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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 보고서 DSM-IV-TR(APA, 2000)에 의하면, 이 뇨제는 신경성 폭식증 중 하제를 사용하는 유형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섭식장 애로 간주된다. 또한 약물복용은 선수가 인위적으로, 그리고 정정당당하지 못 한 방식으로 경기 수행능력을 높이고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은 인위적이 고 이질적인 물질을 비정상적인 양으로 투여하거나 섭취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U. S. Olympic Committee, 1992).

도핑에 해당되는 금지 약물의 종류는 다양한데 라식스 등의 이뇨제도 이러 한 금지 약물에 해당된다. 이뇨제가 스포츠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된 이유는 첫째, 계체 통과를 위해 소변을 다량 배출하여 체중감량을 쉽게 하도록 만들 며 둘째, 몸 안에 있는 또 다른 금지 약물을 단기간에 소변으로 배출시켜 흔 적을 남기지 않게 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이다(남상우, 이창섭, 2009).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말에 라식스를 처음 접해 봤는데, 처음에는 쥐가 나 고 그런 것은 없었고 몸이 홀가분하고 가벼웠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시합 이 주기적으로 많아 지다보니, 몸에 힘이 빠지고, 그리고 몸이 붕 뜬 느 낌? 이런 느낌이랑 계단 하나하나 올라 갈 때마다 귀에 바람 새는 소리도 나고 힘들었어요. 호흡도 가빠지고, 약간 빈혈이라고 해야 하나? 가만히

서있다가도 어지럽고 몸이 나른해져요(#1. 김정규, 유도).

저는 대학교 와서 시합 한 번 있으면 많이 먹었어요. 한 번 시합이 있을 때마다, 서른 알 가까이 먹어 본 적도 있어요. 시합 2주 전부터 라식스를 먹기 시작하는데, 약을 먹고 나면 이틀 후부터 소변이 많이 나와요. 이렇 게 이틀 간격으로 먹고, 마지막에는 뺄 것이 없으니까 다섯 알, 여섯 알씩 한 번에 먹고, 이런식으로(#1. 김정규, 유도).

그냥 체중감량이 안 되기에 한 알씩 계속 먹었어요. 그래서 최종 2kg 빠 져서 시합에 나갔는데 처음 경기에서는 괜찮았는데 두 번째 경기에서는 연장전까지 갔었는데 갑자기 손에 쥐가 났는데 제 손이 계속 안 펴지는 거예요. 제 손가락인대도 계속 안 펴지는 거에요. 그런 적은 처음 이였어 요. 그래서 나와서 병원에 실려 갔어요. 몸이 다 쥐가 나서 링겔 맞았죠 (#2. 장용석, 유도).

그게 몸에 전해질이 다 빠져 나갔을 시에는 쥐가 나는데 평상시에는 괜찮 아요. 자기 몸에 영양소가 가득 차 있는데 그냥 수분만 빼는 역할만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음식을 많이 섭취한 후 라식스를 먹으면 소변이 더 많 이 나와요. 그냥 체중 감량 시에 라식스를 먹는다고 하면 500g 정도 체중 이 감량하는데 평상시에는 음식을 섭취한 후 먹으니까 2kg정도 감량을 해 요. 그니까 라식스 1번을 하면 화장실 10번 정도를 왔다 갔다 해요. 아 계속 ‘아 마려워 마려워 하면서’ 화장실을 가요. 근데 그 부작용이 좀 있 는데 눈이랑 머리가 좀 아파요(#2. 장용석, 유도).

이상의 진술에서 연구 참여자 #1, #2는 힘든 체력훈련과 정상적인 식이 요법 대신에 보다 쉬운 체중조절 방법인 약물 복용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이뇨제를 복용한 연구 참여자들은 소변을 통해 몸에 있는 수분을 단기간

은 다른 연구 참여자들 보다 오랜 기간 동안 지나친 약물복용에 지나치게 의 존한 결과 청각문제까지 생기기도 하였다.

이정래(2003)는 선수들의 약물복용 경험이 처음 한 번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며, 그 결과 약물에 대한 면역력이 나타 나 더 많은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본 연구에서는 약물을 복용한 연구 참여자들이 앞서 언급된 증상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물을 처음 복용했을 때 체중 감량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더 많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통 4일 정도 남았으면 “먹고 또 빼면 되지” 라는 생각에 제가 2시간 만에 4kg 찌웠어요. 그 때 후배랑 같이 계속 먹었어요. 페이스 말려서.

그 때 먹고 체중을 보니까 72kg 이라서 둘이서 약국에 나갔어요. 약국에 가서 관장약 사먹으니까 69kg 까지 체중감량이 되더라구요(#2. 장용석, 유도).

잠깐 비우는 것 때문에.. 일단 체중감량을 시작 한 초에 장을 비우기 위 해서 먹어요. 그럼 한 2kg정도 감량이 되거든요. 체중감량을 할 때 효과 가 없잖아요. 왜냐하면 먹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체중감량 초기에 먹어요. 그 동안 먹은 것이 있으니까 나올만한 것이 있죠(#6. 노일래, 레 슬링).

이상의 진술에서 연구 참여자 #2, #6은 관장제를 복용하여 체중감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장을 비워서 체중감량을 하는 방법으로서 관 장제를 복용한 연구 참여자들은 이뇨제 복용과는 달리 특정한 부작용이 나타 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연구 참여자들이 관장제를 복용하는 시기 는 시즌기간에 체중감량을 시작하는 시점이거나, 음식을 폭식한 후 체중감량 에 대한 보상행위를 하는 경우이다. 또한 이뇨제와 달리 관장제는 도핑금지 약물이 아니고,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 참여자들이 부담

없이 약물 복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민희(1999)는 남·여 발레무용수가 폭식, 구토, 설사제, 이뇨제를 사용 하여 섭식장애를 경험하는 것을 발견하였고, 조정호와 안애순(1997)은 여자 운동선수들의 섭식장애를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 단식, 다이어트 알약 복용, 식욕 감퇴제 복용, 이뇨제 복용, 설사제 복용, 구토 등의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 체급운동선수의 섭식장애 유형에 대한 본 연구 의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섭식장애 경험 유형은 스포츠 종 목,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체중조절과 관련하여 선수들이 받는 억압을 푸코 (Foucault)의 감시, 규율권력, 자기기술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Chapman, 1997; Johns & Johns, 2000). 이와 마찬가지로 푸코의 관점을 통해 본 결과를 종합하여 살펴보면 연구 참여자들은‘자기감시’를 늘 습관처 럼 해온 것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체급종목 연구 참여자들은 계체통과를 위 해 자신의 체중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때 연구 참여자들은 빈번한 섭식절제, 폭식 및 구토, 약물복용과 같은 섭식장애 경험인 '자기실천’을 통해 체중감량 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코의 관점에서 제시된 선행연구들에서는 대부분 코치의 체중조절 압박, 동료선수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몸무게를 재는 것 등 과 같이 외부적인 감시로 인해 체중조절을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상우, 2005; Jones, Glintmeyer & McKenzie, 2005). 이와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외부적인 압력 보다는 선수가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 충족해야만 하는‘계체통과’를 하기 위 해서 선수 스스로 체중감량을 위해 자기감시를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섭식 장애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시합 출전의 필요조건 인 계체통과를 위해서 라는 것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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