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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思陳情夢歌(상사진정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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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blog.daum.net/newmountain

신○산의 고전더읽기, ‘상사진정몽가’ 전문 해제 ---

- 1 -

相思陳情夢歌(상사진정몽가)

작자 미상

보면 반갑고 못보면 그리워라 보면 반갑고 못 보면 그리워라.

반갑기는 웬일이며 그리기는 웬일인가 반갑기는 웬일이며 그리기는 웬일인가.

보도록 답답하고 그리도록 간절하다 볼수록 답답하고 그릴수록 간절하다.

蟠耶山(반야산) 가자 하니 麻姑(마고)집 머러 잇고1) 반야산을 가자 하니 마고 집이 멀리 있고 西王母(서왕모) 차자가니 청조새[靑鳥-] 아득하다2) 서왕모 찾아가니 청조가 아득하다.

楚襄王(초양왕) 주근 후에 陽臺夢(양대몽)3) 뉘 알소냐 초양왕이 죽은 뒤에 양대의 꿈 누가 알랴.

마음이 이러하니 상심코 기퍼서라 마음이 이러하니 상심이 깊었어라.

기픈 상사[相思] 이내 진정[眞情] 깊은 그리움에 이내 애틋한 마음

어느 누가 짐작하리 어느 누가 짐작하리.

답답하다 내일이야 답답하다, 내 일이여.

일념상사[一念相思] 가득하다 한결같이 그리움만 가득하다.

長長夏日(장장하일) 긴긴날에 자나깨나 깨나자나 긴 여름밤 긴긴날에 자나 깨나 깨나 자나 軟妙之說(연모지설)은 長在耳邊(장재이변)하고 부드럽고 묘한 말씨 오래 귀에 남아 있고 花月之態(화월지태)는 暗遊 眼中(암유안중)이라 꽃 같고 달 같은 자태 그윽이 아른거리네.

보고지고 임의 얼골 듯고지고 임의 말슴 보고지고 임의 얼굴, 듣고지고 임의 말씀.

半夜 空房(반야 공방)에 황량몽[黃梁夢]4) 어대가고 한밤중 빈방에서 한단의 꿈 어디 가고, 紗窓 夜雨(사창 야유)에 相思曲(상사곡) 무삼일고 깁창에 밤비 올 제 상사곡은 무슨 일인가.

임도 응당 사람이지 木石이 아니어든 임도 응당 사람이요, 목석이 아니거든 千愁萬恨(천수만한) 잊자하고 一層樓(일층루) 올라가서 슬픔을 잊자 하고 일층 누각 올라가서 원근[遠近]을 바라보니 千萬事(천만사)로 상심이라 원근을 바라보니 천만 일이 상심이라.

청산은 중첩[重疊]하여 임 게신 곳 가리운다 청산은 첩첩하여 임 계신 곳 가리었네.

황하수[黃河水] 깊다한들 내 진정 더할소냐 황하가 깊다 한들 내 마음보다 더할쏘냐.

정신이 아득하여 창연[悵然]히 안잣스니 정신이 아득하여 서운하게 앉았으니

1) ‘반야산’은 반산(盤山). 중국 하북성에 있는 명산. ‘마고’는 새 발톱처럼 긴 손톱을 가지고 있었다는 마고할미.

2) ‘서왕모’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불사약을 가지고 있는 선녀. ‘청조’는 서왕모의 편지를 가져왔다는 사자.

3) 무산지몽(巫山之夢). 초나라의 양왕이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무산 신녀를 만나 정을 맺었는던 일. 그 선녀가 떠나 면서 이르기를 첩은 무산의 양지쪽에 있으면서 아침에는 구름, 저녁엔 비가 되어 지낼 것이라 하였다고 하여 남녀 의 정교(情交)를 이르는 말이 됨.

4) 황량일취몽(黃粱一炊夢). 한단지몽(邯鄲之夢)을 가리킴. 노생(盧生)이 한단 땅에서 여옹(呂翁)의 베개를 빌려서 잠을 자며 80년간의 영화로운 꿈을 꾸었는데, 깨고 보니 여옹이 누른 조밥을 짓는 사이였다는 고사, 인생과 영화가 덧없 음을 비유한 말.

(2)

http://blog.daum.net/newmountain

신○산의 고전더읽기, ‘상사진정몽가’ 전문 해제 ---

- 2 -

一帶 長江(일대장강)에 조각배 중중[重重]하고 일대의 긴 강에는 조각배 겹겹 떠 있고 滿山 碧柳(만산 벽류)에 두견새 슬피운다 온산 가득 푸른 버들에 두견새 슬피 운다.

서산낙일[西山落日]에 寒風(한풍)은 소슬[蕭瑟]하고 서산에 해지는데 찬바람은 서늘하고 天邊(천변)에 가는 鴻鴈(홍안) 우는 소리 옹옹[嗈嗈]하다 하늘의 기러기는 옹옹하며 울며 난다.

