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일_2020.08.10 심사기간_2020.09.01-14 게재확정일_2020.09.15
장식에 의한 도자표현 사례연구 - 엘리자베스 프리츠(Elizabeth Fritsch)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A Study of Decoration as an Expression in Ceramics
- With Focus on the Ceramic Works of Elizabeth Fritsch
배선아, 국민대학교 대학원 / 박중원(교신저자),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도자공예학과 Bae, Seon A_Graduate School of Kookmin University
Park, Jungwon(Corresponding author)_Department of Ceramics, college of Design, Kookmin University
차례 1. 서론
1.1. 연구 배경 및 목적 1.2. 연구 방법
2. 장식 2.1. 장식
2.2. 유럽 현대도예의 배경
3. 보이는 리듬 : 엘리자베스 프리츠(Elizabeth Fritsch) 3.1. 생애와 작품 배경
3.2. 작품 분석 3.3. 장식표현 분석 4. 결론
장식에 의한 도자표현 사례연구 - 엘리자베스 프리츠(Elizabeth Fritsch)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A Study of Decoration as an Expression in Ceramics
- With Focus on the Ceramic Works of Elizabeth Fritsch
배선아_국민대학교 대학원 / 박중원(교신저자)_국민대학교 조형대학 도자공예학과 Bae, Seon A_Graduate School of Kookmin University
Park, Jungwon(Corresponding author)_Department of Ceramics, college of Design, Kookmin University
요약
중심어
엘리자베스 프리츠 장식
현대도예 조형언어 기(器)
본 연구는 도자표현으로서 장식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고자 하였던 유럽의 현대도예작가 엘리자베스 프리츠(Elizabeth Fritsch)의 작품세계를 장식표현의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엘 리자베스 프리츠의 작품배경에 대해 알아보고 그녀의 작품에서 보이는 창의적 장식표현을 시기별로 분류 및 분석하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미술에서 진화된 장식의 위치를 고찰 하였으며, 유럽의 현대도예에서 표현방식으로서 ‘장식’의 발생배경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20세기 유럽 도자예술의 흐름에서 ‘기’를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고유의 장식표현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 축한 프리츠 작품의 심층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도예에서 장 식은 공예성을 넘어 매체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둘째, 프리츠는 ‘점토’라는 물리적 재료를 이용해 개념적 은유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녀는 표현의 수단으로 ‘점토’를 이용해 장식에 관 한 독특한 접근방식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셋째, 음악 리듬의 패턴화된 표현은 도자표면장식 영역의 확장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넷째, 프리츠는 입체와 평면의 상호작용에서 창출된 이미지를 통해 형이상 학적인 사고를 도자표현으로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장식은 대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미의 표면적 욕구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이를 넘어 입체적인 기능을 가질 수 있음을, 또한 점토가 단순히 재료라는 범주를 넘어 시각적 경험의 도구로서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 구가 광범위한 장식에 관한 특별한 사례로 이해되길 바라며, 후속 연구자들을 위한 문헌적 자료로 활 용되길 바란다.
ABSTRACT
Keyword Elizabeth Fritsch decorative
contemporary ceramics formative language pot
This study aims to shed light on the world of works by Elizabeth Fritsch, a contemporary European artist who wanted to present a new meaning of decorating as an expression of pottery.
It consists of learning about the background of Elizabeth Fritz's work and sorting and analyzing the creative decorative expressions shown in her work by time. To support this, we considered the location of the decoration that evolved in modern art and looked at the background and meaning of 'decorative' as a way of expression in modern European art. In the 20th century, he looked at the "gi" from a unique perspective in the flow of European ceramic art and attempted an in-depth analysis of the works of Fritz, who built his own territory with unique decorative expressions. The conclusion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in modern pottery, it was confirmed that decoration has media potential beyond craftsmanship. Second, Fritz tried to express a conceptual metaphor using a physical material called clay. She tried to use clay as a means of expression to present a unique approach to decorating. Third, the patterned expression of musical rhythm showed the expandability of the area of ceramic surface decoration. Fourth, Fritz tried to reinterpret metaphysical thinking in ceramic expression through images created from the interaction of the body and the plane. Through this study, it was confirmed that decoration started from the aesthetic surface desire to beautify the object, but now it can have three-dimensional functions beyond this, and that clay is open to possibilities as a tool of visual experience beyond just the category of materials. We hope this study will be understood as a special case of extensive decoration and will be used as a literature material for subsequent researchers.
