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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하드웨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 발전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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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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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지만 B2C(Business to Consumer) 제품을 사업아이템으로 하는 하드웨어 스타 트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 팔 수 있는 물리적인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하드웨어 스타트업에게 있어서는 제품 자체가 수입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경 쟁사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장벽이자 보호막으로도 작동하기 때문에, 업의 존폐가 달렸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어려움

하드웨어 스타트업에게 있어서는 제품의 생산이라는 것이 초기 사업운영에 있어서 매우 큰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제품을 제작하는 모든 단계에서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 왜 냐하면 제품 개발단계에서 놓친 몇 가지의 위험이 많은 비용을 들여 생산한 제품을 판매 할 수 없는 쓰레기로 만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런 큰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종 제품에 가까운 시제품 제작을 여러 번 수행함으로써 제품의 위험사항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수행하며,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높인다. 하지만 프로토타입(prototype,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 서 성능을 검증 · 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제작할 때마다 상 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금이 한정적인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프로토타입을 무한정 제 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이런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도 실제 생산되는 제품을 만들 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단계의 프로토타입 제작이 필요한 것도 제품을 제작하는 데 어 려움을 더한다.

게다가 많은 경우 시제품을 제작할 때의 기술과 실제 판매를 위한 제품을 생산할 때 사

04

박주용 | 세운협업지원센터 기술중개소장(speedit@naver.com)

메이커 스페이스 발전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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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창업생태계의 변화와 대안적인 공간전략

용하는 기술이 다르다. 즉 초기 시제품을 만드는 방법으로 실제 제품을 제작하지 않는다 는 뜻이다. 최근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3D 프린터만 해도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직까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시간이 비용으 로 직결되는 제조업에서 3D 프린터 같은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컴퓨터 수 치 제어) 기기를 활용한 생산은 매우 고가의 소량생산품이 아닌 이상 그 비용을 회수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아주 특정 분야가 아닌 이상 3D 프린터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프로토타입 제작의 끝에는 결국 양산(量産)에 적합한 기술들을 사용해 생산해봐야 한다. 이때 가장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데, 비용만큼이나 어려운 문제 는 적당한 업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양이 많고 전문화된 장비를 갖춘 업체일 수록 고정비용이 많이 투여돼서 고정적인 일감을 찾기 마련이고, 많은 경우 대기업의 벤 더(vendor, 제조업체 또는 판매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업체가 갖 고 있는 자원을 많은 부분 활용해 작업하기 때문에 업체의 자원을 다른 부분에 투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조업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작업을 진행하게 될 때는 당연 히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더욱이 신제품의 경우는 비용 대비 투입시간이 많이 소 요되는 활동이 될 수 있어 위험부담이 크다. 비용 문제만큼이나 초기 소량생산을 조율해 줄 작은 업체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국내외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창업환경

시제품 제작에 필수적인 3D 프린터는 7~8년 전부터 일부 핵심기술의 특허가 만료되고 이를 이용한 개인용 탁상형 3D 프린터가 출시됐다. 기술적 · 가격격 경쟁을 통해 최근에 는 개인도 매우 저렴하게 3D 프린터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의 변화는 하 드웨어 스타트업들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고 손쉽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볼 수 있게 해,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도구가 돼주고 있다.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촉발된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1)과 메이커들의 공동제 작 공간으로 대표되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3D 모델 파일과 다양한 재료들로 소비자가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작업 공간)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 하여금 매우 다양한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커 스페이스의 기본적인

1) 보는 관점에 따라 매우 여러 가지 의미와 해석이 있으나, 주체적으로 기술을 활용하고, 창의성을 개발하고 즐기는 문화적 기반을 갖고자 하는 운동임에는 이견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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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에 대한 고려도 없었다.

하지만 미국에 있던 한 해커 스페이스(Hacker Space, 컴퓨터 · 기계가공 · 기술 · 과 학 · 디지털아트 또는 전자예술과 같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고 사교 활동 을 하며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에서 탁상형 3D 프린터 개발을 통한 자연스러운 창 업이 일어나게 되고, 해커 스페이스를 메이커들의 창업과 아이템 발굴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미국의 테크샵2) 이라는 브랜드의 산업형 메이커 스페이스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북미의 도시들은 규모가 커지면서 초기단계에서 도심에 위치했던 제조업과 제조시설들 이 도심개발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돼 도심 내에서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맞물려서 도심에 메이커 스페이스들을 구축하 고, 그나마 남아있는 도시 외곽의 제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 다. 이는 도시 중심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같이 쇠퇴해버린 창업 지원적 속성을 메이커 스페이스로 되찾아보려는 시도로 볼 수 있겠다.

그 이후로 산업 지원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메이커 스페이스들이 세계 각국에 지속 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북미나 유럽에 비해 아시아권은 메이커 문화와 메이커 스페 이스를 산업 기반으로 보고, 방향을 이끌어가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 우는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커뮤니티 기능은 축소하고 제작기능만 강화시켜 새로운 비즈 니스 모델을 만들어왔다. 특히 ‘헥셀러레이터’(HAXLR8R) 같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액셀 러레이터가 중국 선전에서 비즈니스를 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자 중심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기능과 시제품 제작 및 소량 생산기능을 추가한 ‘시드 스튜디 오’(seeed studio)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모든 하드웨어의 액셀러레이션과 시제품 제작, 소량생산, 양산까지 책임지는 대공방(大公坊)까지 등장(엄밀하게 말하면 커뮤니티 구조가 없는 이런 공간들을 메이커 스페이스라고 부르긴 힘듦3))해, 최근 서울시(서울창업허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적극적으로 한국의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 내부적으로 볼 때 테크샵은 산업적 특성을 갖춘 문화공간이었고, 결국 비즈니스의 실패로 2017년 최종 부도를 맞고 말았 음(http://www.irobo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57, 2019년 9월 20일 검색).

