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1598-1142 (Print) / ISSN 2383-9066 (Online) https://doi.org/10.7738/JAH.2019.28.5.043
1. 서 론
신라의 당척 수용시기에 관해서는, 『三國史記』 문
* Corresponding Author : [email protected]
무왕 5년, 견포 1필의 기준이 바뀐 사실에 의거해, 문무 왕 5년(665)경으로 보는 견해가 제시되어 있는 한편,1)
“통일신라시대 초기 영조척은 과도기적으로 고구려척과 1) 이종봉, 『韓國中世度量衡制硏究』, 혜안, 2001, 51∼54쪽
新羅四天王寺建築의 造營尺度 再論
Rediscussion of the Architectural construction measure of the Sacheonwangsa Temple in Silla
이 정 민*1) Lee, Jeong-Min (와세다대학 이공학술원 조수)
미조구치 아키노리 Mizoguchi, Akinori (와세다대학 연구원 객원교수)
Abstract
After the study of Fujishima Gaijiro(1930), although it is common to see that the Tang-ruler(唐尺) was used in the construction of the Silla Sacheonwangsa temple(679), the basis of the discrimination of the construction measure and the detection of the unit length is not actually sufficient since conventional research was done before the excavation. The study was based on archaeological results, which was secured through the excavation research(2006∼2012) of the temple site in recent years, to determine the construction measure and try to detect the unit length. In the analysis of the measured value of the ruins, the numerical data were obtained through measurements on drawings of the ruins, the tendency of conversion measure’s number appearing by dividing each unit length of the Goguryeo-ruler(高句麗尺) and Tang-ruler within a certain range was compared from the Wansu-je(完數制) viewpoint. The research results are summarized as follows : 1)As a result of the analysis of the distance between the site’s center, the case that conversion Cheok’s(尺) number is converged to the unit of Jang(丈) within the range of unit length expresses three times more in Tang-ruler, and it is confirmed that a simple multiple relationship based on the unit of Jang is established between conversion Cheok’s number. 2)As a result of analysis of Bokan(梁間) of the each Corridor site and the measured value of the stonework ruins, it could be confirmed that appears overwhelmingly in the Tang-ruler when conversion Cheok’s number becomes an integer within the range of unit length. The results of the analysis are judged to be a clear basis for viewing the Tang-ruler as the construction measure of the Sacheonwangsa temple. 3)The estimated unit lengths of the construction measure that were obtained from the analysis of the distance between the site’scenter, the foundation stone center distance of the building site and the measured value of the stonework ruins are slightly different. There is a limit to the verification of the construction error about this, however it is difficult to specify, it is mentioned 294.37㎜ which is obtained from the analysis of the distance between the site’s center.
주제어 : 신라, 사천왕사, 조영척도, 완수제, 당척
Keywords : Silla, Sacheonwangsa temple, Construction measure, Wansu-je, Tang-ruler
당척이 함께 사용되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2) 신라 사천왕사는 삼국통일 직후인 문무왕 19년(679)에 낙성 된 사원이다. 후지시마 가이지로(藤島亥治郎)의 연구 (1930) 이후, 사천왕사의 조영에는 당척이 사용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종래의 연구는 발굴조사 이전, 지표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제한적 여건하에서 이루어진 것들로, 조영척도 판별 및 단위길이 검출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면밀히 갖추어졌다고는 할 수 없다.
본 연구는, 근년 사천왕사지 발굴조사(2006∼2012)를 통해 확보된 고고학적 성과에 기초해, 신라사천왕사건 축의 조영척도를 판별하고, 나아가 그 단위길이 검출을 시도한 것이다. 사지 중심곽 유구의 전모가 거의 확인 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 종래의 연구에 대비해 새로 다 루어질 수 있는 부분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건 물지간거리 분석에 관련해, 강당지・중문지・회랑지 등 가람일곽 경계부에 위치하는 건물지가 다루어질 대상에 새로 포함되는데, 이로써 가람중심부를 점하는 금당지 등 5개소 건물지와의 연계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 다. 둘째, 건물지 초석중심간거리 분석에 관련해, 원위 치에 초석이 잔존하는 금당지 등 5개소 건물지 이외에 도, 각 회랑지・익랑지 일부 구간에 초석적심석군이 비 교적 양호한 상태로 잔존해 있어, 적절한 방법을 강구 한다면, 분석의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 다. 셋째, 석조물 유구실측치 분석에 관련해서는, 초석 류 이외에도, 금당지 등 5개소 건물지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새로 확인된 기단지대석, 계단디딤돌 및 계단지대 석, 대석 등에까지 범위를 넓혀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이다. 유구실측치3) 분석에 있어서는, 발굴조사보고서에 게재된 유구도면 상에서 계측을 통해 수치자료를 획득, 이를 일정범위 내 고구려척과 당척의 각 단위길이로 나 누어 나타나는 환산척수의 경향을 완수제(完數制)4)적 관점에서 비교・검토하는 방법을 취해 보고자 한다.
근년의 발굴조사 성과에 기초한 사천왕사 조영척도 문제의 재검토는, 금후 사천왕사건축의 설계기술 해명 에 있어서는 물론, 신라통일기 도제(度制) 개혁의 과도 기적 양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필요한 작
2) 김영필, 「韓國傳統建築의 尺度 硏究」, 조선대학교 대학원 박사학 위논문, 2009, 99·177쪽
3) 본고에 있어서는, 실제 유구가 아닌, CAD상에 구현된 축척 1/1의 유구도면 위에서 계측을 통해 얻어진 수치자료를 포괄하는 용어로서 사용한다.
4) 본고에서는, ‘완수(完數, 단위의 정수배)를 취해 건축 치수를 결정 한다는 규범’으로 정의해 두고자 한다. 이규성, 「古代 韓・日의 尺 度論」, 건축역사연구, 1권, 2호, 1992, 265∼266쪽; 溝口明則, 『法隆 寺建築の設計技術』, 鹿島出版会, 東京, 2012, 84∼93쪽 참조
업이라고 판단된다. 본고의 구성에 있어서는, 먼저 사 천왕사 조영척도에 관한 선행연구의 내용을 검토하고, 이어 유구실측치 분석조건 및 방법에 관한 사항을 정 리한 후, 마지막으로는 유구실측치 분석을 통한 조영 척도 판별 및 단위길이 검출을 수행하는 것으로 한다.
