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1)
1.1. 연구목적
가구에 있어 손잡이는 내용물을 수납하는 용도 인 서랍과 문짝의 개폐기능을 가능토록 하는 중요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구 의 연구에 있어서 주재료인 목재로 구성된 외형과 장식된 문양에 집중적으로 조명된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가구가 목칠공예 범주에서 다루어지고 있 고 조선조 가구의 대부분의 손잡이는 금속으로 제 작되어 등외시 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재료를 떠나서 손잡이 또한 가구의 일부 분이 분명하며 기능적으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
2016년 10월 7일 접수; 2016년 12월 19일 수정; 2016년 12 월 19일 게재확정
†교신저자 : 신 영 식 ([email protected])
한 요소이다. 또한 손잡이의 형태를 살펴봄으로서 가구 형태와의 조화를 가늠할 수 있으며 내재되어 있는 상징적 의미로 선조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조선조 가구에 사용된 손잡이의 유형 을 살펴봄으로써 기능과 장식성의 유대관계 및 손 잡이의 형태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는데 목적을 둔다.
1.2. 연구범위 및 방법
조선의 전통가구는 크게 안방가구와 사랑방가 구, 주방가구로 분류할 수 있다. 이는 사용하는 공 간에 따른 분류이며 기능적 측면에서 안방과 사랑 방가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외형으로는 주거 공간 의 양반 가구에 비해 부엌가구가 하인인 종이 사 용함으로써 투박하게 제작되었고, 따라서 특별한
조선전통가구의 손잡이 연구
신 영 식†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가구조형디자인전공
A Study on the Knob of The Joseon Traditional Furniture
Young Sik Shin
†Department of Fine Arts, College of Arts, Chonbuk National University, Jeonju 54896, Korea
Abstract: The knobs of the Joseon dynasty furniture were mainly made with metal in its con- sideration about durability and decorative characteristics, small pieces of furniture, the Kori types of knobs, big furniture, that desires, descendants. Meanwhile huge furniture had Butchimdae which can be used also as the locking mechanisms, or just the locks which were used as handle. The handle type included the idea of shamanism that desiring health and lon- gevity, scholarly spirit and prosperity of descendants, therefore the design metaphorically con- tained the shape of the long-living and prolific animals and plants. Even though traditional fur- niture were constructed as succinct proportions and simple decoration because of the affect of Confucianism. Therefore, we can notice the hope forefathers indwelling in the handles made of metal.
Keywords: traditional furniture, knob of furniture, shamanism
가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며, 금구장식 가운데 가장 넓은 면을 차지하기도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앞바탕을 손잡이에 포함시켜 이루어진 경우가 많 으나 손잡이의 형태를 보완해주는 역할일 뿐 실질 적인 기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본 연 구의 범위는 앞바탕을 제외한 손잡이만으로 국한하 기로 한다. 또한 가구나 궤, 함 등을 들어 옮기기 위해 가구의 옆면에 들쇠와 같은 손잡이를 부착하 는데 본 연구에서는 장의 문짝이나 서랍에 부착되 어 가구를 열기 위한 손잡이만을 대상으로 한다.
조선 이전의 가구는 현존하는 유물이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실질적인 연구가 어려운데 반해, 조선 가구는 이미 박물관과 다양한 전통가구 전시회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품목이며 도록으로 제작 되어 쉽게 파악할 수도 있다. 손잡이의 유형을 파 악하기 위해서 목가구와 금구장식에 관련된 서적 과 논문을 중심으로 연구하며, 필요한 경우 신뢰할 만한 인터넷 사이트를 참조하였다.
