는 경향이 있지만, 적어도 극락정 토 연화장세계를 의빙․신념한 고분의 벽화, 그것도 천정의 상단에 자리한 새의 그림 가운데는 이 가릉빈가가 그려졌다는 사실이다. 기 실 집안 무용총의 천정, 연화문․주악상․화염문․서초문 등과 어울 려 다른 새들과 함께 보옥성(보주꾸러미를 물고 있음)을 내며 제일 위에서 나르고 있는 독특한 새의 모습은111) 극락정토․연화장세계 를 범성․보음으로 장엄․승화시키는 가릉빈가의 그것으로 보인다.

또한 황해도 안악1호분의 천정 상단에는 가릉빈가가 그려져 연화 문․화염문․유운문 등과 함께 극락정토 연화장세계를 조성하고 있 다.112) 나아가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 덕흥리 고분은 ‘釋迦文佛 弟子’로 시작되는 묵서명을 통하여 극락정토 연화장세계로 조성된 것이 분명한 데, 그 천정의 상단에 가릉빈가가 연화문․화염문․유 운문․천인상 등과 함께 그려져 그 이상적 세계를 장엄․승화시키 고 있는 터다.113)

이어 불교조각에서는 석굴사원의 정토굴이나 화엄동 등에서 그 천

111) 방상운, 집안 고구려고분벽화, pp.134-135.

112) 김원식, 광복60주년 남북공동기획 고구려대탐험전, 高句麗, 중도일보사, 2005, pp.65-69 참조.

113) 김원식, 위 책, p.75.

정 상단에 가릉빈가상을 부각시켰을 것이지만, 그 사례가 아직 발견 되지 않았고, 지상의 석조물에서 유례가 나타난다. 대강 석탑에서보 다는 석조부도에서 그 상륜부에 이 가릉빈가상을 새겨 놓은 것이 돋보인다. 전게한 연곡사 동부도의 상륜부 하단에 4마리 큰 가릉빈 가상을 탑신의 8마리 작은 가릉빈가상과 조응하여 뚜렷하게 새겨 놓았다.114) 그리고 연곡사 북부도의 상륜부 중단에 역시 4마리 큰 가릉빈가상을 탑신의 8마리 작은 가릉빈가상과 상응하여 새겨 둠으 로써115) 동․북 부도의 유사․친연성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연곡 사 서부도의 상륜부 상단에 4마리 가릉빈가가 정상의 큰 보주 하나 를 함께 등지고 보호하는 모습으로116) 부조되어 있는 것이다. 나아 가 전게한 쌍봉사 철감선사탑 앙련대의 바로 위의 8각석면에 각기 가릉빈가상을 새기었고117) 경북 문경군 가은읍 봉암사 지증대사적 조탑 기단부의 중대석 주악상 하단, 8각 석면에 각기 다양한 가릉빈 가상을 부각시켜 놓았다.118) 특히 지증대사적조비의 가릉빙가상은 이미 음악사학계의 조명을 받아서, 그 주악상과 함께 합장․가창상, 무용상․악기연주상으로써 그 뛰어난 음악적 권능이 실증되었다.119)

정 상단에 가릉빈가상을 부각시켰을 것이지만, 그 사례가 아직 발견 되지 않았고, 지상의 석조물에서 유례가 나타난다. 대강 석탑에서보 다는 석조부도에서 그 상륜부에 이 가릉빈가상을 새겨 놓은 것이 돋보인다. 전게한 연곡사 동부도의 상륜부 하단에 4마리 큰 가릉빈 가상을 탑신의 8마리 작은 가릉빈가상과 조응하여 뚜렷하게 새겨 놓았다.114) 그리고 연곡사 북부도의 상륜부 중단에 역시 4마리 큰 가릉빈가상을 탑신의 8마리 작은 가릉빈가상과 상응하여 새겨 둠으 로써115) 동․북 부도의 유사․친연성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연곡 사 서부도의 상륜부 상단에 4마리 가릉빈가가 정상의 큰 보주 하나 를 함께 등지고 보호하는 모습으로116) 부조되어 있는 것이다. 나아 가 전게한 쌍봉사 철감선사탑 앙련대의 바로 위의 8각석면에 각기 가릉빈가상을 새기었고117) 경북 문경군 가은읍 봉암사 지증대사적 조탑 기단부의 중대석 주악상 하단, 8각 석면에 각기 다양한 가릉빈 가상을 부각시켜 놓았다.118) 특히 지증대사적조비의 가릉빙가상은 이미 음악사학계의 조명을 받아서, 그 주악상과 함께 합장․가창상, 무용상․악기연주상으로써 그 뛰어난 음악적 권능이 실증되었다.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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