2. 사천왕사 조영척도에 관한 선행연구 검토
신라 멸망(935) 이후의 사천왕사 존속에 관해 살펴 보면, 『高麗史』 문종 28년(1074)5)조에 “設文豆婁道場 於東京四天王寺 二十七日 以禳蕃兵”이라 있어, 이곳에 서의 호국밀교의례가 고려 전기에 이르기까지 행해지 고 있었음이 확인되는 한편, 『太宗實錄』 태종 7년 (1407)조, 명찰로서 제 고을의 자복(資福)사찰을 대신 하기를 청하는 의정부의 계(啓)6)에 “雞林 天王寺”라 절 이름이 보이는 점과, 조선 전기의 학자 김시습 (1435∼1493)의 시집, 「遊金鰲錄」7)에 “天王寺址(今爲 人家)”라 기록된 점으로부터, 15세기경에는 당사, 폐멸 을 맞이했던 것으로 추찰된다. 그로부터 수세기가 지 난 1920년대, 사천왕사지 내 금당지・목탑지・단석지 의 초석 상당수는 지표에 노출되어 있었는데,8) 1928년 과 1929년, 2차례에 걸쳐 후지시마가 사지 현지조사를 실시, 금당지를 포함한 5개소 건물지를 대상으로 초석 중심간거리 및 건물지간거리 등을 실측해, 여기에서 얻어진 수치자료에 기초하여 조영척도・양지척도 및 가람배치복원 고찰을 수행, 1930년에 「朝鮮建築史 論」의 일부로서 그 성과를 발표9)한 것이 건축사학 분야에서의 사천왕사 연구의 시작이었다. 후지시마의 연구 이후 사천왕사 조영척도의 문제는, 요네다 미요 지(米田美代治),10) 김상태(2004),11) 한명희(2010)12) 등 5) 『高麗史』권9, 世家9, 文宗28年조, “庚子 設文豆婁道場於東京四天 王寺 二十七日 以禳蕃兵”
6) 『太宗實錄』권14, 太宗7年 12月 2日조, “議政府請以名刹 代諸州資 福 從之 啓曰 去年寺社革去之時 自三韓以來大伽藍 反在汰去之例 亡 廢寺社 差下住持者 容或有之 僧徒豈無怨咨之心 若擇山水勝處大伽藍 以代亡廢寺院 則庶使僧徒得居止之處 於是 諸州資福寺 皆代以名刹…
摠南宗…雞林 天王寺…成石璘素佞佛 故有是請 識者譏之”
7) 『梅月堂集』권12, 「遊金鰲錄」, “天王寺址(今爲人家) 文豆婁法出西 天 神印宗源自朗傳 明信一期雖幻得(明信卽左氏語) 不知玆事可安邊”
8) 朝鮮總督府 編, 『古蹟調査報告:大正11年度(第1冊)』, 朝鮮總督府, 京城, 1924, 圖版 第13∼20
9) 藤島亥治郎, 「朝鮮建築史論 其一」, 建築雑誌, 44輯, 530號, 1930, 300∼319쪽
10) 米田美代治, 「慶州 望德寺の研究:伽藍計畫に就いて四天王寺及 び藤原京薬師寺との関係」, 朝鮮と建築, 19輯, 4號, 1940, 31∼42쪽 11) 김상태, 「新羅時代 伽藍의 構成原理와 密敎的 相關關係 硏究」,
주로 건축사학 분야의 연구자들에 의해, 가람조영계획 기법의 해명이나, 건축유구와 밀교 간 상관관계 해명, 금당 복원 고찰 등의 과제를 풀어나가는 수단으로서 검토되어 왔는데,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개관하면, 당척설과 동위척설이 제시된 바 있고, 그 중 사천왕사 조영에 당척이 사용되었다고 하는 당척설이 다수의 동 의를 얻어 왔다 하겠다. 그런데, 연구방법론이라는 측 면에서 살펴보면, 기왕의 연구가 갖는 한계와 문제점 은 비로소 선명해진다. 후지시마의 분석은, 각 주칸의 치수계획에 있어서 ‘완수척’, 당탑 등의 배치계획에 있 어서는 10尺 단위가 쓰였을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으 로, 어느 쪽에도 당척이 사용되었다고 결론했다. 후지 시마가 제시한 사천왕사 조영척도의 추정단위길이는 0.9843曲尺(≒298.27㎜)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되 는 것은, 조영척도의 추정단위길이는 초석중심간거리 의 분석으로부터 검출된 것이지만, 조영척도로서 당척 이 사용되었다고 하는 판단 그것은, 초석중심간거리 분석으로부터 얻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는 점이다. 후 지시마는, “무릇 척도는 초석간 치수에 있어서는 통칙 으로서 완척을 지켜, 건조 당시의 척도를 알아내기에 가장 좋은 것이나 (중략) 금당・동탑 및 서탑은 동위 척으로 보이고, 양 경루는 당척으로 보이며, 또한 모두 당척 혹은 동위척으로도 이렇다 할 불합리도 없이 해 결될 수 있어, 결국 그 결론은 불가능하다”고 지적13) 한 다음, 다시 초석 각부치수를 고찰해, 금당지 초석의 초석면 한변의 길이 및 원형주좌 직경, 동탑지 심초 석・외진주초석의 초석면 한변의 길이를 당척으로 환 산했을 때 尺 또는 0.5尺 단위에 근사한 척수가 나타 나는 점으로부터, 조영척도로서 당척이 사용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던 것이다. 주칸 완수제를 전제로 한 분석만으로는 조영척도 판별이 불 가하다는 후지시마의 지적이 있은 이후, 요네다(194 0)14)는, 후지시마의 조사・연구 결과에 기초해 사천왕 사 금당 및 목탑의 배치와 평면에 대해 고찰을 수행, 동서양탑 및 ‘경・종루’중심간거리를 120동위척으로, 금당기단 정면 폭을 60동위척, 목탑 초층 총칸을 18동 위척으로 각각 복원했는데, 조영척도로서 동위척이 사 용되었다고 간주한 근거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또,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4, 159∼164쪽
12) 한명희, 「사천왕사 금당의 복원에 관한 연구」, 명지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0, 37∼42쪽
13) 藤島亥治郎, 앞의 글, 1930, 308∼310쪽 14) 米田美代治, 앞의 글, 1940, 31∼42쪽
김상태(2004)는,15) 금당지・목탑지・단석지의 유구배치 현황을 실측해 도면화하고, 실측조사된 탑지의 심초석 은 1200㎜(4당척), 초석은 600㎜(2당척), 금당지 초석은 750㎜(2.5당척), 단석지 초석은 900㎜(3당척)로, 이로써 사천왕사의 용척이 당척임을 알 수 있었다고 했으나, 대략적인 당척의 단위길이로서 300㎜를 전제했고, (목 적에 대비해 직관적이며 일면 현 시점에 있어서도 유 의미한 것으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초석 주좌의 직경 이나 초석면 한변의 길이로부터 조영척도를 판별했던 후지시마의 차선책을 차용했을 뿐이다. 한편 한명희 (2010)는,16) 김상태의 측량성과로부터 금당지 초석중심 간거리를 취해, 이를 당척(296.9㎜)・영조척(312.2㎜)・
고구려척(356.3㎜)・주척(199.1㎜)의 단위길이로 나눠 각각의 환산척수를 구한 다음, 『三國史記』 옥사조17) 에 착안, 3배수 완수척과의 오차범위를 비교해 가장 오차범위가 적은 당척을 조영척도로 판단했지만, 3배 수의 완수척을 전제로 한 것이 결론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조영척도의 추정단위길이에 관해서도 기존에 알려진 수치를 인용하는 것에 그쳤던 바, 부감 컨대, 기왕의 제 연구가 각각 소기의 연구목적을 달성 했다고 평가되는 것과는 별개로, 조영척도 판별 및 단 위길이 검출이 두터운 논리적 근거에 기초해 이루어졌 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지 표조사 성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제한적 여건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사천왕사 조영척도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근년 정식적인 발굴조 사를 통해 고고학적 성과가 확보, 공개되면서였다.