눈앞에 온갖 것이 수심 빛을 띄엇스니 눈앞에 온갖 것이 근심 빛을 띠었으니, 何處江山(하처강산) 비아수非我愁[비아수]는 어느 강산이 내 시름이 되지 않으리오.

나를 두고 이름이라 이 말을 나를 두고 이름이라.

석거이 나려와서 枕上(침상)에 누엇스니 쓸쓸히 내려와서 침상에 누웠으니, 심중에 만단 시름 오장을 바아는 듯 마음속의 온갖 시름 오장을 부수는 듯.

어안은 막막하고 가슴은 답답하다 어안이 막막하고 가슴은 답답하다.

마음이 허탕[虛蕩]하여 조음조음 생각하니 마음이 허탕하여 곰곰이 생각하니 轉輾不寐(전전불매)는 남대도 잇것마는 뒤척이며 잠 못듦은 남들도 있건마는,

月黃昏(황혼시) 저믄날에 달뜨는 날 저무는 날에

장탄[長歎] 상사 어이할고 긴 탄식 그리움을 어이할꼬.

안잣다가 누엇다가 홀연히 바라보니 앉았다가 누웠다가 홀연히 바라보니 세상사 우습도다 蒼天(창천)이 도으신지 세상일 우습구나, 하늘이 도우셨는지,

顚倒(전도)히 뛰처나서 거꾸로 뛰쳐나와

玉顔(옥안)볼 줄 어이 알리 고운 얼굴 보게 될 줄 어이 알리.

纖手(섬수)를 부여잡고 가냘픈 손 부여잡고

一場情懷(일장정회) 다 못하여 한바탕 정회도 다 못했는데,

불측[不測]한 鳴聲鷄은(명성계) 날 과무삼 원수런지 괘씸하게 우는 닭은 나와 무슨 원수런지 훌적 놀라 깨처보니 佳人(가인)은 자최없고 훌쩍 놀라 깨어보니 고운 이는 자취 없고, 적적한 빈방 안에 蟋蟀聲(실솔성) 뿐이로다 적적한 빈방 안에 귀뚜라미뿐이로다.

무료[無聊]히 안잣다가 다시금 생각하니 무료히 앉았다가 다시금 생각하니, 月姥言約(월노언약)1) 없슬진대 월하노인 맺어주신 언약이 없을진대 몽중연분[夢中緣分] 무삼일고 꿈속에서 맺은 연분 무슨 일일꼬.

蒼天(창천)이 俯鑑(부감)하여 내 심정 그려다가 하늘이 내려 보시고 내 심정 그려다가 임의 흉중[胸中] 뿌려두면 나의 사정[私情] 알 듯하지 임 가슴에 뿌려두면 내 정을 알 듯하지.

우리 임 게신 곳이 뜬 구름 저 앞이오 우리 임 계신 곳은 뜬구름 저 앞이요, 나 잇는 곳 헤아리니 뜬구름 그 곁이라 나 있는 곳 헤아리니 뜬구름 그 곁이라.

一城中(일성중) 한양 잇서 그립긴들 무삼일고 한양에 같이 있어도 그립기는 무슨 일인가.

비노라 저 임이여 이내 말삼 드러보소 비노라 저 임이여, 이내 말씀 들어보소.

浮雲(부운)가튼 우리 인생 이 세상에 생겨나서 뜬구름 같은 우리 인생 이 세상에 생겨나서 朝露(조로)가튼 우리 인생 사러야 얼마살랴 이슬 같은 우리 인생 살아야 얼마 살랴.

1) 월하노인(月下老人). 남녀의 인연을 맺어준다는 전설상의 노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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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의 고전더읽기, ‘상사진정몽가’ 전문 해제 ---

- 3 -

흐르는 이 세월에 본다 한들 얼마보리 흐르는 이 세월에 본다 한들 얼마 보리.

朝如 靑絲(조여청사)하고 아침에 청실같이 곱던 머리

暮如雪(조여설)1) 이 세상에 저녁에 눈과 같이 허옇게 된 이 세상에.

저도 나고 나도 나서 머근 진정 다 못하여 저도 나고 나도 나서 먹은 마음 다 못하여 玉鬢紅顔(옥빈홍안) 다 지나면 고운 귀밑머리 붉은 얼굴 다 지나면 白髮鬢衰(백발빈쇠) 되리로다 머리는 백발 되고 살쩍이 빠지리로다.

빈쇠백발[白髮鬢衰] 되기전에 백발 되고 살쩍이 빠지기 전에 한번 사정[私情] 허하려믄 한 번만 내 정을 허락하려무나.

백발이 잠간이오 홀연 육십이 잠간이라 백발이 잠깐이요, 나이 육십 잠깐이라.

빈쇠백발[白髮鬢衰] 그만두고 백발 되고 살쩍이 빠지는 것 그만두고

우리 한번 주거지면 우리 한번 죽게 되면

주근 사람 차자 와서 이런 사정[私情] 알릴손가 죽은 사람 찾아와서 이런 내 정 알릴 건가.

