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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가 초점인 경우

문서에서 비영리 - S-Space - 서울대학교 (페이지 104-113)

5.1. 정보구조와 문장형식

5.2.1. 주어가 초점인 경우

S가 누구인지를 강조하는 ‘S+来/去+VP’ 구문은 일반적으로 S가 강세를 수반할 수 있다. 그리고 화자는 청자도 목적어에 대해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목적어가 한정적이다. 예문을 통해 초점구조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75)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팀원끼리 얘기하는 상황이며 진행하고 있는 프 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

(126) a. 我来v/去v[F处理(一)件事]。 a′. *(一)件事我来v/去v处理 (비한정) 어떤 일을 처리하러 왔다/간다.

b. [F'我]来/去处理这件事。 b′. 这件事[F'我]来/去处理。 (한정)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

(126a)에서 목적어가 비한정적일 때 ‘来/去’는 공간적인 이동의미가 있는 ‘来v/去v’ 로 나타난다. ‘(一)+양+명’ 형식은 전형적인 비한정적 성분이고 보통 화제 자리에 나타나지 않고 화자가 청자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초점 표현

이다. 그러나 Lambrecht에 따르면, 하나의 명제는 두 개의 단언을 표현할 수 없어

서 두 개의 초점을 가질 수 없다. 즉, 한 절에서 하나의 초점만 나타날 수 있다. 그 러므로 S가 누구인지를 강조하는 ‘S+来/去+VP’ 구문에서는 S가 초점이기 때문에

75)본고에서는 초점(focus)을 ‘F’로 표시하였다.강세가 있는 구성성분은 앞에 작은따옴표 (')를 붙인 굵은 글씨체로 표시하였다.

비한정적인 목적어가 출현할 수 없다.

반면 한정적인 목적어는 ‘S+来/去+VP’ 구문에 출현할 수 있다(126b). 여기서 화 자는 청자들이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를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목적어뿐만 아니라 동사 ‘处理’도 대화 참여자에게 활성화되어 있다. 때문에 언어 환경에서 환 기된 전제는 ‘발화 현장에 있는 사람 중 누군가가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다. 단언은 ‘이 문제를 처리하는 사람은 나다’이고 초점은 ‘我’고, 강세를 지닌다. 강세를 이미 활성화된 대명사 ‘我’에 놓는 것은 ‘我’가 새로운 지시체를 의미해서 가 아니라 ‘我’와 전제 명제 사이의 새로운 화용적인 관계를 설정하기 위함이다.76) 전제와 단언, 초점은 다음과 같이 도식화할 수 있다.

전제: [X来/去处理这件事] / [这件事X来/去处理] 단언: [X = 我]

초점: 我

‘我’의 외연의미는 열린 명제에서 빠진 논항을 채우고 이러한 관계적 의미 때문 에 ‘예측불가능’ 혹은 ‘회복불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S를 강조하는 ‘S+

来/去+VP’ 구문은 유표적인 주어-초점구조이다. Lambrecht(1994)에 따르면 논항-초 점구조에서 단언의 목적은 논항과 이전에 환기된 열린 명제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 는 것이고 S의 비-화제적 지위는 운율적 두드러짐에 의해 형식적으로 표시된다.

2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O+S+来/去+V’ 구문은 S에 강세가 없어도 성립되지 만 ‘S+来/去+VP’ 구문에서 S에 강세가 없으면 공간적 이동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 다. 이어서 이러한 현상을 나타내는 원인을 밝히고자 한다. Lambrecht(1994:15-16) 에서는 화용적으로 무표적인 구성성분의 순서는 ‘주어-동사-목적어’이고 무표적인 문장-강세 위치는 절의 끝이라고 했다.이동의미가 있는 ‘S+来/去+VP’ 형식은 이러 한 규칙에 부합한다.

76) Lambrecht(1994:290-291)는 강세가 있는 대명사가 특히 대조적으로 지각되기 쉽다는 사실 을 인정했다. 대명사는 담화에서 일반적으로 강세가 없으므로, 무표적 초점-구조 유형에 서 선호되는 화제 표현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표준에서의 일탈인 강세가 있는 대명사의 예는 자연스럽게 특별한 의사소통 신호로 해석된다.즉,강세가 있는 대명 사는 보통 유표적인 초점-구조 유형에 나타난다.