2006∼2012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사천왕 사지의 전면적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일 찍이 초석 상당수가 지표에 노출되어 있었던 금당지・
목탑지・단석지에 더해, 강당지 및 강당지 서편건물지, 중문지, 동・서・남회랑지와 익랑지 등 가람일곽 내 건물지유구, 그리고 사역남측의 귀부와 석교 등이 새 로 확인되고 그 성과가 공개되면서,18) 제 관점에서의
15) 김상태, 앞의 글, 2004, 160∼161쪽, 219∼238쪽 16) 한명희, 앞의 글, 2010, 37∼42쪽
17) 『三國史記』卷33, 雜志2, 屋舍, “眞骨 室長廣不得過二十四尺…六 頭品 室長廣不過二十一尺…五頭品 室長廣不過十八尺…四頭品至百姓 室長廣不過十五尺…”
18)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四天王寺I : 金堂址 발굴조사보고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편, 학술연구총서, 73), 국립경주문화재연구 소, 2012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四天王寺II : 回廊內廓 발굴조 사보고서』(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편, 학술연구총서, 84), 국립경주 문화재연구소, 2013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四天王寺III : 回廊外 廓 발굴조사보고서』(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편, 학술연구총서, 86),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014
사천왕사 연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고, 조 영척도 고찰에 있어서의 고고자료 부족 문제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에 동반해 종래와는 다른 성격의 문제가 새로 대두되니, 다름 아닌 금당지 편년에 관련된 이해 문제였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는 『四天王寺I』(2012)에서,19) 사천왕사 조영척도에 관한 기왕의 연구를 간단히 소개하고, 이어 “대부분의 연구성과는 사천왕사지 조영과 관련하여 당척이 사용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창건 연대가 비슷한 감은사의 경우 고려척이 이용되었고 현재 잔존한 금당 은 후대에 확장되면서 중수되었기 때문에, 이번 금당 지의 조사성과만으로 조영척도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탑지, 강당지 등의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차후에 발간될 발굴조사보고서에 사 천왕사 조성에 사용된 조영척을 분석하고자 한다”고 조영척도 판별을 유보했다. 금당지에 대한 이 같은 편 년관은, 발굴조사를 통해 새로 확인된 금당지 내 선축 기단유구를 ‘선대금당지’로 간주한 데서 비롯된 것으 로, 이후 ‘선대금당’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나당전쟁발 발 이전 창건설’(2014),20) ‘통일신라후기 금당증축・익 랑설치설’(2018)21) 등이 대두하는 계기를 제공했고, 그 와 맞물려 사천왕사 조영척도에 대한 재검토는 다시 미뤄지게 되었는데, 최근에 이르러 ‘선대금당’의 존재 를 전제로 하는 제 편년관에 대한 건축사적 관점에서 의 비판적 검토가 이루어져,22) “사지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일련의 유구를, 동시대 일원적 계획하에 조영 된 사원건축의 잔존으로 볼” 근거가 마련된 바, 조영 척도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논의해 볼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 하겠다.
3. 유구실측치 분석 조건 및 방법의 설정
‘무릇 유적은 폐절 후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므로, 계획 시의 치수를 거기에서 얻으려면, 건물 기능 시의 개수, 건물 폐절 후의 삭평 등을 충분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건물 기능 시의
19)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앞의 책, 2012, 341∼342쪽 20)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앞의 책, 2014, 410∼433쪽
21) 김동하, 「신라 사천왕사 창건가람과 창건기 유물 검토 : 발굴조사 성과를 중심으로」, 한국고대사탐구, 23권, 2016, 209∼248쪽 ; 김동 하, 「경주 사천왕사지 발굴조사의 현황과 주요성과 : 발굴유구를 중심 으로」(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편, 경주 사천왕사지 보존 정비와 활용),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2018, 38∼60쪽
22) 이정민·미조구치 아키노리, 「新羅四天王寺 建立過程 再考」, 건축 역사연구, 28권, 2호, 2019, 77∼90쪽
개수에 관련해서는, 금당지를 비롯해 서익랑지, 강당지 서편건물지, 서단석지, 서탑지 남편 등에서 출토된 ‘四 天王寺己巳年重修瓦’명 기와나, 서탑지 녹유신장벽전 뒤 채움에 일부 사용된 고려시대 평기와 등이 언급될 수 있겠으나,23) 그러한 것들이 해당 건축물의 ‘구조나 외부 형태를 수선・변경하거나 증설’24)한 일이 있었음을 곧 바로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또, 그간 사원건립과정을 논하는데 있어 핵심쟁점이 되어 왔던 금당지 내 선축기 단유구의 축조시기 및 성격에 관해 “가람규모계획, 당 탑 등의 배치 및 평면계획 등이 정식 확정되기 이전”의 것으로 비판적 재고가 이루어져 있고, 여기에 금당 차 양칸 증설의 경위 등에 대해서도 고찰도 더해져 있는 바,25) 유구실측치 분석에 있어서는, 보고서상의 내용을 기초로 하여, 건물 폐절 후 경년에 따른 유구 변화를 언급해 가며, 수치데이터를 취할 대상 유구부분을 한정 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림 1-2, 4> 참조)
이하에서는 유구실측치 분석에 앞서, 분석 조건 및 방법에 관련된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 두고자 한다.
