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동아시아의 세 사람 주령(酒令)형 소화*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2

Share "동아시아의 세 사람 주령(酒令)형 소화*"

Copied!
18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동아시아의 세 사람 주령(酒令)형 소화*

49)

금 영 진**

❙국문초록❙

한국 고전문학에서

爭長

’ ‘

爭座

’ ‘

訟事

등의 쟁변형 설화로서 연구되는 이야기들에는 세 명이 등장하는 경우 가 많은데

,

이는 일본근세소화를 비롯한 동아시아 소화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

필자는 지금까지 이러한 세 사람이 등장하는 쟁변형 패턴의 소화가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살펴왔는데 주령

(

酒令

)

과 관련된 소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세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과

,

비슷한 모 양의 한자나 삼자음

,

또는 숫자를 이용한 언어문자유희방식의 주령형 소화도 풍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이에 본고에서는 동아시아에 보이는 이러한 세 사람 주령형 소화들을 중심으로

,

다음과 같이 그 전개양상과 영향관계에 대해 좀 더 살펴보았다

.

먼저

,

1

장 서론에서는 선행연구와 더불어 세 사람 쟁변형 소화의 네 가지 특징에 대해 소개하였다

.

세 번 째 등장인물이 골계발생에 있어서 하는 역할과

,

동물의 의인화

,

중국논쟁문학과의 관련성

,

그리고 불교 동물설 화와의 유사성에 대한 해설이 그것이다

.

그리고 제

2

장에서는 일본근세 소화에 보이는 세 사람 주령형 소화와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가 한국 및 중국 소화에도 보인다는 점을 지적

,

동 패턴의 일본소화가 많든 적든 중국 주령소화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서술하였다

.

끝으로 제

3

장에서는 굳이 세 사람이 등장하지 않다 하더라도 그 형식과 내용에 있어 별반 다를 것 없는 주 령형 소화들을

,

문자유희

,

삼자음

,

그리고 숫자와 관련된 내용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

여기에서 제

3

장을 두는 이유는

,

주령형 소화라고 해서 꼭 세 사람만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라 예외 또한 얼 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킴으로써 동 패턴 주령소화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함과 동시에

,

세 사람 패턴 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폭넓게 동아시아에서의 주령형 소화의 전개 양상을 통관하기 위함이다

.

[

주제어

]

일본고전

(

日本古典

),

동아시아

(

東亜

),

세 사람

(

三人

),

주령

(

酒令

),

소화

(

笑話

)

* “이 논문은 2012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2S1A5B5A07036622)”な お、本稿は日本学術振興会の科学研究費助成事業(研究課題:東アジアの笑話と日本文学·日本語との関連に関する研究、研 究課題番号:二四五二〇二四四)に、海外研究協力者として参加する成果の一部である。

**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 / keumuek7@hanmail.net

(2)

❙목 차❙

Ⅰ.서 론

.

세 사람 주령

(

酒令

)

형 소화

.

그 밖의 주령형 소화

.

결 론

Ⅰ. 서 론

김 원식씨는 󰡔신화 인간을 말하다󰡕에서 세계 신화 형성에 있어서 숫자

3

은 그리스 신화뿐 아니라 세계 각 국의 신화의 근간이 되는 구축물이라 소개하고 있다

.

실제로 성서에서는 성부

,

성자

,

성령의 삼위일체를 말하 며 우리나라 단군신화에서는 환인

,

환웅

,

단군을 삼신으로 모셨다

.

따라서 숫자

3

은 완성을 상징하는 인류사고의 원형으로서

,

세계 각국 신화의 근간이 되는 구축물이라 할 수 있는데

,

영국의 󰡔아기 돼지 삼형제󰡕나 프랑스의 󰡔장화 신은 고양이󰡕

,

러시아의 민담 󰡔바보 이반󰡕이나 인 도의 부처 본생담

(

本生譚

)

에서 보듯

,

삼형제담 또한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

한편 구승문예에서 흔히 삼형제담으로 통칭되는 이야기들은 세 사람의 부자

(

三人の長者

)

󰡕 󰡔세 남편

(

三人 夫

)

󰡕 󰡔세 불구자

(

三人がたハ

)

󰡕와 같은 교겐

(

狂言

)

작품에서 보듯 일본고전에서는 오히려 삼 형제보다 타인 세 사람이 등장하는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

그리고 이렇게 삼형제가 아닌 세 사람이 등장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둔 일본 고전문학 측에서의 선행연구 로는

,

미야코시 나오토

(

宮腰直人

)

씨의 󰡔요시쓰네 지고쿠야부리

(

義経地獄破り

)

󰡕에 보이는 삼인조 인물구성에 대한 연구나

,

조루리

(

浄瑠璃

)

에 있어서의 세 번째 인물의 등장의의와 역할에 중점을 둔 이가와 타쓰오

(

伊川 龍郎

)

씨의 연구 등을 들 수 있다

.

1)

한편

,

동 패턴이 소화의 형태로 중일 양국에서 공유된 사실에 대해서는 무토 사다오

(

武藤禎夫

)

씨가 이미 지적한 바 있으며

,

2) 이러한 종래의 중일비교연구만의 자료적 한계점을 지적

,

조선한문소화 자료도 포함시킨 동아시아 비교의 관점에서 동 패턴의 소화를 고찰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연구도 최근 나타나고 있다

.

3)

한편 동 패턴은 등장하는 세 사람의 우열논쟁과 대결을 다루는 경우가 많으므로 삼형제가 협력하는 패턴 도 보이는 구승문예의 삼형제담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이에 본고에서는 동 패턴의 소화를

세 사람 쟁변형 소화

라 칭하고자 한다

.

그러면 여기에서 세 사람 쟁변형 소화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

첫 번째로

,

세 사람 쟁변형 소화에서는 세 번째로 등장하는 인물이 앞서 등장한 두 사람을 입 다물게 만든 다는 전형적인 결말 패턴이 보인다

.

예를 들어

,

에도시대의 소화집인 󰡔가루구치 하루후쿠로

(

軽口新歳袋

)

󰡕

1)宮腰直人 「物語絵の<三人組み>―󰡔義経地獄破り󰡕 冒頭の一場面から-」, 󰡔立教大学大学院日本文学論叢󰡕 통권2, 2002, 93~

111쪽; 伊川龍郎「近松世話浄瑠璃のせりふ論-初期心中物における三人目登場の意義について-」, 󰡔早稲田大学大学院文学研 究科紀要別冊󰡕(文学·芸術学) 1988 참조.

2) 武藤禎夫, 󰡔江戸小咄辞典󰡕, 東京堂出版, 1977, 171~172쪽.

3) 금 영진, 「에도소화 江戸笑話 속의 세 사람 화형」, 󰡔외국문학연구󰡕 51,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2013, 9~31쪽.

(3)

(1741

년 간

)

「상중하

(

上中下

)

」에서는

통 만드는 업자

가 높은 곳에서 일하는

지붕 덮는 업자

를 부러워하자

,

우물 파는 업자

가 당신보다 더 낮은 곳에서 일 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다며 입 다물게 만드는 장면이 보인다

.

그리고 목공

(

木工

)

과 석공

(

石工

),

대장장이

(

鉄工

)

가 등장하여 서로의 기술의 높고 낮음을 다투는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가 청나라의 󰡔광소부

(

広笑府

)

󰡕 「技芸争高下」에도 보인다

.

두 번째로

,

세 사람 쟁변형 소화는 때로는 동물을 의인화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

에도시대 초기의 소 화집인 󰡔햐쿠모노가타리

(

百物語

)

󰡕 상권 제

47

화 「三貝口説の事-세 조개류가 논쟁하는 일」에서는

우렁이

소라

가 서로 상대방의 튼튼한 껍질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자

, ‘

해삼

이 나타나 맨몸인 자기보다 는 그래도 둘이 더 낫다며 훈계하는 장면이 바로 그렇다

.

그리고 이러한 의인화는 중국소화에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

한 예로 자기는 사람의 시신을 얼마든 지 맛 볼 수 있다는

개미

,

자신은 잔치 음식을 얼마든지 맛 볼 수 있다는

파리

의 자랑 다툼에 마지막으로 끼어든

모기

,

자신은 미녀의 맨살을 얼마든지 맛 볼 수 있다고 말해 둘을 입 다물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남송의 󰡔사림광기

(

事林広記

)

󰡕 「嘲戯綺語 嘲人好色-말장난을 비웃고 호색한 사람을 비웃다」에는 보이는 것 이다

.

세 번째로는 세 사람 쟁변형 소화와 중국논쟁문학과의 관련성이다

.

