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대 (東將臺)와 꽃담
동북공심돈에서 언덕길을 따라 서쪽으로100여m쯤 내려오면 제법 널찍한 잔디밭 가운데 커 다란 기와집 한 채가 서 있는데 이곳이 바로 동장대(東將臺)다. 성곽의 동편을 관장하던 동 장대는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당시 수성장병들을 훈련시키고 무술을 연마하던 곳으로 일 명‘연무대’라고도 한다.
동장대 앞 넓은 연병장에는 장병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상·중·하 3계단을 만들었는데, 하대에는 병졸들이 훈련을 받고 중대에는 장교들이 수많은 병졸들을 통솔하였으며 또한, 상 대에는 철갑투구를 쓴 지휘관과 장군들이 병사들을 지휘하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당시의 활터가 남아 있는데 많은 궁사(弓師)들이 정신수양과 무예정신을 기리 며 오늘도 심신단련에 여념이 없다. 한편, 동장대 바로 뒤쪽에는 약 30m가 넘는 기다란 계단 을 쌓고 2단의 화강석 기초 위에 검은 수키와(숫기와)로 연화문양의 아름다운 꽃담을 쳤는 데 그 모양이 아주 일품이다. 성을 쌓고 무술연마에 혼신을 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예술적, 시각적인 축성술에 배려한 것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선조들의 세심한 공간배치와 여유 로운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
박영순|자유기고가 수많은 병사들이 훈련받고 무술을 연마하던 동장대(연무대)
우리 문화유산의 향기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