이 논문은 2018년도 중앙대학 교 CAU GRS 지원에 의하여 작 성되었음.
1. 서론
1.1. 연구 배경 및 목적
“장식 미술의 힘의 원천은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코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결정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비평가 카레이 리키(Karei Ricky)의 말은 장식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Monthly Art, 1999, p.491). 현대사 회의 다원주의적 성향을 배경으로 장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대미술에서 장식은 실험적인 시도로 사용되며 작가의 독특한 생각의 무늬로 그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현대미 술과 궤를 함께하며 발전하고 있는 도예에서도 나타난다. 20세기 공예와 순수미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과정에서 유럽의 도예작가들은 다양한 시각에서 ‘기’에 대해 고민하였다. 각기 다른 예술관을 바탕으로 ‘기’를 바라보며 창의적인 표현으로 작업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1960년대의 미국 추상표현주의 도예가들은 ‘기’라는 사물의 형식을 해체하고 전통도예를 탈피하며 새로운 관념을 제시하고자하였다. 이로써 장식은 독특한 조형표현의 양상으로 발전하며 자유로운 표 현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어떤 대상을 추상화한 색이나 문양으로 장식하거나 회화적인 처리 기법으로 이미지를 구체화하거나 옵티컬(Optical)한 표현기법으로 형태를 재구성, 장식함에 있어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표현으로 점토를 하나의 캔버스로써 사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 에서 현대도예의 ‘장식’은 과거 물건을 아름답게 꾸민다는 부수적인 차원을 넘어 작가의 감성 을 표현하는 시각적 경험의 도구로 발전하였다. 이에 본 연구자는 도자표현으로서 장식을 현대 도예 흐름의 한 맥락으로써 인식하였으며, 장식을 독특하게 활용한 사례작가로 영국 도예가 엘리자베스 프리츠(Elizabeth Fritsch, 1940-)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자 하였다. 그녀의 작업 에 나타난 창의적 장식표현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통해 도자 표현영역의 이해와 확장, 그리고 장식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 제시에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1.2. 연구 방법
본 연구는 국내외 단행본·학술논문 등의 문헌자료 및 인터넷 웹사이트를 이용해 현대도예에서 장식의 배경과 더불어 엘리자베스 프리츠의 장식표현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진행한다.
첫째, ‘장식’의 배경과 현대미술에서의 역할을 고찰하였다.
둘째, 유럽의 현대도예에서 표현방식으로서 ‘장식’의 발생배경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셋째, 엘리자베스 프리츠의 생애와 작품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그녀의 작품에서 보이는 창의적 장식표현을 시기별 분류 및 특징을 분석하였다.
