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시대의 기업환경

연구 01 - 08

네트워크시대의 기업환경

서정환․한현옥․손동원․권영민

네트워크시대의 기업환경

1판1쇄 인쇄/2001년 4월 26일 1판1쇄 발행/2001년 4월 30일

발행처/한국경제연구원 발행인/좌승희 편집인/좌승희 등록번호/제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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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간 사

우리 기업들은 IMF 경제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정보 통신기술(ICT)의 발전이라는 혁명적 사건을 맞이하여 안팎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제발전에 있어 기술혁신이 가장 중요한 요 소이며 기술발전을 사업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기업경 쟁력의 관건이다. 기술발전을 사업에 응용하는 작업은 기업의 조 직 및 사업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기업들 의 당면과제인 구조조정은 정보통신혁명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1년간 각종 단체에서 거의 매일 있었던 e-비즈니스 관련 세미나, 워크샵, 설명회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아직도 ICT의 발전을 사업에 응용하는 작업인 e-비즈니스에 대한 뚜렷한 방안을 갖고 있지 못한 듯하다. 그 이유는 비슷한 내용을 여러 기관에서 앞다투어 다루는 우리 사회의 이벤트 중독성과 그로 인한 심도있 는 연구노력의 부족에 있다고 하겠다.

이제 소위 닷컴기업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벤처거품이 사라지며 선진국 대기업들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되면서 e-비즈니스의 실체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고 이 연구보고서도 그러한 시도의 일부이다. e-비즈니스는 별 어려움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니고 기업의 모든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해 주는 방 안도 아니다. e-비즈니스는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 이다. 따라서 개별기업이 자신의 특성에 맞게 도입․설정해야 하 며 이를 위해 조직구조, 사업구조, 지배구조 등 모든 조직의 변화

가 필요하다. 반면 정부는 e-비즈니스 확산의 명분하에 무분별한 정책입안보다는 e-비즈니스를 통한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효율성 및 경쟁력 제고에 노력해야 하고 민간부문에서 e-비즈니스가 현실 화될 수 있는 빈틈없는 제도적 여건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

이 연구보고서는 e-비즈니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기존 오프라인 기업이 e-비즈니스의 활용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e-비즈니스의 향방에 대한 예측에 도움을 주고자 수행되었다. 특히 e-비즈니스의 사업 및 조직구조에의 활용과 전 자상거래에 관한 국제논의의 동향을 통해 기업의 전략설정에 도움 을 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제1장 네트워크 경제 : 의미와 이슈’에서는 ICT의 발전이 사업

business과 시장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본다. 먼저 ICT 발전의 경제

적 의미를 살펴보고 e-비즈니스의 정의 및 e-비즈니스 전개에 영 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본다. 이후 네트워크 경제의 기본적인 개 념들을 이론적으로 구분한 다음, 이 개념들을 현상적으로 구분하기 가 어려움을 설명한다. 그리고 네트워크 경제의 전개가 기업의 사업 구조와 e-비즈니스화 그리고 시장구조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본다.

‘제2장 네트워크 경제하의 기업활동과 거래방식의 변화’에서는 전통기업이 e-비즈니스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안을 사업전략 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먼저 전자상거래의 특성을 파악하고 사업 확대 유형을 분류한 다음, 양자를 연결시킴으로써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사업전략 수립의 기본틀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틀을 Cisco 사와 Covisint에 적용함으로써 제공된 틀의 유효성을 설명한다.

‘제3장 네트워크 경제와 경영조직의 변화’에서는 전통기업이 전 자상거래를 활용함에 있어 사업조직을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바람 직한가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네트워크 조직에 대한 설명을 통해 사업조직의 방향을 제시한 다음,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사업조직 사례를 통해 성공 및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여 향후 사업조직의 설 정에 있어 유의할 점을 논의한다.

‘제4장 전자상거래와 국제무역질서’에서는 전자상거래에 관한 국 제적인 논의를 살펴본다. GATT, GATS, WTO, OECD 등에서 논 의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관련 국제적인 제도의 진척단계를 살펴봄 으로써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e-비즈니스의 발전 가능성과 향후 예 측을 통해 기업들의 e-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보고서는 ICT의 발전이 기업의 업무조직과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정부의 정책, 특히 경쟁정책의 운용방향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이 분야는 향 후 본원의 연구사업 중의 하나로 다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 보 고서에 포함된 논의를 통해 기업들은 ICT의 발전이 기업에 주는 시사점과 향후 사업전략을 설정하는 데 필요한 기본지식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바쁜 와중에도 이 연구를 성실히 수행해 주신 본원의 서정환, 권영민, 한현옥 연구위원과 인하대의 손동원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이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애쓰신 토론자들과 심사위원 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 밖에도 이 연구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연 구진을 도와준 연구조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특히 본원 의 ⓝ-Forum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정보통신혁명이 기업과 경제 에 주는 시사점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와 토론을 해온 본원의 모든 연구진에게 감사드린다. ⓝ-Forum에서의 토론은 이 보고서의 중 요한 토대가 되었으며 향후 본원에서 수행되는 e-비즈니스 관련 작업들의 기초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보고서에 담긴 모든 내용은 모두 저자들의 견해이며 본원의 공식적인 견해와 무관함을 밝혀둔다.

2001년 4월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좌승희

차 례

제1장 네트워크 경제 : 의미와 이슈

(1)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 13 (2) 인터넷 / 16

2. e-비즈니스/ 19

(1) e-비즈니스의 정의 / 19

(2) e-비즈니스화의 장애와 경쟁 / 21 3. 네트워크 경제와 관련된 개념들 / 25

(1) 개념들 / 25

(2) 네트워크 효과와 여타 개념의 구분 : 현상적 구분과 실증의 어려움/ 32

4.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이슈 / 35

(1) 수요자 중심의 시장과 사업구조 / 35 (2) 거래비용의 하락과 시장구조/ 39 (3) 기업의 e-비즈니스화 / 42

5. 국내 e-비즈니스 관련 현황/ 46 (1) 시 장 / 46

(2) 정부정책 / 48 참고문헌/ 52 영문초록/ 57

제2장 네트워크 경제하의 기업활동과 거래방식의 변화-

1. 들어가는 글/ 61 2. 전자상거래의 이해/ 63

(1) 전자상거래의 정의와 유형/ 64

(2) 전자상거래 특징 : 기존 거래방식과 차이를 유발하는 원인을 중심으로 / 71

(3) 전자상거래를 통한 가치창출 유형 : 개별기업의 시각에서/ 80

(4) 전자상거래의 특징과 가치창출유형간 관계/ 85 (5) B2B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Cisco / 87 3. e-Marketplace 전개/ 90