2. 손잡이의 고찰
2.1. 손잡이의 기능
손잡이의 사전적 의미는 ‘무슨 물건에 덧붙여서 손으로 잡게 된 부분’(민 2000), 또는 ‘손으로 어떤 것을 열거나 들거나 붙잡을 수 있도록 덧붙여 놓 은 부분’(naver)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가 구에서의 손잡이는 들어 옮길 때 사용되기도 하지 만 주된 용도는 문을 여닫거나 서랍을 잡아당길 때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선의 가구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요란하지 않게 제작되었으므로 금구장식을 통해 멋을 표현 하였다. 물론 사용된 금구장식은 가구의 견고함을 위해 부착되었지만 기능과 더불어 미적 요소가 가 미되어 제작되었다. 금구장식은 넓은 면적의 앞바 탕에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 가운데 금속 손잡이를
2.2. 손잡이의 재료
두석장(豆錫匠)에 의해 제작된 장석(裝錫)은 놋 쇠, 주석, 백동, 철 등의 쇠붙이를 재료로 사용하 며, 주로 동(銅)과 석(錫)의 합금으로 사용된 주재 료에 따라 주석장식, 백동장식, 거멍쇠장식, 놋쇠 장식으로 불린다(김 1999). 황동은 구리에 아연을 7 : 3, 혹은 6 : 4 정도로 섞어 강도를 높여 사용하 였으며, 철은 무쇠와 달리 탄소함량을 줄여 단조가 용이한 시우쇠를 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습기에 취약하여 녹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로 들기름을 검게 그을려 착색한 거멍쇠로 제작하였다.
안방가구에는 주석과 백동이 많고, 사랑방가구 에는 주석과 거멍쇠장식이 많았다. 그 이유는 안방 가구는 여성들의 사용품이기 때문에 재료가 갖는 느낌이 섬세하고 색감도 밝으며 화사하게 보이지 만, 이와는 달리 사랑방가구의 장석은 자연의 목재 와 조화를 이루어 투박하고 정감 있는 소박한 질 감을 더해주기 때문이다(박 1992). 조선의 전통가 구는 목재의 보강재로서 장석을 사용하였으므로 자연스레 손잡이의 재료도 이에 맞춰 금속으로 제 작되었다. 목재로 제작된 돌출 손잡이는 책궤(冊櫃) 나 찬장에서 간혹 사용되었지만 보편적으로 사용 되지 않았고, 투각되어 손가락을 집어넣어 열 수 있게끔 하거나, 미닫이의 경우 손잡이를 아예 생략 한 경우도 있다.
3. 손잡이의 분석
조선 전통가구의 손잡이는 가구의 규모에 비해 서 크게 제작되지 않았다. 이는 금속장식이 상당부 분을 장식적으로 차지하고 있으므로 손잡이로 하 여금 미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으려는 시각적 계산 이 포함되어 있으리라 본다. 금구장식의 형태에 따 라 손잡이의 형태도 좌우되지만 사랑방가구처럼 장식을 최소화하여 금구장식이 거의 없는 경우, 개 별적 형태를 띠기도 한다.
3.1. 형태적 분류
3.1.1. 고리
고리는 안방이나 사랑방가구뿐만이 아니라 주택 의 문에 이르기 까지 가장 널리 쓰인 손잡이의 형 태이다. 원래 고리란 끈이나 철 따위의 긴 물체를 둥글게 이어 붙인 형태를 일컫지만 가구에서는 둥 근 고리와 더불어 사각형이나 칠보형의 고리도 사 용하였다(Fig. 1). 고리의 일반적인 방향은 고리를 지탱하는 배목으로부터 수직선상에 놓이지만 양쪽 문을 걸기 위해 수평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넓은 면적을 지니지 않는 띠의 형태로 제작되었으므로 비교적 형태가 단순하고 크기도 작아 소박한 형태 의 가구에 널리 사용되었다.
한편 고리의 범위를 띠로 규정한 사전적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판으로 제작한 것도 고리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우 금속을 판금법(板金 法)으로 다양한 형상을 표현할 수 있었으나 크기가 작아 앞바탕과 같이 화려하게 제작되지는 않았다.
형태는 천도형 고리가 가장 많으며 제비초리 형태 나 원형 또는 반원형도 제작되었다(Fig. 2).
3.1.2. 들쇠
들쇠는 무거운 궤나 함, 농 등을 손쉽게 들 수 있도록 손 크기에 알맞게 만든 금속 손잡이다. 그 러나 농과 궤의 전면에 과장된 크기로 부착하거나
또 작은 함의 양측면에 달아 장식성을 강조한 것 도 있다(박 2005). 물건을 들어 옮기기 위한 들쇠 는 굵고 튼튼하게 제작되었지만 서랍에 사용된 들 쇠는 가늘고 작아 시각적 부담감을 없애거나, 고리 와 마찬가지로 판금기법을 통해 다양한 형상을 만 들어 냈다. 들거나 잡아당기는 기능에서 볼 때 대 체로 고리는 작은 손잡이이고 들쇠는 좀 큰 손잡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능 이외에도 목공물의 구 조상 형태의 변화를 주기 위해 강한 장식성이 베 풀어진 경우도 있다(홍 1998).
