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Ⅱ. 건강운동 심리자원 척도 개발 및 타당화
2) 건강운동 지속에 요구되는 특수적 심리자원 요인 도출
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세 가지 기본 심리욕구가 지지되는 활동에 내적 동 기를 갖게 된다고 역설하였다. 특히 자율성(autonomy)은 자기결정적 동 기(self-determinated motivation)를 설명할 때 함께 언급되며, 특정 행 동에 대한 내적 동기를 결정함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되어 왔다(양명환, 2004). 운동 지속에 있어 내적 동기의 중요성은 이미 수많은 선행 연구들 을 통해 규명되어 왔다(김준, 이근모, 2012). 즉 운동 참여 자체의 성취 감, 만족감, 즐거움 등으로 표현되는 내적동기가 높을수록 개인이 운동을 오랫동안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용각(2008)은 여가스포츠 참가자의 자율성이 내적동기의 하위요인인 자극 추구와 기술학습에 정적 영향을 미 쳐 운동지속의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양명환(2009) 역시 자 율성 수준이 높은 확인적 조절동기(확인규제)가 자율성 수준이 낮은 동기 요소에 비해 운동 참여와 지속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자율 성을 강조하였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되어 온 자율성의 기능은 건강운동 심리자원의 구성개념을 탐색하는 과정에서도 유사하게 나 타나 건강운동 심리자원의 구성개념으로 운동 참여에 대한 자율성을 포함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신체활동이나 움직임을 추구하는 성향을 신체활동성으로 명명하였는데, 이는 기존 심리학에서 통용되는 용어가 아닌 심층면담과 개 방형 설문 코딩을 통해 연구자가 직접 의미화한 개념이다. 규칙적 건강운 동 참여자와 운동 비참여자의 면담을 통해 선호하는 여가가 극명하게 엇갈 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강운동에 오랫동안 참여한 사람들은 몸을 사용하여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였으며, 신체활동을 통해 긍정정서를 느끼 는 자신의 성격적 특성이 건강운동을 여가로 선용하는 것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운동 비참여자들은 동적인 여가보다 정적인 취미생활이 자신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였고 신체적인 활동이 수반될 때 부정정서를 경험한다는 응답이 다수 나타났다.
이러한 신체활동에 대한 태도 차이는 스마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좌
식 생활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이다(박두용, 2017). 노동은 운동과 다르다며 하루일과에 별도의 스포츠나 운동 참여를 반드시 집어넣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앉아 있는 시간까지도 신체활동의 한 부분으로 인식할 정도로 활동성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Cart, 2012). 또 한 여성의 활동 추구 욕구가 요가 및 필라테스 참여의 주요 동기로 기능하 며(박인혜, 김승철, 2009), 환경적 영향에 따른 활동성의 감소가 무기력과 우울감을 향상시켜 운동 지속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김 병훈, 김소연, 2019). 활동적 여가 참여자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비활 동적 여가 참여자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 는 대목이다(김상대, 2009). 심층면담과 개방형 설문을 통해 나타난 응답 을 통해 건강운동 참여와 지속을 위해 ‘움직이고자 하는 성향’은 원초적인 운동 참여 동기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고, 이에 건강운동 심리자원 의 구성개념에 개인의 신체활동성을 포함시켰다.
