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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丘永言 46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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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靑丘永言 465~476

▷ 蔓橫淸類란

음악상으로는 흥청거리며 소리를 높여 부르는 곡조를 말하고, 문학적으로는 사설시조를 일컫는다. 청구영언 말미에 있는 만횡청류의 서문을 살펴보면 만횡청류에 대해 간단히 설 명이 되어 있는데, 이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蔓橫淸類는 노랫말이 음탕하고 뜻과 지취가 보잘 것 없어 족히 본받을 만하지 못하나 그 유래가 이미 오래 되어 한꺼번에 폐기할 수 없는 까닭에 특별히 아래에 둔다.

당시에 이미 서민들 사이에서 이런 류의 노래가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구절 이다. 앞서 보았던 시조들의 대부분이 유교적이거나 강호가도, 연군심 등을 읊었다면 만횡청 류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이나 인생무상 등 개인적이고 솔직한 소재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만횡청류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집단 이념이나 윤리로부터 자유로와지고자 한 점 이다.

465.

江原道開骨山감도라드러鍮店졀뒤헤우둑션전나모긋헤 / 숭구루혀안즌白松骨이 도아므려나자바질드려山行보내듸 / 우리새님거러두고질못드려노라.

․皆骨山(개골산 = 금강산의 다른 이름. 금강산은 계절에 따라 이름이 바뀐다. 봄-금강산, 여름-봉래산, 가을-풍악산, 겨울-개골산)

․楡占(유점)절 = 강원도 금강산에 있는 절 이름

․뎐나무 = 전나무 ․숭구루혀 = 웅크리고․白松骨(백송골) = 흰색의 송골매

․아무려나= 아무렇게나. 어떠한 행위를 하려할 때에 그렇게 하려거든 하라고 승낙하는 말

․山行(산행) = 꿩사냥의 옛말

․새 님 거러두고 = 새로운 임을 의중에 두고, 점찍어 두고의 옛 말(‘∼거러’는 생각에 두다.

마음속에 두다. 점찍어 두다의 옛 말)

⇒ 강원도 개골산을 감돌아 들어가 유점사절 뒤에 우뚝 서 있는 전나무 끝에 / 웅크리고 앉 아 있는 백송골 매도 아무렇게나 잡아 길들여 꿩사냥을 보내는데 / 우리는 새 임을 생각해 두면서 길 못들여 하노라

466.

金化ㅣ金成슈슛대半단만어더죠고만말마치움을뭇고 / 조쥭니쥭白楊箸로지거자내 자소나매서로勸만졍 / 一生에離別뉘모로미긔願인가노라.

․金花金成(금화금성) = 강원도 궁벽한 산간에 있는 지방 이름

(2)

․수슛대 = 수수의 대, 수수 깡

․죠고만 말마치 = 조그마한 斗(말)만하게의 옛 말. ‘마치’는 만하게의 준말. 여기서 말은 타는 말이 아니고 한 말, 두 말하는 곡식을 재는 말을 말함이다. 따라서 수숫대 반단으로 엮어 만든 斗(말)만한 자그마한 움집을 말한다

․뭇고 = 묶고, 지었다 ․조쥭니쥭 = 조로 쑨 죽, 쌀로 쑨 죽

․白楊箸(백양저) = 백양나무, 흰 버드나무로 만들어진 젓가락

․지거 자내자소 = 찍어서 집어 자네 자시오.

․나 매 = 나는 많이, 나는 많다, 많이 먹었다의 옛 말.

⇒ 강원도 금화금성 땅에서 수숫대 반단을 얻어 조그마한 斗(말)만하게 짚으로 움집을 짓고 서 / 조죽, 이죽을 백양나무로 만든 젓가락으로 집어서 ‘여보게, 자네 자시게나. 나는 많이 먹었네.’하며 서로가 권해가며 사는 신세일지라도 / 일생에 이별 모르고 산다면 그것이 원인 가 하노라.

467.

人生시른수레가거보고온다 / 七十고개너머八十드르흐로진동한동건너가거

보고왓노라다/가기가라마少年行樂을못내닐러더라.

․진동한동 = 몹시 분주하게 걷는 모양

⇒ 인생 실은 수레가 가거늘 (가는 것을) 보고 왔느냐? / 칠십 고개 넘어서 팔십 고개로 들 어오며 매우 급하고 바쁘게 가는 것을 보고 왔노라 / 가기는 갔다마는 소년 시절의 재미있 게 놀며 즐기던 것을 못다 말하여 하더라.

468.

두고가의안과보내고잇의안과 / 두고가이의안은雪擁藍關에馬不前 이여니 / 보내고잇의안흔芳草年年에恨不窮이로다.

․안 = 마음

․雪擁藍關(설옹남관) = 눈에 덮인 관문(雪擁= 눈에 덮이다. 藍關=중국에 있던 관문의 이름.