장식은 배목의 바탕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박쥐, 잉어, 학 등의 형태를 타출법(打出法)으로 볼륨감 을 주거나 손잡이 표면에 정을 사용한 조이질을 하여 문양을 표현하였다(Figs. 3, 4). 또한 기하학 적 형태로서 ㄷ자 형태를 지니기도 하였으며 직선 적 요소를 투각한 예도 있다. 고리와 들쇠의 구분 은 배목의 수를 통해 정의할 수 있다. 고리는 한 개의 배목을 지니지만 들쇠는 양쪽에 배목을 주어 두 개로 구성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현 대에 이르러 분석한 것이므로 연구자에 따른 주관 적 성격이 강하다 할 수 있다.
3.1.3. 뻗침대
뻗침대는 문짝에 붙어있는 긴 막대 모양의 들쇠 를 겸한 장식용 쇠붙이로 일명 길목이라고도 한다
Fig. 1. Kori with Form of Circle and Square.
Fig. 2. Kori with Form of Peach and Swallow’s Tale.
Fig. 3. Deulsoe with Form of Bow and Bat.
Fig. 4. Deulsoe with Form of Carp and Crane.
(배 1988). 뻗침대는 고리나 들쇠와 같이 문짝이나 서랍의 개폐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궤나 반닫이 와 같이 뚜껑을 위로 올리는 경우에 사용되었다.
따라서 손잡이로서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배목이나 자물쇠와 함께 사용되었다. 중력 을 거슬러 위로 올려야 하기 때문에 다른 손잡이에 비해 크기도 크고 육중하고 견고하게 제작되었다.
뻗침대는 형태에 따라 길이가 짧은 몽땅 뻗침대 와 상대적으로 가늘고 긴 선 뻗침대, 뚜껑의 윗부 분에서 꺾여 내려온 꺽쇠형 뻗침대 등이 있으며, 길이와 폭에 의해 시각적으로 느낌이 달라지기도 한다. 장식은 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하거나 간단한 기하학적 표현 등이 시문되었고, 끝부분에 입체적 인 장식을 주기도 하였다(Fig. 5).
뻗침대는 다분히 복합적 기능을 지닌 손잡이라 고 할 수 있다. 상부에 배목과 연결된 뻗침대는 고 리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 이 고리에 연결 된 구멍이 있어 자물쇠가 채워질 수 있도록 하거 나 원형이나 거북 형태의 자물쇠를 부착하여 제작 하기도 하였다(Fig. 6).
3.1.4. 은혈자물쇠
조선의 가구가 유교적 사상의 영향 아래 간결한 절제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이 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 하나가 은혈(隱穴)
자물쇠이다. 은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어있 는 구멍’으로 풀이되는데 자물쇠를 감추어 도난을 방지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잡다한 형태를 드러 내지 않으려는 조선의 미를 표현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다. 은혈자물쇠는 문짝의 앞바탕에 고정되 어 붙어있기 때문에 잠금장치를 목적으로 하지만 손잡이의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손잡이를 겸한 은혈자물쇠는 주로 두껍닫이문갑 과 장에 널리 사용되었는데, 네 개의 문짝 가운데 한 곳에 원형이나 봉수선화형태의 자물쇠를 장착 하여 겉에서 드러나지 않도록 하였다. 결국 숨어있 는 은혈자물쇠에서의 손잡이는 자물쇠 자체가 아 니라 꽂혀있는 상태로서의 열쇠가 그 역할을 담당 하고 있는 것이다(Figs. 7, 8).
3.1.5. 목제 손잡이
조선시대 전통가구의 손잡이가 대부분 금속으로 제작되어 있으나 찬탁이나 책궤에서는 나무로 제 작된 손잡이도 보인다. 나무는 금속과 달리 광택이 없어 장식성이 덜하기 때문에 하인들이 사용하는 부엌의 찬탁에 사용되었고, 책궤는 운반 시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속의 사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손잡이의 형태는 육면체의 각 귀를 45도로 절단하여 제작하거나 원형의 형태를 지님으로써
Fig. 5. Short and Long Butchimdae.