2. 장식 2.1. 장식
장식의 역사는 인류가 시작된 이후 구석기시대 원시인들이 천연암석 표면에 남긴 동굴벽화에 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추정된다. 또한, 주술적 의미로 벽과 토기에 문양을 새겨 미감을 표출하 며,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하고 정교하게 발전해왔다. 그러나 진리를 추구하는 사회의 등장은 장식에 대한 인식을 상대적으로 폄하시켰고, 미술가들과 비평가들은 장식에 대해 논외의 대상 으로 치부했다. 또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식은 겉치레, 사치, 호사스러움 등 어휘 자체가 부정적으로 사용되어왔다(Kim, S, 2006, p.1). 이러한 상황에서 19세기 말 유럽을 중심으로 등장하고 유행한 아르누보양식과 미국을 중심으로 태동한 ‘패턴과 장식운동(Pattern and Decoration)’은 현대미술에서 장식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러한 운동은 순수미술과 응용 미술의 위계질서에 의문을 제기하며 ‘장식적’이라는 요소의 미학적 근거를 확립하였다. 장식적 양식의 범주는 매우 광범위하여 회화, 조각, 건축, 공예, 섬유, 장신구 등 여러 장르의 조형예술 에 적용되었다(Jeng, M, 2000, p.6). 그들에게 화면안의 장식은 그 자체가 목적이기보다 개인 내면의 표현세계를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장르 간의 경계가 완전히 해체된 포스트모던 미술에서 장식은 새로운 표현 가치의 한 영역을 구축하였다. 현대사회의 다원주의적 경향을 반영하고 다양한 장르에 사용됨으로써 시각적 유희성을 표현하기도 하는 동시에 작가와 대중
간의 소통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와 같은 장식에 대한 이해는 표현창출을 위한 긍정적 요소로 연구되고 있으며, 개인의 정체성을 발현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장식의 의미는 예술에서 부차적인 요소인지 아닌지에 대해 각 시대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엄연히 예술의 시작과 함께 발생하고 발전한 예술표현의 한 양식이다. 그 결과 오늘날 장식은 ‘표면을 아름답 게 꾸민다는 것’을 넘어 표현 이상의 가치를 가지며, 현대미술에서 자아표현의 수단과 의미전달 의 매개체로서 사용되고 있으며 일차원적인 효과를 넘어 입체적인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2.2. 유럽현대도예의 배경
사용목적성을 갖는 기(器)의 형태로 발전해온 유럽의 도예는 20세기 초반에 큰 변화가 일어났 다. 산업혁명 이후 기계생산이 발달되어 숙련된 도자기술자의 역할이 줄어들었고 1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되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에 도예가들은 산업도자에 맞서 분업으로 생산하던 전과 달리 한 도예가가 작업의 전 과정을 거쳐 완성하는 영역으로 넓혀나갔다. 당시 영국 도예계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양식에 머물러 있었지만 일각에선 변화된 사회에 발맞춰 전통주의를 탈 피하고 새로운 양식에 도전하고자 하는 도예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 실험적인 도예가 들은 타 영역의 예술가들과 교류하였으며 기(器)의 관념에서 벗어나 도자기제작과정 자체를 예술행위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배경으로 윌리엄 머레이(William Murray, 1881–
1962),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 1887-1979) 등 대표적인 20세기 초 유럽의 1세대 공방 도예가들은 ‘기’를 각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독창적인 도자의 영역을 넓혔다. ‘기’
를 모티브로 전통의 개념에 각자의 예술관을 입히고 수공에 의한 실용성과 조형성에 의미를 부여해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획득하고자 하였다. 대표적으로 버나드 리치는 동양의 미학을 따르며 일상적 물건에 대한 가치와 실용성을 중요시했고, 그와 반대로 윌리엄 머레이는 당대 실험적인 그림을 그리던 작가들과 교류를 통해 기능의 목적이 아닌 표현의 수단으로서 작업의 과정을 중요시하였다. 머레이는 ‘기’를 실용적 목적이 아닌 표현주의적 순수예술성에 중점을 두었으며, ‘점토’라는 소재가 예술 표현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윌리엄 머레이의 개념은 루시 리(Lucie Rie, 1902-1995), 한스 쿠퍼(Hans Cooper, 1920-1981) 등 전통적 관념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시각으로 새 양식을 추구한 유럽의 모더니 즘적 도자활동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수 천년 동안 ‘기’라는 형태는 도자의 고정된 개념으로 자리잡아왔다. 또한 과거 “장식은 도자 형태를 보완하는 것이어야지 압도하여서는 안 된다.
작품의 형태나 성격은 적절한 장식 유형을 암시해준다”(Nelson, Glenn C, 1966)라며 장식이 부가적인 요소로 쓰였던 전통적인 개념에 머물렀다. 하지만 변화된 사회의 분위기에서 20세기 현대도예작가들은 기존의 전통개념을 탈피해 도예의 새로운 개념과 가능성을 추구하게 되었 고. 공예와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동시에, 현대도예라는 한 영역으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 하였다.