주지하는 바와 같이 동아시아 문학에 서는 쟁장

(

争長

)

또는 쟁좌

(

争座

)

를 다룬 세 사람 쟁변형 패턴도 풍부하게 보이는데

,

당나라 시대의 「다주론

(

茶酒論

)

」처럼 차

(

)

와 술

(

)

과 물

(

)

이 의인화된 삼자논쟁

(

三者論争

)

형태의 부

(

)

,

술꾼과 밥보

,

그리 고 술과 밥을 적당히 즐기는 중용파의

3

인이 술과 밥의 우위를 논하는 내용을 담은 일본의 󰡔슈한론 에마키

(

酒飯論絵巻

)

-술밥 논쟁 그림 두루마리󰡕

(17

세기 이전 성립

)

가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

그리고 술과 밥과 떡을 좋아하는 세 선비의 주식

(

酒食

)

논쟁을 다룬 쟁변형 소화가 서 거정의 󰡔동국골계전

(

東国滑稽伝

)

󰡕에는 보인다

.

4)

한편 김 문경 씨에 의하면 명나라 말기의 등 지모

(

鄧志謀

)

와 같은 문인작가가 창작한 일련의 논쟁문학 시 리즈나 삼자 문답의 형태를 갖춘 작품에서 보듯 동 패턴의 논쟁문학작품은 중국에서 쟁기

(

争奇

)

형이라 불리 며 특히 발달하였다고 한다

.

구체적으로는 서촉

(

西蜀

)

공자와 동오

(

東呉

)

왕손의 논쟁을 위국

(

魏国

)

선생이 압도한다는 내용을 다룬 좌사

(

左思

)

의 「삼도부

(

三都賦

)

」를 비롯해

,

사마상여

(

司馬相如

)

의 「자허부

(

子虚賦

)

」 및 「상원부

(

上苑賦

)

,

도 연명

(

陶淵明

)

의 「형영신

(

形影神

)

」 등이 󰡔문선

(

文選

)

󰡕에는 보이며

,

남송의 문인 방악

(

方岳

)

,

복숭아 꽃

(

)

과 매화

(

),

그리고 대나무

(

)

의 논쟁을 다룬 시 「閑居無与酬答

,

因仮庭下三物作諷答」에서도 동 패턴이 보 인다고 한다

.

5)

4) 금 영진, 「東アジア笑話に見る酒飯論」, 󰡔立教大学大学院日本文学論叢󰡕 111, 2014, 258~266쪽 참조.

5)새의 왕인 봉황과 꽃의 왕인 모란이 봄의 황제 앞에서 서로 자리다툼을 벌이는 󰡔화조쟁기(花鳥争奇)󰡕를 비롯해 󰡔산수쟁기 (山水争奇)󰡕 󰡔풍월쟁기(風月争奇)󰡕 󰡔매설쟁기(梅雪争奇)󰡕 󰡔차주쟁기(茶酒争奇)󰡕와 같은 쟁기(争奇)문학 작품들이 바로 그것 이다. 金文京, 「東アジアの異類論争文学」, 󰡔文学󰡕, 岩波書店, 2005년 11·12월, 42~52쪽.

(4)

김 문경 씨는 또한

,

참새

(

)

와 제비

(

)

중 누가 빈 집의 진짜 주인인가를 놓고 봉황

(

鳳凰

)

앞에서 논쟁하 는 내용의 「연자부

(

燕子賦

)

」와 송의 주 돈이

(

周敦頤

)

의 「애련설

(

愛蓮説

)

」의 유명한 한 구절인

국화

(

)

는 은일자

(

隠逸者

)

의 꽃이고

,

모란

(

牡丹

)

은 부귀자

(

富貴者

)

의 꽃이며

,

연꽃

(

)

은 군자자

(

君子者

)

의 꽃이라

.”

라 는 내용을 들어 일찍이 중국에서 삼자 문답 형태의 논쟁문학이 전개되어 왔음을 언급한 바 있다

.

6) 따라서 이러한 논쟁문학의 토양이 중국에서의 동 패턴 소화의 발달을 자연스럽게 자극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

그리고 네 번째로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은 세 사람 쟁변형 소화와 불교동물설화와의 유사성이다

.

한 예 로

,

청나라시대의 소화집인 󰡔소도

(

笑倒

)

󰡕 「争坐位-자리다툼」에는

장님

난쟁이

’,

그리고

꼽추

가 술자리 의 상석을 놓고 서로 논쟁하는 이야기가 보인다

.

,

자기는 눈에 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일 위라고 주장 하는 장님과

,

자기는 보통사람

(

정상인

)

이 아니라서 제일 위라는 난쟁이의 주장에

,

결국 너희 둘 다 등이 굽지 않았으니 내 조카뻘에 해당한다는 꼽추의 말

(

등이 굽지 않은 사람을 뜻하는 치뻬-直背와 조카뻘인 사람들을 뜻하는 치뻬-姪輩는 발음이 같음

.)

에 나머지 둘은 입을 다물고 마는 것이다

.

7)

그리고 이와 비슷한 패턴은 동아시아의 불교설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한 예로

,

사슴과 토끼와 두꺼비가 좌장

(

座長

)

자리를 놓고 서로 누가 제일 연장자인지를 다투는 쟁장

(

争長

)

설화가 󰡔고려대장경

(

高麗大蔵経

)

󰡕 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불교설화집에 보이며

,

󰡔육도집경

(

六度集経

)

󰡕

6

권 제

60

화에는 각각

사려

(

思慮

)’, ‘

분별

(

分別

)’, ‘

무분별

(

無分別

)’

이라는 이름의

3

마리 물고기의 행동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훈계의 내 용이 보인다는 사실에서

,

8) 동 패턴의 쟁변형 소화가 세 마리의 동물이 등장하는 형태의 불교설화와도 밀접 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

이상

,

세 사람 쟁변형 소화의 특징에 대해 간단히 개관하였는데 필자는 이러한 동아시아의 세 사람 쟁변형 소화가 중국의 주령

(

酒令

)

소화9)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최근 주목하였다

.

이에 본고에서는 동 패턴의 소화

(

이하

,

본고에서는 세 사람 주령형 소화라 칭함

.)

가 중국의 주령

(

)

소 화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였을 가능성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에서의 그 전파 및 공유양상을 고찰해 나가고자 한다

.

6)金文京, 위의 논문, 42~52쪽. 참고로 이를 통해서 우리는 각각 ‘아량’과 ‘강직’, ‘견문’을 의미하는 세한삼우(歳寒三友)로서 우 리에게도 친숙한 송죽매(松竹梅)와 같은 3자 조합이 중국의 이러한 논쟁문학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겠다. 7) 陳維礼他, 󰡔中国歴代笑話集成󰡕 3巻, 時代文芸出版社, 1996, 72~73쪽.

8)어느 연못에 사고 있는 3마리 물고기는 “내일은 물고기 잡으러 와야지.” 하고 인간이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듣고 각각 다른 대 응을 한다. 즉, 무분별 이라는 이름의 물고기는 안일하게 대처했다가 그만 그물망에 걸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사려와 분별 의 도움을 받아 그물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仏教説話大系編集委員会, 위의 책 巻5, ジャ-タカ物語(二), 277~279쪽. 참 고로, 이 이야기는 󰡔자타가󰡕 제114화 및 󰡔판차탄트라(Pancatantra)󰡕 1권, 제14화의 두 번째 삽화 「3마리 물고기 이야기」에 도 보이는데, 󰡔판차탄트라󰡕에서는 현재의 이익만 쫒는 물고기와, 되는 대로 사는 물고기를, 미래를 생각하는 물고기가 구해 주는 내용으로 나타난다. 宗茅生, 󰡔梵語直訳印度古譚五章の物語󰡕, 平凡社, 1965, 104~107쪽.

9)주령(酒令)이라 함은 술자리의 유흥으로 연구(聯句-두 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한 사람이 한 구(句), 두 구, 또는 네 구를 서 로 번갈아 가며 읊어 한시를 완성하는 형식), 또는 평상거입(平上去入)의 사성(四声)을 이용한 삼자음(三字音) 따위를 돌아가 며 만들고 이기거나 진 경우에는 벌칙으로 술을 마시거나 못 마시게 하는 유희를 말하며 주령을 제재로 한 소화를 주령소화 라 한다.