Fig. 6. Bracket Type and Turtle Shape’ Butchimdae.
Fig. 7. Type of Hidden Lock.
Fig. 8. Form of Bat and Circle in Hidden Lock.
최소한의 장식적 요소를 적용하였다(Fig. 9).
3.2. 장식적 요소
3.2.1. 장식의 배경
조선은 태조 이성계가 불교의 폐단을 없애고자 유교를 받아들여 건국한 나라이다. 유교 문화의 가 장 대표적인 장식적 특성은 절제미에 있다. 화려했 던 고려의 불교미술에 비해 선비정신이 녹아 있는 조선의 미술은 한결 인간적이고 간결해졌다. 하지 만 가구의 금구장식에 사용된 장식은 외형에 비해 간결하게만 제작된 것이 아니며, 여기에 사용된 장 식의 근원은 불교미술이나 유교미술로 국한되어지 지 않고 오히려 민간신앙의 성향에 가깝다.
한국의 전통에 있어 신앙은 ‘믿고 바란다.’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 기복신앙(祈福信仰)이라는 것 이다(차 2011). 따라서 민간신앙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삶의 염원을 간직하고 있으며 여러 신을 모시는 무속의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신들은 각각 고유의 특징에 따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더 나은 삶을 위한 무병장수나 다복, 자손의 번창 등 을 지향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서 발생하였다.
기복신앙은 유일신적인 사고를 벗어나 복합적 샤 머니즘을 나타내며 주술의 상징성을 지닌다. 이는 가구뿐만이 아니라 주택을 비롯한 건축과 의복 등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었다. 그러한 상서로 움을 나타내는 상징들은 그 무늬 자체로도 부적의 효험이 있다고 생각하여 왔다(임 2004). 따라서 우 리의 전통주술문양은 민족 집단적 가치 감정이 통 념에 의해 고정되고 상징적 기호에 의해 표현된 캐릭터라 할 수 있으며 단순히 감사의 대상이 아 닌 어떤 정서나 기원을 전달하는 매개체 구실을 하는 생활미술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신,
이 2001).
3.2.2. 장식의 의미
원 : 원 모양의 둥근 고리는 예부터 가장 기본적 인 형태로 분류되어 손잡이에 있어 최대한 기능에 충실하도록 제작되었다. 따라서 건축은 물론 장의 커다란 문짝에서부터 작은 서랍에 이르기까지 가 장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고대로부터 둥근 것은 하늘의 상징이며 네모진 것은 땅의 상징이었다(임 2004). 또한 불교에서 원 은 순환과 깨달음의 경지인 비움을 의미하기도 한 다. 특정한 형태를 지니지 않은 기하학적 형태로서 사상적 의미를 지니고 제작하였는지는 불분명하지 만 금속장석에 있어 원은 형태상으로 단순한 절제 미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칠보 : 칠보문은 대체로 자손들에게 앞으로 기 쁘고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풍요로운 삶을 누 리면서 어떤 질병이나 재액을 물리쳐 줄 것을 기 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임 2001). 칠보문은 여러 도안 가운데 일곱 가지를 골라 시문하였는데 손잡 이에 사용된 칠보문은 상, 하, 좌, 우를 연속시켜 구성한 이른바 연전(連錢)을 이룬 문양으로(임 1994), 반원의 사방연속무늬로 구성되어 환형 고 리와 동일한 역할로 사용하였다.
복숭아 : 작은 서랍에 고리로 사용된 복숭아의 의미는 중국의 전설에서 기인하였다. 곤륜산(崑崙山) 에 사는 신선인 서왕모(西王母)가 반도원(蟠桃園) 이라는 과수원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곳의 복숭아 가 3천년에 한번 열리며 이를 먹으면 신선이 되어 불로장생한다는 내용에서 시작되었다. 가구의 장 식으로 사용된 복숭아의 형태는 이곳의 천도(天桃) 를 의미하며 무병장수의 염원을 담고 제작되었다.
또 다른 의미로는 복숭아가 귀신을 쫓는다는 주술 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제비초리 : 제비초리란 두발 형태의 하나로 뒤 통수나 앞이마 부분에 뾰쪽하게 내밀어진 머리털 의 모양을 말한다. 그 모습이 제비의 꼬리를 연상 시킨다 하여 제비초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손잡이 에 나타난 제비초리의 형상은 머리의 형상이기보 다 제비의 표현이다.