(1) B2B e-Marketplace 현황/ 90

(2) Covisint 사례를 통한 B2B e-Marketplace 고찰 / 92 (3) e-Marketplace의 미래/ 101

4. 시사점 및 결론/ 102 참고문헌/ 105

영문초록/ 108

제3장 네트워크 경제와 경영조직의 변화-

2. 네트워크 경제에서 기업조직변화의 배경/ 115 (1) 네트워크 경제에서 네트워크 조직화의 의미/ 116 (2) 경영조직유형으로서 네트워크 개념의 진화/ 119 3.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네트워크 구축 / 124

(1) 오프라인-온라인의 상호보완성과 네트워크/ 124 (2) 오프라인 기업의 온라인 수용유형 / 128

(3) 오프라인 기업의 온라인 결합에 관한 사례분석/ 133

4. 기업간 거래의 변화와 관련 이슈 / 140

(1) 기업간 관계의 신조류 : B2B e-Marketplace와 SCM / 140 (2) SCM과 B2B의 경쟁과 보완/ 145

5. 전통기업의 기업내부구조의 변화 / 151

(1) 사업구조 측면에서 오프라인 대기업이 갈 수 있는 경로/ 153 (2) 기업운영의 효율화 측면에서 조직구조 변화경로/ 157 6. 맺음말 / 161

참고문헌/ 166 영문초록/ 170

제4장 전자상거래와 국제무역질서-

2. 네트워크 경제의 확산과 무역환경의 변화/ 173 (1) 시장접근 기회의 확대/ 174

(2) 경쟁의 심화와 불확실성의 증대 / 178 (3) 인프라의 확충과 국가간 연대강화 / 181 3. 기존의 무역질서와 전자상거래 / 184

(1) 전자상거래의 지위/ 185

(2)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 186 (3)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S) / 190 (4) 정보기술협정(ITA) / 195

4. 네트워크 경제의 확산에 대비한 국제적 논의/ 197 (1) 소비자 보호 / 197

(2) 사생활 보호 / 201 (3) 지적재산권 / 205 (4) 조 세 / 209 (5) 기타사항 / 212 5. 국내현황과 문제점/ 215

(1) 기존 법․제도와 문제점/ 216 (2) 미결사항 / 218

6. 기업전략과 통상정책에 대한 시사점 / 219 참고문헌/ 222

영문초록/ 225

제1장 네트워크 경제 : 의미와 이슈

서 정 환

1. 네트워크 경제와 인터넷 ··· 13

2. e-비즈니스 ··· 19

3. 네트워크 경제와 관련된 개념들 ···· 25

4.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이슈 ···35

5. 국내 e-비즈니스 관련 현황 ··· 46

참고문헌 ···52

영문초록 ···57

1. 네트워크 경제와 인터넷 (1)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¹⁾

최근 들어 정보통신기술(IT 또는 ICT)의 발전은 정보혁명이라 불릴 만큼 혁신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제사의 한 획을 긋는 기술발전은 과거에도 있었다. 동력motor의 발명은 자본주의 시대의 시작을 예고했으며 대량생산의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의미 에서 경제사의 혁명적 사건(산업혁명)으로 평가된다. 이후 자동차, 비행기 등의 수송기기의 발전을 통해 전세계적인 산업화가 촉진되 었다. 정보혁명은 정보를 다루고 전달하는 기술의 발전을 의미한 다. 과거에도 전신telegraph, 전화, 라디오 등 통신기술의 발전이 있 었으며 통신기술의 발전은 산업화와 함께 정보의 확산에 기여하였 다. 최근의 ICT 발전이 획기적인 현상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정보 의 저장매체가 디지털로 통일되어 유․무선 매체를 통해 수송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다양한 형태(글, 그림, 동영상, 음향 등)의 정보가 하나의 형태로 제작․저장되어 실시간으로 전달될 수 있게 되었다(이를 디지털화라 한다).²⁾

ICT의 발전으로 인해 정보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UC Berkely대학의 정보경영학과의 연구³⁾에 의하면 1999년에 생 산된 정보 중 디지털화된 정보의 양은 전체 정보의 78%-9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저장형태별 정보생산 증가율은 종이와 필름

1)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나타나는 경제를 네트워크 경제 또는 디지털 경제라고 부른다. 네트워크 경제는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경제주체들이 연결(connect)되는 데 초점을 둔 개념이고, 디지털 경제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수많은 정보재가 디지털 화되는 현상에 초점을 둔 개념이다. 본 보고서에서는 연결에 초점을 두어 네트워 크 경제라 칭한다.

2) 이는 디지털미디어 산업이 미래의 선도산업으로 각광받는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3) <http://www.sims.berkeley/how-much-info>

이 각각 2%, 4%인 데 반해 마그네틱magnetic과 옵티칼optical이 각 각 55%, 70%를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인터넷상에는 총 21억 웹 페이지가 전시되어 있고 이는 2001년까지 40억 웹페이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표 1> 저장 형태별 정보량과 성장률

상위추정치(terabyte) 하위추정치(terabyte) 성장률(%)

종이 240(0.01%) 23 (0.003%) 2

필름 427,216(20.1%) 58,216 (8.4%) 4 optical 83(0.04%) 31 (0.004%) 70 magnetic 1,693,000(78.85%) 635,660 (91.593%) 55

계 2,120,539 693,930 50

주 : ( ) 안의 숫자는 비중을 의미함.

자료 : <http://www.sims.berkeley.edu/how-much-info>

ICT의 발전이 주는 또 다른 의미는 네트워크화이다. 네트워크 의 형성은 ‘연결connection’을 기반으로 한다. 경제주체들이 상호 ‘연 결’하는 이유는 다양하나, ‘연결’되어 수행되는 활동의 대부분은 정 보의 교환이다. ICT의 발전은 정보교환을 위한 ‘연결’이 보다 쉽게 이루어지고 ‘연결’되어 수행되는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지 게 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이라는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다 양한 경제주체들이 ‘연결’되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ICT 의 발전은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소위 신경제New Economy의 특징은 ‘ICT 부문의 생산성 향상 → ICT의 산업비중 증가 → 경제전체의 생산성 증가’로 파악될 수 있 다. ICT산업의 발전은 ICT의 이용분야가 광범위하다는 것을 의미 하며, ICT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기업들에게는 ICT산업 자체보다 는 ICT를 사업과 조직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인가가 보다 중요하다. e-비즈니스는 ICT의 응용에 관한 분야로서 업종에 관

계없이 수행될 수 있는 사업이다.

ICT의 발전은 정보를 다루고 전달하는 기술의 발전을 의미하며 따라서 그 영향도 정보와 관련된 부분에 한정된다. 다만 인간은 정보를 입수․저장․생성․활용하는 유기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 며 그런만큼 정보는 우리의 모든 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 고 있으므로 ICT의 발전은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다. 기업활동에서도 물리적 상품에 대한 거래의 경우 생산과 배달 을 제외한 모든 거래행위가 정보의 교환/전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보재는 생산과 배달까지도 정보의 교환/전달에 포함된다.