이러한 20세기 유럽 도자예술의 흐름에서 ‘기’를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고유의 장식표현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도예가 엘리자베스 프리츠의 작품을 분석하였다. 그녀의 독특한 장식요 소가 개인적인 시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그녀의 작품세계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3. 보이는 리듬 : 엘리자베스 프리츠(Elizabeth Fritsch) 3.1. 생애와 작품 배경
엘리자베스 프리츠는 1940년 영국 웨일스(Wales)에서 태어났다. 1958년부터 1964년까지 버 밍엄 음악학교(Birmingham School of Music)에서 하프를 공부하고, 런던의 왕립 음악원 (Royal Academy of Music)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이후, 1968년 왕립미술대학(RCA: Royal College of Art)에 입학해 도자예술을 전공하였다. 그녀는 RCA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현대도예가인 한스 쿠퍼와 에두아르도 파올로치(Eduardo Paolozzi, 1924-2005)1)에게
1) 에두아르도 파올로치(Eduardo Paolozzi): 영국의 팝아트를 선도한 조각가. 극사실주의와 아르브뤼(Art brut:생소한 예술)에 큰 영향 을 받았으며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육을 받았다. 학교의 학장이었던 데이비드 퀸즈베리(David Qeensbury)는 “프리츠는 지적, 정신적인 관점에서 굉장히 새로운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학생들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에 속한다”라고 평가하며 프리츠의 독특한 시각을 알아보았다. 또한, 학교에서 만난 당시 영국 최고의 도예가인 루시 리와 지도교수인 한스 쿠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한스 쿠퍼는 제자인 프리츠의 표면 채색 기법에 관심을 가지고 그녀의 작업이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었다. 이들과의 만남은 프리츠만의 특별한 형태와 장식표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프리츠는 1971년 학교를 졸업 하고 1년간 코펜하겐의 빙 앤 그론달 팩토리(Bing and Grondahl factory)에서 레시던시작가로 지내면서 1972년 도예가로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78년부터
‘Pots about Music’이라는 제목으로 1년 동안 영국 전역에 순회 전시를 하며 자신의 작품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프리츠는 이 전시회가 끝나고 돌연 도자기 작업을 중단하고 떠났다. 6년 후인 1984년 ‘Pots from Nowhere’이라는 전시명으로 개인전을 열어 도자예술에 대한 그녀의 헌신과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 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1985년 런던 동부지역에 자리잡은 프리츠는 한스 쿠퍼, 루시 리와 함께 버나드 리치의 탄생 100주년 우표 발행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1995년 왕립예술대학의 선임연구원과 영국의 CBE(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 훈장을 수여받았다. 현재 개인콜렉터를 제외한 전 세계에 27개 이상의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010년, 그녀가 태어난 웨일스의 카디프 국립박물관 (National Museum Cardiff, Wales)에서 초기 작품부터 미공개 작품을 포함한 최근 작품까지 대규모의 회고전인 ‘Dynamic Structures : Painted Vassels’를 개최되었다. 이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자신의 작품에 대해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공간’이라는 표현을 했던 프리츠는 ‘2와 2분의 1차원’으로 다시 한번 공간표현을 재정리하며 진화하는 도예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엘리자베스 프리츠는 현재 존경받는 영국의 도예가로, 코일링 기법으로 만드는 독특하고 정교 한 형태와 다양한 색화장토로 칠해지는 창의적인 표면장식은 ‘프리츠 스타일’로서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녀의 특별한 이력인 음악 활동을 바탕으로 리듬에 대한 청각적 심상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또한, 음악뿐만 아니라 수학, 지질학, 건축, 신화, 미술사 등에서 받은 영감을 리듬적인 형태와 기하학적 패턴으