Fig. 9. Wooden Knob.
가정이 평화로운 모습이며, 또는 자녀가 탄생하는 기쁨이다’라 하여 제비를 길조로 표현하고 있다.
활 : 활형은 들쇠의 가장 기본적이며 기능적인 형태이다. 두 개의 배목 사이를 활처럼 굽은 형태 로 연결하여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였다.
활은 효(孝)를 상징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한자 에서 유래되어 풀이되는데, 죽은 이를 문상할 때 사용하는 조(弔)자가 활을 뜻하는 궁(弓)에 화살(l) 을 덧댄 형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망자의 시신을 산짐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활을 지녔고 이를 효를 행하는 기물로 본다는 것이다. 가구의 활형 들쇠가 이러한 의미를 지니고 제작되었다는 것은 억측일 수 있으나 다른 여타의 장식이 기원의 의 미를 지녔다면 활형 들쇠 역시 의미를 완전히 부 정할 수는 없다. 사용의 편이성과 제작의 간편함으 로 기능성에 중점을 두었겠지만 의미를 부여한다 면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될 수도 있다.
박쥐 : 들쇠형 손잡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작 은 서랍에 사용되었다. 박쥐는 편복(蝙蝠)이라 하 는데 여기에서 ‘복’이 복복(福)자와 같이 읽힌다 하 여 복을 가져다주는 길상문으로 사용되었다. 따라 서 여러 형태의 복(福)으로 구성하여 가구나 생활 용품 등의 장식물 문양에 소재로 많이 선택되는데, 복(福)이라는 문자 대신에 박쥐무늬를 새겨 넣기도 하였다(남 2005). 또한 박쥐가 다산과 장수를 상징 한다고도 하지만, 실제로는 한 번에 한두 마리 정 도의 새끼를 번식시키는데 불과하며, 수명도 평균 15년 정도이고 최대 30년 안팎이다.
잉어 : 손잡이에 표현된 잉어는 주로 박쥐와 같 이 들쇠에서 형상화되었지만 간혹 뻗침대에서도 관찰된다.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자물쇠이 다. 어류의 형상을 새기고 조각하여 문양화한 것은 어로 생활을 통한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 를 지닌 것이라고 볼 수 있다(임 1994). 잉어의 암 컷은 약 30만 개의 알을 낳는 생식 능력을 지녔는
는 이러한 수행적 의미가 아닌 항상 눈을 뜨고 도 둑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구에 사용되었 다(오, 류 2012).
학 : 학은 오랜 수명을 기원하는 십장생 중 하나 로서 의복을 포함하여 두루 사용되었다. 또한 흰색 의 몸통과 검은 색의 머리 때문에 선비의 고고함 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김 2001). 이로 인해 학창 의(鶴氅衣)라 하여 흰색의바탕에 소매와 깃에 검은 띠를 덧댄 옷을 선비들이 즐겨 착용하였다. 손잡이 에는 한 마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학이 지닌 의 미를 더욱 강조하기 위하여 두 마리가 겹쳐있는 쌍학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대나무 : 주로 길이가 긴 뻗침대에 입체적으로 사용되었다. 중국에서는 예부터 죽(竹)과 축(祝)을 동음동성인 것에서 착안하여 축수(祝壽)의 의미로 서 취죽도(翠竹圖)를 많이 그렸다. 대나무는 군자 에 비유되었으며, 소나무와 매화와 함께 세한삼우 (歲寒三友) 또는 사군자라 일컬어지는 것이다(임 1994). 곧게 자란 대나무는 강인함과 충정을 나타 내므로 선비의 성향과 일치하며, 늘 푸르고 수명이 길어 장수의 의미도 가진다.
거북 : 거북의 형태는 뻗침대의 끝부분에 부착 되거나 은혈자물쇠로 제작되어 손잡이로 사용하였 다. 우리 민족에게 거북은 매우 상징적이며 상서로 운 동물로서 미래를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신의 뜻을 전달해 준다고 여겼다. 그뿐만 아니라 거북은 재물 복을 갖게 하는 영물이라고 생각하여 나쁜 의미보다 좋은 뜻을 가진 동물로 일컬어 졌으며, 특히 장수(長壽)의 동물로 알려져 십장생의 하나로 널리 그려졌고 오랜 삶에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 로 지혜로운 동물로 여겼다.