정보의 디지털화는 경제주체들이 평균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 량이 증대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보량 증대의 가능 성이 일부 경제주체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고 모든 경제주체들 에게 적용되며 또한 반드시 정보질의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ICT의 발전이 기업경쟁력의 향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ICT의 발전은 정보의 디지털화를 통해 향후 거래행태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즉 거래과정에서 교환되는 대부분의 정 보들이 디지털화되어 네트워크를 통해 교환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거래행태의 변화는 기술적 가능성뿐 아니라 제도적 기반이 형성되어야 실현될 수 있다. 디지털화된 정보의 신뢰성credibility, 인증의 유효성, 네트워크의 안전성security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ICT를 이용한 거래는 현실화되기 어렵다. 또한 거래는 독 자적으로 수행될 수 없으므로 여타 거래당사자들의 거래행태 변화 여부도 개별 경제주체들의 거래행태 변화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ICT의 기업활동에의 응용에 관한 논의는 많은 경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는 전제하에서의 논의이거나, 가능성을 실현시키 기 위해 갖추어야 할 제도적 기반에 관한 논의라 할 수 있다.

Varian(2000)은 기술의 확산단계를 “실험experimentation→ 자본의

유입capitalization→ 경영management→ 경쟁hypercompetition→ 통합con-

solidation”으로 파악한다. “자본의 유입 → 경영”은 기술을 사업에

응용하는 단계이며 이후 경쟁을 거쳐 기술과 사업이 잘 결합된 경 쟁력 있는 기업이 솎아지면서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든다는 것이 다. 현재의 ICT의 확산은 경영과 경쟁 사이의 단계라 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ICT를 사업 및 조직구조에 응용하거나 이를 계획 하고 있으며 이러한 응용은 향후 경쟁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다.

기존의 기업들은 경쟁자들보다 빠르게 ICT를 응용함으로써 일시 적인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이란 모방

imitation을 포함하며 주요 경쟁자들이 ICT를 사업 및 조직에 접목

시킴에 따라 ICT만을 통한 경쟁우위는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ICT는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지 사업의 본질이 아니다.

네트워크 경제의 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정보통신 네트워크이 다. 따라서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갖는 기본적인 속성이 e-비즈니 스에 전이transition된다. 정보네트워크의 특징은 연결connectivity의 용이성과 표준이라 할 수 있다. 동일한 정보통신 네트워크 내에서 는 경제주체들은 낮은 비용으로 항상 연결 가능하다. 또한 정보교 환이 효과적effective이기 위해서는 전달되는 정보양식과 전달도구 가 표준화되어 있거나 또는 호환적compatible이어야 한다. 효과적인 e-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연결된 경제주체들간에 낮은 비용으로 항 상 정보교환이 가능해야 하며 경제주체들의 정보교환 수단도 호환 적이어야 한다.

(2) 인터넷

1) 인터넷관련 기술과 조직

인터넷은 공통의 통신프로토콜communication protocol을 사용하는

네트워크들의 네트워크이다. 인터넷을 그 접속과정을 통해 정의하 면 인터넷서비스제공자Internet Service Provider(ISP)들은 통신사업자 들의 기간통신망에 연결하고 수많은 기업, 단체, 개인들이 ISP에 연결하여 설정된 가상네트워크virtual network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의 기원은 1960년대말 미국 국방성의 Advanced Research Pro- jects Administration(ARPA)이 TCP/IP⁴⁾라는 공통의 통신프로토 콜을 개발하여 관련 대학과 업체들을 통신망으로 연결한 ARPAnet 이다. 이후 1980년대 중반에 미국의 NSF는 정부의 재정지원 아래 TCP/IP 프로토콜을 채용한 NSFnet을 형성하여 인터넷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NSFnet은 초기에는 NSF가 재정지원하는 슈퍼컴퓨터 센터들을 연결하는 기간망backbone이었으나 차츰 그 범위를 확대하 여 지역망Regional Network과 국부망Local Area Network(LAN)이 연결 되었다. 이후 NSFnet과 비슷한 사업을 하는 민간기간통신망⁵⁾이 설립되었고, 이들 기간통신망들은 상호연결하여 보다 큰 통신망을 형 성하게 된다. 현재 인터넷은 이들 기간망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인터넷에서 자료의 전달에 사용되는 기술을 “packet-switching”

이라 하며 일반전화의 자료전달 기술인 “circuit-switching”과 구 별된다. “circuit-switching” 기술은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할 때 둘 사이에 고정된 회로circuit가 설정되어 통화가 끝날 때까지 그 회로를 배타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반면 “packet-switching”

기술은 전달하려는 정보를 몇 개의 단위로 쪼개서(packet; 보통 약 200byte) 매 순간 사용가능한 통신망을 활용하여 정보를 전달 한다. 이 과정에서 출발지에서 정보를 쪼개고 목적지에서 정보를 복원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이 TCP이고, 출발지로부터 목적지까지 의 경로를 설정하는 것이 IP이며, 네트워크간의 교차로에서 교통

4)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 5) 1994년 현재 Alternet, PSInet, SprintLink가 있었다.

정리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를 라우터router라 한다.⁶⁾

인터넷은 전세계적으로 여러 기관과 개인이 자발적으로 연결하여 형성된 네트워크로서 그 운영도 참여자들에 의해 자발적voluntar- ily․분산적decentralized․공개적open으로 이루어진다. 인터넷은 어떠 한 목적을 가지고 형성․설계되지 않았으며 참여에 관한 법률적 제한이 없고 참여의 비용도 매우 낮다.

인터넷 참여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되어 인터넷의 기술적 인 분야를 담당하는 조직은 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IETF) 와 Internet Engineering Steering Group(IESG) 그리고 IETF에 지침과 방향을 제공하는 Internet Architecture Board(IAB)가 있 다. 또한 인터넷의 도메인네임체계Domain Name System(DNS)는 원 래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Internet Assigned Number Authority(IANA)가 관리하였으나, 1998년 11월에 민간기구인 Inter- net Corporation of Assigned Names and Numbers(ICANN)가 설 립되어 IANA의 기능을 대체하게 된다. ICANN도 인터넷 참여자 들에 의해 자율조직된self-organized 구성원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 다.⁷⁾

인터넷을 관리하는 주체가 모호하여 인터넷 운영에 대해 각국 정부가 개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분분하다. 이러한 논의는 인터넷이 자율적으로 형성되었으며 자율적으로self-regulated

운영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개인의 privacy, 사회적 파장, 세금 등 의 문제 때문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대분될 수 있다.