역사적으로 유명한 관문)

․芳草年年(방초년년) = 방초는 연연히 피고 지다. 방초는 연연히 푸르다.(芳草 = 꽃다운 풀, 새파랗고 싱싱한 풀)

․恨不窮(한불궁)=한스러움이 무궁하여 끝이 없다

⇒ 두고 가는 사람의 마음과 보내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볼진대) / 두고 가는 사 람의 마음은 눈이 남관을 뒤덮었음으로 말이 앞으로 달리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 보내고 있는 사람의 얼굴은, 방초는 매년 푸르지만 한스러움은 끝이 없구나

469.

東山昨日雨에老謝와바독두고 / 草堂今夜月에謫仙을만나酒一斗詩百篇이로다 /

(3)

來日은陌上靑樓에杜陵豪邯鄲娼과큰못지리라.

․東山昨日雨(동산작일우) = 어제는 동산에 비가 많이 내렸기에

․老謝(노사)와 바둑두고 = 노사와 바둑두고, 東晋의 謝安.

․草堂今夜月(초당금야월) = 오늘밤은 초가집 별당에 달이 밝아

․謫仙(적선) = 이태백의 별칭 ․陌上(맥상) = 저자 거리, 거리

․靑樓(청루) = 지금의 술 파는 집, 기생집

․杜陵豪(두능호) = 호탕한 두보(당나라의 시인)

․邯鄲娼(한단창) = 한단의 명창을 말한다.邯鄲은 조나라의 서울로 이곳에서는 노래와 춤이 성행하였다고 한다.

․큰 못지 리라 = 큰 잔치를 베풀리라의 옛 말

⇒ 어제는 동산에 비가 많이 내렸기에 노사와 바둑을 두고 / 오늘밤은 초당에 달이 밝기에 이적선(이태백)과 말술을 마시면서 시 백 편을 지으리라 / 내일은 저자거리의 청루에서 호 탕한 두보의 시도 읊고 한단 창을 부르며 한바탕 큰 잔치도 벌리리라.

470.

李太白의酒量은긔엇더여一日須傾三百杯며 / 杜牧之의風度긔엇더여醉 過楊州ㅣ橘滿車ㅣ런고 / 아마도이둘의風度못내부러노라.

․一日須傾三百杯(일일수경삼백배) = 하루에 삼백 잔의 술을 기울이고

․杜牧之風度(두목지풍도) = 두목의 풍채와 태도

․醉過楊州ㅣ橘滿車(취과양주 귤만거) = 술에 취하여 양주땅을 지나가니 차에 귤이 가득하다.

˙두목 (803-852)- 중국 당나라 말기의 시인이다. 호는 번천(樊川)이며 경조에서 출생하였 다. 시풍이 호방하면서도 용모가 수려하여 특히 당대의 기생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있어 두 목만 나타나면 서로가 만나려고 야단들이었다. 하루는 술에 취하여 수레를 타고 양주 땅을 지나칠 때 뭇 기생들이 그 풍채에 혹하여 귤을 던져 수레에 가득했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 이태백의 주량은 어떠하기에 하루에 삼백잔의 술을 기울이며 / 杜牧(두목)의 풍채와 태 도는 어떠하기에 술에 취하여 중국 양주 땅을 지나칠 때 차에 귤이 가득하였는고 / 아마도 이 둘의 풍채와 태도를 부러워하노라.

471.

項羽ㅣ컨天下壯士ㅣ랴마虞美人離別泣數行下고 / 唐明皇이컨濟世英主 ㅣ랴마는楊貴妃離別에우럿니 / 믈며녀나믄丈夫ㅣ야닐러무슴리오.

․項羽(항우)컨 = 항우의 출중한, 훌륭함의 옛말 ․우미인 = 항우가 사랑하던 미인

․唐明皇(당명황) = 중국 당나라 현종의 별칭

․濟世英主(제세영주) =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영특하고 훌륭한 임금

(4)

⇒ 항우가 출중한 천하장사이지만 우미인과의 이별에 근심이 셀 수 없이 다녀가고 / 당명황 이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영특하고 훌륭한 임금이지만 양귀비와의 이별에 울 었나니 / 하물며 다른 장부들이야 말하여 무엇하겠는가

472.

靑개고리腹疾여주근날밤의金두텁化郞이즌호고새남갈싀 / 靑묍독겨대杖鼓 던더러쿵듸黑묍독典樂이져힐니리다 / 어듸셔돌진가재舞鼓를둥둥치니

․새남 = 지노귀새남과 같은 말(지노귀새남이란 죽은 사람의 넋이 극락으로 가도록 하는 굿 을 말한다.)