봉수선화 : 봉수선화 문양은 주로 두껍닫이 문 갑에 사용되었다. 마치 천도와 같은 형태의 꽃잎 다섯 장이 하나의 꽃을 이루고 있는데, 가운데 봉 긋한 원형을 두어 옆으로 젖히면 열쇠 구멍이 나
오도록 은혈자물쇠의 형식으로 제작하였고, 이때 열쇠가 손잡이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봉수선화는 상서로운 동물인 봉황(鳳)과 수선화(水仙花)가 합 쳐져 나온 이름으로 풀이된다. 수선화는 신선을 뜻 하는 선(仙)이 포함되어 있어 결국 천계(天界)에 도 달하고자 하는 길상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태극 : 손잡이를 겸한 은혈자물쇠에 많이 사용 된 태극은 음양사상에 기초하여 우주의 모든 만물 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초에 우주가 생성될 때에 태극이 생기더니, 이 태극이 둘로 갈라져 하나는 음이 되고 하나는 양이 되어
분류 유형 특징 분류 유형 특징
고리
환형
가장 보편적 형태 불교의 순환과 깨달음
뻗침대
ㅡ자형
길이의 변형이 있으며 자물쇠를 채울 수 있는 구조
방형
독립적이지 않고 걸쇠의 역할로 사용
대나무형
선비가 지녀야할 강직함과 충정, 장수를 의미
복숭아형
신선과 같이 불로장생을 염원
거북형
복을 가져다주는 영물로서 재물과 장수를 의미
제비초리형
길조를 통한 구복(求福)의 의미
칠보형
풍요와 재액을 물리쳐줄 것을 염원
들쇠
활형
가장 기능적인 형태로서 효를 상징
은혈 자물쇠
봉수선화형
신선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길상의 의미
박쥐형
복을 상징하는 길산문으로 다산과 장수를 의미
태극형
우주의 음, 양을 표현한 형이상학적 의미
학형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와 선비의 고고함을 표현
글자형
희(囍), 수(壽), 복(福) 등의 의미를 글자로 표현
잉어형
생활의 풍요속에 다산과 번영을 염원
ㄷ자형
글자나 팔괘를 응용한 변형된 형태
Table 1. Figures of Knob
니고 있으며,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유교적 성향이 강하여 태극은 선비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정신수 양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태극은 만물과 인간 에게도 내재되어 있어 인극(人極)을 이루고 이를 성취하여 우주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한국인의 사 상을 표현한다(이 2009).
4. 결 론
조선시대의 전통가구에 부착된 손잡이는 금속으 로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다. 금속은 형태의 변형이 자유롭고 목재에 비해 견고하여 다양하게 제작될 수 있는 재료이다. 금속의 사용은 이러한 기능적 측면 도 있지만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가구의 표면을 화려 하게 장식하는 것을 기피하여 온 까닭에 최소한의 장식을 손잡이에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잡이에 적용된 형태는 고리, 들쇠, 뻗침대, 은혈자물쇠의 형 식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이는 1차적인 손잡이의 기능만을 지닌 것과 손잡이와 함께 자물쇠의 사용을 겸한 것으로 나눠진다. 고리와 들쇠는 주로 작은 서 랍 등에 사용되었고 뻗침대와 은혈자물쇠는 상하 또 는 좌우로 여는 문짝에 주로 적용되어 잠금장치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손잡이에 나타난 장식의 형태에는 주로 기복신 앙(祈福信仰)에 의해 자손을 포함한 본인이 영위하 는 생활의 안녕(安寧)을 위한 주술적 의미가 포함 되었다. 여기에는 불교나 유교와 같은 사상적 의미 를 지닌 것도 있으며, 또한 효, 자손의 번성, 장수 와 같은 삶의 염원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상징 성에 있어 기하학적인 형태를 지닌 것도 있지만 대부분 동식물의 생태학적 특징을 인간의 생활에 대입시켜 생에 대한 갈망과 추구하고자 하는 생활 방식을 드러냈다.
가구에 있어서 손잡이는 문짝이나 서랍의 기능 을 충족시키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사 사
이 논문은 2015년도 전북대학교 연구교수 연구 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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