2) 인터넷의 사업적 정의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인터넷상에서 경제활동을 수행하거나 이를

6) 보다 자세한 기술적인 내용은 Mackie-Mason and Varian(1994) 참조 7)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황철증(1999)을 참조

계획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인터넷에 대한 사업적 정 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터넷은 위에서 언급한 통상적인 의미 의 인터넷을 포함하는 ‘네트워크들의 네트워크’라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inter-network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통상적인 인터넷

이 공개적인 반면 ‘네트워크들의 네트워크’는 폐쇄된 네트워크까지 포함하는 네트워크라는 의미이다. 인터넷의 사업적 정의는 ‘시장을 위한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의 거래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생산, 유통, 판매, 고객, 규제, 그리고 이들간의 관계 등 거래에 관 한 모든 것이 구비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한 거래 (이를 전자상거래라 한다)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터넷상의 시 장을 위한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기업들과 각국 정부는 궁극적으로 거래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marketplace, e-SCM, e-CRM, ERP 등의 구축이 그러한 예이 다. 인터넷상의 거래와 이를 위해 수행하는 모든 사업을 e-비즈니 스라고 한다. 그러나 e-비즈니스는 아직 가능성의 영역을 벗어나 지 못하고 있다. ICT의 발전은 ICT의 활용비용을 하락시켜 그 응 용범위가 증가할 것이고 실제로 e-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는 기업 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사업 또는 거래의 어느 범위까지 확장 될 것인가는 아직 불확실하다.

2. e-비즈니스

(1) e-비즈니스의 정의

ICT의 발전은 새로운 경쟁수단의 등장이며 이는 거래행태, 기 업의 사업 및 조직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비즈니스는 ICT기술을 응용하여 기업의 사업 및 조직에 접목시키는 모든 활

동을 말한다. 즉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sharing information, 관계를 유지하며maintaining relationships, 거래를 수행하는

conducting transactions 모든 활동을 e-비즈니스라 할 수 있다. 정보 공유란 생산, 공급, 그리고 판매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참여자들에 의해 공유되는 것을, 관계유지란 생산자와 공급 체인상의 협력업체, 생산자와 판매자, 생산자 및 판매자와 고객 등 의 관계가 인터넷을 통해 설정․유지되는 것을, 거래수행이란 생 산에서 판매까지의 모든 거래가 인터넷을 통해 성립되는 것을 의 미한다.

완벽한 e-비즈니스 모델은 공급체인, 업무절차, 고객 및 종업원 관계 등이 실시간으로 완벽하게 통합integration된 상태다. 인터넷상 에서 교환될 수 있는 것은 정보이므로 완벽한 e-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통합된다. 예를 들어 물리적 재화의 공급 체인의 경우 생산과 배달을 제외한 부품카탈로그 작성, 부품주문, 대금지급, 판매 등 모든 거래행위가 인터넷을 통해 수행된다. 공급 체인의 완벽한 e-비즈니스화(e-SCM)를 위해서는 부품생산 정보 (각 공장의 생산라인 현황, 생산계획, 재고현황 등), 배달업체 또는 배달부서 정보(배달계획, 가용인원 및 차량, 위치추적시스템 등), 유통업체 정보(유통계획, 재고관리 등), 판매자 현황(판매 및 수요 행태, 재고관리 등) 등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또한 여러 기업이 공급체인에 참여하는 경우 각 기업은 독립성(정

체성identity, 의사결정, 수익배분 등)을 유지하면서 여타 파트너들

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최종제품 에 따르는 위험공유risk-sharing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완벽한 e-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은 존 재하지 않는다. 기업의 e-비즈니스화는 기술적 요인뿐 아니라 경 제적 원인(투자비용 및 수익, 여타 기업의 e-비즈니스화 정도 등), 제도적 요인(인증 및 보안 제도, 정보교환에 필요한 표준화 문제

<그림 1> 공급체인상의 거래정보

거래절차 거래정보

부품 selection → 카탈로그(제품재원, 가격) 부품주문 → negotiation

→ 주문장, 계약서 배달업체/부서 통보 → 재고관리 배달 → invoice → billing 대금지급 → 금융기관 매개

→ 계산서/영수증 완성품 생산

유통업체에 배달 → invoice, billing

→ 유통업체 재고관리

대금지급 → 금융기관 매개

판매자에 배달 → invoice, billing

대금지급 → 금융기관 매개

등)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 e-비즈니스화의 장애와 경쟁

인터넷의 확산으로 (i) 시간적, 공간적 제약 극복과 (ii) 정보불 균형 감소 및 거래비용의 하락을 통해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심 화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기대이다. 과연 그럴까?

기술의 발전으로 정보교환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은 극복된다.

그러나 이로 인한 시장의 확대는 다른 문제이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의 극복을 통한 시장의 확대는 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도입할 인센티브를 갖고 있어야 가능하며 이를 위해 실물의 유통이 걸맞 게 빨라져야 하고 교환되는 문서의 표준화 및 인증, 결제제도와의

통합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제도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인터넷을 통한 시장확대가 실현될 수 있다.

정보불균형은 많은 부분 해소된다고 해도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는 정보불균형의 존재로 인한 사업기회가 상실됨을 의미하며 따라 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거래비용이 감소할지도 의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정보의 검색비용을 하락시키지만 정보의 생산능력도 확대시켰다. 정보량 의 증가와 정보질의 향상은 다른 문제이다. 필요한 정보를 솎아내 기 위해 비용이 추가된다면 실질적인 거래비용의 하락은 크지 않 을 수 있다.

더불어 기업들은 인터넷상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경쟁을 하게 되고 이는 광고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 비대면거래의 확산 으로 대면거래face-to-face transaction에 수반되는 비용이 하락할지도 의문이다. 비대면거래의 확산은 대면거래가 주는 신뢰의 특별성을 부각시키며 이는 경쟁을 통해 대면거래의 확산을 부추길 것이다.

또한 전환비용switching cost의 하락은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의 증가를 수반한다. 따라서 인터넷의 확산으로 기업의 전체적인 비 용하락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

e-비즈니스의 전개는 기존 거래관행의 관성inertia에 영향을 받는 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모든 거래 내역은 자동적으로 기록에 남게 되 어 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진다. 최근 산업자원부의 e-marketplace 활용기업들에 대한 설문조사⁸⁾에 의하면 (i) 판매기업의 경우 리베 이트 경험 기업 중 75%가 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로 리베이트가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ii) 구매기업의 경우 리베이트 경험 기업 중 43%가 리베이트가 감소했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8) 산업자원부, 보도자료, 2000. 11. 2.

거래방식(무자료 거래, 리베이트, 세금회피를 위한 편법적인 거래 등)을 통해 이득을 얻는 기업들에게 전자상거래로 인한 거래투명 성 제고는 반가운 현상이 아니다. 전자상거래 자체는 음성적인 거 래를 양성화하는 데 어떠한 인센티브도 제공하지 않는다.