로 표출했다. 프리츠의 이러한 폭넓은 지식의 배경은 한스 홀베인(Hans Holbein, 1497- 1543)2)과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부터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 1878-1935)3), 에두아르도 파올로 치, 그리고 철학자인 안드레 브로통(Andre Breton, 1896-1966)4)과 호르헤 루이스 보르 헤스(Jorge Luis Borges, 1899- 1986)5)와 같은 사상가와 화가, 도예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에서 비롯한 것이다. 또한, 그녀 의 중세시대의 배, 조개껍질, 신발 또는 그녀의 작업실에 있는 물건들 같은 단순한 것들에서도 감성적 반응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자신이 전통적인 공예가와
2) 한스 홀베인(Hans Holbein): 16세기 독일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영국 헨리 8세의 궁정화가이기도 했으며, 인물의 심리를 꿰 뚫는 통찰력과 정확한 사실주의적 묘사에 힘입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초상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3)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 러시아의 화가이며 교사.이론가. 절대주의 운동의 창안자로 추상회화를 가장 극단적인형태까 지 끌고 감으로써 순수추상화가 발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예술을 향유로서가 아닌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서 인지하 게 했으며, 후대 미술가들은 구상 미술을 벗어난 그의 작품으로부터 풍부한 예술적 영감을 제공받았다.
4) 안드레 브로통(Andre Breton): 프랑스의 시인. 초현실주의의 주창자이며 이론가.
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자 시인. 평론가로서 환상적 사실주의에 기반한 단편들로 현대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형이상학적인 심오한 사상으로 철학적인 면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Figure 2> Postage stamp. 1987. Studio Pottery.
Pot by Elizabeth Fritsch
<Figure 1> Elizabeth Fritsch), 1940
는 거리가 먼 미술작가로서 대중에게 인식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녀는 ‘점토’를 매 개체로 예술가와 공예가 사이의 잠재적인 위치에서 새로운 미학을 발견하고자 하였다.
앤드류 램버스(Andrew Lambirth, 1959-)는 엘리자베스 프리츠를 건축가이자 도자기를 만드 는 화가”라고 평했다. 그는 프리츠가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고 도자기에 다른 매체를 끌어와 융합하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고 보았다. 또한, 램버스는 “기(器) 형태의 ‘실제 공간’과 표면 위에 그려진 이미지의 ‘환영적 공간’ 사이에는 대화가 있다. 때로는 두 공간이 함께하고, 때로는 평행하게, 때로는 충돌을 일으킨다. 충돌은 그림과 형태를 하나로 묶는 것을 의도한 프리츠의 생각에는 반하지만, 미스터리한 효과를 보여준다.”라고 하며 프리츠의 형이상학적인 작품세계를 평가했다.
<Figure 3> Dynamic Structures : Painted Vessels, 2010
3.2. 작품 분석
엘리자베스 프리츠는 회화와 도예의 사이에서 독특한 이미지를 형성하며 도자표현의 수단으로 써 장식의 가능성을 도출해낸 도예가이다.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평면적인 이미지로 ‘기’의 형 태에 대한 독특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이와 함께 자신의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영감을 고유의 기하학적 패턴으로 번역해 새로운 언어로 창출하였다. 이러한 프리츠의 작품을 크게 형태와 장식으로 구분해 살펴보고, 작품에서 나타난 장식표현을 초기, 중기, 후기로 분류해 비교·분석 하였다.