(5)

Ⅱ. 세 사람 주령(酒令)형 소화

주령의 경우는 일본고전문학에서 덴가쿠

(

田楽-돌아가며 슈쿠

(

秀句

)

짓기를 하여 이긴 사람이 된장 발라 구운 두부꼬치를 먼저 먹는 내기

)

로 나타나곤 하는데 일본근세소화에 특히 풍부하며

,

주로 세 사람 혹은 네 사람이 등장하는 쟁변형 패턴으로 많이 나타난다

.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굳이 술이나 두부꼬치가 아니라

,

떡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세스이쇼

(

醒睡笑

)

󰡕 권

6

「지고의 소문

(

児の噂

)

」 제

11

화에는 주지 스님이 지고

(

,

절에 기거하는 어린 사미승

)

세 명을 불러 놓고 반으로 쪼갠 떡을 놓고

(

)’

이 운자

(

韻字

)

로 들어 간 슈쿠를 잘 짓는 사람이 먼저 떡을 먹도록 하는 장면 이 보인다

.

그리고 첫 번째 지고가

이 떡은 초승달이라 이지러졌도다

.(

此餅は三日月で、片割れあるよ。

)”

하고 읊고는 떡 반쪽을 가져가자

,

다음 번 지고가

벌써 달은 산등성이에 들도다

.(

はや月は山の端に入よ。

)”

하고는 남은 반 쪽을 가져간다

.

이미 먹을 떡이 없어진지라 세 번째 지고는

달이 들어간 뒤인지라 내 가슴은 어둠속 같도 다

.(

月入てあとなれば、我が胸は闇のような。

)”

하고 읊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

10)

마지막 지고의 슈쿠가 웃음을 불러일으키는데

,

특히 세 번째 인물의 이러한 역할은 중국의 주령 소화에서 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소부󰡕 권

10

「形体部」 「臭嘴-냄새나는 입」에는 다음과 같은 소화 가 보인다

.

주령을 행함에 있어

,

각자 신체에 관해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을 한 가지 씩 말하기로 했다

.

한 사 람이 말했다

. “

발등은 앞쪽을 향해 다리에 붙어 있길 잘했다

.

만약에 몸 뒤쪽을 향해 발뒤꿈치에 붙어 있었더라면 사람들한테 발등을 밟혀 곤란 했을 테니까

.”

그러자 또 한 사람이 말했다

. “

콧구멍은 아래 를 향하길 잘 했다

.

만약에 위쪽을 향했더라면 비가 코 안으로 들어와 곤란했을 테니까

.”

그러자 또 한 사람이 말했다

. “

항문은 엉덩이에 붙어 있길 잘 했다

.

만약에 얼굴에 붙어 있었더라면 냄새가 코를 찔 러 곤란했을 테니까

.”

그러자 주령자

(

主令者

)

가 말했다

. “

걸렸으니 벌주

(

罰酒

)

.

항문이 얼굴에 붙어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소

!”11)

입 냄새가 지독한 사람을 빗대어 놀린 소화인데

,

세 번째 인물이 지은 구

(

)

가 웃음을 유발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알 수 있다

.

그리고 이러한 주령 소화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남송의 󰡔소원천금

(

笑苑千 金

)

󰡕과 같은 소화집에서도 또한 확인할 수 있는데

,

세 명의 며느리 또는 사위가 차례로 등장해 시아버지와 장인

,

장모를 놀리거나 망신을 사는 엉터리 시구를 돌아가며 짓는 유사한 패턴의 소화가 그것이다

.

12)

10)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2巻, 東京堂出版, 1976, 135쪽.

11) (或行酒令、俱要就身上説一必不然之事。一人云、脚面汚得在前。若在後後、被人踏住、怎麼好。一人云、鼻孔汚得向下、若

向上、雨落在内、怎麼好。一人云、屎孔汚得在臀、若在面臭気觸人、怎麼好。主令者云、此句該罰、屎孔儘有生在面上的) 원문은 일본국립공문서관(구 내각문고)본 󰡔소부󰡕(13권 4책, 명말청초 간행)을 인용했다. 번역은 松枝茂夫, 󰡔歴代笑話選󰡕, 中国古典文学大系59, 平凡社, 1970, 286쪽의 일본어역을 한국어로 중역하였음.

(6)

필자는 일본근세 소화 속에 보이는 동 패턴의 이야기들이 이러한 중국의 주령 소화의 형식과 내용

,

골계의 방법을 참고로 하여 발전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는데 지금부터 그러한 가능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

.

먼저 한 예로 󰡔세스이쇼󰡕 권

6

「추측은 틀렸다

(

推はちがふた

)

」 제

33

화에는 메토시

(

明陶子-아내가 정말이 지 무섭다는 의미의

妻いと憂し

와 동음

),

엔요하쿠

(

渕用白-문턱부터 먼지 하나 없이 잘 쓴다는 의미의

よう掃く

와 동음

),

간요슈

(

千陽朱-술을 잘 데운다는 의미의

燗ようする

와 동음

)

라는 세 사람의 이름을 제 재로 한 소화가 보인다

.

13)

그리고 이런 형태는 중국의 동 패턴 소화에서도 역시 확인할 수 있다

.

,

󰡔소부

(

笑府

)

󰡕 권

1

「古艶部」 「典 史-기록계 관리」에는 세 명의 관리의 직명을 소재로 한 주령 소화가 보이는데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먼저 첫 번째 관리에게 직명을 묻자

, “

있는 재료로 만든

(

見成은 부지사를 의미하는 県丞과 동음임

.)

차와 밥을 적당히 고른다

.”

라고 대답하며 자신의 직명을 소개한다

.

두 번째 관리는

탕 끓이는 냄비에 서류를 넣어 끓인다

.(

煮簿는 서기장을 의미하는 主簿와 동음임

)”

라고 대답한다

.

마지막으로 세 번째 관리는

시골백성이 똥을 전당 잡힌다

(

典尿는 기록계를 의미하는 典史와 동음임

.)”

라고 대답한다

.

14)

대변이라도 전당잡히게 해서 세금을 걷어갈 정도로 기록계가 돈과 가장 가깝다는 것을 비꼰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

중국의 이 같은 주령 소화의 형식이 일본의 세 사람 주령형 소화에도 참고가 된 것은 아닐까 생 각되는 것이다

.

또 다른 예를 보도록 하자

.

󰡔기노와쿄노모노가타리

(

きのふはけふの物語

)

󰡕 간에이

(

寛永

)13

년간본 상권 제

66

화에는 세 명의 비구니가 말의 성기를 보고는 그 이름을 각각 다르게 붙이는 장면이 보인다

.

,

첫 번째 비구니가 말은 정력이 아주 세다며 아홉 번

(

九本

)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

두 번째 비구니가 보 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며 매실 절임

(

梅干し

)

이라는 이름을 붙이자

,

마지막 비구니가 뽑을 때마다 눈물이 난 다며 코털 뽑기

(

鼻毛抜き

)

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15)

그리고 이와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가 󰡔속어면순󰡕 제

3

화 「삼녀검아

(

三女検唖

)

」에도 보인다

.

,

세 자매가 한 벙어리 남자의 성기를 각각

가죽

로 표현하는 내용이 그것이다

.

16)

12) 荘司格一 他, 󰡔中国の笑話:笑海叢珠 笑苑千金󰡕, 筑摩書房, 1966, 306~307쪽, 317~318쪽. 권1 「人品門」에는 각각 「姦」,

「好」, 「可」를 신체로 표현한 3 며느리가 등장하는 이야기(「排字上寿」)와, 시아버지가 대머리인 것을 놀리는 3며느리의 시 를 다룬 이야기(「解開葫蘆」), 그리고 시아버지의 호색을 놀리는 3며느리의 시를 다룬 이야기(「分首飾」)가 각각 보인다. 또 한 松枝茂夫, 󰡔歴代笑話選󰡕, 中国古典文学大系59, 平凡社, 1970, 23쪽에는 세 명의 데릴사위가 공복(公服)입고 말실수를 하는 내용이 보이며 366쪽에는 역시 바보 사위 세 명이 엉터리 시를 지어 장인을 실망시키는 장면이 보인다.

13)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2巻, 東京堂出版, 1976, 156쪽.

14) (衛官相偶各問何職。一人曰、「随常茶飯裰将来。盖儀取見県成丞也」 一人曰、「滾湯鍋裡下文書。盖煮主簿也」 一人曰、「郷

下蛮子租糞抗問者不解。」 答曰、「典屎吏若如此説還是典吏近い銭」) 원문은 일본국립공문서관(구 내각문고)본 󰡔소부󰡕 (13권 4책, 명말청초 간행)을 인용했다.

15)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1巻, 東京堂出版, 1976, 159쪽.