본 연구가 갖는 중요한 의의는 다른 영역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건강운동 지속 영역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심리자원을 도 출했다는 것이다. 먼저 경쟁의식 요인은 타인과의 경쟁과 비교가 건강운동 참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응답을 바탕으로 건강운동 심리자원에 포함된 개념이다. 건강운동 참여자들은 승 패가 결정되지 않는 건강운동에서도 타인에게 자신의 운동 능력을 뽐내거 나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운동 참여에 대한 자극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갖는 경쟁 및 과시 욕구는 외적 동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변인으 로 인식되어 왔다(정용각, 2008). 인간의 기본 심리 욕구 중 하나인 유능 성은 자신이 특정 과제를 남들보다 우수하게 해내고자 하는 심리를 의미하 는데(Deci & Ryan), 인간은 유능성 지각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 지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김규동, 정용각, 2010). 이처럼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행동에 대한 동기를 강화하는 성향은 성취목표 성향에서 ‘자아 성향’으로 구분된다(정용각, 2008). 면담 참여자들은 자신이 갖는 경쟁의
식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면서도 운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 을 갖는 요인으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타인에게 자신의 운동 능 력이나 몸매의 변화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과 타인의 운동 모습을 관찰 하고 이를 자신과 비교하며 운동 참여의 촉매제로 활용하는 것은 건강운동 을 지속하기 위한 심리자원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추구하거나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개인으로 하여금 부정정서를 경험하게 하고 부정적 자기개 념을 야기할 수 있다(박소영, 이은주, 2019; 변경란, 김은정, 2019). 하 지만 남과 견주어 앞서고자 하는 마음이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운 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건강운동 지속에 관여할 수 있는 심리자원으로 사료된다. 생활체육 동호회에 더 오랜 기간 참여한 집단에서 유능성 지각과 경쟁성향이 높게 나타난 것은 운동 참여와 경쟁성 이 정적인 관계에 있는 것을 시사한다(이양구, 2016). 또한 자아성향이 높은 운동 참여자들은 경쟁과 비교를 통해 운동 동기를 강화시키고, 경쟁 과 비교의 결과가 운동 만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이광수, 안다혜, 허 진, 2016) 경쟁의식의 긍정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고려할 수 있어야한다.
심층면담 및 개방형 설문 참여자의 응답을 바탕으로 과시욕과 비교심리, 그리고 시기심등이 건강운동 지속을 위해 필요한 심리자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경쟁의식으로 범주화하였다.
마지막으로 강박감 요인은 수집된 자료의 개방형 코딩 결과 중 운동 실 천 강박과 체형(몸매) 강박의 개념을 범주화하여 도출된 요인이다. 건강운 동에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계획된 운동을 못하게 될 때 부정정서 를 경험하였고, 다음에 운동을 하게 될 때 더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는 압 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몸매 혹은 체형이 현재보다 나 빠질 것을 우려하거나 나빠진 몸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운동에 참여하 고자 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운동에 대한 강박감은 주로 운동 중독과 관련되어 부정정서를 유발하고
운동 행동에 대한 통제력 상실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심리 요인으로 인식 되어 왔다(오윤선, 김상현, 임세영, 2007). 하지만 면담 과정에서 드러난 규칙적 건강운동참여자들의 응답에서는 강박감을 부정적 측면에서 바라보 기보다는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강박에 대 한 부정적 시각에 공감하는 한편, 운동 지속을 위해 필수적인 심리자원으 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운동 중독의 부정적 결과를 고려하여 강박의 정도를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자신의 일상생활에 지 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심리적 웰빙에 이롭도록 운동을 활용하는 것 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나타났다.
약물이나 알코올 등의 일반적인 중독 현상과 비교했을 때, 운동 중독은 일정부분 긍정적인 측면을 갖는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Sachs &
Pargman, 1984). 일각에서는 중독이라는 용어 자체의 부정적 느낌에서 탈피하고자 강박 열정(obssessive pass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참여 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순화해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활동에 대한 통제력 이 전제된 상태에서의 강박 열정이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 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다(Vallerand et al.,2003). 운동 참여자의 강박 열정이 운동 몰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운동 지속수행을 예측할 수 있는 변인으로 나타난 것과(김욱한, 이봉, 2015), 운동에 대한 강박감이 개인의 안녕과 기능 상태를 개선하는 보완제로 작용하여 생활만족도에 긍 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는(강신욱, 2002) 위와 같은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본 연구의 심층면담 참여자들이 강박감 요인에 갖는 인식은 이상의 선행연구의 결과와 유사한 측면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운 동 지속을 위해 운동에 대한 강박감이 불가피하게 요구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을 바탕으로(변정은, 정희정, 이준우, 2010), 건강운동 심리자원의 구 성개념으로 강박감을 포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