3.2.1. 형태
프리츠 작품의 독특한 형태는 코일링 기법을 활용해 섬세하게 쌓아 올린 납작한 2차원적 입체 이다. 입체의 표면에 이미지를 그려 넣어 정면에서 보면 마치 둘레가 둥근 것처럼 보이게 착시 효과를 의도한다. 그녀는 자신만의 형과 색, 그림에 대한 2차원과 3차원의 접근법을 바탕으로 시각적 환상을 만들어낸다. 형태는 주로 컵, 병, 항아리 등 상징적인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형태가 그림을 결정하고, 그림이 형태를 결정한다.”라고 말하며 이 둘이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임을 인정하고,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게끔 유도한다. 평면 적 형태의 표면장식은 마치 3차원의 형태가 2차원으로, 2차원의 장식이 3차원으로 호환되며 시각적인 착각을 일으킨다. 프리츠는 이를 2와 2분의 1차원의 공간이라 설명하였고, 기물의 실제 공간인 형태와 장식의 착시에서 오는 공간의 역설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다방면에서 영감을 얻은 프리츠는 지질학에서도 형태적 영감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 중에 종종 보이는 뿔 모양의 화병<Figure 4>은 스위스와 노르웨이에서 볼 수 있는 바위산의 침식한 면에 서 영향을 받았다.
<Figure 4> Spot Pots and Moon
Poket, 1975 <Figure 5> Goblet, 1974, Crafts Council Collection
3.2.2. 장식
프리츠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이는 표면장식이다. 장식되는 패턴은 즉흥 적인 생각을 정교하게 구성하고, 멜로디와 리듬을 시각화해 표현 언어로서 그 기능을 확장한다.
그녀의 초기 작품들은 선을 이용해 화면을 나누어 구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도형의 반복으 로 음악적 리듬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문양은 직사각형, 정사각형, 평형 사변형, 삼각형의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특징을 가지며 이러한 요소들은 규칙적인 질서의 흐름 을 보인다. 그러나 작업 후반부에 갈수록 빛, 색 그리고 형태를 통한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광학 적 착시효과를 추구하는 옵아트적 경향을 보인다. 반복을 3차원 형태로 표현해 시각적 초점의 변형을 일으키고, 외곽선을 해체했다. 이를 통해 ‘기’의 실루엣 안의 무한한 공간과 율동감을 유도해 강력한 주목성을 가지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녀의 작업에서 장식은 기하학적 리듬으 로 실질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 로 사용되었다. 또한, 작품의 형태와 장식 사이의 시각적 대립이 없도록 조화로운 구성을 시도 하며, 높은 완성도와 새로운 장식을 창출하는 것을 추구하였다.
<Figure 6> Optical bottle, 1975 <Figure 7> Over the Edge, 2006
3.3. 장식표현 분석
엘리자베스 프리츠 작품에서 보이는 장식표현 구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로 구분해 분석하였다.
3.3.1. 초기(1970년~)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와 하프를 배우며 길러진 음악적 감성은 프리츠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음악교육을 통해 생성된 리듬에 대한 은유적 표현은 그녀의 작품에 패턴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Counterpoint Vase in Twelve Tones, 1975>는 음악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초기 작품이다. 프리츠는 “작품의 형태는 멜로디이고, 그려진 패턴은 템포와 리듬이며, 색은 하모니와 변조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표면을 나누고 구성하는 곡선은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그어지며 ‘음악이 흐른 시간의 흔적’을 의미한다. 이러한 곡선은 리듬에 따라 곡률이 정해지며 동적인 구조를 부각시킨다. 그림과 같이 1970년대 그녀의 초기 작품을 보면 기하학적 패턴을 이용한 음악 표기법을 볼 수 있다.
<Figure 8> Counterpoint Vase in Twelve Tones, 1975
<Figure 9> Spout Pot with spiral, 1976
<Figure 10> Saxopone and Piano Duo, 1978
3.3.2. 중기(1980년~)
1984년 ‘Pot from Nowhere’전을 통해 도예계로 복귀한 그녀의 작품은 기하학적인 리듬이 더 욱 복잡하고 엄격해졌으며, 기존의 형태에서만 보였던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공간에 대한 고민 이 장식표현으로 나타났다. 2차원적인 형태의 표면에 3차원적인 패턴이 들어감으로써 더욱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발전하였다. 프리츠는 이러한 채색 기법을 이용하여 물체가 완전히 둥글 어진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작업도 선보였다. <Quantum Pocket, 1984>은 기의 경계와 실제 가장자리 곡선이 서로 맞물리는 형태의 표면에 그려진 입방체가 밑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지 는 교묘한 배열로 장식과 형태와의 상호작용을 묘사했다. 이러한 작업은 엄격한 구성에 수학적 면밀함이 더해진 계산된 표현이며, 단조로운 도형의 나열에 멈추지 않고, 미묘한 변화로 인한 착시와 시각적인 모호성을 보인다. 또한, 프리츠는 음악뿐만 아니라 수학, 지질학, 건축, 신화, 미술사, 증강현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받으며 그녀만의 표현방식을 발전시켰다.