․典樂(전악) = 궁중의 고아한 음악 ․겨대 = 큰 굿을 할 때 풍악을 하는 공인(工人)들

⇒ 청개구리가 배가 아파서 죽은 날 밤에 / 금 두꺼비가 화랑을 잊은 듯하고 새남갈 때 청메뚜기 겨대는 장고를 던더러 쿵 하는데 흑메뚜기는 전악이 피리를 힐니리리한다 / 어디 서 가재는 무고를 둥둥치나니.

473.

大丈夫ㅣ天地間에올이바히업다 / 글을쟈니人生識字ㅣ憂患始오칼쟈니 乃知兵者ㅣ是兇器로다 / 하리靑樓酒肆로오락가락리라.

․글을 자니 = 글을 배우자 하니, 학문을 하자 하니

․人生識字(인생식자) = 글을 배워서 아는 사람

․憂患(우환) = 근심걱정과 환난 ․始(시)오 = 시작, 처음부터

․乃知(내지) = 三知(삼지)의 하나인 學知(학지)를 말한다.(三知는 나면서 아는 生知, 배워서 아는 學知, 힘들여 아는 困知등이 있다.)

․乃知兵者(내지병자) = 배워서 아는 병사, 군인.

․是凶器(시흉기) = 이것이 곧 사람을 살상하는데 쓰이는 연장

․靑樓酒蕼(청루주사) = 술파는 기생집.

⇒ 사나이 대장부가 하늘과 땅 사이에서 태어나서 할 일이 전혀 없다 / 글을 배우고자 하 니 글을 아는 사람은 근심걱정과 환난의 시작이요, 칼쓰기를 익히고자 하나 병사를 아는 것 은 곧 흉기와 같도다 / 차라리 술파는 기생집에나 오며가며 하리라.

474.

世上富貴人들아貧寒士를웃지마라 / 石富萬財로匹夫에긋치고顔貧一瓢로도聖賢 에 니르시니 / 내몸이貧寒야마내길을닥그면의富貴부르랴.

․貧寒士(빈한사) = 가난하게 사는 선비, 돈 없이 사는 선비

․石富(석부) = 石崇(석숭). 중국 진나라 때의 부호. 부자로 산 사람으로 지금까지 이름이 전해 내려온다.

(5)

․萬財(만재) = 재물이 많음. ․匹夫(필부) = 평범한 사람, 남자

․顔貧(안빈) = 顔子(안자). 공자의 제자중의 제일 아끼는 제자. 수제자이며 성현의 대열에 올랐으나 젊은 나이에 죽어서 공자가 애통해하며 글을 남겼다.

․一瓢(일표) = 하나의 표주박

⇒ 세상의 부귀한 사람들아 가난하게 사는 선비를 비웃지 말아라 / 석숭은 재물이 많았지 만 일개의 평범한 사람에 그치고, 안자는 하나의 표주박으로도 성현에 이르시니 / 내 몸이 빈한하지만 내 길을 닦으면 남의 부귀를 부러워하겠는가

475.

月黃昏계여간날에定處업시나간님이 / 白馬金鞭으로어듸가됴니다가酒色에기 여도라올줄니젓고 / 獨宿孤房여長相思淚如雨에轉輾不寐노라.

․月黃昏(월황혼)계여갈제 = 달이 겨우 저물어 넘어갈 때. 여기서 달이 저문다는 것은 새벽을 뜻함.

․白馬金鞭(백마금편) = 흰 말에 금빛 안장을 차리다.

․長相思淚如雨(장상사루여우) = 그리움의 눈물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 달이 저물어 넘어갈 때 정처없이 나간 임이 / 흰 말에 금빛 안장을 한 말을 타고 어디 를 다니다가 주색에 잠기어 돌아올 줄을 잊었는가 / 독수공방하여 그리운 임의 생각에 눈물 이 흐르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 못 이뤄 하는구나

476.

자나던되黃毛筆을首陽梅月을흠벅지거窓前에언젓더니 / 댁글구우러나 려지거고이제도라가면어들법잇건마 / 아모나어더가져셔그려보면알리라.

․자 = 아까

․黃毛筆(황모필) = 호지에서 나는 황모로 만든 붓. 붓은 대개 누런 족제비 털로 만든 것을 제일로 친다. 이를 황모필이라 하며 특히 북쪽 오랑캐 나라에서 나는 황모붓은 최상급으로 알아준다. 이 붓을 “되황모시필”이라 한다.

․首陽梅月(수양매월) = 먹의 이름으로 해주에서 나는 질이 좋은 먹을 말한다.

․窓前(창전)에 언젓더니 = 창위에 얹었더니

․어들법 = 얻어올 수도, 주워올 수도의 옛 말

⇒ 아까 내가 쓰던 되황모시필 붓에 수양매월 먹을 흠뻑 찍어 창위에 얹었더니 / 댁대굴 굴러서 뚝 떨어졌구나 지금 내가 가면 주을 수도 있으련마는 / 아무나 주어다가 그려보면 알리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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