16) (唖者三女喜之引入曲房腹其袴露其凸伯先模曰、「此皮」 仲模曰、「肉也」、季又模曰、「骨也」) 동국대학교부설 한국문학연구소,

󰡔한국문헌설화전집󰡕, 민족문화사, 1981, 135쪽.

(7)

한일 양국에 유사한 패턴의 이야기가 보인다는 사실은 그 이야기가 중국에도 있을 가능성을 말해 주며

,

따 라서 세 사람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으로 보아

,

󰡔세스이쇼󰡕의 위의 이야기가 그러한 동 패턴의 중국 주령소화 를 참고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하겠다

.

한편 일본근세초기의 소화에서 보듯

,

동 패턴은 특정 직업의 인물 세 사람이 등장하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

예를 들어 근세 초기

3

대 이야기꾼의 한 사람인 에도

(

江戸

)

의 시카노부자에몬

(

鹿野武左衛門

)

이 쓴 󰡔시카 노 마키후데

(

鹿の巻筆

)

-사슴 털 뾰족 붓󰡕

(1686

년 간

)

「三人論議-세 사람 논쟁」에서는

내세의 왕생을 비 는 사람

카드놀이를 좋아하는 사람

’,

그리고

장기 두기를 좋아하는 사람

의 취미논쟁을 다룬 이야기가 보 이며

,

󰡔가루구치 호라이잔

(

軽口蓬莱山

)

󰡕

(1734

년 간

)

「三人商売気質-

3

사람의 직업 기질」에서는

군사학자

점쟁이

’,

그리고

북 고수

가 등장하여 각자 자신의 업종 특색을 드러내는 장면이 보인다

.

17)

그리고 대장간 주인과 땔나무 가게 주인과 유곽 포주가 등장하여 각자 원하는 바를 말하는 주령형태의 소 화가 󰡔소부󰡕 권

10<

形体部

>,

「巨卵-큰 거시기」 세 번째 이야기에는 보이는 것이다

.

18)

그러면 지금부터 보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주령소화가 동아시아의 세 사람 쟁변형 소화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를 살펴보도록 하자

.

먼저 󰡔세스이쇼󰡕 권

8,

「秀句」 제

15

화에는 메추리

(

)

와 까마귀

(

),

그리고 집비둘기

(

堂鳩

)

가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보인다

.

(

전략

)

메추리

,

까마귀를 향해

, “

치치

,

치치

(

父父-아빠

,

아빠

)”

라고 말한다

.

까마귀

,

기쁜 듯이

고까 고까

(

子か子か-내 자식이냐

,

내 자식이냐

)”

하고 부른다

.

집비둘기 증인으로 서서

우우

,

우우

(

うう

,

うう-그래요

,

그래요

.)”

하고 대답했으니 틀림없이 둘은 부모자식이 아닌가

.19)

사람의 말처럼 들리는 새 울음소리의 예로서는 이 외에도 꾀꼬리의 호-호케교

(

ホ-ホケキョ

,

법-법화경

)

나 뻐꾸기의 뎃펜카케타카

(

テッペンカケタカ

)

등이 있는데

,

사람의 말처럼 들리는 메추리

,

까마귀

,

집비둘기 의 세 가지 울음소리를 이용한 소화의 예라 할 수 있다

.

그리고 이 이야기가 동아시아에서 일찍이 공유된 주령 소화의 형식과 내용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보 여주는 예증이 여기에 있다

.

,

한국 최초의 한문소화집인 서거정의 󰡔동국골계전

(

東国滑稽伝

)

󰡕 제

156

화에 는 숲속에서 우는 새의 이름을 서생과 원님과 아전이 각기 달리 해석하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보인다

.

먼저 서생은 저 새들은 족족

(

足足

)

새라 하며 다음의 시구를 소개한다

. “

족족 길게 우는 새

,

무슨 일로 길이 족족 하는고

.

세상 사람들 족함 모르거늘

,

이 때문에 길이 족족 하노라

.(

足足長鳴鳥 如何長足足 世人不知足 是以長足足

)”

17)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5巻, 東京堂出版, 1976, 197쪽;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7巻, 東京堂出版, 1976, 240쪽.

18) (鉄匠柴行與楽戸三人言志。鉄匠曰、「欲得屋大磁石一塊、不拘鋤頭斧頭。自然都吸来。不消買鉄」。柴行曰、「欲得屋大琥珀

一塊、不拘茅艸松箍自然都吸来、不消買柴」。楽戸曰、「欲得驢子大卵袋一張、不拘子頭婆娘、自然都吸来、不消買粉頭」) 원 문은 일본국립공문서관(구내각문고)본 󰡔소부󰡕(13권 4책, 명말청초 간행)을 인용했다. 번역은 松枝茂夫, 󰡔歴代笑話選󰡕, 中 国古典文学大系59, 平凡社, 1970, 290쪽의 일본어역을 한국어로 중역하였음.

19)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2巻, 東京堂出版, 1976, 203쪽.

(8)

그러자 원님은 가가

(

呵呵

)

새라 주장하며 다음의 싯구를 소개한다

. “

가가 가가 우는 새

,

가가 또 가가 울도 다

.

서생 진실로 가소로와 길이 가가 우는도다

.(

呵呵呵呵鳥 呵呵復呵呵 措大大可笑 是以長呵呵

)”

그러자 마지막으로 아전이 저 새는 족족새도 가가새도 아닌 골골

(

滑滑

)

새라 며 다음의 시구를 소개하여 두 사람의 입을 다물게 만든다

. “

골골 골골 우는 새

,

골골 또 골골 우네

.

골골새 울어 골골 다 했으니

,

골골한 아전 없도다

.(

滑滑滑滑鳥 滑滑又滑滑 鳥鳴滑滑尽 曾無吏滑滑

)”

20)

새 울음소리를 제재로 삼은 위와 같은 주령 소화는 󰡔속어면순

(

続禦眠楯

)

󰡕 제

1

화 「촌녀연구

(

村女聯句

)

」에 도 또한 보이는데

,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세 명의 시골여자가 각기 소촉

(

小蜀-새 소리는 촉나라가 작음을 한 탄하도다

.(

禽言恨蜀小

)),

솥짝

(

小鼎-새 소리는 솥이 작음을 한탄하도다

.(

禽言恨鼎小

)),

좇짝

(

陽小-새 소리 는 음경 작음을 한탄하도다

.(

禽言恨陽小

))

으로 표현한 다소 성적

(

性的

)

인 내용의 연구

(

聯句

)

가 그것이다

.

21) 그리고 이와 유사한 패턴의 주령 소화가 명나라의 소화집 󰡔설도해사

(

雪涛諧史

)

󰡕 「금언

(

禽言

)

」에도 보인 다

.

,

공자가 새의 울음소리를 해석할 수 있는 제자 공야장

(

公冶長

)

에게 비둘기의 울음소리를 해석 시키자

,

구 부구 구

(

觚 不觚、觚-잔이여

,

잔이지 않고 잔 일 수 있느뇨

?)”

라고 대답하고

,

제비의 울음소리를 해석 시키자

, “

치치웨이치치

,

부치웨이부치

,

시치에

(

知之為知之、不知為不知、是知也-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함

,

이것이 아는 것이다

.)”

라고 대답한다

.

그리고 끝으로 나귀의 울음소리의 해석을 시키자 공야 장은

하남

(

河南

)

지방 촌구석의 알아먹지 못할 사투리라 도통 모르겠다

.”

고 대답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22)

비둘기의 울음소리를

구구

’,

제비의 울음소리를

지지배배

라고 표현하는 한국인의 그것과 다소 비슷하다 는 사실이 흥미로운 앞서의 두 문장이 󰡔논어

(

論語

)

󰡕에서 왔으며 이러한 패턴의 소화가 근세 초기에 이미 일 본에 유입 되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

근세 초기의 소화집인 󰡔하나시 모노가타리

(

囃物語

)

󰡕 상권 제

7

화의 두 번째 이야기인 「까마귀 울음소리를 알아 들은 이야기

(

烏の声を聞わけし事

)

」에 공야장의 다음과 같은 일 화가 실렸다는 사실에서도 또한 알 수 있다

.

,

공야장이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알아듣고 어느 노파 아들의 시신을 찾아 주었다가 살인죄의 누명을 쓰 고 옥에 갇히나

,

참새의 울음소리를 해석해 내어 누명을 벗었다는 내용이 그것인데

,

23) 이 이야기의 출처를

󰡔하나시 모노가타리󰡕에서는 이야기 서두 부분에 󰡔논어수서

(

論語首書

)

󰡕라 밝히고 있으며

,

그 바로 앞쪽에 소 리개와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알아들었다는 비슷한 내용의 소화를 제

7

화 첫 번째 이야기로 싣고 있는 것이다

.

