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기존연구: 한국어의 음소배열제약
3.2. 비범주적 음소배열제약(전체 한국어 및 고유어 어휘부)
3.2.1. 인접 연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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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1997, 김미란 외 2014)는 해당 연쇄의 상대 빈도가 매우 낮은 것을 밝힌다.
이는 [양순음][w]와 마찬가지로, [설정 저해음]과 [j]의 자질이 동일/유사하기 때 문으로 분석된다(강옥미 2011). 통시적인 변화의 결과로도 이해되는데, 17세기 초 구개음화에 따라 그 당시 [t, th][j]는 [c, ch][j]로 바뀌었으며 1800년 전후 [s, c, ch]에 후행하는 [j]가 탈락되는 것도 관찰되었다.
지금까지 한국어에서 작용하는 것으로 기존연구에서 보고한 제약들을 검토하 였다. 대부분의 제약은 발생 빈도가 0인 분절음에 대해 정의되었으며, 음운론적 동기 위주로 논의되었다. 그러나 일부 발생 빈도가 0은 아니지만 발생 빈도가 낮은 연쇄들이 제약으로 포착되기도 하였으며, 이를 위해 계량적 기준이 부분적 으로 도입되기도 하였다. 이에 비해, 예외를 다수 허용하거나 음운론적 동기가 분명하지 않은 연쇄의 회피, 즉, 비범주적 음소배열제약은 주된 연구 대상 및 형 식화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일부 연구는 계량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범주적 또는 음운론적으로 정의되지 않는 회피 연쇄를 탐색하였다. 기존연구에서 논의 된 비범주적 음소배열제약을 아래 3.2절에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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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본다. 첫 번째로, 기존연구에서 회피 동기가 제시된 경향들을 (47)에서 요약한 다.
(47) 비범주적 제약: 음운론적 동기를 갖는 인접 연쇄 제약
번호 연쇄 회피 제약 형식
a 치경 저해음이 [i] 앞에 오지 않는다 *[t, t’, th][i]
b [구개음]이 [ɨ] 앞에 오지 않는다. *[c, c’, ch][ɨ]
c [원순모음]에 후행하여, [양순음]이 회피된다. *[o, u][m, p]
d 모음 연쇄가 회피된다. *[모음][모음]
(47a)부터 살펴보면, 전체 한국어 및 고유어에서 [t, t’, th][i] 연쇄의 회피가 보 고된다. 제약을 범주적으로만 다룬 연구들에서는 *[t, t’, th][i] 제약을 형태·음소 교체 현상인 구개음화(예, 맏-이 [마지])에 근거해서 형태소 경계에서만 유효한 것으로 가정되었다. 그러나 진남택(1992)는 전체 한국어 어휘부를 대상으로 [i]
에 대한 [자음] 일반([자음][i])의 비율이 16.8%인데 비하여, [t, t’, th][i] 연쇄 비율 은 1.2%로 낮다는 것을 보고하며, Chong (2017)도 [t, t’, th][j, i]의 O/E 비율이 고 유어, 한자어, 차용어 어휘부에서 모두 1보다 낮아, [t, t’, th][j, i]의 회피 경향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c, c’, ch][ɨ] 연쇄의 회피(47b)도 관찰된다. 진남택(1992)는 [ɨ]에 대한 자음일반 ([자음][ɨ])의 비율이 13.4%인데 비하여 [c, c’, ch][ɨ] 연쇄 비율은 1.8%로 낮아 [c, c’, ch][ɨ] 연쇄의 회피 경향이 존재한다고 기술한다. 김미란 외(2014)에서도 전체 한국어 어휘부를 대상으로 [ɨ]에 대한 [c, c’, ch]의 상대 빈도를 0.05% 이하로 계 산하고 [c, c’, ch][ɨ] 연쇄의 회피를 확인한다.
*[t, t’, th][i] 제약과 *[c, c’, ch][ɨ] 제약은 동화(assimilation)와 관련하여 분석된 다. 유형론적으로 설정 저해음 [t, t’, th]는 후행하는 [j, i]의 전설성을 닮아 구개 파찰음 [c, c’, ch]이 되는 경향이 있다(Gordon 2016). 또한, [ɨ]는 구개 파찰음 [c, c’, ch]의 구개성을 닮아 전설 모음 [i]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일부 방언에서 전설모음화(서남 방언 예: 맺-+-으X 메징께, 동남 방언 예: 쫓-+-으X 쪼치 무)가 일어나기도 한다(홍은영 2012). 통시적으로도 18세기 구개음화(예: 디-[ti-]
> 지-[ci-])와 19세기–20세기 초 전설모음화(예: 어즈럽-[ʌcɨlʌp-] > 어지럽- [ʌcilʌp-])가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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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모음]에 후행하여 [양순음]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47c)도 관찰된다. 유 재원(1997)은 전체 한국어를 대상으로 [원순모음][자음]9 비율(25.05%)보다 [원 순모음][양순음] 연쇄의 발생 비율(15.43%)이 낮아 [원순모음][양순음] 제약을 설정한다. 한자어 음절에서도 ‘품’과 같은 예외가 발생되지만, [원순모음][양순음]
제약을 정의한다(신지영 2009). 반면, 고유어 어휘부에서는 관련 제약이 기술되 지는 않았다. [원순모음][양순음] 제약 설정은 [원순음] 자질과 [양순음] 자질이 유사하여 회피되는 동기로 뒷받침한다. 실제로 해당 연쇄는 많은 언어에서 회피 된다. 광동어의 운모에서는 [ow], [øy] 외 [원순모음][양순음] 연쇄가 관찰되지 않 으며(Yu 2017), Tashlhiyt Berber어에서도 원순모음 뒤에 오는 양순성이 탈락된다 (aqwlil > uqlil ‘rabbit’ , Gordon 2016, Odden 1994: 317 재인용).