전자상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기존 유통업체의 입지가 좁아진다. 따라서 기존 유통업체는 전자 상거래의 발전에 반발할 수 있다. 또한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소 비자 가격을 하락시키는 온라인 유통업체에 대해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반발할 수도 있다. DaimlerChrysler의 자동차 인터넷 판매에 대해 기존 딜러dealer들의 반발, 최근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 한 서적 할인판매에 대한 오프라인 서점들의 반발과 출판사들의 온라인 업체에 대한 공급 중단 등이 이러한 예이다.

e-비즈니스는 기업내부의 조직에도 영향을 미친다. ICT의 도입 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기존 업무프로세스의 조정 및 인력구조조 정과 결부되어야 한다. 또한 빠른 정보교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 해 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의 인센티브 체계에 변화 가 필요하다. 그러나 조직의 변화에는 구성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더불어 온라인 사업과 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는 경우 양자 의 기본적인 운영방식이 다른 이상 양 조직의 공존으로 인한 갈등 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Fortune지의 미국 5백대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68%가 조직내 문화적 저항을 e-비즈니스화의 가장 큰 장애로 지적했다.

기업의 문서표준화와 부품표준화 코드 등에 관한 DB 부족 등 기존 기업들의 e-비즈니스화 정도도 전자상거래 발전의 장애라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999년말 현재 전체기업의 65%가 e-비즈니 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단계에 있으나⁹⁾ 우리나라의

9) 박기성(2000)

경우 수출에 종사하는 3만개 기업 중 8,000개 회사만이 EDI 시스 템을 구축한 상황이고, 전체 중소기업 중 사내 네트워크 구축은 40% 수준이며, 대기업의 경우도 일부 계열사들에 국한하여 네트 워크화되었을 뿐 납품업체나 중소협력사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¹⁰⁾ 이러한 인프라 미비로 인해 ICT를 기업에 응용하는 e-비즈니스의 도입의 투자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제도적인 장애도 있다. 개인 및 기업의 정보보호가 대표적인 문 제다.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통해 기업기밀이 경쟁업체에게 누출될 수 있다면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고객의 소비성향에 대한 정보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전자상거래 중개기 업의 고객정보에 대한 책임의 범위가 전자상거래의 확산 범위에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정보재의 증대에 대응하는 제도도 필요하 다. 정보재는 한계생산비용이 미미하므로 정보재 생산의 효율성은 절대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정보재는 쉽게 복사할 수 있기도 하다.

지적재산권은 집행을 위한 기술적인 뒷받침 없이는 무용지물이며 (즉 집행비용이 클 수 있다) 지적재산권을 통한 정보의 독점은 공

개성openness에 따른 정보확산에 기반한 e-비즈니스화의 본질에 역

행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e-비즈니스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경쟁이다. 제도적․문화적 장 애에도 불구하고 경쟁기업이 e-비즈니스를 통해 앞서간다면 e-비 즈니스는 확산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과정에서 성공적 e- 비즈니스 모델이 솎아지게 된다. 따라서 e-비즈니스의 전개(확산 이든 위축이든)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쟁행태가 가능한 시장환경의 조성이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e-비즈니스는 이미 경쟁이 치 열한 부문에서 새로운 경쟁력 획득수단으로 확산되고 있음은 당연

10) Pervasiv.com(2000)

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e-비 즈니스 도입전략이 있을 수 있다. 기업이 e-비즈니스의 선도기업 이 될지 후발기업이 될지는 경영진의 비전과 리더십에 달려 있다.

3. 네트워크 경제와 관련된 개념들 (1) 개념들

본절에서는 네트워크 경제와 관련된 경제학적 개념들을 살펴본 다. 이러한 개념들을 살펴보는 이유는 네트워크 경제와 관련된 개 념들이 과연 새로운 개념들인가, 개념들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 리고 세간에 개념들이 정확하게 사용되고 있는가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개념의 명확화는 기업의 전략수립과 정부의 정책 설 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1) 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효과란 재화의 사용자가 많을수록 개별소비자의 효용 에 따라서 개별소비자의 그 재화에 대한 주관적 가치가 변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효과는 물리적인 네트워크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다.

전화망의 경우 전화가입자가 증가할수록 개별소비자가 연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므로 전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기대)효용이 증가한다. 그러나 물리적인 네트워크가 없어도 네트워크 효과는 발생할 수 있다. 한글워드 프로그램의 사용자가 많을수록 서로 호 환할 수 있는 문서의 양이 증가하므로 개별 프로그램사용자의 효 용이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상품의 소비자가 많을수록 그 상 품에 대한 보완재가 증가하거나, 애프터서비스가 증가하거나, 소비

자간 그 상품의 기능에 대한 정보교환이 증가하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가 발생하며 따라서 그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가치는 증가한 다. 네트워크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개별소비자의 효용이 감소 할 수도 있다. 고속도로사용자가 증가하면 혼잡congestion이 증가하 여 개별도로이용자의 효용은 감소한다. 통신네트워크의 경우에도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는 일반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의 크기는 상품의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 으로 모든 재화는 내생가치와 네트워크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생가치는 그 상품만을 독립적으로 소비할 때 발생하는 효 용이고 네트워크 가치는 여러 소비자가 동일한 재화를 사용할 때 부가되는 효용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효과는 재화의 내생가치와 네트워크 가치의 비중에 따라 재화별로 그 크기가 다를 것이다.

2) 네트워크 외부효과

네트워크 외부효과는 네트워크 효과와 외부효과가 합쳐진 개념 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발생하는 이득이 내부화internalize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¹¹⁾ 일반적으로 내부화는 거래transaction를 통 해 이루어지며 따라서 거래비용이 문제가 안되는 경우 모든 외부 효과는 내부화될 수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 외부효과는 네트워크 효과가 외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네트워크 외부효과의 예로 거론되는 많은 예들은 모형상의 제약 에 의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통신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네트워 크 외부효과는 통신네트워크의 소유권이 확실하다면 가격을 통해 내부화될 수 있다. 동일한 컴퓨터 운영체제의 사용자가 많을수록 호환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많아진다는 (간접)네트워크 외부

11) 네트워크 외부효과는 수요의 수확체증(increasing returns in demand)이라고도 불 린다.

효과는 이미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시장을 통해 내부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급자들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예 : 초기에는 낮은 가격을 설정하여 네트워크 크기를 증대 시키고 후에 가격을 인상)을 통해 네트워크 효과의 속도를 증대시 키고 외부효과를 내부화시킬 수 있다.

네트워크 외부효과에 관한 논의의 초점은 적정 네트워크 크기의 달성여부에 있다. 네트워크의 크기는 물리적인 제약 및 시장제약 에 의해 한계지어질 수 있다. 통신네트워크의 경우 통신망의 물리 적인 한계로 인해 그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혼잡congestion

의 문제), 이로 인해 인터넷상의 사이트의 크기(사이트 사용자수 또는 회원수)가 제한될 수 있다.¹²⁾ 인터넷상의 사이트의 크기는 사이트 자체가 갖는 기술적 한계에 의해서도 제한될 수 있다.