20) (宰曰、「是何鳥」 措大曰、「是鳥足足鳥。古人有詩曰、󰡔足足長鳴鳥 如何長足足 世人不知足 是以長足足󰡕」 宰曰、「汝不知是鳥

呵呵鳥。古人有詩曰、󰡔呵呵呵呵鳥 呵呵復呵呵 措大大可笑 是以長呵呵󰡕」 措大大可笑是以長呵呵。小吏詳文字低声語曰、「此 是滑滑鳥。古人有詩曰、󰡔滑滑滑滑鳥 滑滑又滑滑 鳥鳴滑滑尽 曾無吏滑滑󰡕」) 동국대학교부설 한국문학연구소, 󰡔한국문헌설 화전집󰡕, 민족문화사, 1981, 321~322쪽.

21) (一女先唱五言一句曰、「禽言恨蜀小」 両女問曰、「何謂蜀小」 答曰、「曾聞蜀以国小而込其帝化為是禽常恨蜀小故其声如此。」

一女曰、「詩当言志何女引用古事」 因吟一句曰、「禽言恨鼎小」 両人問曰、「何謂鼎小」 答曰、「吾鼎常小。此禽似言鼎小故云耳」

一女継吟一句曰、「禽言恨陽小」 両女問曰、「何謂陽小」 答曰、「我夫陽小此禽似言陽小故云耳」) 동국대학교부설 한국문학연 구소, 󰡔한국문헌설화전집󰡕, 민족문화사, 1981, 129~130쪽.

22) 松枝茂夫, 󰡔歴代笑話選󰡕, 中国古典文学大系59, 平凡社, 1970, 105~106쪽. 23)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4巻, 東京堂出版, 1976, 56~57쪽.

(9)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소리개와 까마귀의 울음소리 이야기가 앞에서 소개한 󰡔세스이쇼󰡕의 이야기에서는 메 추리

,

까마귀

,

집비둘기의 세 마리가 등장하는 형태로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

송나라의 소화집 󰡔부장록

(

拊掌録

)

󰡕 에서는 왕안석

(

王安石

)

과 유공부

(

劉貢父

)

의 일화로 전해 오는 공야장 의 이 이야기에서 보듯

,

새 울음소리를 제재로 삼은 주령 소화는 일찍이 중국에서 발달하였고

,

따라서 그 형 식과 내용이 한국과 일본의 비슷한 패턴의 소화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것이다

.

그리고 다음에 소개하는 󰡔세스이쇼󰡕 권

8

「다도

(

茶の湯

)

」 제

14

화의 세 사람의 다도예절 실패담도 또한 그 러한 예라 할 수 있다

.

,

간밤의 숙취로 인해 차를 달이는 주인 앞에서 세 사람 모두 깜빡 졸고 마는데

,

제일 상좌의 사람이 다 음 사람의 무릎을 꼬집어 깨우자

,

두 번째 사람도 잠이 깨어 다음 사람의 무릎을 찌른다

.

그러자 세 번째 사 람은 그것이 다도의 예법을 하라는 신호로 오해하고는 아직 차 달이기가 끝나지도 않은 주인에게

처음 뵙겠 나이다

.”

하고는 차를 받을 때의 시작 인사말을 먼저 해버리고 만다

.

24)

이 패턴은 실은 후한시대의 소화집인 󰡔소림

(

笑林

)

󰡕에 보이는 문상예절 실패 이야기와도 아주 흡사한 데25)

,

󰡔소부󰡕 권

11

謬誤部 「行令」에서는 세 사람이 주령을 하면서 연달아 실패하는 세 사람 주령형 소화의 형태로 보인다

.

,

첫 번째 사람이

봄비는 기름 같도다

.

-春雨如膏

.”

라고 하자

,

그 다음 사람이 기름

(

)

을 만두팥소

(

)

로 잘못 생각하고는

여름비는 만두 같도다

.

-夏雨如饅頭

.”

라고 읊는다

.

그러자 마지막 사람이 여름비

(

夏雨

)

를 하나라 우왕

(

夏禹

)

으로 잘못 생각하고는

주 문왕은 둥근 층층탑 떡 같도다

.

-周文王如像塔餅

하고 읊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는데

,

26) 이 또한 종래의 여러 명의 바보들의 흉내 실패담이 주령을 매개로 한 소화로 재탄생하면서 세 사람 쟁변형 소화로 거듭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그리고 이상에서 이러한 중국의 주령 소화의 형식과 내용이 위에서 소개한 󰡔세스이쇼󰡕의 다도 예절 실패담과 같은 소화의 발생에도 일정 부 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

Ⅲ. 그 밖의 주령형 소화

1. 문자유희 패턴

한편 중국에서는

군자에게는 세 가지 낙이 있다

(

君子有三楽

)”

는 󰡔맹자

(

孟子

)

󰡕의 글귀에서도 알 수 있듯이

24)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2巻, 東京堂出版, 1976, 206쪽.

25) (傖人欲相共弔喪、各不知儀。一人言粗習、謂同伴曰、「汝隨我挙止」 既至喪所。舊習者在前、伏席上、余者一一相髠於背、而

為首者以足触罵曰、「痴物」 諸人亦為儀当爾、各以足相踏曰、「痴物」 最後者近孝子。亦踏孝子而曰、「痴物」) 魯迅 󰡔古小説 鉤沈󰡕 上冊, 新芸出版社, 1976, 73쪽.

26) 松枝茂夫, 󰡔歴代笑話選󰡕, 中国古典文学大系59, 平凡社, 1970, 294~295쪽.

(10)

세 가지를 하나로 묶으려는 의식이 무척 발달하였고 그러한 경향은 동일한 부수를 쓰는

,

또는 비슷한 모양인 세 개의 한자를 한데 묶으려는 문자유희의 발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예를 들어 󰡔소부󰡕 권

13

「閏語部」 「外太公」에는

의 삼자음을 제재로 삼은 소화가 보이 며

,

27)

’‘

’‘

’‘

’‘

이렇게 세 개의 한자를 묶거나 파자

(

破字

)

하는 문자유희를 이용한 소화가 󰡔사 문유취

(

事文類聚

)

󰡕에는 보인다

.

󰡔사문유취

(

事文類聚

)

󰡕의 이 이야기는 일본에도 전파되는데 󰡔리쿠쓰 모노가 타리

(

理屈物語

)

󰡕 권

1

19

화 「皛飯毳飯」에 보이는 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곽진

(

郭震

)

이라는 사람이 친구인 임개

(

任介

)

를 식사에 초대했다

.

그러나 손님 접대에 나온 음식이라곤 돼 지감자밥과 무우와 소금 뿐인지라 초대장에 썼던 밝기 밥

(

皛飯

)

이 어디 있냐고 임개

(

任介

)

가 따지자 주인은

하얀 밥

(

白き飯

),

하얀 무우

(

白き大根

),

하얀 소금

(

白き塩

)

이렇게 셋 다 하얗기에 요항

(

皛飯

)’

이라고 대답 한다

.

이에 화가 난 임개는 짐승 잔털 밥

(

毳飯

)

을 대접하겠다며 다음에 곽진

(

郭震

)

을 초대하였는데 배가 고 프도록 도통 식사를 내오지 않는 것이었다

.

이에 짐승 잔털 밥

(

毳飯

)

이 어디 있냐고 곽진이 따지자

,

임개는

밥도 없고

(

飯も毛き

),

무우도 없고

(

大根も毛き

),

소금도 없기

(

塩も毛き

)

에 세항

(

毳飯

)’

이라고 태연히 대답하 는 것이다

.

28)

이 이야기는 송

(

)

의 주변

(

朱弁

)

이 쓴 󰡔곡유구문

(

曲洧旧聞

)

󰡕 「東坡三白」에서 동파

(

東坡

)

와 유공부

(

劉貢 父

)

의 일화로도 나오는데

,

이러한 문자유희는 자연스럽게 세 사람이 등장하는 시나 소화를 낳기도 한다

.

한 예로 중국의 민간소화를 모은 󰡔견표구집

(

堅瓢九集

)

󰡕에는 삼자음인

你你你

와 더불어

,

같은 부수 세 개로 이 루어진

’ ‘

’ ‘

을 이용한 다음과 같은 시가 보인다

.

你 你 你 당신 하고 당신 하고 당신

(

你 你 你

).

都在我心肝裏 모두 내가 반한 사람들이라오

.