3) 메이커 스페이스는 단순히 제작하는 공간(공방, 작업실 등)이 아니라, 그 목적 자체가 메이커들끼리의 다양한 방식의 교류 를 통해 혁신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 물리적 환경이므로 활성화된 커뮤니티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메이커 스페이 스라고 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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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창업생태계의 변화와 대안적인 공간전략

이런 사업적 형태는 기존의 테크샵 모델보다 강력한 산업적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이 형태가 갖는 기존의 메이커 스페이스 모델과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제조업 지역과 업체와 의 직접적 연계이다. 시드 스튜디오나 대공방은 모델링 · 디자인 · 회로설계 등의 데이터를 만들어주고 기획하는 작업과 시제품을 제작하고 소량생산까지 대행하는 기능을 한다. 이 후 대량생산 단계에서는 중국 내 막대한 제조업체들을 손발로 사용해 빠른 속도로 제품을 제작하고 출시하는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이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도 2013년 수원 중소벤처기업부에 동시에 개소한 셀프제작소 (메이커 문화 지원)와 시제품 제작터(제조업 지원)를 비롯해 무한상상실(메이커 문화 지 원), 창조경제혁신센터(창업 지원),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4)의 메이커 스페이스 일반 랩 (메이커 문화 지원), 전문 랩(창업 지원) 등 메이커 스페이스와 관련된 사업은 나름 산업 연계와 문화확산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지속적으로 예산 투입 등의 노력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화적 메이커 스페이스의 경우는 지속적인 확산5)(일반 랩의 목적)을 위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가에 대한 고민, 창업지원형 메이커 스페이스의 경우는 스타트업의 창업지원과 성공(전문 랩의 목적)을 어떤 방법으로 해낼 것인가에 대한 큰 숙제가 남아있다.

이름 국적 설립주체 설립연도 서비스

시드 스튜디오

(seeed studio) 중국 민간 2008 시제품 제작, 생산대행 대공방

(大公坊) 중국 민간 2013 액셀러레이션, 시제품 제작, 생산대행

N15 한국 민간 2015 액셀러레이션, 시제품 제작, 생산대행

지캠프

(G camp) 한국 지방정부+중앙정부 2019 수치해석, 생산연계, 회로설계, 디자인 컨설팅, 특허자문 외

경기중기청

시제품 제작터 한국 중앙정부 2013 시제품 제작 및 중기청 연계

창업허브 대공방 한국 지방정부 2019 시제품 제작, 수치해석, 모델링 외 해외진출 지원

<표 1> 중국과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 지원형 메이커 스페이스의 비교

자료: 저자 작성.

4) 2018년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2019년은 한국창업진흥원에서 담당해 진행 중임.

5)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부재 하다는 것임. 최근까지만 해도 메이커 스페이스의 주 비즈니스 모델은 공간·장비 임대업에 가까웠고 현재도 워크숍 중심의 교육서비스업에 가까움. 최근에서야 기업·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는 시제품 제작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잡아가는 추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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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고 누구를 만나야 하는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만큼 학습에 도 움을 줄 멘토나 협력자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제조업 창업을 할 때 는 도심에 있는 산업지역을 통해 기술적 멘토를 만나고, 정보를 교류하며, 제품생산에 대 한 노하우를 배워간다6). 몇 년 전부터 생겨난 메이커 스페이스가 한국의 산업역사와 같이 한 산업계의 멘토와 협력자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에 반해 일반인, 혹은 창업자와 이런 산업계를 연결해주는 중계자의 역할로서는 충분하며 또한 매 우 적합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메이커 스페이스들은 이와 같은 연결고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보면 메이커 스페이스의 성공적인 스타 트업 지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메이커 스페이스와 기존의 제조업과의 다리를 어떻 게 만들어내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이와 마찬가지로 거대 산업의 진입로나 다름없는 도 심제조업에 관련된 정보들이 공개돼 정보와 멘토가 모여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중요 하다고 하겠다. 도심제조업적 환경 변화를 통해 신규창업자들이 경쟁력을 갖고 산업의 플 레이어가 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 메이커 스페이스와 기존의 산업이 하드웨어 스타트업 창업생태계를 위해 갖춰 나가야 할 첫 번째 과제다.

참고문헌

로봇신문. 2017. 메이커스페이스 테크샵 파산. 11월 19일, http://www.irobo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57 (2019년 9월 20일 검색).

6) 도심 내의 제조업은 고용촉발과 창업지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현재 국내 제조업 기피현상으로 인해 도심의 제조업의 고용촉발 효과는 미비할 수 있으나, 창업지원 효과는 아직 유효함. 도심형 제조업 지구에서의 창업지원 효과는 단순히 메이커 스페이스로 대체될 수 없는 막대한 산업적 자원임.

참조

관련 문서

3) 리터러시 메이커 체험캠프 : 학생들의 흥미도를 최대로 끌어 올리는 활동을 통해 학생 들의 코로나를 이겨내고 정상적인 학교 수업으로 복귀하고 환경 등 생태에 대한 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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