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주위환경에서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과 개인이 해낼 수 있는 능 력과의 불균형에서 오거나 경기 참여에 대한 결과 성과의 중요성이 강조될 때 발생하게 된다(Martens, Vealey, & Burton, 1990). 이렇게 발생된 스트레스 는 혈압상승, 불안, 우울, 집중력 저하 등의 심리적 반응을 유발시키고, 에너지 소모, 운동의 효율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병준과 김정수(1998)는 연 습과 시합의 부담, 학업 및 진로 걱정, 운동에 대한 개인적 손실, 실패 및 처 벌의 두려움, 부정적인 대인관계 등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고, 김 경원과 이충섭(2011)은 복싱선수들이 체중 조절의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 는다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스포츠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운동선수에 게 신체적, 정신적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고등학교 때 체중 조절하면서 자살하고 싶단 생각을 엄청나게 했어요. 내 가 왜 이런 걸 해야 하나, 누가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요. 특히 그 때 체중 뺄 때는 대학생각도 없어요.‘아 이거 빼야하는데 어떻게 빼야하 지’, ‘아 빼기 싫다 이거 왜 해야 하나’, 극도에 달하면 상황 판단력도 없 어져요. 부모님한테 심한말까지 해요.‘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 고요(#1.
김정규, 유도).
극도로 예민해요. 제가 살을 진짜 많이 뺐었거든요. 얼마나 예민해졌는지 새벽운동을 나가려면 알람을 해놓잖아요. 옆 방 알람소리에 제가 깨요. 그 정도로 극도로 예민해요. (중략) 배고프니까 잠도 잘 안와요. 그냥 눈만 감고 있는 거에요. 한 번은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얼굴에 살기가 있어서 무섭대요. 잘못했다가는 사람을 죽일 거 같았대요(#4. 김한목, 복싱).
체중을 한창 빼고 있을 때는 그냥 별일 아닌 대도 친구한테 화내고, 너무 예민하기도 하고(중략)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이런 생각 들어요. 진짜
하기 싫다 이런 생각하죠(#5. 차종태, 복싱).
뭐 비시즌 때는 먹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요. 운동 할 때도 스트레스에 요(중략) 평상시에 식습관은 따로 관리하지 않는데,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 아요. 이런 음료수 하나 먹어도 스트레스 받는 거예요. 음료수를 하나 먹 어요. 500g 체중이 증가 했겠지. 밥 한 그릇 먹고 나면 휴.. 1kg 증가 했 겠지. 하면서 계속 무엇을 먹을 때 마다 체증이 증가 할 까봐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2. 장용석, 유도).
낮은 체중의 획득과 유지를 위하여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상황이 지속되 면 선수의 자아 존중감이 낮아지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는 등 심리적·정서 적인 위협이 초래되기도 한다(Healtherton, Herman, & Polivy, 1991). 이와 마찬가지로 본 연구에서도 선수의 극심한 섭식절제, 폭식 및 구토, 약물복용으 로 인하여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걸리는 상황 까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연구 참여자 #1의 경우는 단적인 사례지만‘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해 선수들의 체중감량에 대한 어려움과 더 나아가 섭식장애에 대해 고통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계체 종목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체중관리에 대한 압박감과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선수 개인의 능력과 환경적 요구 사이의 불균형 으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발생된 스트레스가 지속됨에 따라 극도로 민감한 상태에 다다르게 되고, 이 때 상황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재 한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감이 상실되는 행위와 같다.
남성 체급운동선수는 각 체급을 위해 체중감량을 한다. 이때 선수들의 체 중감량 방식은 개인 마다 차이가 있는데, 하나는 섭식장애를 통해 보다 쉬운 방법으로 체중감량을 실시하는 선수이고, 또 다른 하나는 평상시의 체중관리 로 인해 시즌기간에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감량을 하는 선수이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같은 시합에 출전한다.
그냥 힘들고, 한심해요. 체력이 안되니깐 겔겔거리구요. 여태껏 운동 5~6년 해왔으면서 먹고 싶은 거 좀만 참고 덜 먹어서 운동으로 빼면 되 는데 그걸 못 버티는 게 자기 자신을 못 이기는 것 같아서요(#4. 김한 목, 복싱).
다른 사람들은 힘들게 빼는데 저는 먹고 싶은 거 먹고 구토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체중을 쉽게 빼는거잖아요. 네, 목표의식에 대해서 열심히 하지 않은 거 같아서요(#3. 강교진, 복싱).
이상의 연구 참여자 #3, #4의 진술에 의하면, 자신이 시합준비를 할 때 운동부 집단 내에서의 동료나, 선·후배의 체중감량 방법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기간에는 모든 운동선수에게 힘든 훈련으로 인해 고된 시간인 것인데, 연구 참여자는 이런 힘든 시간을 외면하고자 섭식장애를 경험 한다는 점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나 스스로를 정정당당 하지 못한 모습으로 여긴다고 해석 될 수 있다.
규범은 모든 사회 세계에 존재하며 사람들이 일탈임을 확인하기 위하여 사 용하는 도덕적인 기준의 역할을 한다. 스포츠에서는 규범을 무비판적으로 수 용하게 되면 과동조 일탈이 발생하게 된다(Coakley, 2009). 대부분의 체급선 수들이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계체를 통과해야 하는 체급을 맞추기 위해 체중조절을 하게 된다. 이때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이 정상적인 규범이라면, 시합을 출전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 및 심리를 희생시키
며 하는 극도의 체중조절인 섭식장애 경험은 과동조 일탈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선수라면 스포츠에서 해야만 하는 선수로서의 윤리와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연구 참여자는 자신의 희생, 섭식장애 경험을 통한 증상 등 을 통해 자신의 경기를 위해 희생을 하는 스포츠 윤리 정신을 과하게 동조하 는 것으로 섭식장애 경험을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 과정에 행하는 것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개인적인 섭식장애 경 험은 긍정적으로 간주하기 보다는 정정당당하지 못한 것으로 인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