첫째, 수치데이터의 획득방법에 관한 것으로, 본고에 서 제시하는 제반 수치자료(건물지간거리, 건물지 초석 중심간거리, 석조물 유구실측치 등)는, 실제 유구나 실물 유구도면이 아닌, 고해상도의 PDF파일(국립경주문화재 연구소 제공)로부터 직접 추출하거나 발굴조사보고서를 스캔하여 얻은 화상데이터를 1차 자료로 한, ‘CAD상에 구현된 축척 1/1의 유구도면’ 위에서 계측을 통해 얻어 진 것임을 밝혀 둔다. 예를 들어, 본고의 <그림 1>은,
『四天王寺I』(2012)에 실린 ‘사천왕사지 유구배치도’를 1차 자료로 한 것으로서, 후자에 삽입되어 있는, 금당지 방형대석 중심을 기준하여 설정된 한변 20m의 방격선 (동서방향・남북방향 각 6구획)과 바스케일(12m)을 활 용해 CAD상에 축척 1/1의 유구도면을 구현하고, 그 위 에서 건물지간거리를 계측, 치수를 기입한 후, 다시 화 상데이터로 출력해 얻어졌다. 한편, 유구도면에 대한 자 료비판은 신뢰성의 근저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요구될 수 있다. 그 검증에 있어서는, 건물지간거리 중 특히 실 측 부위가 (심초공으로) 특정된다는 점에서, 동서목탑지 중심간거리가 유용하다고 판단되는데, 후지시마가 제시 한 실측치는 136.01曲尺26) 즉, 41215㎜(136.01曲尺 23)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앞의 책, 2012, 352쪽 ; 국립경주문화재 연구소, 앞의 책, 2013, 81쪽 ; 김동하, 「『三國遺事』 義解「良志使 錫」條의 “天王寺塔下八部神將”記錄 검토」, 신라문화, 44집, 2014, 154·156쪽
24) 건축법상 ‘대수선 (大修繕)’의 정의를 차용했음 25) 이정민·미조구치 아키노리, 앞의 글, 2019, 86∼89쪽 26) 후지시마 가이지로, 앞의 글, 1930, 305·311쪽
×303.03㎜/曲尺), 김상태가 광파기 측량 성과를 토대로 제시한 실측치는 41152㎜27), 본고에서 도상계측을 통해 얻어진 실측치 41207㎜는 전후자 대비, 각각 –8㎜, +55
㎜의 근소한 차이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는 바, 이 27) 김상태, 앞의 글, 2004, 160·222∼223·229·231쪽
로써 해당 유구도면의 1차 자료로서의 신뢰성은 확보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참고로, 보고서에 서는 동서목탑지가, 금당지 중심에서 남으로 24.2m, 동 서로 각각 20.5m에 위치한다고 적고 있다.28)
28)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앞의 책, 2013, 72·104쪽 그림 1. 사천왕사지 중심곽 유구실측도
(필자 작도. 『四天王寺I : 金堂址 발굴조사보고서』, 2012, 63∼64쪽, 도면 4. 사천왕사지 유구배치도를 바탕으로 했음, F1, F2는 후지시마의 연구에 있어서 중문・회랑 위치 및 가람일곽규모 상정의 근거가 되었던 초석 두 점의 발견 위치를, 제시된 수치에 따 라 유구도면상에 나타낸 것임, 가람조영계획법과 상관되는 후지시마의 당척・동위척 겸용설에 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함)
유구실측치(㎜) 조영 척도
조영척도의 단위길이(㎜/尺) 환산척수(尺) 비고 동서목탑지
중심간거리(H1)
②-④, 41207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117.73 117.40 117.07 116.73 116.40 116.08 115.75 115.43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4.34
141.60 141.12 140.64 140.16 139.68 139.21 138.74 138.28 137.82 137.36 136.90 140 동서단석지
중심간거리(H2)
②-④, 41215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117.76 117.42 117.09 116.76 116.43 116.10 115.77 115.45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4.39
141.63 141.15 140.67 140.19 139.71 139.24 138.77 138.31 137.84 137.38 136.93 140 동서회랑지 외측
기단열간거리(H3) 84412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1.72
241.18 240.49 239.81 239.13 238.45 237.78 237.11 236.45 240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1.08
290.08 289.08 288.10 287.12 286.14 285.18 284.22 283.26 282.31 281.37 280.44 290 동서회랑지 외측초석
적심석군열간거리(H4)
①-⑤, 82049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6.73
234.43 233.76 233.09 232.43 231.78 231.12 230.47 229.83 230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3.03
281.96 280.99 280.03 279.08 278.13 277.19 276.26 275.33 274.41 273.50 272.59 280 동서회랑지
중심선간거리(H5) 79063
고구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225.89 225.25 224.61 223.97 223.34 222.71 222.09 221.46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2.83
271.69 270.76 269.84 268.92 268.01 267.10 266.21 265.31 264.42 263.54 262.67 270 동서회랑지 내측초석
적심석군열간거리(H6) 76078
고구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217.37 216.75 216.13 215.52 214.91 214.30 213.70 213.10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2.61
261.44 260.54 259.65 258.77 257.89 257.02 256.15 255.30 254.44 253.59 252.75 260 동서회랑지 내측
기단열간거리(H7) 73714
고구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1.02
210.61 210.01 209.41 208.82 208.23 207.65 207.06 206.48 210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4.86
253.31 252.45 251.58 250.73 249.88 249.03 248.20 247.36 246.54 245.71 244.90 250 중문지・강당지
중심간거리(V1)
Ⓐ-Ⓔ, 91409
고구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351.57
261.17 260.42 259.68 258.95 258.22 257.49 256.77 256.05 260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4.87
314.12 313.04 311.98 310.91 309.86 308.81 307.77 306.74 305.72 304.70 303.68 310 중문지・금당지
중심간거리(V2)
Ⓐ-Ⓒ, 46652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133.29 132.91 132.53 132.16 131.79 131.41 131.04 130.68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1.58
160.32 159.77 159.22 158.68 158.14 157.61 157.08 156.55 156.03 155.51 154.99 160 금당지・강당지
중심간거리(V3)
Ⓒ-Ⓔ, 44757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127.88 127.51 127.15 126.79 126.43 126.08 125.72 125.37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8.38