飲一杯品字茶 차 한 잔을 세 사람 입

(

)

으로 함께 마시며 嘆一口川字気 내 천

(

)

자처럼 길게 세 번 한 숨을 내 쉬고는 恨不得化個姦字 내 몸을 세손님 모두에게 드리고파라

(

)

身児陪着個 你 你 你 당신 하고 당신 하고 당신과 다 함께 잠들고 싶어라

.29)

기생이 세 명의 단골손님 앞에서 불렀다는 노래인데

,

남녀의 하룻밤을

이나

자를 써서 나타낸 이러 한 파자

(

破字

)

패턴의 시는 세 사람의 남녀가 등장하는 󰡔동국골계전󰡕 제

140

화에도 보인다

.

,

어느 원님이 경쟁 관계인 두 기생의 수청요구에 어느 한 쪽을 택하지도 못하고 할 수 없이 세 사람이 한 이불을 덮고 자게 된 모습을 골계적으로 그린 시가 그것인데

,

남녀 세 사람의 입 세 개와 몸 세 개를 각각

자로 나타낸 파자

(

破字

)

패턴이 역시 보이는 것이다

.

27) 松枝茂夫, 󰡔歴代笑話選󰡕, 中国古典文学大系59, 平凡社, 1970, 327쪽. 28)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2巻, 東京堂出版, 1976, 226쪽.

29) 澤田瑞穂, 󰡔笑林閑話󰡕, 東方書店, 1985, 152~153쪽.

(11)

何如今夜会 어찌하여 오늘 밤 모임에는

三個共衾眠 세 사람이 자리를 같이 하여 자도다

.

開口能成品 입 벌리면 품

(

)

자를 이루고 並身忽作川 몸을 나란히 하면 천

(

)

자를 이루네

.

胸前難両合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으로만 몸을 향하기 어려운 것은

背後飽双拳

(

어느 쪽을 향하든

)

등 뒤로 두 사람의 주먹을 번갈아 실컷 맞기에 未遂鴛鴦夢 원앙의 꿈 이루지도 못하고

堪嗟負好縁 아

,

좋은 인연은 저버렸도다

.30)

2. 삼자음(三字音) 패턴

그리고 여기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주령 소화에서는 꼭 세 사람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

네 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은데 삼자음

(

三字音

)

또는 삼중운

(

三重韻

)

을 이용한 패턴의 주령 소화는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

그러면 지금부터 이러한 삼자음 패턴의 주령소화에 대 해 살펴보도록 하자

.

예를 들어 󰡔세스이쇼󰡕 권

6,

「児の噂-지고의 소문」 제

50

화에서는

,

앞 사람들이 저마다 웅링잉

(

うんりん いん

),

공겡당

(

こんげんだん

),

셍상빙

(

せんさんびん

)

과 같은 삼자음을 말하며 두부꼬치

(

덴가쿠

)

를 집어가자

,

자기가 먹을 두부가 전부 없어질 것을 염려한 마지막 인물이 차우승

(

ちゃうすん-茶臼

.

차 절구를 의미하며 본래 발음은 차우스

. ‘

차 절구

차 절궁

이라고 발음하였다고 보면 됨

.)

이라고 말하고는 서둘러 남은 두부 를 집어 먹는 장면을 그린 소화가 보인다

.

31)

󰡔세스이쇼󰡕 권

4

「唯有」 제

28

화에 삼중운

(

三重韻

)

에 관한 내용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일본근세 초기에 이 미 이러한 삼자음 또는 삼중운을 의식한 소화가 발달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

어느 무우 장수가

다이코

(

무우의 본래 발음은 다이콩임

.)

사려

!

다이코 사려

!”

하고 돌아다니자 삼중운

(

三重 韻

)

에 관한 책을 읽고 있던 스님이 무우 장수를 불러 들여 겡콩콩

(

元魂痕

)

의 운을 말해 주며 앞으로는 다이 코라 하지 말라 타일렀다가 무우 장수에게 욕만 먹었다는 내용이 󰡔세스이쇼󰡕에는 보이는 것이다

.

32)

일본어 특유의 문자발음인 응

(

)

을 의식한 이러한 삼자음 주령 소화가 세 문자라는 형식에 있어서 중국 주령소화를 참고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

왜냐하면 이와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가 실은 중국과 조선의 소 화집에도 보이기 때문이다

.

먼저 󰡔동국골계전󰡕 제

14

화에 보이는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

선비들이 모여 한 글 자가 서로 다른

3

가지 음

(

평상거입의

4

성 포함

)

이 나는 경우를 돌아가며 말하는 주령을 열었는데

,

각자

행항

30) 시귀선 외, 󰡔고금소총󰡕, 한국문학사, 1998, 194~195쪽. 31)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2巻, 東京堂出版, 1976, 142쪽. 32)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2巻, 東京堂出版, 1976, 101쪽.

(12)

(

行行行

)’, ‘

설열세

(

説説説

)’, ‘

요악락

(

楽楽楽

)’, ‘

중동동

(

重重重

)’

을 돌아가며 말하자 마지막 한 사람이

사기 이

(

巳己已

)’

라 말하며 억지를 쓰는 장면이 그것이다

.

33)

그리고 이러한 삼자음 패턴은 청나라 시대의 소화집인 󰡔소도

(

笑倒

)

󰡕 「直解」에도 보인다

.

서당 선생이 󰡔맹 자

(

孟子

)

󰡕에 나오는

병기들이 서로 부딪히니

,

갑옷을 벗어 던지고 병기를 끌며 도망치다

.’

라는 구를

돌격

!

돌격

!

돌격

!(

殺殺殺

)’ ‘

도망가

!

도망가

!

도망가

!(

逃逃逃

)’

라는 삼자음으로 해석하는 내용이 그것이다

.

34)

그리고 남송의 소화집 󰡔소원천금

(

笑苑千金

)

󰡕 권

4

「娶婦行令」에서도 서기

,

의사

,

수재

,

무당의 네 사람이 등장하여 자신들의 직업과 연관시킨 결혼식 주령을 하는 장면에서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무당이

부적이 넘 어지면 관운이 있으니 서둘러라

!

서둘러라

!

서둘러라

!(

急急急

)”

라고 말하는 비슷한 장면이 보인다

.

35)

또한 사와다 미즈호

(

澤田瑞穂

)

씨에 의하면

,

강서 지방의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자택 건물들에

堂堂堂

’ ‘

亭亭 亭

이라고 똑 같은 삼자음의 이름을 붙이자

,

찾아 온 손님이 왜

洞洞洞

은 없냐고 비꼬았다는 이야기가 원나 라 시대의 소화집 󰡔패사

(

稗史

)

󰡕를 비롯한 중국역대소화집에 보인다고 하는데36) 이러한 사실들에서 삼자음 주령 소화가 일찍이 중국에서 발달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겠다

.

참고로

,

이러한 삼자음 주령 소화는 일본근세소화에서 독특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지즈쿠시

(

字尽く し

)

가 바로 그러한 예라 할 것이다

.

예를 들어 󰡔햐쿠모노가타리

(

百物語

)

󰡕

(1659

년 간

, 2

)

상권 제

48

화에는 삼자음이라기 보다는

응즈쿠시

(

ん尽くし

)’

에 속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보인다

.

먼저

,

첫 번째 인물이

낭방몽멩상당항

(

なんばんもんめんさんだんはん

).”

이라 말하고는 덴가쿠

7

꼬치를 가 져가자

, “

셍앙킹헹몽앙항킹캉망킹탕잉싱

(

せんあんきんへんもんあんはんきんかんまんきんたんいんしん

).”

이라 고 말하고는

14

꼬치나 가져가는 인물이 나온다

.

또 한 인물이

항넹씅룽벵

(

はんねんつんるんべん

).”

이라고 말하고

5

꼬치를 가져가려 하자

,

말이 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웃는다

.

그러자 마지막 인물이

창웅승

(

ちゃん うんすん-茶臼

. ‘

차 절구

창 정궁

이라고 발음하였다고 보면 됨

).”

이라고 말하고는 냉큼

3

꼬치를 가져가 자 모두 배꼽을 잡고 웃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

37)

33) (有儒士五人会飲作酒令曰、一字而三音意味醺甘、一人曰、「行行行、餳水喫粆糖」、一人曰、「説説説、能脂合清蜜」 一人曰、

「楽楽楽、醇酒和駞駱」、一人曰、「重重重、香閨雲雨濃」 一人最後苦吟曰、「巳已己、白粒持帰市」 四人曰、「巳已己非一字、

白粒非醺甘」 其人曰、「三字画同、白粒持帰市粆糖在是、清蜜在是、馳駱在是、雲雨亦可濃也。豈不醺甘乎」) 동국대학교부 설 한국문학연구소, 󰡔한국문헌설화전집󰡕, 민족문화사, 1981, 218~219쪽.