<Figure 11> Quantum Pocket, 1984
<Figure 12> Double Fault, 1987
<Figure 13> Double Fault, 1990
3.3.3. 후기(2000년~)
2000년 갤러리 베송(Galerie Besson, London)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프리츠는 새로운 형식으 로 시도된 작업을 전시했다. 기존에 색화장토를 이용해 패턴을 그리는 작업에서 무늬가 없고 3차원적인 대형 조각들을 선보였다. 프리츠는 여러 개 조각을 하나의 작품으로 배치하고 각 조각들의 사이공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공간감의 표출을 의도했다. 그녀는 사이 공간이 하나의 조각만큼이나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하며 기존과 다른 측면에서 공간을 설명했다. 이 작품들은 그녀의 건축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동시에 감상자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Figure 14> From left to right Spout Pot,, Blown Away Spout Pot, 2000
<Figure 15> From left to right Dashed Pot, Full Moon Midnight, White Pot, 2000
<Figure 16> Cloud Cup, Reversible Cloud Chamber, 2000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건축적 형태와 ‘사이공간’에 대해 고민하며 이전과는 다른 대형 작업 을 선보였다. 2003년 이후부터는 기존의 2차원적인 형태에 색화장토로 패턴을 그리는 기법으 로 돌아왔다. 그녀는 집중적으로 표면에 그림을 그려서 만들진 착시 공간과 그림이 그려진 입체 물의 실제 공간 간의 관계를 설명하고자 하였다.
2008년 작품 <Firework ⅻ, 2008>의 파란 배경은 밤하늘을 상징하며 흰색과 노랑색, 파랑색, 빨강색이 다채롭게 섞인 입방체들이 공간 안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가장자리가 모호한 2차원적인 입체이기 때문에 입방체들이 형태의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프리츠는 표면을 이루는 기의 경계를 해체하며 더욱 모호하게 실체가 없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 작품에서 프리츠는 형이상학적 시각으로 장식을 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작품 <Collision of Particles, 2009> 시리즈는 2009년 애슈몰린 박물관 (Ashmolean Museum, UK)에 소장되는 것을 고려해 제작되었다. 기의 형태는 비교적 단순해졌으며, 프리츠 고유색상의 선명한 대비와 초현실적인 기하학적 패턴의 구성은 그녀의 독특한 감성을 확실하 게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Figure 17> Firework ⅻ, 2008
<Figure 18> Collision of Particles, 2009
<Figure 19> Quantum PocketⅣ, 2010
시기별로 살펴본 엘리자베스 프리츠의 작품의 특징과 장식 표현방식을 정리해보면 다음의
<Table 1> 과 같다.
시기 특징 장식 표현
초기 (1970~)
리듬에 대한 은유적 표현 강조
형태는 멜로디, 패턴은 템포와 리듬, 색은 하모니와 변조로 작품 제작
표면을 격자를 이용해 나눈 단순한 형태의 기하학적인 모양의 반복으로 표현
중기 (1980~)
형태에서만 보였던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이미지가 대한 고민이 그림에서도 나타남
수학적으로 계산된 2차원의 입체적 그림의 교묘한 배열을 통해 옵아트적인 표현
후기 (2000~)
건축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문양이 없는 대형조각 작품
기의 경계선을 해체하고 형이상학적인 작품제작
기의 경계면을 나누어 착시효과를 확장 선명한 색채대비와 초현실적인 패턴
<Table 1> Features and Decorative Expressions
앞서 분석한 바와 같이 엘리자베스 프리츠는 초기에는 음악적 리듬에 대한 은유로 ‘패턴’을 사용하였고, 점차 ‘옵아트’적인 장식표현으로 진화해갔다. 프리츠는 장식의 내재되어있는 가치 를 이해하고, 이를 수단으로 새로운 표현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기’라는 실체의 사실적 공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2차원과 3차원 사이에 숨어있는 ‘사이공간’을 찾고자 하였다.