153.80 153.28 152.75 152.23 151.72 151.21 150.70 150.19 149.69 149.19 148.69 150 중문지・목탑지간
남북거리(V4)
Ⓐ-Ⓑ, 22427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64.08 63.89 63.71 63.53 63.35 63.17 63.00 62.82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77.07 76.80 76.54 76.28 76.02 75.77 75.51 75.26 75.01 74.76 74.51 목탑지・금당지간
남북거리(V5)
Ⓑ-Ⓒ, 24225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69.21 69.02 68.82 68.63 68.43 68.24 68.05 67.86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83.25 82.96 82.68 82.40 82.12 81.84 81.57 81.29 81.02 80.75 80.48 금당지・단석지간
남북거리(V6)
Ⓒ-Ⓓ, 20701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59.15 58.98 58.81 58.64 58.48 58.31 58.15 57.99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295.73
71.14 70.89 70.65 70.41 70.17 69.94 69.70 69.47 69.23 69.00 68.77 70 단석지・강당지간
남북거리(V7)
Ⓓ-Ⓔ, 24056
고구
려척 350 351 352 353 354 355 356 357
68.73 68.54 68.34 68.15 67.95 67.76 67.57 67.38 당척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0.70
82.67 82.38 82.10 81.82 81.55 81.27 81.00 80.72 80.45 80.19 79.92 80 표 1. 사천왕사지 건물지간거리 및 단위길이별 환산척수
(당척의 경우, 단위길이 범위 내 291∼301㎜의 구간을 잘라 기재했음, 음영부분은 환산척수가 丈 단위로 수렴하는 구간을, 짙은 음영 부분은 환산척수 간 丈 단위에 기초한 간명한 정수비가 성립하는 부분을 나타낸 것임)
둘째, 유효숫자의 문제에 관한 것인데, <표 1∼3>에 있어서 유구실측치의 단위는 밀리미터(㎜)로 하고, 그 정밀도는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는 것으 로 한다. 단, 이는 공학에서의 유효숫자 개념에 입각한 것은 아니다. 실제 유구나 실물 유구도면에 대한 계측 에서와는 달리, CAD상에서 계측을 통해 얻어지는 수 치데이터의 정밀도는 소수점 이하 8째 자리까지 임의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전자의 정밀도를 감안해 예를 들어 센티미터 단위로 그 숫자를 절삭한다고 해 도, 정리 이상의 의미는 부여할 수 없다. 또, CAD상에 축척 1/1의 유구도면을 구현하는 과정, 그리고 계측 지 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본고에서는 특정할 수 없다. 상기 설정은 정수로 표기하기로 한 유 구실측도상의 치수와 자릿수를 일치시켜 두는 것에 그 목적이 있을 뿐이다. 반면, 유구실측치를 丈 또는 尺 등의 환산척수로 나누어 얻어지는 조영척도의 단위길 이는, 그 정밀도를 소수점 이하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 하는 것으로 한다. 석조물 유구실측치 분석 등의 경우 와는 달리, 건물지간거리 분석에 있어서 조영척도 단위 길이 1㎜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은 예상 외로 커, 예를 들어 가람일곽의 동서 폭을 300尺이라고 가정할 때, 단 위길이 1㎜의 차이는 척수에 따라 증폭되어 결과적으 로 300㎜의 차이를 유발하게 되는 바, 그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 수치를 얻어 기입하는 단계에서부터, 가능 한 한 정밀한 값을 취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셋째, 조영척도의 단위길이 범위에 관한 것으로, 전 술한 바와 같이 유구실측치 분석에 있어서는, 도상계측 을 통해 획득된 수치자료를, 일정범위 내 고구려척과 당척의 각 단위길이로 나누어, 여기에서 나타나는 환산 척수의 경향을 완수제적 관점에서 비교・검토하는 방 법을 취하는데, 분석조건으로서 고구려척과 당척의 단 위길이 범위를 설정해 둘 필요가 있다. 실물 자를 중심 으로 근거되는 바를 검토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고구 려척에 관해서는 이성산성 출토 35.6㎝의 자,29) 일본 29) 한양대학교박물관·하남시, 『二聖山城 : 第8次 發掘調査報告 書』, 하남시, 2001, 76∼78, 288∼293쪽. 이성산성 출토 35.6㎝의 자 에 관한 제설을 살펴보면 우선, 15寸이 1尺을 이루는 단위길이 35.6
㎝의 ‘高句麗尺’으로 보는 견해(유태용, 「高句麗尺에 대한 文獻史料 와 考古學的 遺物의 再檢討」, 高句麗硏究, 11집, 2001, 103∼105쪽) 와, 단위길이 23.7㎝의 漢尺을 기준척으로 하여 제작된 1尺5寸의 자 로 보는 견해로 대별되고, 후자의 견해는 다시, 당해 자의 길이 35.6
㎝가 “백제나 신라에서 7세기에 사용했던 唐大尺類 척도(29.7㎝)의 1.2배”로 ‘高句麗尺’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점에 주목, “이 자를 곧바 로 ‘高句麗尺’으로 이해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漢尺1척5촌의 자가 독립적인 기준척 즉, ‘高句麗尺’으로 탄생하는 과정(‘營造나 量田시에 步를 측정하기 위하여 제작’)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고 보는 견해(윤선태, 「韓國 古代의 尺度와 그 變化 : 高句麗尺의 誕生과 관련하여」, 國史館論叢, 98집, 2002, 35∼36·44∼45쪽)와, 당
야마가타현(山形縣) 요네자와시(米澤市) 후루시다히가 시(古志田東) 유적 출토자(추정 35㎝),30) 그리고 신라황 룡사 중금당지 및 목탑지로부터 검출된 각 조영척도의 단위길이 1.1984曲尺≒363.15㎜, 1.1605曲尺≒351.67
㎜,31) 마찬가지로 양 건물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t검정을 통해 타당하다고 판정된 각 조영척도의 단위 길이 35.633㎝, 35.051㎝32)가 참고가 된다. 한편 당척에 있어서는, 이성산성 출토 29.8㎝의 자33), 『中国古代度 量衡図集』에 게재된 당척 12점의 단위길이 범위 29∼
31㎝34), 그리고 일본 정창원 소장의 당척 13점의 단위 길이 29.485∼31.212㎝35)가 참고가 된다. 본고에서는 이 와 같은 기초자료를 근거로, 고구려척과 당척의 단위길 이 범위를 각각 350∼357㎜, 290∼310㎜로 설정했다.
넷째, 가람중축선의 상정으로, 이에 관해서는 일견 중문지・강당지의 양 중심을 지나는 직선과 동・서회 랑지의 양 기둥열간 1/2이 되는 지점을 지나는 직선을 참고해 상정하는 방법도 있을 듯하나, 가람일곽 경계 부에 위치한 이들 건물지 상 잔존하는 초석은 단 한 점도 없는데다가, 중문지・강당지의 경우 확인된 적심 군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여의치 않다. (<그림
해 자의 길이가 추정 ‘高句麗尺’의 길이와 우연히 일치할 뿐 ‘高句麗 尺’과는 무관하며, 그것과는 별개로 고구려척은, “양전의 편의를 위 해 1보의 길이를 10등분한 하부 단위의 2배”로도 보이는, “양전용의 특수한 척으로 토지의 측량에만 사용된 임시적인 단위였다”고 보는 견해(이우태, 「高句麗尺 再論 : 高句麗尺과 高麗術의 관계를 중심 으로」, 동북아역사논총, 17호, 2007, 272∼273·279∼280쪽)를 중심으 로 구분된다. 본고에서는 당해 자의 실제길이 35.6㎝를 유의미한 것 으로 간주, 고구려척의 단위길이 범위 설정에 있어서 참고토록 한 다. 고구려척의 기원에 관한 제설 즉, 동위척 기원설(카리야 에키사 이), 북방민족 장척 기원설(후지타 모토하루), 산동지방 양지척 기원 설(야부타 카이치로·고이즈미 케사카츠), 기전척 기원설(박흥수), 고 구려 자생척설(윤선태) 등에 관해서는, 박찬흥의 연구(박찬흥, 「高 句麗尺에 대한 硏究」, 史叢, 44집, 1995, 19∼21쪽 ; 박찬흥, 「고대 한국과 일본의 양전제 비교 고찰」, 한국사학보, 41호, 2010, 16쪽)를 참조키 바란다.