34) 松枝茂夫, 󰡔歴代笑話選󰡕, 中国古典文学大系59, 平凡社, 1970, 339쪽. 35) 松枝茂夫, 󰡔歴代笑話選󰡕, 中国古典文学大系59, 平凡社, 1970, 81쪽. 36) 澤田瑞穂, 󰡔笑林閑話󰡕, 東方書店, 1985, 18쪽.

37) 武藤禎夫, 앞의 책 제2권, 233쪽. 참고로 이 이야기는 오늘날, 라쿠고 「요리아이자케(寄合酒)」로 계승되어 오늘날까지 이어 지고 있다. 그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武藤禎夫, 󰡔落語三百題󰡕 岩波書店, 2007, 447~448쪽.(“오뎅 덴가쿠라고 해 서 운대로 먹는 거다. 그러니 응자 발음을 말한 수만큼 먹기로 하면 어때? 하고 응자 말하기 놀이를 시작한다. ‘미캉(귤)킹 캉(금귤) 나는 좋아행.’ ‘혼장(본산)봉상(스님)강팡(간판)깡’ 부터 시작해서, ‘셍넹젱 싱젱잉(천년전 새선원)의 겡캉(현관)에 닝겡 방멩방싱 셍키잉킹 킹캉방깅강방, 킹강방콩겡방킹당, 깅캉방콩겡항콩당, 효탕캉방큐텡’ 하고는 45꼬치나 가져가는 센 놈도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사람이 말하길, ‘어이, 주판 내려놓게나. 뎅.’하고 한 꼬치 가져가고, ‘뎅뎅뎅’ 하고 또, 세 꼬치, ‘뎅뎅뎅뎅뎅뎅……’ ‘소방서 종이 땡땡땡……’하고 화재경종과 소방서 종 흉내를 내며 끝없이 가져가려 한다. 「おで ん田楽ともいって、運のつくように食うものだ。だから、んの字を言った数だけ食わせる事にしようじゃないか」 と、ん尽く しの遊びをはじめる。「みかんきんかんわしゃ好かん」 「ほんざんぼんさんかんばんかん(本山坊さん看板かん)」 から始まって、

「千年前新禅院の門前の玄関に、人間半面半身疝気いんきん金看板銀看板、金看板根元万金丹、銀看板根元反魂丹、瓢箪看板

(13)

3. 숫자 패턴

끝으로 숫자를 이용한 주령형 소화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

예를 들어 󰡔세스이쇼󰡕

7

권 「廃忘」 제

3

화 에는

,

이름에 「一」자가 들어가는 고승 이름 말하기 덴가쿠를

4

명 이상의 인물이 돌아가며 하는 장면이 보인 다

.

앞의 사람부터

이치교 아자리

(

一行阿闍梨

)’, ‘

잇산 이치네

(

一山一寧

)’, ‘

잇펜

(

一遍

)’, ‘

잇푸 묘사이

(

一峯妙 斎

)’, ‘

다이잔 이치겐

(

大山一元

)’

과 같은 고승의 이름을 말하고 다들 한

,

두 꼬치씩 가져가 된장 바른 구은 두 부꼬치가

1

꼬치 밖에 남지 않자

,

마지막 사람이

고보다이시

(

弘法大使

)’

에도

(

)’

이 들어있다며 억지를 부 리고는 남은 덴가쿠를 가져간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

38)

그리고 이와 비슷한 패턴의 주령소화는 조선소화에서도 역시 찾아 볼 수 있다

.

󰡔동국골계전󰡕 제

13

화에 보 이는 율령

(

栗令

)

이 바로 그것이다

.

문사 몇이 함께 앉았는데 맛있는 밤을 얻자

,

옛글에 나오는 말을 쓰되 그 말 속에 있는 수에 따라서 밤을 먹기로 율령을 내렸다

.

먼저 한 사람이 말했다

. “

저공

(

狙公

)

이 밤을 주는데

,

조삼모사

(

朝三暮四

)

조사모삼

(

朝四暮三

)

이라

.”

말을 마치자 밤

14

개를 가져갔다

.

다음 사람이 말했다

. “

악서에 십이율

(

十二 律

)

이 있도다

.”

역시 말을 마치자 밤

12

개를 가져갔다

.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 “

서에 이르기를 율율위 구

(

慄慄危惧

)

.”

역시 말을 마치고 밤

9

개를 가져갔다

.

끝으로 한 사람이 소반위의 밤을 모두 가져가 며 일어나 말했다

. “

부축서에서 이르지 않았던가

? ‘

금강명경제경지왕 구만팔천삼백사자

(

九万八千三百 四字

)

옴급급여율령사바하

라고

.

지금 소반의 밤이 어찌 이 수를 넘겠는가

?”

마침내 말을 마치고는 밤 을 모두 먹어 버렸다

.39)

그리고 󰡔동국골계전

(

東国滑稽伝

)

󰡕 제

127

화에도 이와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가 보인다

.

즉 이 소화에서는 어느 선생이 숫자를 배우는 세 명의 서생에게 인명성수

(

人名成数

)

라는 글제를 주어 서로의 우열을 겨루게 하 는 장면이 다음과 같이 보인다

.

먼저 첫 번째 서생이 하단갑

(

河檀甲

),

조을

(

祖乙

),

외병

(

外丙

),

무정

(

武丁

),

조기

(

祖己

),

반경

(

盤庚

),

조신

(

祖己

),

중임

(

仲任

)

이라 말하였지만 이는 십간

(

十干

)

에서 계

(

)

가 빠져 있는 것이었다

.

이어서 두 번째 서생이 오도자

(

呉道子

),

공손축

(

公孫丑

),

호인

(

胡寅

),

소정묘

(

少正卯

),

애공불진

(

哀公不辰

),

가오

(

賈午

),

김유신

(

金庾申

),

항술

(

向戌

),

호해

(

胡亥

)

라고 말하였지만 이번에는 십이지

(

十二支

)

에서 사

(

)

와 미

(

)

가 빠진 것이었다

.

灸点」 と四十五本も持っていく豪の者も現れる。最後に 「おい、算盤をおいてくれ。󰡔じゃァ-ん󰡕 と一本、󰡔じゃんじゃんじゃァ

-ん󰡕 と三本、󰡔じゃんじゃんじゃんじゃんじゃん……󰡕」 鐘が 󰡔がんがんがん……󰡕 と、火事の半鐘と消防の鐘の真似して際 限なく取ろうとする。”)

38) 武藤禎夫, 󰡔噺本大系󰡕 第2巻, 東京堂出版, 1976, 171쪽.

39) (“文士数人共坐、得美栗令曰、「用古文語、依数啖之」。一人曰、「狙公賦栗、朝三暮四、朝四暮三」。遂取十四個。一人曰、「楽

書有十二律」。遂取十二個。一人曰、「書伝、慄慄危惧」。遂取九個。有一人尽取盤栗而走曰、「符祝書不云呼。金剛明経諸九 万八千三百四字、唵急急如津令娑婆訶。今盤之栗、豈過此数乎」 遂尽啖之。”) 동국대학교부설 한국문학연구소, 󰡔한국문헌설 화전집󰡕, 민족문화사, 1981, 218쪽.

(14)

끝으로 마지막 서생이 이일동

(

李一同

),

권이기

(

權二己

),

성삼문

(

成三問

),

김사자

(

金四字

),

이오행

(

李五行

),

정육손

(

鄭六孫

),

권칠림

(

權七林

),

이팔동

(

李八同

),

방구행

(

房九行

),

민효열

(

閔孝悦

)

이라 말하는데

,

이는 민효 십

(

閔孝十

)

이라 하지 않고 십을 열로 바꾸어 기지를 발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40)

그리고 한일 양국에서 보이는 이러한 유사한 이야기들의 존재는 동아시아에서의 주령소화의 공유와 그 영 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 하겠다

.

Ⅵ. 결 론

이상으로 동아시아에서의 세 사람 주령형 소화 및 그 밖의 주령형 소화의 전개 양상을 살펴보았다

.

본고 에서 소개한 소화들은 각자 자국에서 독립적으로 생겨났지만 그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는 중국 주령소화를 비 롯한 중국문학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

그것은 주로 중국에서 유입된 불전과 한시를 즐겼던 오산문학 승려와 지식인들

,

,

일본 최초의 소화집인

󰡔세스이쇼󰡕를 저술한 안라쿠안 사쿠덴

(

安楽庵策伝

)

이 교토 세간지

(

誓願寺

)

의 주지 스님이었으며

,

나가사키 를 통해 일본으로 들어 온 명나라의 황벽종 승려들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소화를 직접 번역하거나 한문소화집 을 저술한 오카 핫쿠

(

岡白駒

)

와 같은 일본근세의 지식인들을 살펴보면 또한 알 수 있다

.

