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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진하고 있는 인도·일본·중국 … 갈 길 먼
한국 수학계 교수신문
2012년 12월 17일(월)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10년 전부터 세계수학계에서 아시아 수학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 1990년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일본 교토에서 국제수학자대회(ICM)가 개최됐으며, 2002년에 중국 베이징, 2010년에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개최됐고, 2014년에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된다. 필자는 일본, 중국, 인도, 대한민국, 베트남 등의 큰 나라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아시아 수학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 이들 국가의 수학계 현황을 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아시아에서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수학은 20세기 초반에 타카기 테이지(1875~1960), 오카 키 요시(1901~1978)가 선두에 서서 각각 정수론분야와 다변수 복소함수론 분야를 개척하며 이끌어왔다. 그 후로 수많 은 저명한 수학자들을 배출했으며 코다이라, 히로나카, 모리는 대수기하학 분야에서의 탁월한 업적으로 각각 1954 년, 1970년, 1990년에 필즈상을 수상했다. 현재 도쿄대, 교토대를 중심으로 수준 높은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중국도 저명한 수학자들을 배출했다. 후아(1910~1985)는 첸징룬(1933~1996) 같은 걸출한 제자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해석적 정수론 분야의 토대를 닦았다. 첸징룬은 골드바흐 추측의 해결에 근접하는 중요한 문제를 풀어 세계 수학계를 놀라게 했다. 기하해석학 분야를 창시한 야우(1949~)는 필즈상(1982년), 크라푸르드상(1994년)과 울프상 (2010년)을 수상했으며, 현재 하버드대에 재직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3년마다 베이징(1998), 타이페이(2001), 홍 콩(2004), 항저우(2007)에서 번갈아 가면서 국제 중국수학자대회(ICCM)도 개최되고 있다.
인도는 20세기 초반에 신비롭고 전설적인 걸출한 수학자 라마누잔(1887~1920)을 배출했고, 20세기 중반에는 리군 표현론의 대가인 하리쉬-챤드라(1923~1983)를 배출했다. 20세기 후반에는 확률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낸 바라단 (1940~)이 2007년에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벨상을 수상했다. 많은 저명한 젊은 수학자들이 프린스턴대, 스탠 포드대, UCLA등의 명문대에서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인도 수학의 앞날은 밝다고 할 수 있다. 1945년에 설립된 Tata 연구소(TIFR), 1965년에 설립된 하리쉬-챤드라 연구소(HRI)와 1989년에 설립된 첸나이 수학연구소 (CMI)를 중심으로 수학 연구가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10여 년 동안에 수학 분야에서 현저한 발전이 있었다. 베트남 수학자 응오 바오쩌우(1972~)가 란그 랜즈 프로그램의 난제 중 하나인 기본 보조정리를 풀어 2010년 8월에 필즈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교과
부는 2010년 12월 수학 발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하노이에 베트남 고등 수학연구소를 창립했다. 응오가 2012년 1월에 초대 소장으로 취임해 앞으로는 이 고등연구소가 중심적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의 나라에서도 소규모지만 제 나름대로 수학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홍콩 은 홍콩대학, 중문대학과 홍콩과학기술대학(HKUST)이 해외에서 저명한 수학자를 영입해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국립대와 수학연구소(IMS)를 중심으로 수학 연구가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다.
대만의 경우는 국립대만대, 중앙연구원과 2006년에 설립된 Taida 수리해석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 행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들어 정부가 수학분야의 육성에 많은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50~1960년대에 이임학, 임덕상 등의 저명한 수학자들이 있었지만, 그 후 40여 년 동안은 눈에 띄게 저명한 수학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임학 교수는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에서, 임덕상 교수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의 수학 수준이 향상돼 많은 젊은 수학자들이 수준 높은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SCI 논문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등과학원, 서울대, KAIST,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본은 필즈상, 울프상의 수상자들, 중국은 필즈상, 울프상, 쇼상의 수상자들, 인도는 아벨상 수상자, 베트남은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본과 중국의 수학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고, 인도, 베트남의 수 학 수준은 이제 어느 정도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국의 수학 수준은 지난 20여 년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높은 수준에 이르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양재현 인하대·수학통계학부
필자는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하버드대, 막스플랑크수학연구소 등에서 초청교수를 지냈다.
『소수의 아름다움』,『 20세기수학자들과의만남』등의저서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