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e & Landers(1999)는 섭식장애율이 높은 레슬링 선수를 대상으로 연 구를 시행한 결과 레슬링 선수는 비선수보다 체중에 대해 더욱 많이 의식하게 되며, 이러한 현상은 시즌기간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와 마찬가 지로 본 연구에서는 남성 체급운동선수의 섭식장애 경험이 시즌과 비시즌으로 나뉘는 기간에 따라서, 그리고 시합의 중요도에 따라서 다른 유형으로 나타났 고, 특히 시즌기간에는 선수들의 섭식장애 경험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 인되었다.
(1) 시즌기간과 비시즌기간의 차이에 따른 섭식장애 행위
본 연구 참여자들의 진술내용에 의하면, 남성 체급운동선수의 섭식장애가 지속되는 과정은 기간에 따라 상반된 형태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들의 섭식장애는‘시즌기간’과‘비시즌 기간’에 따라 섭식장애의 지속 과 정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태우는 것이라서 땀이 엄청나요. 거의 1주일 만에 7KG 감량해요(#2. 장 용석, 유도).
시즌 때 체중감량을 하다가 2kg정도 더 빼야 할 때 살이 안 빠지면 하루 에 2-3번씩 구토를 해요. 아침에는 거의 안하고 오후 운동 끝나고 진짜 힘들고 그럴 때 먹고 싶은 거 먹고 해요(중략) 이제는 막무가내로 머릿 속에서 음식을 보면 ‘이번 시합 때는 하지 말아야지 하지 말아야지’ 하지 만 한 번 먹고 토하고 나면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하고 있어요.
시즌 내도록 그렇죠(#3. 강교진, 복싱).
보통 시즌이라는 것이 시합하기 전 1-2전을 말하는데, 보통 이때부터 체 중감량을 시도해요. 그냥 이외에 비시즌 기간에는 먹고 싶은 것 먹고, 그냥 운동해요. 그래서 그냥 비시즌기간(보통기간)에는 자기 원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가 거의 1-2주 전부터 체중감량을 한다고 보면 되요(중략) 저 같은 경우에는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체중감량 을 하기 때문에, 그건 선수의 차이인 것 같아요(#6. 노일래, 레슬링).
이상의 진술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연구 참여자들은 비시즌 기간과 시즌기 간을 명확히 구분하여 섭식유형을 달리 하였다. 먼저‘비시즌 기간’은 한 시 즌기간이 끝난 이후부터 또 다른 시즌기간이 시작되기 2-3주 전까지를 일컫 는다. 이 시기에 선수들은 시합출전에 대한 부담감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체중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고, 평상시에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을 마음껏 섭취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기간’은 선수들이 시합에 출전하기 1-3주 전부터 시합이 끝나는 순간까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선수들은 본격적인 체중감량을 하기 시작하며, 운동과 함께 섭식절제, 폭식 및 구토, 약물복용과 같은 체중조절 방 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연구 참여자들은 왜 시즌기간에만 섭식장애를 경험하게 되는 것 일까?
<그림 3> 시즌-비시즌에 따른 섭식행동
연구 참여자들은 비시즌 기간에 체중감량에 대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 으며, 실제로 체중감량에 신경을 쓰지 않지만 시즌 기간에는 비시즌 기간에 조절하지 못한 체중을 극단적인 체중감량을 통하여 보상받으려고 한다. 이렇 듯 시즌 기간에만 극단적인 체중감량이 지속되면서 연구 참여자들은 섭식장애 를 경험하게 된다.
Duffy-Paiement(2009)는 운동선수가 시즌기간 동안에는 자신이 속한 스 포츠 종목에서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섭식장애 경험이 두드러지는 반면, 비시 즌 기간에는 맞춰야 하는 조건사항이 줄어들기 때문에 섭식장애 경험이 줄어 든다고 언급해 본 연구의 결과를 지지해준다.
또한 섭식장애를 경험한 선수들 중 여태까지 개체통과를 실패한 사람이 거 의 없고, 비시즌 기간에는 관리를 하지 않아도 시즌기간에만 단기적으로 체중 감량을 하면 계체를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따 라서 이러한 자신감에서부터 섭식장애가 습관화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체통과 후 체중 및 섭식변화>
개체 통과하고 ..죽, 음료수, 밥 음... 빨리 회복할 수 있는 음식? 있구 요, 좀 쉬다가 죽 먹고...계속 안 먹다가 먹으면 속에서 안 받아 주면 한 번 토를 해요(중략)배가 고프면 물을 엄청 마셔요 물을 많이 마시면 배 가 엄청 불러요. 소화가 안되면 미칠거 같은데 토를 한 번해요. 그러면 장이랑 위가 늘어나서 더 먹고 하면 회복이 빨라져요(#1. 김정규, 유도).