특정재화의 경우 소비자 증가로 인한 한계편익이 소진됨으로 인 해 네트워크 크기는 자체적으로 한계지어질 수 있다. 특정 자동차 의 부품업소 / 정비업소가 충분히 많은 경우(따라서 충분히 경쟁적 인 경우) 그 자동차의 소비자 증가로 인해 정비업소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며 증가한다고 해도 그로 인한 개별소비자의 효용증가분 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경우 네트워크 (외부)효과는 더 이상 존 재하지 않게 된다. 비효율적인 네트워크와 효율적인 네트워크가 공존하는 경우 여러 가지 마케팅 능력에서 효율적인 네트워크가 우위에 있게 되며 따라서 효율적인 네트워크로의 이전transition은 가능하다.

이러한 논의는 네트워크의 크기에 관한 세간의 논의의 허점을 지적한다. 첫째, 네트워크 외부효과가 존재한다고 해도 네트워크의 크기가 클수록 효율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시장에는 (균형에서) 여러 개의 네트워크가 공존할 수 있다. 둘째, 시장기능이 원활히

12) 인터넷 접속비용에 관해서는 Wiseman(2000) 참조

작동한다면(제도적인 제약이 없다면) 비효율적인 네트워크에서 효 율적인 네트워크로의 이전이 가능하다.

3) 임계량Critical mass

임계량이란 (i) 네트워크의 경우 균형에서 일정규모의 네트워크 만이 존재하게 되는 현상 또는 (ii) 개인의 행동 여부가 동일한 행 위를 하는 사람들의 수(또는 빈도)에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사람들이 그 행위를 하면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행위 를 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전자는 네트워크의 유지(유지의 임계량)¹³⁾에 관련되어 있고, 후자는 네트워크의 성장(성장의 임계 량)¹⁴⁾에 관련되어 있다.

정보통신 네트워크 내에서 정보의 확산가능성이 있어야 그 네트 워크의 가치가 발생하므로 정보네트워크가 유지․확산되기 위해서 는 네트워크의 크기가 일정규모 이상이 되어야 한다. e-비즈니스 도 관련기업이 함께 수행할 때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의 임계량은 투자비용을 회수하거나 사업이 유지되기 위해 적정규모 이상의 수요가 존재해야 된다는 일반적인 논리와 다르지 않다. 즉 e-비즈니스에 투입된 비용의 회수를 위해서는 관 련 기업들도 정보교환/전달이 가능하도록 e-비즈니스에 함께 투자 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네트워크 크기가 일정규모 이상이 되어야만 그 네트워크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가 하는 것이 다. 그런데 네트워크가 ‘성장의 임계량’에 어떻게 도달하는가를 설 명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특별한 가정을 해야 한다.¹⁵⁾ 첫째, 경제주체들의 선호가 동일한 경우 임계량에 도달할 수 없다. 둘째, 경제주체들의 선호가 상이한 경우 네트워크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

13) Economides and Himmelberg(1995) 14) Schelling(1978), Oren and Smith(1981) 15) 임계량이 0보다 큰 경우를 상정한다.

가한다. 특정규모 이상에서 네트워크 규모가 급성장하는 경우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선호 분포가 그 규모 이상에서 급증하는 형태를 취해야 한다. 또한 임계량 이후의 성장은 네트워 크 효과와 관련되어 있다.

4) 경로의존성path-dependence

경로의존성이란 경제행위, 기술, 재화 등이 과거의 경로에 의존 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워드 프로그램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개인적으로는 다른 워드 프로그램을 선호해 도 문서의 호환성을 위해 한글워드 프로그램을 구입하게 된다. 경 로의존성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 누구도 과거의 역사와 단 절될 수 없다. 한 국가의 언어, 관습, 법체계, 자본스톡 등은 모두 과거의 경로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개인의 건강상태, 습관, 스타 일 등도 과거의 생활행태에 영향을 받는다.

경제학에서 경로의존성이 논의되는 배경에는 경로의존성으로 인 해 비효율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Liebowitz and Margolis(1995)는 경로의존성의 개념을 1차1st-degree, 2차2nd-degree,

3차3rd-degree 경로의존성으로 세분하였다. 1차경로의존성은 효율성

의 손실이 없이 단순히 시간에 걸친 의존성이다. 예를 들어 자동 차의 통행은 그것이 우측이든 죄측이든 통일만 되면 효율성에는 문제가 없다. 2차경로의존성은 어떤 행위가 의사결정 당시의 최대 한의 정보를 반영한 최적의 행위이지만 불확실성이 감소 또는 제 거되거나 제도가 변하면서 사후적으로 비효율적으로 판명된 경우 이다. 따라서 2차경로의존성은 피할 수 없었던 선택의 결과 비효 율성이 나타나게 된 경우로서 피할 수 없는 비효율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류가 석유를 산업연료로 사용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산유국들의 석유독점으로 인한 잦은 고유가 현상은 없었을 것이라

는 주장은 2차경로의존성을 염두에 둔 주장이라 할 수 있다.

3차경로의존성은 효율적인 행위를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 고 비효율적인 행위를 선택한 경우를 의미한다. 즉 선택한 행위로 인한 결과가 사후적으로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그 비효율성은 사 전적으로 피할 수 있었던 경우이다. 따라서 사후적인 결과는 사전 적인 비효율적 선택에 의해 ‘바람직하지 못한 고착상태undesirable

lock-in’에 빠지게 된다. 3차경로의존성으로 주로 언급되는 예는

QWERTY 자판字板; keyboard이다. DVORAK 자판이 QWERTY 자 판보다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경로의존성에 의해 DVORAK 자판 이 사라지고 QWERTY 자판이 일종의 표준자판이 되었다는 이야 기이다. 또 다른 예는 VHS 테입이다. 품질면에서 Beta 테입이 VHS 테입보다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경로의존성에 의해 VHS 테 입이 비디오테입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 나 위의 두 예는 실상과 다르다는 실증이 있어 두 예가 3차경로의 존성의 예가 되기는 어렵다. 3차경로의존성의 실례는 아직 제시된 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3차경로의존성의 가능성 /원인에 관한 이론적 기반도 허약하다. Arthur(1989)는 양의 피드 백/수요의 수확체증positive feedback/increasing returns in demand에 의해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Liebowitz and Margolis(1995)는 Arthur 의 결론은 모형상의 불완전성(근시안적인 경제주체의 상정, 선택 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인위적인 제약 등)에 근거하였다고 주장 하면서 현재까지 3차경로의존성은 그 이론적 기반이 취약함을 논 증하고 있다.

경로의존성은 경로의존성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피할 수 있었음 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않은 것을 논증 또는 실증해야 한다. 제도 적인 제약에 의한 2차경로의존성이나 모형상의 제약에 의한 결과 를 (3차)경로의존성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양의 피 드백에 의한 경로의존성으로 거론되는 많은 예는 그러한 오류에

빠지기 쉽다. 많은 경우 물리적인 네트워크는 소유권이 확실하고, 기술은 특허권이 보장되고 있으며,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존재하 는 상황에서 양의 피드백 효과에 의한 3차경로의존성은 설명되기 어렵다.