‘사이공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프리츠는 그녀만의 장식표현을 통해 관람자가 인식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제시하였다. 이는 쓰임을 위한 ‘기’에서 시작된 도자예술이 장식의 활용 을 통해 그 쓰임을 넘어 현대미술의 표현매체로 진화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작품에서 보이는 입체물에 적용된 반복과 리듬적인 표현은 장식적 요소로 보일 수 있지만, 표면장식을 넘어 입체물과 실제 공간 간의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 분명한 목적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4. 결론
현대미술의 흐름에서 도자예술은 동시대적 시각과 사고를 창의적으로 수용 및 융합하며 새로 운 미의식을 도출해내고 있다. 이는 도자예술이 다양한 기법, 재료, 탐구, 제작과정, 사고 그 자체를 조형표현의 도구로 인식하며 더 넓은 개념을 가지게 하였다. 이러한 경향으로 현대도예 작가들은 ‘점토’라는 소재를 이용해 새로운 장식과 조형성을 모색하였다. 이를 통해 도예는 보 수적 인식을 넘어 다양한 개인의 정체성을 표출할 수 있는 창작분야로 자리 잡았다.
본 연구자는 장식이 현대도예에서 보다 새로운 창의적 표현방식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다양 한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독특한 장식적 요소로 새로운 공간표현을 제시하고 있는 영국의 도예가 엘리자베스 프리츠의 작품 분석을 시도하였다.
변화된 장식에 대한 이해와 현대도예에서의 장식의 위치를 고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식과 현대도예와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본 연구자는 인상 깊게 본 유럽의 현대도예가 엘리자베스 프리츠를 선택해 그녀의 작품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현대도예에서 장식의 가능성과 역할을 증명 하고자 하였다.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도예에서 장식은 표면을 꾸미기 위한 부수적인 표현으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현대 도예에서 장식은 단순히 공예성을 넘어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둘째, 엘리자베스 프리츠는 의식적 시각을 ‘점토’라는 물리적인 매체를 이용해 표현하고, 장식을 활용해 ‘기’라는 공예적인 쓰임을 벗어나 개념적 미술로 접근하였다. 그녀는 공예와 예 술을 구분하지 않고 점토를 매개체로 한 장식을 통해 공예가와 예술가 사이의 잠재적인 위치에 서 새로운 미를 제시하고자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음악에서 파생된 리듬으로 창출한 프리츠만의 은유적 표현은 작가의 심상을 패턴화한 장식으로 표현한 독특한 접근방식이다. 이 는 도자 장식표현의 새로운 진화라고 할 수 있다. 넷째, 납작한 입체의 표면에 3차원 이미지를 장식함으로써 2차원과 3차원이 호환되는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프리츠는 이를 통해 실제의 공간과 허구의 공간 사이의 역설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입체물과 기하도형의 반복을 통해 형이 상학적 사고의 표현 수단으로 장식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식은 대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미의 표면적 욕구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이를 넘어 심리 적, 사회적, 문화적, 관념적 요소와 연결될 수 있음을, 또한, ‘점토’가 단순히 재료라는 범주를 넘어 시각적 경험의 도구로서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엘리자베스 프리츠의 작품을 통해 일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국내 자료가 희소한 엘리자베스 프리츠의 장식표현에 대한 접근방식만으로는 현대도예에서 장식의 다양한 의미를 면밀하게 확인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본 연구가 광범위한 장식에 관한 특별한 사례로 이해되길 바라며, 향후 후속 연구자 들을 위한 문헌적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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