(127) a. (我)来v[F处理这件事儿](来了)!

(나는) 이 일을 처리하러 왔어. b. (我)去v[F处理那件事儿](去)!

(나는) 이 일을 처리하러 가.

예문(127)을 보면 서술어는 ‘我’에 대한 청자의 지식을 증가시키는 정보를 제공

하고 이때 ‘我’는 화제로 볼 수 있다. 문장에서 초점은 동사구 ‘处理这件事’이고 화 제에 대한 평언이다. 따라서 해당 구문은 가장 무표적인 서술어-초점구조다. 또한 이러한 경우 문장은 공간적인 이동을 나타내고 ‘来/去’는 ‘오다’, ‘가다’라는 실질적 인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徐烈炯(2004:240)에 의하면, 중국어 정보초점은 주로 통 사 위치로 실현되므로 다른 통사 규칙을 위배하지 않는 전제하에 정보초점은 보통 심층구조를 나타내는 수형도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성분이다. 때문에 중국어 문 장에서 해당 위치에 오면 이를 다시 강하게 읽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서술어 영역 에 위치하는 ‘处理这件事’의 강세는 뚜렷하지 않아도 된다. 전제, 단언 및 초점은 다음과 같이 도식화할 수 있다.

전제: [说话者来/去X]

단언: [X = 处理这件事]

초점: 处理这件事

그러나 Lambrecht(1994)에 의하면 의사소통의 의도와 문장의 문법적 형식 사이

에는 일대일로 대응할 수 없다. 화자는 새로운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새 구조를 만 드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의도에 따라 기존의 구조를 창조적으로 사용한다. 즉, 새로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어순, 운율, 표지 등 수단을 이용하여 기준 문장 구조를 창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이다.

강세 - [F'我]来/去处理这件事!

어순 - 这件事[F我]来/去处理!

어순 + 강세 - 这件事[F'我]来/去处理!

행위자 S가 누구인지를 강조하는 의도를 표현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서술어 위치에 강세를 두지 않고 ‘我’에 강세를 놓는 것이다. 즉, Lambrecht가 주장했던 것 처럼 서술어의 운율적 두드러짐을 제거함으로써 초점이 아님을 표시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어순의 변환이며 운율과 어순 수단을 결합하여 동시에 사용할 수 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상의 세 가지 방법을 통해 문장을 서술어-초점구조에서 벗 어나게 하고 유표적인 논항-초점구조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2장에서 주어(S)의 지시성을 논의할 때 문장에서 S를 강조하는 경우 초 점인 행위자 S와 대립하는 집합이 존재한다는 것을 간단하게 언급하였다. 재차 언 급하자면 큰 집합에서 명시되어 선택된 대상은 다른 잠재되고 선택되지 않은 대상 사이에 대조를 자연스럽게 이루게 된다. 즉, 하나의 한정된 범위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 예문을 통해 주어-초점구조 유형의 대조적(contrastive)인 의미를 보자.

(丽丽와 芳芳이 小美의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128)小美:谁刷碗呢?

누가 설거지할까?

丽丽: (碗)[F'我]来刷吧! (你们不用管了。) 내가 할게. (너희들은 그냥 쉬어.)

한정된 초점 집합

발화자인 ‘丽丽(我)’ 다른 구성원 ‘小美’, ‘芳芳’ 선택된, 명시된 것 선택되지 않은, 잠재된 후보들

예문은 세 사람이 설거지를 할 사람을 정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 문에 ‘谁’에 해당되는 후보는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세 사람으로 한정된다. 그리고

‘丽丽’의 대답으로 그가 선택된, 명시된 초점이 되었고. 나머지 후보 구성원들은 선택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잠재된 배경이 된다. 따라서 ‘我’는 나머지 후보들과 구분되고 대조되며. 이는 ‘다른 후보들’이 가시적으로 출현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 그러하다. 그러므로 ‘다른 후보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대조의 의미는 대화에 함축되어 있다. Lambrecht(1994:291)에서도 대조는 문법 범주가 아니고, ‘대

화 함축(conversational implicatures)’으로 지칭된 일반적인 인지처리과정의 결과라고

하였다.

