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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한 만큼 대우받는 사회에 대한 믿음 / 41

이런 태도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이들이 평가하는 것은 상당히 정량적인 부분에 치우쳐있고, 이러한 관점으로 상대의 노력들을 평가한다. 노력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보상이 없다는 것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는 체계가 그들의 논리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타인의 불평과 불만은 이 유형의 사람들에게 핑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타인의 상황보다는 개인의 삶이며, 더 구체 적으로는 자신의 노력이다. 이들은 개인이라면 누구나 자신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생각 하면서, 개인의 특수한 사회적 상황이나 개인적 배경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 가 자신보다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으면 이는 분명 자신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 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보다 못한 결과를 보였으면 자신이 그 누군가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에 확신한다. 이렇게 정량적인 부분에만 평가의 가치를 두는 경향 은 타인의 개인적 요소들이나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간과하여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돌 리는 태도를 나타나게 하며, 종국적으로는 각 개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진전된다.

다시 말해, 사회에 대한 믿음은 청년의 무한한 꿈을 지지하고, 개인들이 더불어 살아가 는 그러한 사회에 대한 믿음이 아니다. ‘하면 된다.’라는 말을 믿고는 있지만 청년층의

‘하면 된다.’는 것은 ‘하면 중산층까지는 될 것이다.’라는 말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사회 는 평범한 삶마저도 큰 꿈이 되어버린 곳이다. 그나마 이들이 이러한 사회에 대해 만족 과 믿음을 지닐 수 있던 것도 결과위주의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이들 역시 도 이에 익숙해져서 예측 가능한 것들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타 인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에, 만족스런 사회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개인들은 그들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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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적 현상유지 불안감에서 비롯된 중산층 믿음의 취약

사회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는 유형 내에서 중산층에 속하는 청년층의 믿음은 자신의 현재 경제적 수준의 유지에 대한 불안함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자연남1은 아버지가 기업 에 다니다가 나오시게 되었는데 퇴직을 하시고 나서 대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에 안타 까워했으며, 인문사회여1도 아버지가 공기업에 다니시다가 퇴직하시고 나서 집안의 경제 력에 대해 걱정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었다. 이들이 이토록 중산층 유지에 불안함을 느끼 는 이유는 중산층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산층이 부모님의 생계 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그 상태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이고 취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반에 대한 본질적인 불안함이 존재했다. 자신의 부모님이 많은 노력을 해서 지금의 중산층이라 는 경제적 기반을 성취하게 되었지만, 퇴직이라는 계기로 그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 에 직면하고 있는 중산층이 얼마나 취약한지 스스로 느끼고 있었고, 나아가 자신은 과연 부모님만큼의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이에 대한 보상을 통해 현재 상태와 같은 중산층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중산층이라는 경제적 배경이 자신 의 삶에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이자, 미래의 삶에 하나의 기대로서 존재하는 부담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중산층이 취약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사회 내부에서 타인보다 유리 한 경제적 조건에 속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기대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미래 사회도 현재와는 많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으면서, 경제적인 조건이 자신 에게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의 경제적 조건을 약화시키거나 저해시키는 복지제도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복지는 사회적 약자에 지나치게 집중하기보다 오히려 중산층의 견고함 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태도를 지니게 한다.

(2) 막연한 믿음에서 오는 믿음의 취약성

믿음의 또 다른 취약성은 자신의 기대와 현실과의 괴리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는 점이다.

나아가 이들은 사회를 적극적으로 믿는 것이 아닌 믿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 믿거나, 사 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을 지니고 있었다.