만약 3차경로의존성이 입증된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 중 의 하나는 합리적인 모형으로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합리적 으로 피할 수 있는 비효율성을 피하지 않는데 어떻게 설명하고 결 과를 예측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경로의존성은 2차경로의존성 에 초점을 두고 최적의 선택에 장애가 되는 제도적 요인을 발견하 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5) 집단행태herd behavior

집단행태란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동일한 경제적 행위를 하는 현 상을 일컫는다. 집단행태는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로 그 원 인이 정의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집단행태의 형태에는 여러 가지 가 있을 수 있으나 대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정보부재로 인 한 ‘정보추락information cascade’¹⁶⁾¹⁷⁾ 현상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건 이 발생했는데 개별투자자들은 그 사건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하자. 이때 투자자 1과 2 가 그 사건이 전체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그널¹⁸⁾ 을 받아 보유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하자. 투자자 3은 설혹 그 사건이 전체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리라는 시그널을 받아도 앞선 두 명의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한 사례를 통해 얻은 ‘악영 향’이라는 정보의 비중이 본인이 얻은 정보의 비중보다 크므로 앞

16) ‘cascade’는 폭포이나 폭포는 많은 양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추락’으로 번 역하였다.

17) 정보추락에 대해서는 Banerjee(1992), Becker(1975), Bikhchadani et al.(1992) 참조 18) 시그널이므로 이 정보는 옳은 정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선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보유주식을 매도하게 된다. 이후 나머 지 투자자들도 자신이 얻은 시그널과는 상관없이 앞선 투자자들을 따라 주식을 매도하게 된다. 즉 정보의 유효성effectiveness이 두 명 의 앞선 투자자 이후 폭포처럼 떨어져 나머지 투자자들에게 영향 을 미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앞선 투자자 둘의 행태가 전체 투 자자들의 행동을 결정짓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신상품에 대한 초 기 수요의 행태에도 적용될 수 있다.

(2) 네트워크 효과와 여타 개념의 구분 : 현상적 구분과 실증 의 어려움

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외부효과, 경로의존성, 집단행태 등은 상호연관된 개념이며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유사하기 때문 에 현상에 따른 구분이 쉽지 않다. 어떤 B2B사이트에 참여업체가 많을수록 거래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개별참여업체의 기대이득이 증가하고 따라서) 참여업체의 수는 더욱 증가한다. 이 러한 현상은 분명 네트워크 효과이다. 과연 네트워크 외부효과일 까? B2B사이트는 사적으로 소유된 기업에 의해 운영된다. 그렇다 면 해당 B2B사이트의 가입비와 운영방식을 조정함으로써 외부효 과를 내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B2B사이트가 네트워크 외부효 과를 유발한다고 볼 수 없다. (3차)경로의존성은 어떨까? 경로의존 성의 결과이기 위해서는 비효율성을 증명해야 한다. 즉 비효율적 인 특정 B2B사이트가 시장점유를 높이게 되는 상황을 입증해야 한다. 두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첫째, 사전적으로 효율적인 B2B 사이트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 전자상거래에 대한 확 실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효율적인 B2B사이트를 사전에 규 정지을 수 있는가? 즉 특정 B2B사이트의 경로의존성 여부는 2차 경로의존성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효율성의 손실

이다. 둘째, 특정 B2B사이트의 비효율성이 사전적으로 입증되었다 하자. 그렇다면 보다 효율적인 새로운 B2B사이트가 경쟁사이트로 등장할 것이다.¹⁹⁾ 또한 새로 등장한 B2B사이트가 보다 효율적이 라면 이 사이트의 소유기업은 보다 큰 미래이득을 예측할 수 있고 그렇다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예를 들어 보다 낮은 가입비, 보 다 효율적인 솔루션 제공 등)을 통해 적어도 기존의 비효율적인 B2B사이트보다 경쟁우위에 있을 수 있다. 불확실한 원인으로 인 해 비효율적인 B2B사이트가 존재하게 되었다면 그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단순히 네트워크 외부효과나 경로의존성으로 단정짓는 작 업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특정 제품/사이트의 수요집단이 지속적으로 증대한다고 하자.

과연 네트워크 효과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네트워크 효과는 수 요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소비자의 효용이 증대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 따라서 기존 소비자들의 해당상품에 대한 수요증가는 예측 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호가 상이하지 않는 한 소비자집단의 크기가 증대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다양한 선호를 가진 소비 자집단이 존재하는 경우 네트워크 효과에 의해 수요집단이 증가하 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제품의 시장진입단 계에서는 낮은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그 수요를 증대시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은 일반적인 마케팅 수단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가 격이 낮기 때문에 또는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게 책정함으로써 수 요가 증가하는지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수요가 증가하는지를 구분 해야 한다.

특정 제품의 수요집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는 정보추락

19)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제도적인 이유(예를 들어 진입규제, 자본시장의 불완전 성 등)가 있을 수 있다. 제도적 불합리성으로 인해 보다 효율적인 B2B사이트가 등장할 수 없다면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제도가 비용으로 인해 설정될 수 없다면 이는 2차경로의존성이다.

에 의한 집단행태로도 설명될 수 있다. 즉 그 제품에 대한 인지도 가 낮아 제품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몇몇의 소비자가 그 제품을 구입하면 나머지 소비자들은 자기보유정보와 관계없이 앞선 소비 자를 따라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같은 새로운 형 태의 내용과 효과가 불확실한 경우 많은 기업은 몇몇 선도기업의 행태를 모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만이 관찰된다면 네트워 크 효과, 네트워크 외부효과, 경로의존성, 집단행태 등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파악과 분석이 필요하다. 더욱이 네트워 크 외부효과와 3차경로의존성은 아직까지 그 존재가 실증된 바가 없다. 거론되는 예에 대한 반론의 주 내용은 예에 대한 해석이 모 형상의 불완전성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모형상의 불완전성은 분석 자의 인식의 한계, 분석도구의 한계 등에 기인한다. 현실경제에서 분석자 또는 정책담당자의 현실경제 인식을 벗어난 다양한 경제행 태와 경영전략을 통해 효율성이 손상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경 제주체들이 가능한 다양한 경영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 련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분석자와 정책담당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일은 현실에서 발생하지 않는 일이 아니며 다만 인식의 한계에 기 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네트워크 효과는 새로운 발견이 아니며 기존에도 존재했던 일반 적인 현상이다. 또한 시장기능이 원활히 작동한다면(따라서 다양 한 경제행위와 경영전략이 가능하다면) 효율적인 네트워크의 달성 은 가능하다.

표준화에 관한 논의는 정부에 의한 표준화와 시장에 의한 표준 화간의 효율성 문제이다. 시장경쟁의 과정에서 기업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많은 부분이 중복되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정부에 의 한 표준설정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 논의의 초점이다. 그러나 어느 기술/제품이 효율적인지 사전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

서 시장에 의한 표준화가 발생시킬 수 있는 비효율성은 논리적으 로 발생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에 의한 비효율성은 적어도 2차경 로의존성의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중복투자로 인한 비효율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는 한 시장에 의한 비 효율성이 보다 바람직하다.