그리고 박철우(2003:83)는 정보구조 구현 기제에 있어서 강세는 어순과 달리 입 말에서 실현되는 특징이 있는데, 강세에 의한 초점 부여는 정보 제공의 강력한 수 단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다른 것을 배제하는 의미 혹은 상대방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부정하는 효과까지 가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주어-초점구조인 ‘S+来/去 +VP’ 구문은 ‘대조’의미가 있어서 배타적(exclusive)인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하나의 한정된 영역에서 S가 선택되어서 S 외의 다른 후보들은 배제된다. 예문

(129)가 성립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배타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S+

来/去+VP’ 구문에 ‘대조’가 있는 것을 다시 검증할 수 있다.

(129) a. *这件事情'我来处理!'你也来处理!

b. *'我来刷碗!'你也得刷!

c. *责任'我去承担,'你也去承担!

결론적으로 주어-초점구조인 ‘S+来/去+VP’에 나타나는 대조는 주로 맥락에 한정 된 범위가 존재할 때 함축된다. 또한 Bolinger(1961:87)가 언급했던 것처럼 넓은 의 미에서 의미적 절정은 모두 대조적이고.대안들이 제한될수록,즉 담화에서 대조를 형성하는 대상들의 범위가 명확할수록 대조의미가 더 뚜렷하다.77)

그리고 주어-초점구조인 ‘S+来/去+VP’ 구문은 담화 영역에서 S가 초점이고 다른 성분은 공유된 지식이라서 S 외에 다른 성분은 모두 생략할 수 있다.

(130) A: 这个责任谁来/去承担? 이 책임은 누가 질래?

B: [F'我]来/去! b′: [F'我]! 내가 질게.

(131) A: 这个问题谁来回答一下?

이 문제는 누가 대답할까?

77)현대 심리학 분야에서는 사람의 보편적인 인지적 심리 활동을 연상(association)이라고 정 의하였다.연상은 접근(close)연상,대조(contrary)연상, 유사(similar)연상으로 나뉜다.즉, 대 조는 인류의 공통적인 사유 활동이고 언어 보편성을 가진다.

B: 老师![F'我]来! b′: 老师![F'我]! 선생님! 제가 할게요.

예문(130-131)을 보면 문맥이 있으면 가끔 초점 ‘我’만으로 대답해도 된다. 그러

나 언어적 맥락이 존재하지 않는 특정 발화환경에서는 ‘来’가 생략될 수 없다. 다 음 예를 보자.

(한 여학생이 무거운 책상을 힘들게 밖으로 옮기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 던 남학생의 말을 걸음)

(132) a. [F'我]*(来)吧! a′. [F'我]*(来)! [F'我]*(来)!78) 내가 할게.

예문(132)는 여학생이 힘겹게 무거운 책상을 옮기는 것을 본 화자가 자신이 도

와줘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여학생에게 다가가 한 발화이다. 이때 화자는 이미 상황을 통해 판단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VP는 생략 가능하지만 ‘来’는 생략할 수 없다. 전제는 언어가 아니라 그러한 상황에서 환기된 것이다. 따라서 언어적 맥락 이 없으면 ‘来’를 생략할 수 없고 언어적 맥락이 있으면 ‘来’를 생략해도 된다.

다음으로 맥락에 따라 초점뿐만 아니라 화제에도 ‘대조’를 부가하는 예를 보겠다.79)

(丽丽와 芳芳이 小美의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80)

(133)小美: 吃饱了!咱们一起整理一下吧!

배불러! 우리 함께 정리하자! 芳芳: 行!两个人收拾厨房,一个人刷碗。

그래! 두 사람이 부엌을 치우고 한 사람이 설거지하자. 丽丽: 那...'碗[F'我]来刷吧! (厨房你们来负责!)

그럼... 내가 설거지할게. (부엌은 너희들이 정리해!) 78) *(X): 적합한 문장이 되려면 반드시 X를 포함시켜야 한다.

79)사례(2019)에서는 화제에 대조라는 독립적 범주를 적용하면 대조적 화제라는 개념이 얻어

진다고 했다. 그리고 대조 초점은 초점에 대조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80)이러한 경우 사건이 청자와 화자가 함께 있는 공간에 발생하여 ‘去’를 사용할 수 없다.사 용하면 이동의미가 있는 ‘去v’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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