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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별곡(花田別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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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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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전별곡(花田別曲)

김구(金絿, 1488~1534)

< 1 장 >

天地涯 地之頭 一點仙島 천지애 지지두 일점선도

左望雲 右錦山 巴川 高川 좌망운 우금산 봉내 고내 山川奇秀 鍾生豪俊 人物繁盛 산천기수 종생호준 인물번성 偉 天南勝地 景 긔 엇더닝잇고 위 천남승지 경 기 어떠하니잇고.

風流酒色 一時人傑 (再唱) 풍류주색 일시인걸 偉 날조차 몃분이신고 위 날조차 몇 분이신고.

세상 끝에 땅이 머리 들었으니, 신선 사는 한 점의 섬이라.

왼쪽은 망운산이요, 오른쪽은 금산인데, 봉내 고내 흐르도다.

산천은 수려하고 호걸 남아 많이 나서 인물이 번성하네.

아, 남쪽 하늘 이름난 곳, 이 경치가 어떠합니까?

풍류와 주색을 즐기시는 이 시절의 인물들이 아, 나까지 몇 분입니까?

(2)

< 2 장 >

河別侍 芷芝帶 齒爵兼尊 하 별시1) 지지대 치작겸존 朴敎授 손저이 醉中 박 교수 손 저어 취중 버릇 姜綸雜談 方勳鼾睡 鄭機飮食 강륜잡담 방훈한수 정기음식2) 偉 品官齊會 景 긔 엇더닝잇고 위 품관 제회 경 기 어떠하니잇고.

河世涓氏 발버훈 風月 (再唱) 하세연씨 발보이는 풍월 偉 唱和 景 긔 엇더닝잇고 위 창화 경 기 어떠하니잇고.

하 별시의 지란 영지 새겨넣은 품대, 나이 벼슬 겸해 높고 박 교수가 이리저리 손 저으니 술에 취한 버릇이라.

강륜이 잡담하고 방훈이 코를 골며 정기는 먹고 마시니

아, 품계 있는 벼슬아치 가지런히 모여 있는 이 모습이 어떻습니까?

하세연 씨 재주를 뽐내면서 읊는 풍월,

아, 시를 짓고 화답하니 이 모습이 어떠합니까?

1) 하(河)씨 성의 별시위(別侍衛). ‘별시위’는 오위 가운데 용양위(龍驤衛)에 속한 장교.

2) ‘강륜’, ‘방훈’, ‘정기’는 사람 이름(혹은 자)임.

(3)

< 3 장 >

徐玉非 高玉非 黑白頓殊 서옥비 고옥비 흑백돈수

大銀德 小銀德 老少不同 대은덕 소은덕 노소부동

姜今歌舞 錄今長鼓 버런學非 소졸玉只 강금가무 녹금장고 벌린학비 소졸옥지1) 偉 花林勝美 景긔엇더닝잇고 위 화림2) 승미 경 기 어떠하니잇고.

花田別號 名實相符 (再唱) 화전별호 명실상부3)

偉 鐵石肝腸이라도 아니 긋기리 업더라 위 철석간장이라도 아니 끊길 리 없더라.

서옥비와 고옥비는 검고 흰 머리 색이 다르고, 큰 은덕과 작은 은덕 늙고 젊어 서로 같지 아니하며, 강금의 노래와 춤, 녹금의 장고 솜씨, 잘난 학비 못난 옥지.

아, 꽃숲이 아름다우니 이 모습이 어떠합니까?

화전이란 별호가 이름과 실상이 맞아 떨어지네.

아, 철석같은 굳은 마음 아니 끊어질 리 없더라.

1) ‘옥비’, ‘강금’, ‘녹금’, ‘학비’, ‘옥지’ 모두 기생 이름임.

2) 기생들의 모여 있는 사이.

3) 글쓴이가 위치한 지명이 기생들이 모여 있는 ‘꽃밭’과 다르지 않다는 말.

(4)

< 4 장 >

漢元今 以文歌 鄭韶草笛 한원금 이문가 정소초적

或打鉢 或扣盤 間擊盞臺 혹타발1) 혹구반 간격 잔대2)

搖頭輾身 備諸醉態 요두전신 비제취태

偉 發興 景긔엇더닝잇고 위 발흥 경 기 어떠하니잇잇고 姜允元氏 스렝딩소 (再唱) 강윤원씨 스르렝댕 소리 재창

偉 듯괴야 드로리라 위 듣고서야 잠들으리라.

한원금은 글로써 노래하고, 정소는 풀피리를 잘 부느니, 혹 바리때 치거나, 혹 소반 두드리거나, 때때로 잔대 치고 머리를 흔들기나 몸을 뒤치거나 여러 취한 모습으로 아, 흥이 나는 이 모습이 어떻습니까?

강윤원 씨 스르렝댕 거문고 타는 소리 아, 듣고서야 잠들리라.

1) 승려가 쓰는, 나무로 대접같이 만들어 안팎에 칠을 한 그릇.

2) 잔을 받치는 접시 모양의 그릇.

(5)

< 5 장 >

綠波酒 小麴酒 麥酒濁酒 녹파주1) 소국주 맥주탁주 黃金鷄 白文魚 柚子盞 貼匙臺예 황금계 백문어 유자잔 첩시대에

偉 브어 勸觴 景긔엇더닝잇고 위 가득 부어 권상 경 기 어떠하니잇고.

鄭希哲氏 過麥田大醉 (再唱) 정희철 씨 과맥전대취

偉 어제 슬플 저기 이실고 위 어느 때 슬플 적이 있을꼬.

녹파주와 소국주에 맥주와 탁주까지, 황금빛 닭 흰 문어에, 유자잔을 접시받침에

아, 가득 부어 술잔을 권하노니 이 모습이 어떠합니까?

정희철 씨 밀밭만 지나쳐도 크게 취한다니 아, 어느 때에 슬픈 적이 있겠습니까?

1) 멥쌀로 술밑을 만든 것에 찹쌀로 한번 덧술하여 빚는 술.

(6)

< 6 장 >

京洛繁華ㅣ야 너 불오냐 경락번화이야 너는 부러우냐.

朱門酒肉ㅣ야 너 됴냐 주문주육이야 너는 좋으냐.

石田茅屋 時和歲豊 석전모옥 시화세풍

鄕村會集이야 나 됴하 노라 향촌회집이야 나는 좋아 하노라.

서울의 번화함이 너는 부러우냐?

붉게 단청한 벼슬아치 대문 안의 술과 고기 너는 좋으냐?

돌밭 사이 띠 집에서 사계절이 화평하고 오곡은 풍년이니 시골의 이 모임을 나는 좋아하노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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