네트워크 경제와 관련된 현상의 정확한 개념적 파악은 기업의 전략수립과 정부의 정책설정에 앞서 반드시 고찰되어야 한다. 예 를 들어 나타나는 현상이 네트워크 효과인지, 경로의존성인지에 따라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달라질 것이다. 기업의 전략은 전자의 경우 네트워크 규모의 증대에 초점이 맞추어지겠지만 후자의 경우 경로의존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 다. 정부정책의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 네크워크 외부효과라면 외 부성을 내부화시킬 수 있는 제도의 설정이 우선되어야 하며, 경로 의존성이라면 경로의존성을 유발하는 제도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 이 우선되어야 하며, 집단행태라면 정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이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4.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이슈 (1) 수요자 중심의 시장과 사업구조

네트워크 효과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선호가 다양hetero-

geneous해야 한다. 또한 네트워크 효과는 동태적인 현상이므로 네

트워크 효과를 관찰하는 기간의 설정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네 트워크 크기의 변화여부는 소비자의 출생률과 사망률에 의해 영향 을 받을 것이다. 소비자집단의 크기가 일정하다면 동일한 선호를 가진 소비자들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크기가 일시적으

로 증가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는 없다. 따라서 네 트워크 효과의 존재는 선호의 다양성을 필요조건으로 한다.

전통경제학에서도 시장수요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호를 반영하 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다양한 선호를 지닌 소비 자들 중 가장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특성을 중심으로 재화와 서비스가 공급되었다. 그 결과가 대량생산이고 대량생산의 이유는 공급/생산의 효율성이었다. 또한 가능한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의 특성은 기본적으로 기능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로부터 소비자들이 원하는 특성은 수송의 편리성, 디자인, 아늑함 등 다양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본적 인 사항은 수송의 편리성이다. 따라서 생산자들은 기능에 초점을 둔 제품생산을 해왔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선호에 대한 파악이 용이 하고 그 분석도 용이해졌으며 심지어 1대1 마케팅의 시대 또는 소 비자집단의 세분류를 통한 맞춤서비스customization의 시대가 도래 했다고 한다.²⁰⁾

맞춤서비스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기술적 문제와 제도적 문 제이다. 맞춤서비스를 위한 고객정보 분석을 위해서는 다음의 단 계를 거쳐야 한다 : (i) 현재 분산되어 있는 고객정보 획득의 원천

source을 통합해야 한다(상품목록, 고객에 관한 기본정보, 대리점에

서 얻어지는 정보, 웹사이트에서 고객이 살펴본 페이지 등). (ii) 통합된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정보분석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 다.²¹⁾ (iii) 정보의 분류를 위해서는 나름대로 기준이 필요한데 이 기준은 분석자가 설정해야 하며 여기에 분석자의 능력과 통찰이 필요하다. 설정된 기준에 따라 고객분류 결과를 도출할 프로그램

20) 맞춤서비스(customization)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는 Stellen(2000) 참조

21) 현재 소비패턴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E. Piphany나 Broadbase 등의 회 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을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 이외에도 제도적 문제가 있다. 고객정보의 활용은 privacy와 직결된 문제이고 습득한 정보 를 어느 정도까지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아 아직 까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CREC(2000)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34%만이 고객이 해당 기업의 웹사이트에 로그인했을 때 customized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45%는 고객의 주문 맞춤서 비스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58%는 고객에게 주문현황조차 알 려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ICT의 발전을 기업운영operation에 가장 쉽게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고객관련분야(CRM)이고, 고객정보를 유출하지 않는 한 그 정보의 활용은 기업의 자율적 결정에 따른다고 할 수 있으 므로 맞춤서비스는 향후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맞춤서비스가 기업의 사업구조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자.

현재의 산업분류는 공급중심의 분류이고 기업의 사업구조도 공 급측면을 기준으로 이해한다. 예를 들어 관련다각화란 기업이 생 산기술 또는 공급자원의 배분 측면에서 서로 연관된 사업을 영위 하는 방식으로 정의된다. 반도체사업-컴퓨터사업은 반도체가 컴퓨 터의 필수생산요소라는 측면에서 수직관련다각화의 예가 될 수 있다.

한편 보완재와 대체재의 분류는 소비자의 선호기준 분류이다.

소비자가 자동차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자동차사업과 여행사업은 상호보완재이다. 고객만족을 위한 마케팅이 일반화된다면 기업의 사업구조도 그에 걸맞게 변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ICT의 발전으로 인해 고객중심의 마케팅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공급/

생산 중심의 다각화개념보다는 수요자중심의 다각화 개념이 필요 하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환경친화적인 상품을 선호한다면 무공 해 채소사업과 전기자동차 사업은 소비자 기준의 관련다각화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무공해 채소사업과 전기자동차 사업은 생산기술

측면에서 관련이 희박하기 때문에 두 사업을 함께 영위함으로써 발생하는 생산측면의 시너지효과(효율성 증대)는 거의 없을 것이 다. 따라서 세 개의 사업(무공해 채소생산 사업, 전기자동차 생산 사업, 무공해 채소 및 전기자동차의 판매사업)은 분리되어 운영되 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즉 무공해 채소 및 전기자동차의 판매 는 한 사업자가 담당하고 무공해 채소의 생산과 전기자동차의 생 산은 각각 독립된 사업자가(생산기준의 관련다각화를 수행하면서) 담당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 된다. 심지어 소비자들이 유통과정 에서 전기자동차로 운송된 무공해 채소를 선호한다면 세 개의 사 업을 하나의 기업이 담당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성립된다면 사업다각화의 개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²²⁾

이러한 기준의 변화는 기업의 사업구조 설정과 정부의 기업정책 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요자중심의 시장에서 기업은 수요자중 심의 사업구조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사업구조 의 재편이 필요할 수 있으며 특히 아웃소싱의 필요성이 증대한다.

아웃소싱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많 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실시간으로) 획득하게 되었으며 이는 경쟁 에 직면한 기업경영에 있어 빠른 의사결정을 요구한다. 많은 사업 을 동시에 영위하는 경우 증가된 정보량에 대응하는 의사결정과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신속성을 몇몇 경영자가 만족시키 기 어렵다. 따라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 또는 조직을 아웃소싱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변해가 는데 공급/생산중심의 사업구조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정부의 기업다각화 관련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한 예로 정 부는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한 재벌의 사업구조 재편을 유도해 왔 다. 그러나 핵심역량은 생산측면을 기준으로 한 사업구조의 개념

22) 여기에는 기업의 사업다각화는 공동자원의 활용, 마케팅에서의 상호연계 등 기업 생존력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는 전통적인 견해도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