사회에 대한 기대와 실제 현실과 괴리를 느낀 사람은 현실에 비판의식을 가지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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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안주하는 편이 이 사회의 현실이라고 여기면서 사회를 믿을 수밖에 없는 태도를 지니게 된 것이다. 이 유형의 대부분이 살아오면서 경제적 수준에 따른 영향력의 차이를 인식했지만 불평보다는 이를 감수하고 노력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느꼈으며 이를 좌절로 생각하지 않고 현실이라고 받아들인 것처럼, 이를 사회로 확장시켜 현실에 안주하는 편이 미래를 위해 생산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경제적 수준이 중산층이거나, 좌절의 상황에서도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사 람들은 그들의 성취가 가능한 사회에 대해 불만족을 가질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이미 그들은 사회에서 만족할만한 상태에 도달했으며,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좌절당한 것 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회가 적극적으로 이 성취에 대해 지원을 해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회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믿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후자는 사회 가 그 믿음을 형성하게 했다기보다 그들의 개인적인 가정환경을 극복함으로써 그들 자신 에게 믿음이 생긴 것이며, 사회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들의 믿음은 사회에서 제공되는 믿음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었다.

(3) 사회 무관심으로 형성된 합리화된 믿음

사회를 믿는 유형 중 실제로 사회에 관심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들이 사회를 믿는 다고 하면서도 과연 어떤 사회를 믿는지, 무엇을 믿는지 정확하게 말하는 사람은 없었 다. 기회의 평등을 말하면서도 기회의 평등이 정확히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정치적인 이야 기를 꺼내면서도 이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도 이런 입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그저 면담의 일 부로 답을 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에 의해 입장을 표했을 뿐, 현실에서 그들은 사회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살아오면서 정책에 대한 입장, 타인에 대한 생각 등 사 회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드물며, 그들이 인식하는 사회는 상당히 좁았다. 따라서 그들이 믿는 사회는 사회에 대한 본질적인 믿음이 아니라 사실상 사회에 대한 무관심에 의해 형성된 합리화된 믿음이었다.

이러한 믿음은 사회에 대한 막연한 믿음이며, 자신들의 믿음을 위한 믿음으로 기능한다.

엄밀히 말하면 믿음의 대상이 ‘사회’ 그 자체가 아닌 ‘나’의 연장선으로 제한된 범위 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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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재구성된 자기 믿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정의하는 사회는 상당히 제한적 이며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철도남(래퍼)은 사회를 언급할 때 자신이 도전하고 있는 음악시장에만 한정하여 생각하였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경험하 고, 직접 겪은 사회에 대해서만 한정 짓고 있었다. 특히나 경영남1은 인터넷에서 접하는 댓글에서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직접 겪은 것이 아니기에 자신이 생 각하는 사회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그 외에 여러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도 마찬가지로 졸업하고 난 뒤 사회에 대해서는 아직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한 사회로 구분지어 말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고통이나 사회에 대한 불평, 불 만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으며 자신이 직접 겪은 것이 아니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 내부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는 식의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 이와 같이 이들은 여태껏 자 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삶과 관련된 부분만을 사회로 보기 때문에 비록 넓은 사회가 여러 모순을 지니고 있을지라도 그들이 생각하는 제한된 사회에 대한 만족 감과 믿음 역시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회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취준남1은 자신이 겪은 사회에서는 금수저와 같이 경제적 수준이 월등하 게 높은 사람들이 보상을 위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어도 된다는 것을 인식했지만 그런 사람들이 쉽게 대가를 얻는다고 해서 불평만 하고 이를 장애물로 여긴다면 길거리 노숙자 와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사회에 대해 믿음을 지녀야 한다 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경영남2도 마찬가지로 사회에 대한 만족은 위치에 따라서 변하 며 사회를 따지지 말고 자기 스스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 모두 사회를 믿는다기보다는 노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는 사회를 계속 기대하고 싶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 믿음을 인위적으로 형성시키고 있었다.

사회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는 유형은 비록 인식하는 사회가 제한적이고 한정적이긴 하지만 자신이 속하고 있는 사회에 대해 만족을 하고 있으며 충분히 공정한 대우를 해 주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이런 믿음을 지니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믿음 자체에 모 순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공대여2의 경우에는 부정부패나 이런 것들은 어디에 나 있는 것이라면서 좌절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여겼으며, 고시남1은 똑같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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