특히 󰡔세스이쇼󰡕에 보이는 세 사람이 등장하는 주령형 소화의 경우

,

그 기본 형태와 골계의 방법이 중국 주령소화와 아주 유사 한 점은 그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하겠다

.

󰡔소부󰡕 󰡔소림광기󰡕와 같은 중국소화집이 에도시대에 이미 유입되고 그 번역본이 나왔다는 사실은 무토 사다오

(

武藤禎夫

)

씨의 선행연구에서도 이미 소개된 바 있으며

,

그 이전의 당

,

남송시대의 중국소화집에 보 이는 소화들이 󰡔태평광기

(

太平広記

)

󰡕 같은 중국의 문헌들을 통해 일본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은

,

해당 중국소 화와 유사한 이야기가 서 거정의 󰡔동국골계전󰡕을 비롯한 조선한문소화집과 에도하나시본

(

江戸噺本

)

등에도 보인다는 필자의 선행보고에서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

41) 그리고 그러한 사정에 비추어 본다면

,

본고에서 다룬 일본근세의 세 사람 주령형 소화 또한 중국의 동 패턴의 주령형 소화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지 는 것이다

.

과거와 같은 한중

,

한일

,

또는 중일비교 연구만으로는 소화연구에서 자료부족이라는 한계가 늘 있었던 것 이 사실이며

,

그 같은 종래의 연구방법에서 벗어난

,

조선소화를 포함한 한중일 소화비교연구는 동아시아 한 자문화권에서의 소화의 공유양상을 더욱 분명히 알게 해 줄 것이다

.

본고에서 다룬 동아시아의 세 사람 주령

40) (数学三生、較才優劣当授職、学官以人名成数為題。一生曰、河檀甲、祖乙、外丙、武丁、祖己、盤庚、祖己、仲任、於十干

闕癸」 一生曰、「呉道子、公孫丑、胡寅、少正卯、哀公不辰、賈午、金庾申、向戌、胡亥、於十二支闕其巳未」 一生曰、「李一 同、權二己、成三問、金四字、李五行、鄭六孫、權七林、李八同、房九行、閔孝悦」 学官曰、「何取於悦曰十字の釈方音為悦 故取爾」 学官大笑并置一列) 동국대학교부설한국문학연구소, 󰡔한국문헌설화전집󰡕, 민족문화사, 1981, 300쪽.

41) 琴榮辰, 󰡔東アジア笑話比較研究󰡕, 勉誠出版, 2012 참조.

(15)

형 소화는 그러한 역사적인 소화의 공유양상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대상이 아닐까 싶다

.

<参考文献>

금영진

,

「江戸噺本の滑稽の方法」 ―韓中日笑話の 「泣く」 人物の涙の役割 比較を通して―」

,

󰡔일본연구󰡕

48,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

, 2011.

금영진

,

「日本近世笑話と朝鮮漢文笑話」

,

󰡔日本近世文学と朝鮮󰡕

,

アジア遊学

163,

勉誠出版

, 2013.

금영진

,

「東アジア笑話に見る酒飯論」

,

󰡔立教大学大学院日本文学論叢󰡕

111, 2014.

금영진

,

「에도소화 江戸笑話 속의 세 사람 화형」

,

󰡔외국문학연구󰡕

51,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2013.

시귀선 외

,

󰡔고금소총󰡕

,

한국문학사

, 1998.

이용미

,

「稚児物語의 미학에 관한 再考― 󰡔秋夜長物語󰡕 󰡔あしびき󰡕를 중심으로―」

,

󰡔일어일문학연구󰡕

76(2),

한국일어일문학회

, 2011.

동국대학교부설 한국문학연구소

,

󰡔한국문헌설화전집󰡕

7,

민족문화사

, 1981.

정용수

,

󰡔고금소총 명엽지해󰡕

,

국학자료원

, 1998.

金文京

,

「東アジアの異類論争文学」

,

󰡔文学󰡕

,

岩波書店

, 2005.

琴榮辰

,

󰡔東アジア笑話比較研究󰡕

,

勉誠出版

, 2012.

澤田瑞穂

,

󰡔笑林閑話󰡕

,

東方書店

, 1985.

荘司格一 他

,

󰡔中国の笑話

:

笑海叢珠 笑苑千金󰡕

,

筑摩書房

, 1966.

陳維礼他

,

󰡔中国歴代笑話集成󰡕

3

,

時代文芸出版社

, 1996.

魯迅

,

󰡔古小説鉤沈󰡕 上冊

,

新芸出版社

, 1976.

松枝茂夫

,

󰡔歴代笑話選󰡕

,

中国古典文学大系

59,

平凡社

, 1970.

宮腰直人

,

「物語絵の〈三人組み〉― 󰡔義経地獄破り󰡕 冒頭の一場面から-」

,

󰡔立教大学大学院日本文学論叢󰡕

통권

2, 2002.

武藤禎夫

,

󰡔江戸小咄辞典󰡕

,

東京堂出版

, 1977.

武藤禎夫

,

󰡔噺本大系󰡕 第

2

,

東京堂出版

, 1976.

武藤禎夫

,

󰡔噺本大系󰡕 第

5

,

東京堂出版

, 1976.

武藤禎夫

,

󰡔噺本大系󰡕 第

7

,

東京堂出版

, 1976.

武藤禎夫

,

󰡔落語三百題󰡕

,

岩波書店

, 2007.

宗茅生

,

󰡔梵語直訳印度古譚五章の物語󰡕

,

平凡社

, 1965.

(16)

*

이 논문은

2014

7

25

일에 투고되어

,

2014

8

13

일까지 편집위원회에서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 2014

9

1

일까지 심사위원이 심사하고

,

2014

9

3

일 편집위원회에서 게재가 결정되었음

.

(17)

❙Abstract❙

A Study on 3 People Shu-rei Type’s Comedic Stories in East Asia

42)

·Keum, Youngjin*

We can see that there are 3 people argue about whose opinion is better than others, from 3 people shu-rei type’s comedic stories in East Asia.

Especially, I paid particular attention to Japanese shu-rei type’s comedic stories are so similar to korean and Chinese same things. I assumed that there are two pattern’s potentialities. one thing is that Chinese shu-rei influence Korea and Japanese literature, and as a natural consequence it follows that shu-rei type’s comedic stories independently growth in Korea and Japan.

The other thing is that shu-rei types Chinese comedic stories influence these nearby country’s shu-rei types comedic stories. And it seems that these two possibility is also can readily be imagined.

In first chapter, I introduced 4 point of special property about 3 people’s controversy types comedic stories in East asia. The first is that third man play an important part in laugh’s development, the Second is that 3 animals are personified in 3 people types comedic stories, the third is that 3 people’s controversy type is related to Chinese controversy literature.

In second chapter, I suggested that there are 3 people shu-rei types in China, korea, and Japan, and which thing is very similar. It means that Japanese 3 people shu-rei type comedic stories are influenced from Chinese same things.

In third chapter, I introduced that there are also the other types shu-rei stories and which quantity is equal to 3 people shu-rei types in East asia.

[Key Words] East Asia, comedic stories, 3 people, Japanese classic literature, shu-rei

* Irregular Lecturer,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18)

참조

관련 문서

“The Tradition of Chinese American Women’s Life Stories: Thematics of Race and Gender in Jade Snow Wong’s Fifth Chinese Daughter and Maxine Hong

3. Specially, Va type these a lot of changes were seen. Va type and Ⅶ type were shown big change after 4 months. Depilation number increases if depilation is gone or it is

Firstly, it was discovered that hierarchical culture of sports organizational cultures had a negative influence on occupational and organizational immersion while

With the opening of the Songdo Bridge 4, IFEZ is looking forward to less congestion in traffic that connects from Songdo International City locations, including Incheon New

자동차용 GFRP( Gl as s Fi be rRe i nf or c ed Pl as t i c )복합재료로 실용화되어 폭 넓게 이용되고 있는 복합판재는 모재( Mat r i x) 를 플라스틱, 강화재 ( Rei nf or ce

It was summarized as follows that group participating in after-school basketball activities for 12 weeks showed decrease of the body fat(%) and increase

The struggle was successful, and in January 1926 the first of four papers on “Quantization as an Eigenvalue

But Japanese do not know the difficult thing for foreigners to learn Japanese one is the usage of a postpositional word. In particular, a postpositional 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