30) 米沢市教育委員会 編, 『古志田東遺跡 : 林泉寺住宅団地造成予定 地内埋蔵文化財調査報告書』, 米沢市教育委員会, 米沢, 2001, 175∼
177쪽 ; 박찬흥, 「고구려의 척도와 양전제」, 국제고려학회 서울지 회 논문집, 6호, 2005, 187∼188쪽
31) 金東賢, 「皇龍寺址の建築計画に関する研究」, 東京大学 博士論文, 1993, 169∼170쪽
32) 권학수, 「黃龍寺 建物址의 營造尺 분석」, 韓国上古史学報, 31권, 1999, 7∼30쪽
33) 한양대학교박물관·하남시, 『二聖山城 : 7次 發掘調査報告書』, 한양대학교박물관·하남시, 2000, 180∼181쪽
34) 中國國家計量總局 主編, 山田慶児·浅原達郎 譯, 『中国古代度量 衡図集』, みすず書房, 東京, 1985, 385쪽
35) 박흥수, 『韓·中度量衡制度史』,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서울, 1999, 348쪽, <表 62> 日本 正倉院所蔵 唐大尺 比較表를 참고하되, 藤田元 春, 『尺度綜攷:尺度考 里程考 地割考 都城考』, 刀江書院, 東京, 1929, 46∼47쪽, 니나가와 노리타네(蜷川式胤)의 실측치에 의거했다.
1> 참조) 이에 대신 가람중심부를 점하는 금당지 등 5개소의 건물지 상에 다수의 초석이 잔존하는 점, 동 서목탑지의 심초석과 동서단석지의 대부분의 초석은 원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판단되는 점, 동서목탑지 중 심간거리와 동서단석지 중심간거리가 거의 동일한 것 으로 확인되는 점 등에 착안, 각 건물지의 중심 위치 를 특정36)한 다음, CAD상의 X・Y좌표축에 대해 동서 목탑지 및 동서단석지 중심을 연결해 얻어지는 사각형 의 각 변이 이루는 각도가 최소가 되도록 사각형과 사 지 유구배치도를 묶어 회전시킨 후, 부정형 사각형의 중심을 지나는 Y축방향의 직선을 그어 이를 가람중축 선으로 상정했다.
4. 사천왕사지 유구실측치 분석
4-1. 건물지간거리 분석
<표 1>은, ‘CAD상에 구현된 축척 1/1의 유구도면’
상에서 계측을 통해 얻어진 수치자료 즉, 동서방향에 있어서 동서목탑지 중심간거리(H1)와 동서단석지 중심 간거리(H2), 동서회랑지 내외측기단열간거리(H7・H 3)・내외측초석적심석군열간거리(H6・H4)・중심선간 거리(H5)를, 남북방향에 있어서는 중문지・금당지・강 당지 중심간거리(V1∼V3), 목탑지・금당지간(V5), 금 당지・단석지간(V6) 남북거리 등을, 일정범위 내 고구 려척과 당척의 각 단위길이로 나누어, 여기에서 형성 된 환산척수를 정리한 것이다. 전술한 대로 환산척수 의 경향을 완수제적 관점에서 비교 검토해 보고자 함 인데, 여기에 몇 가지 주의해 둘 점이 있다. 첫째, 실 물 자에 기초해 설정된 당척의 단위길이 범위(290∼
310㎜)는 고구려척 범위(350∼357㎜)에 대비 2.5배가량 넓어, 동서회랑지 각부간거리(H3∼H7), 중문지・강당 지 중심간거리(V1)와 같이 유구실측치가 큰 경우, 1개 의 유구실측치에 대해, 단위길이 범위 내에서 환산척 수가 丈 단위로 수렴하는 구간이 2개소(294㎜ 전후, 304㎜ 전후)에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양자 병립할 수 없는 바, 신뢰도 평가 및 취사선택이 요구된다. 둘째, 양 척의 단위길이 범위에 차이가 있어, 단위길이 범위 내 환산척수가 丈 단위로 수렴하는 구간의 다소의 비 교가 동등한 조건상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셋째, 단위길이 범위 내에서 환산척수가 丈 단위에 근 36) 동서단석지의 경우, 원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판단되는 초석의 원 공 중심 간을 연결하여 (사각형에 가까운) 부등변 다각형을 얻은 뒤, CAD의 MASSPROP 기능을 활용해 그 중심을 추출했다. 동서목탑지 의 경우에는 심초공의 중심을 취했다. 각 회랑지 초석적심석군열 등 의 특정에 관해서는 건물지 초석중심간거리 분석에서 다루도록 한다.
접할 뿐 실제로는 수렴하지 않는 경우가 포함되어 있 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조영척도 판별에 있어 단위길이 범위 내 환산척수가 丈 단위로 수렴하는 구간의 다소만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충분치 않다. 그런데, 당척 범위 내 293.03∼295.73㎜의 구간에 서 동서목탑지 중심간거리(H1), 동서단석지 중심간거 리(H2), 동서회랑지 외측초석적심석군열간거리(H4), 금 당지・단석지간 남북거리(V6)의 환산척수가 각각 140 尺, 140尺, 280尺, 70尺으로 수렴, 이들 환산척수 간에 丈 단위에 기초한 간명한 배수관계 즉, 2 : 2 : 4 : 1의 정수비가 성립하는 것에 주목된다. 이를 설계의도와 관련된 유의미한 양상으로 간주한다면, 상기 조영척도 판별에 있어서의 불확실성의 범위는 상당 부분 좁혀진 다.37) <표 1>에 있어서 당척의 단위길이 범위는, 294
㎜ 전후 구간을 중시, 1개의 유구실측치에 대해 환산 척수가 丈 단위로 수렴하는 구간이 2개소가 되지 않는 범위를 확인한 후 잘라 기재한 것이다.
4-2. 건물지 초석중심간거리 분석
한편, 유구 잔존상태로부터, 초석중심간거리 분석대 상이 되는 건물지는 금당지・목탑지・단석지로 한정된 다. <표 2>는 가람중심부를 점하는 이들 5개소 건물 지의 초석중심간 동서방향・남북방향거리를 정리한 것 이다. 그런데 건물지 초석 중에는 기단토 유실에 동반 해 원위치로부터 움직인 것도 적지 않아, 분석에 있어 서는 각부 초석의 변위 유무 검토에 기초한 수치자료 의 취사선택이 요구된다. 각 건물지별 검토 내용은 다 음과 같다.
먼저 금당지의 경우, 차양칸은 사천왕사 ‘攺刱’ 착수 이후에 증설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38) 본채 외진주 초석은 기단토 유실로 인해 원위치로부터 바깥쪽으로 약간씩 움직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39) 초석중심간거리 분석 대상이 되는 부분은 본채 내진(<그림 2>, 금당지
Ⓒ-Ⓓ×③-⑥)으로 한정된다. 내진 도리칸은 평균 3548.00㎜로, 단위길이 범위 내에서 환산척수가 尺 단 위로 수렴하는 구간은 고구려척 1개소(354.80×10尺), 당척 1개소(295.67㎜×12尺)에서 확인되고, 내진 보칸은 평균 4354.75㎜로, 단위길이 범위 내에서 환산척수가 37) (특히 남북방향에 있어서) 환산척수가 丈 단위로 수렴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해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나, 그 것은 다름 아닌 설계기술에 관련된 문제로 추찰되며, 그것의 논증은 본 연구의 목적이기도 한 조영척도 고찰이 완결된 이후 비로소 가능 할 것인 바,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한다.