제가 66kg 체급인데 65.8kg 으로 개체를 통과하면 시합 때 체중이 71-72kg 나가는것. 거의 3시간 만에 5kg 증가하죠. 물 한 1L 이온음료 먹거든요. 여기서 1kg. 그리고 밥 먹고 죽 먹고 하면 1kg, 또 소화시키 면서 부과적인 것 제가 먹고 싶은 것 먹으면 1kg 이죠. 또 시합 장 가면 서 물먹고 하면 그렇게 체중이 늘어나요. 위가 줄었다가 늘었다가 하죠 (중략) 개체하고 나서 1분1초라도 미리 섭취를 해야 되잖아요. 남들보다 빨리 회복을 해야 하잖아요(#2. 장용석, 유도).
결승전 올라가기 전까지 52kg라면 53kg까지만 먹고 시합을 뛴 다음에 내려와서 몸무게가 오버되면 체중을 빼고 3~400g정도 또 오버가 된다면 저녁을 안 먹고 자면 빠져요. 그리고 그 다음날 개체하러가요. 마지막 결승전 날은 개체 하고나서 많이 먹죠. 한 3kg정도 먹어요(#3. 강교진, 복싱).
시합이 끝나면 폭식을 하게되요. 배가 부르는데도 오기로 계속 먹게 되 요. 배가 아픈데도 먹어요. 하루에 살이 부쩍 올라요(중략) 시합 끝나고 그 당일날 제가 하루만에 7kg찌워봤어요. 시합에서 내려와서 목이 마르 니까 물을 자꾸 마시고, 음료수마시고, 밥 먹고, 또 뭐 시켜먹고 그랬어 요(중략) 저녁 내내 화장실 다니는 거죠. ‘아 배 아픈데, 소화 안되는데’
이러면서 그 다음날 또 먹어요. 위에서 못 견뎌서 토하기도 하죠(#4. 김 한목, 복싱).
본 연구 참여자들의 진술내용에 의하면, 선수들은‘계체통과’를 기점으로 그 전에는 체급에 맞는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가 바로 계체통과 후 경기 출전 에서 사용할 힘을 만들어 내기 위해 바로 음식섭취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것은 연구 참여자 #5와 같이 단시간에 체중이 대략 3-5kg 증가한다 는 사실이다. 또한 시즌기간에 임하면서 체급에 맞는 체중을 만들기 위해 빈 번한 섭식절제로 인해 위가 수축되었기 때문에 계체통과 후 음식을 섭취 한 후 소화기관이 제대로 활동을 못해 다시 구토를 일삼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합 전 까지 다시 음식을 섭취하고, 시합이 끝나면 엄청난 폭식을 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특히, 레슬링, 유도, 태권도와 같은 체급 종목들은 한 대회에서 한 번의 계 체량을 통과하면 되지만 복싱경기는 다르다. 자신의 체급 경기가 있는 날마다 계체량을 실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전국체전에서 복싱선수는 거의 일주일 동 안 자기 시합이 있는 날 연속해서 계체량을 통과해야 한다. 다른 체급의 경우 에는 한 번 계체 후 많은 음식섭취를 통해 다시 체력 회복기를 가질 수 있지 만, 복싱은 매 경기마다 계체를 열기 때문에 시합하는 동안에도 체중 조절에 대한 고통을 겪어야 한다. 따라서 복싱선수인 연구 참여자 #3, #4는 시합 기 간에도 지속적인 체중관리를 하고, 시합 후 그 동안 못 먹었던 음식에 대한 한을 풀 듯 엄청난 폭식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 시합 중요도 차이에 따른 섭식장애 행위
연구자는 본 연구를 진행하던 중 연구 참여자들의 진술 내용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선수들이 해당 대회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섭식장애 경험 여부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연구 참여자
시합도 1년에 6번 정도 있는데, 그 시합이 다 중요한건 아니고 그 중에 서 2-3개 정도 큰 시합이 있는데, 나머지 시합 같은 경우는 쉬엄쉬엄 하 는데, 큰 시합 같은 경우는 체중감량을 확실히 신경을 써서 하죠. (중략) 국가대표 선발전, 전국체전 등이 있죠. 이건 정말 중요한 시합이고, 그래 서 무리하게 체중감량을 해서라도 시합에 출전해야 되고..(#6. 노일래, 레슬링).
연구 참여자들은 세계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전국체전과 같은 대회가 다른 대회보다 더욱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 판단하고, 중요한 시합을 위하여 단기간 에 걸쳐 무리하게 체중감량을 실시하면서 섭식장애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 참여자들이 참가하게 되는 모든 시합에서 섭식장애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중요도가 높은 시합에 참가하기 위해서 극심한 체중조절을 하게 되며, 이러한 행동이 곧 섭식장애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