생전에 머근 뜻 그 하나 못하다가 생전에 먹은 뜻 그 하나를 못 이루고, 가련한 이내 몸이 널로 하여 주거지면 가련한 이내 몸이 너로 하여 죽어지면 黃泉客(황천객) 되는 사람 뉘라서 자블손가 저승 가는 나그네를 뉘라서 잡을쏜가.

어화 이 임이여, 진정 소회[所懷] 왜 모르노 어화, 이 임이여. 진정 소회 왜 모르는가.

물로 이룬 마음이라 사정[私情]인들 왜 업스랴 물로 이룬 마음이라, 내 정인들 왜 없으랴.

임의 뜻이 날 가트면 나를 보고 사정하지 임의 뜻이 나 같으면 나를 보고 사정하지.

굳세고 강한 임아 마음을 강잉[强仍]하여 굳세고 강한 임아, 억지로 마음 참아 병든 나를 도라보오 간청하고 애걸이라 병든 나를 돌아보오, 간청하고 애걸이라.

구든 마음 독히 먹고 굳은 마음 독하게 먹고

一不顧見(일불고견) 영절[永絶]이라 마음 기울여 돌아봐도 영원히 끊어지네.

힘쓰고 다시 힘써 주글 마음 못할 사정 힘쓰고 다시 힘써 죽을 마음 못할 사정 세세히 기록하여 임의[座下]2) 올렷더니 세세히 기록하여 임에게 올렸더니,

반가온 저 임이여 반가운 저 임이여,

병중 사정 軫念(진념)하여 병든 내 사정을 걱정하여 살피시어

一封回信(일봉회신) 하엿스면 봉투에 담아 답장을 하였으니

깃브고 다시 깃버 기쁘고도 다시 기뻐.

긴긴히 봉한 것을 밧비밧비 떼여보니 단단하게 봉한 것을 바쁘게도 떼여보니, 그 글에 하엿스되, 그대가 날 위하야 그 글에 하였으되, 그대가 나 때문에 食不 甘味(식불감미)하고 寢不安席(침불안석) 되단말가 음식이 맛이 없고 편한 잠을 못 자는가.

심력[心力]을 허비[虛費]말고 몸조신[操身] 잘하여라 마음을 허비 말고 몸간수를 잘하여라.

인심이 교사(巧詐)하여 이런 일이 업슬는지 인심이 속이는지 이런 일은 없을 거라.

1) 이백(李白), <장진주(將進酒)>

2) 윗사람이나 친구를 높여 그의 호칭이나 이름 아래 쓰는 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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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의 고전더읽기, ‘상사진정몽가’ 전문 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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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東(관동)1)산간 절벽에 구년무근 여호런가 관동 산간 절벽에 구 년 묵은 여우이런가.

도를 닦고 人望(인망)어더 인생이 되어 나서 도를 닦고 인덕 얻어 인간으로 태어나서

千變萬化(천만변화) 변통으로 끝없이 바뀌어서 변통하며

나를 얼려 자블 적에 나를 얼려 잡을 적에,

두 귀를 짝 발리고 긴꼬리를 간직하여 두 귀를 짝 벌리고 긴 꼬리를 간직하여 千千萬 夢外事(천천만 망외사)로 나를 잡고 야단치니 천천만 꿈 밖의 일로 나를 잡고 야단치니, 죽는 것이 良策(양책)이오 사는 妙策(묘책) 전혀없다 죽는 것이 좋은 계책 사는 묘책 전혀 없다.

이리로 생각하고 저리로 생각하니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도 생각하니, 널로 하여 생겻든지 널로 하야 못 살겟다 너로 하여 생겼는데 널로 하여 못 살겠다.

널로 하여 죽게 되니 절로는 살길 없다 너로 하여 죽게 되니 저절로 살길 없다.

暫見 復望(밤시복망)이오 잠시 소견으로 다시 바라나니

結者 解之(결자해지)라니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 하니

다 썩고 나믄 간장 고칠 길이 전혀 없다 다 썩고 남은 간장 고칠 길이 전혀 없다.

아모리 생각하나 사정이 잇슬는지 아무리 생각하나 사정이 있을는지.

차생[此生]에 끈든 애를 후생[後生]에 억제[抑制]하야 차생에 끓던 애를 후생에 억제하여, 내 널그려 끈튼 애를 네 날그려 끈허 보렴 내 널 그려 끊던 애를 네 날 그려 끊어 보렴.

이 마음 살뜰한 줄 그제야 네 안 알리 이 마음 살뜰한 줄 그제야 네 아니 알리.

할 말슴 무궁하나 대강 사정 기록하야 할 말씀 무궁하나 대강 사정 기록하여 임 座下(좌하)에 부치나니 이를 보면 아오리라 임에게 부치나니 이를 보면 알리로다.

내 진정 내 사정을 이 글보고 웃지 마소 내 진정 내 사정 이 글 보고 웃지 마소.

1) 대관령 동쪽 지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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