38) 이정민·미조구치 아키노리, 앞의 글, 2019, 83쪽, 주29) 참조 39)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앞의 책, 2012, 92·105쪽
그림 2. 사천왕사지 금당지·목탑지·단석지 유구실측도
(필자 작도. 『四天王寺I : 金堂址 발굴조사보고서』, 2012, 129쪽, 도면 20. 금당지 평면도 ; 『四天王寺II : 回 廊內廓 발굴조사보고서』, 2013, 73∼74쪽, 도면 4. 서탑지 평면도·단면도, 105∼106쪽, 도면 16. 동탑지 평 면도·단면도·입면도, 122쪽, 도면 21. 서단석지 평면도·단면도, 131쪽, 도면 23. 동단석지 평면도·단면도를 바 탕으로 했음)
尺 단위로 수렴하는 구간은 당척 1 개소(290.32㎜× 15 尺)에서 확인된다. 그런데, 후자의 단위길이는 당척의 단위길이 범위에 있어 하한에 겨우 들 뿐인 바, 주의 가 요구된다. 후지시마의 연구 등에서 금당 측면 어칸 은 당척 15尺으로 간주되었는데,40) 15尺 상정시 본고 실측치에 기초해 산출되는 단위길이는 290.32㎜로, 이 는 내진 도리칸에서 얻어지는 단위길이 295.67㎜에 대 비, 5㎜정도 작은 것이다. 후지시마는 이를 오차로 간 주해, 내진 도리칸과 보칸을 합산한 후, 추정척수로 나 눠 조영척도의 단위길이를 검출했던 것이나, 당해 주 칸을 당척 14.5尺으로 보는 견해도 제시된 바 있다.41) 40) 藤島亥治郎, 앞의 글, 1930, 308∼310쪽 ; 한명희, 앞의 글, 2010, 37∼42쪽
41) 김도경,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의 평면과 용척 분석」, (국립경주 문화재연구소·경주시 공편, 황룡사 복원 기반 연구), 국립경주문화재 연구소·경주시, 2010, 355∼364쪽. 그러나 이 경우 산출되는 단위길 이 300.33㎜ 역시, 내진 도리칸에서 얻어지는 단위길이 295.67㎜에
이 부분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우선 후술의 금당지 석조물 유구실측치 분석 결과는 명료해, 금당 조영에 있어서의 당척 사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데, 이를 전제로 검토하면 다음과 같다. 즉, <표 2>에 서 금당지 차양칸의 총칸평균거리는 동서 21652㎜, 남 북 15371㎜, <그림 2>에서 금당지 상층기단 폭(기단모 서리부 지대석 윗면의 우주석 장부홈을 기준)은 동서 20703㎜, 남북 14430㎜로 확인되는데, 내진 도리칸에서 얻어진 추정단위길이 295.67㎜로 환산했을 경우 환산 척수는 각각, 전자 73.23尺, 51.99尺, 후자 70.02尺, 48.80尺이 되는 바, 금당 본채 모서리칸이 12尺 정방형 이라는 전제하에, 차양칸 보칸 및 상층기단내밀기가 사방 동일하려면, 내진 보칸 즉, 금당 본채 측면 어칸 의 계획치수는 15尺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런 대비, 약 5㎜의 차이를 나타낸다.
구분 유구실측치(㎜) 구분 유구실측치(㎜)
①-② ②-③ ③-④ 합계 ①-② ②-③ ③-④ 합계
Ⓓ 1543 1478 2014 5035 Ⓓ 1547 1427 1480 4454
Ⓒ 4448 4448 Ⓒ 4411 4411
Ⓑ 4791 4791 Ⓑ 4388 4388
Ⓐ 1524 1478 1478 4480 Ⓐ 1552 1420 1491 4463
① ② ③ ④ ① ② ③ ④
Ⓒ-Ⓓ 1496
4395 4394 1762 Ⓒ-Ⓓ 1565
4428 4465 1469
Ⓑ-Ⓒ 1501 1459 Ⓑ-Ⓒ 1488 1499
Ⓐ-Ⓑ 1467 1485 Ⓐ-Ⓑ 1488 1484
합계 4464 4395 4394 4706 합계 4541 4428 4465 4452
차양칸①-② ②-③ ③-④ ④-⑤본채 ⑤-⑥ ⑥-⑦ 차양칸⑦-⑧ 합계
차양칸 Ⓕ 1961 3466 3622 7063 3584 1988 21684
본채
Ⓔ 1800 3649 3635 3470 7123 1971 21648
Ⓓ 2096 3463 3629 3416 3560 3556 1966 21686
Ⓒ 2028 3478 3593 3505 3585 3523 1913 21625
Ⓑ 1889 14228 3628 1874 21619
차양칸 Ⓐ - - 10633 3444 2014 -
차양칸 본채 차양칸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차양칸 Ⓔ-Ⓕ 2048 1889 1706 1816 - 5550 1885 2036
본채 Ⓓ-Ⓔ 3447 3686 3886 3638 3926 3769 3461
Ⓒ-Ⓓ 4439 4277 4355 4394 4356 4314 4225 4371
Ⓑ-Ⓒ 3509 3705 5467 - - 3554 3597 3540
차양칸 Ⓐ-Ⓑ - - - - 1915 1902 1952
합계 - - 15414 - - 15333 15378 15360
①-② ②-③ ③-④ 합계 ①-② ②-③ ③-④ 합계
Ⓓ - - - - Ⓓ - - - -
Ⓒ 2386 2143 - - Ⓒ 2300 2130 2145 6575
Ⓑ 2589 2167 - - Ⓑ 2220 2151 2135 6506
Ⓐ - - - - Ⓐ - 2133 2152 -
① ② ③ ④ ① ② ③ ④
Ⓒ-Ⓓ - 2502 - - Ⓒ-Ⓓ - - - 2245
Ⓑ-Ⓒ 2319 2130 2148 - Ⓑ-Ⓒ 2193 2140 2130 2129
Ⓐ-Ⓑ - - - - Ⓐ-Ⓑ - 2134 2152 2148
합계 - - - - 합계 - - - 6522
표 2. 사천왕사지 건물지 초석중심간거리 일람표
(당해 표의 제반 수치자료는 각 초석중심간 동서방향・남북방향거리로서, <그림 2>의 각 초석중심간 직선거리와는 다른 것임을 명 기해 둠, 음영부분은 원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판단되는 초석들로부터 얻어진 초석중심간거리를 나타낸 것임)
데, 차양칸초석 및 상층기단지대석을 기준해 금당 동 서방향 중심선을 상정했을 경우, Ⓒ열, Ⓓ열상 내진주 초석으로부터 동 중심선까지의 평균거리는 각각 2213
㎜, 2142㎜로 71㎜정도 차이를 나타내고, 295.67㎜로 환산하면 각각 7.48尺, 7.24尺이 되는 바, 이러한 점에 서, 내진 보칸의 계획치수는 15尺이었고, Ⓒ열상의 초 석들은 계획된 자리에 놓였지만, Ⓓ열상의 본채 초석 들은, 어쩌면 방형대석과 내진주초석과의 관계로, 시공 에 있어 2치 반 정도 금당 동서방향중심선 쪽 즉, 남 으로 미조정된 것 아닐까 한다. Ⓓ열상 차양칸초석(Ⓓ
×①·Ⓓ×⑧)의 중심간을 잇는 선 위에 각 내진주초석의 중심이 잘 놓이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 다. 이에 본고에서는, 금당 측면 어칸의 계획치수를 15 尺으로 상정하되, 조영척도 추정단위길이 검출에 있어 서는 관련 수치를 참고하지 않도록 한다.