또한, [모음][모음] 연쇄의 회피 경향(47d)에 대해서, 유재원(1997)은 ‘표준한국 어 발음 대사전(1993, 한국방송공사)’의 표제어 자료를 바탕으로, 두 분절음 연 쇄 397,064개 중에서 [모음][모음] 연쇄 빈도가 0.87%에 불과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고유어 ·소에서는 모음 연쇄의 회피 경향이 더욱 강하다(하세경 2000, 신 지영·차재은 2003). 이와 관련해서, 필수적 또는 수의적인 모음충돌회피 현상이 생산적으로 발생한다(J. Kim 2000, 하세경 2000). 아래 (48)과 같이, 모음으로 끝 나는 어간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할 때 모음 탈락 및 활음화 등의 현 상이 생산적이며, 어휘 형태소 내부에서는 축약 현상이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48) 모음충돌회피 현상의 예 a. 용언 활용
모음 탈락 뜨-어 /t’ɨ-ʌ/ → [t’ʌ] *[t’ɨʌ]
활음화 주-어 /cu-ʌ/ → [cwʌ] ~ [cuʌ]
b. 형태소 내 줄임말
축약 아이 /ai/ → [ɛ] ~ [ai]
탈락 싸움 /s’aum/ → [s’am] ~ [s’aum]
언어 보편적으로도, 모음 연쇄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모음충돌회 피 현상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이러한 경향은 최적성 이론에서 *VV 제약(두
9 음절말음과 음절두음을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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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의 연쇄를 허가하지 않는다, Rosenthall 1994, Casali 1996) 또는 ONSET(모든 음절은 음절두음을 가져야 한다, Prince & Smolensky 1993) 제약으로 포착된다.
모음 연쇄를 구성하는 모음의 종류에 따른 상대적인 빈도 차이는 유재원(1997) 에서 제한적으로 탐색되었다. 분절음 단위로 보면, 고모음 [i, u]가 다른 모음 앞 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반면, [ɨ]는 다른 모음 앞에서 거의 나타나지 못한다. 또한, [e, ɛ] 앞뒤에서는 다른 모음이 잘 나타나지 못한다(유재원 1997: 104, 표 5-18).
자질 단위로 보면, 동일한 자질을 공유하거나 유사한 자질을 가진 모음 연쇄가 회피된다. 동일한 [평순/원순성], [전/후설성] 연쇄에 대한 회피를 밝히는 한편, [원 순모음]과 [후설모음]의 연쇄의 발생 제한을 보고한다. 그러나 모음의 높이 자질 에 따른 회피와 선호 경향은 뚜렷하지 않다고 보았다.
두 번째로, 다수의 연구에서 음운론적 동기를 언급하지 않고 제시한 회피 경 향을 (49)에 요약하였다.
(49) 비범주적 제약: 음운론적 동기가 불분명한 인접 연쇄 제약
번호 연쇄 회피 제약 형식
a 공명음은 [w] 앞에 잘 오지 못한다. *[공명음][w]
b 치경음은 [w] 앞에 잘 오지 못한다. *[n, l, t, t’, th][w]
c [ph]는 [e, ʌ] 앞에 잘 오지 못한다. *[ph][e, ʌ]
d [kh]는 [ʌ] 앞에 잘 오지 못한다. *[khʌ]
e [e]에 후행하여 음절말음이 잘 오지 못한다. *[e][음절말음]
f [ɛ]에 후행하여 공명말음이 잘 오지 못한다. *[ɛ][공명말음]
[공명음] 또는 [치경음]이 [w] 앞에 잘 발생하지 않는다(49a–b: 허웅 1985, 유 재원 1997). 또한, [ph, kh]와 [e, ʌ]의 연속이 회피되고(49c–d: 신지영·차재은 2003, Cho 2012), [e]를 포함하는 폐음절과 [ɛ][공명 자음]을 포함하는 폐음절이 회피된 다(49e–f).
세 번째로, 다수의 연구가 관찰한 [격음]과 [경음](이하, ‘후두자음’)의 제한적 인 분포를 (50)에 요약한다(고유어: 김경일 1985, 전체 한국어: 유재원 1997, Cho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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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비범주적 제약: [격음]과 [경음]의 제한적 분포에 대한 인접 연쇄 제약
번호 연쇄 회피 제약 형식
a [저해음]에 후행하여, [격음]이 회피된다. *[저해음][격음]
b [비음]에 후행하여, [경음]이 회피된다. *[비음][경음]
c [모음]에 후행하여, [격음]과 [경음]이 회피된다. *[모음][격음, 경음]
[저해음]에 후행하여 [격음] 발생이 저지되는 한편(50a), [비음][경음] 연쇄와 [모음][격음, 경음] 연쇄의 회피 경향(50b–c)이 보고되었다.
이제까지 인접 연쇄에 대한 비범주적 음소배열제약을 살펴보았다. 범주적이며 음운론적으로 정의된 제약에 비해, 이 절에서 다룬 제약들은 예외를 더 허용하 며 그 일부는 음운론적 동기가 제시된 바도 없고 불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복수 의 연구에서 같은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한국 어 화자의 인식에 실재할 가능성도 연구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