다음 목탑지의 경우 역시, 기단토 유실로 인한 외진 주초석의 변위가 인정되는 바,42) 분석 대상이 되는 부 분은 초층 어칸(<그림 2>, 서탑지・동탑지 Ⓑ-Ⓒ×②-
③)으로 한정된다. 동서목탑지 초층 어칸은 평균 2142.38㎜로 확인되는데, 6尺과 7尺을 상정했을 때 단위 길이는 각각 357.06㎜, 306.05㎜로, 후지시마가 동위척으 로 보이나 결론은 불가능하다고 한 것도 일면 이해된 다. 그런데 금당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후술의 목탑지 석조물 유구실측치 분석 결과는 역시 명료해, 목탑 조 영에 있어서의 당척 사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 는 바, 이를 기초로 검토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목탑지 출토 석조물유구 중 특히 동탑지 계단디딤돌(<표 3>, 동탑지 Ⓓ北×②-③)은 단일부재로서 정형적이면서도 크 기가 있어 참고가 되는데, 그 폭 1793㎜에 대해 6尺을 상정시 얻어지는 추정단위길이는 298.83㎜로, 상기의 306.05㎜는 이에 대비, 7㎜가량 큰 것으로 확인된다. 그 러나 당해 주칸이 좁고, 사천주초석은 부정형으로 따로 방형주좌가 두어지지 않아 그러한 수치 차이가 경년 변 화에 기인한 것인지 시공오차인지, 아니면 안쏠림 등 기법에 관련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본고에서는 목 탑 초층 어칸의 계획치수를 7尺으로 상정하되, 금당 측 면 어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조영척도 추정단위길이 검출에 있어서는 참고하지 않는다.
마지막은 단석지로, 기단토는 일찍이 유실되어 각 초 석은 외측면을 드러낸 채 장기간 있어 왔던 것으로 보 이지만, 일부(<그림 2>, 서단석지 Ⓑ×①와 Ⓓ×④, 동단 석지 Ⓓ×①)를 제외한 대부분의 초석은 대체로 원위치 42)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앞의 책, 2013, 100·108쪽
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43) 이들 초석으 로부터 확인되는 동서단석지의 총칸평균거리는 4432.40
㎜로, 단위길이 범위 내에서 환산척수가 尺 단위로 수 렴하는 구간은 당척 1개소(295.49㎜×15尺)에서만 확인 되는 바, 당척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한편,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근년 발굴조사를 통해 새로 확인된 각 회랑지로, 원위치에 잔존하는 초석은 한 점도 없는 상태이지만, 초석적심군이 각 회랑지 일 부 구간에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잔존해 있어, 적절한 방법을 취한다면, (회랑 보칸이라고 하는) 단일 항목에 관련된 다수의 실측치를 확보해 분석의 기초자료로 활 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회랑지 내외측초석적 심석군열간거리의 획득을 위해 강구되는 수순은 다음 과 같다. 먼저, CAD를 사용해 각 초석적심석군의 중 심을 추출(MASSPROP)한 뒤, 각 초석적심석군 중심 으로부터 가람중축선(남북방향에 있어서는 금당 동서 중심선)까지의 거리를 계측해 수치데이터화하고, 이어, 그것의 평균에 표준편차를 가감한 값(AVERAGE±STDEV) 을 임의의 상・하한으로 설정한 다음, 범위에서 벗어 나는 계측치를 제외한 값으로부터 최종평균치를 구해, 마지막으로 가람중축선으로부터 최종평균치만큼 해당 방향으로 띄운 선을 초석적심석군열로 상정, 동일 수 순을 반복해 내외측초석적심석군열이 갖춰지면 양자간 거리를 계측한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얻어진 각 회랑지의 내외측초석적심석군열간거리는 동회랑지 2980㎜, 서회랑지 2991㎜, 남회랑지 2989㎜, 익랑지 2665㎜로,44) 단위길이 범위 내에서 환산척수가 尺 단 위로 수렴하는 구간은 당척 쪽에서만 각 1개소씩(동회 랑지 298.00㎜×10尺, 서회랑지 299.10㎜×10尺, 남회랑 지 298.90㎜×10尺, 익랑지 296.11㎜×9尺) 확인되는 바, 각 회랑의 조영에 있어서 당척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45)
43)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앞의 책, 2013, 121·130쪽 44) <그림 1> 참조
45) 회랑의 완성이 가람의 완성이라고 볼 이유는 없다할 수도 있겠 으나, 사천왕사지 출토 ‘儀鳳四年皆土’명 기와(김동현 등 공편, 『新 羅의 기와』, 동이문화연구원 동산문화사, 서울, 1976, 14·23쪽)는, 문무왕 19년(679)의 사천왕사 낙성이, 삼국통일 직후 왕경 내 광범 위한 지역에 걸쳐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국가주도의 기념비적 역사 (최민희, 「『儀鳳四年皆土』 글씨기와를 통해 본 新羅의 統一意識 과 統一紀年」, 경주사학, 21집, 2002, 23∼27쪽 ; 이동주, 「新羅 ‘儀 鳳四年皆土’명 기와와 納音五行」, 역사학보, 220집, 2013, 15∼24쪽) 의 성과 일부로서 기획된 것임을 보여주며, 가람중축선상 금당의 남 북위치와 동서회랑의 도리칸 분할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 역시 지적되는 바, 당탑 등과 회랑의 건립시기는 따로 보지 않는 것이 타 당할 것이며, 이러한 점에서 상기의 검토 결과는 사천왕사 조영척도 를 당척으로 볼 하나의 유의미한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림 3. 사천왕사지 금당지·목탑지·단석지 등 석조물 유구실측도
(필자 작도. 『四天王寺I : 金堂址 발굴조사보고서』, 2012, 149∼175쪽, Ⅴ. 금당지 석조물 ; 『四天王寺II : 回廊內廓 발 굴조사보고서』, 2013, 179∼223쪽, Ⅴ. 사역내 석조물, 137쪽, 도면 26. 강당지 초석 실측도(펜스 북편) ; 김상태, 「新羅 時代 伽藍의 構成原理와 密敎的 相關關係 硏究」,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4, 234∼237쪽, 11. 동제단지 평 면도 및 초석일람표, 12. 서제단지 평면도 및 초석일람표를 바탕으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