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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리학회지 · 대한지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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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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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사진을 주제로 한 새로운 방식의 지리서 “앵 글 속 지리학”이 출간되었다(Figure 1). 부산대학교 지리교육과 손일 교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한 사 진집 지리학서이다. 손일 교수의 지리사진 촬영 실력 은 간간히 학회 때 전시회로 선을 보인 일이 있지만, 책으로 묶이기는 처음이다. 상, 하로 이루어진 2권의 책에 총 200장면의 지리 경관이 담겼다. 첨단 디지털 사진 시대에 남겨진 정밀하고도 광각적인 사진들이 우리 학계에 소개된 것이다. 각 사진들마다 촬영 시점 의 자연 및 인문 경관이 전문가의 솜씨로 그려지고, 그 속에 지형학을 전공하는 전문학자의 글솜씨로 된 지리학적 설명이 함께하는, 보기 드문 ‘경관사진 지리 학서’라고 하겠다. 이 사진집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일지라도 사진을 통하여 멋지게 표현된 지역과 장소 가 지리학적으로 재발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 고 이 책은 지리학사의 특정 시점에서 공간과 장소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 책의 사진이 차후 연구의 출 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서평자도 지형학 전공으로 강의, 논문, 학회 등을 계기로 어지간히 산지 및 하천, 해안 등을 살피고 다 니면서 최선을 다하여 지리적 현상과 지리학적 설명 거리를 사진으로 담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 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서평자는 사진을 찍는 대신에 오랫동안 경관을 담은 사진집들을 취미처럼 수집하 여 왔다. 어느덧 소장한 것만도 100여 권에 이른다.

거의 전 세계에 걸친 경관들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앵글 속 지리학, 사진으로 전하는 100가지 지리 이야기

손일, 2011, 푸른길, 상권 232쪽; 하권 252쪽

서평

Figure 1. Cover of the book. 표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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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와 같은 책자들에서 사진에 실린 경관에 대한 지리학적인 해설이 없는 것에 늘 아쉬움을 느껴 왔다.

손일 교수의 “앵글 속 지리학”은 이러한 점들을 잘 헤아린 듯, 서평자도 돌아본 적이 있던 친숙한 경관들 에 대한 지리학적인 설명이 적절히 제공되어 큰 만족 을 주고 있다. 손일 교수가 이 책을 지을 수 있었던 것 은, 책 속에서 저자 자신이 밝혔듯이 긴 세월 동안 지 형학자로서의 학술적 축적이 기본이 되었고, 여기에 더하여 사진을 통한 지리학적 표현을 위한 사진 촬영 자로서의 고민과 노력, 촬영 장비의 여하한 이용을 위 한 심혈이 더해졌기 때문이다(Figure 2).

또한 돋보이는 것은 지리와 사진을 연결시키고자 한 저자의 노력이다. 그것은 논문으로 혹은 답사를 안 내하면서 보여 줄 수 있는 것을 사진으로 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다. 지리학적 정보를 정확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가장 좋은 촬영 지점을 찾 으려는 노력과 열정을 기울였음을 책을 펼치는 순간 바로 알 수 있다(Figure 3). 그리고 경관의 장면마다 설명이 군더더기 없이 정리되어 있다. 또한 어떻게 사 진이 촬영되고 완성되었는가를 간결하게 덧붙였다.

어떤 장면은 그 경관이 담기는 과정 자체가 활동사진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거의 가본 사람들이 없는 곳을

힘들게 찾아가는 과정과 그 힘든 여정의 결과로 우리 국토를 찍은 사진 중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경관 을 접할 때 더욱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접하자마자 사진집을 볼 때의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빠르게 훑어보고 나서 다시 한 장면 한 장면 을 차례대로 음미하면서 보았다. 그리고 필자가 소장 하고 있는 국내외의 경관 사진집 책자들을 책상에 쌓 고 대략으로 분류를 해 보았다. 가장 아름다운 경관 을 찾은 사진집(예로, Freck, 1996), 관광 목적이 있 는 사진집(예로, 遼寧旅遊局 편, 연도미기),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에 대한 사랑을 담은 책자(Lee, 2005), 하 늘에서 바라본 모습을 담은 책자(예로, Jo and Jung, 2003), 가기 힘든 곳을 극적으로 담은 저널리즘적 경 관 사진 책자들(예로, Kim, 2008), 조선 말기에서 일 제 강점기까지의 한국 근대 경관을 담은 사진집(Cho, 1996), 위성사진으로 나온 책자(Chi et al, 2007)들로 대략 나뉘어졌다. 이러한 사진집들은 아름다움이나 신비한 경관, 아름다운 장면과 그에 대한 사진적인 감 탄이 구성의 주가 된다. 물론 강의나 논문에 인용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논문에서 필자의 주장에 대 한 검정 자료 및 교육 자료로서 사용되었다. 다만 서 평자에게는 이들 책자들 가운데 지리학적 경관과 그 것을 설명해주는 책은 참으로 드물었다는 것이 아쉬

Figure 2. Landscape of the Guryeo alluvial fan, which is one of th most discussed landforms in Korea.

구례 선상지 경관. 구례 선상지는 한국 지형학사에서 가장 논의가 많이 이루어진 지형 경관 중의 하나이다.

(3)

웠다. “앵글 속의 지리학”은 이러한 아쉬움을 잘 해결 해주고 있다.

이와 같이 여러 목적을 다 만족시키는 좋은 사진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몇몇 사례들은 일 러준다. 한국 전체가 빈궁하던 시절, 전설처럼 전해 오는 김찬삼 교수의 “세계 일주기”, “세계의 나그네”,

“끝없는 여로” 등의 전집들이 많은 찬사와 환호를 받 은 것은 그 어려운 시기에 160개국을 다니면서 세계 지리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과 당시에 처음 접하는 매력적인 사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김찬삼추모사업 회 편, 2008). 사진 장비와 촬영의 전문성이 없었다 면 그 찬사는 조금 줄었을지도 모른다. 지리가 붙은 사진책자로는 한국지리정보연구회의 “사진과 지리”

(1999)와 권혁재 교수의 “남기고 싶은 지리 사진들”

(2007)이 있다. 지리적 경관과 지리적인 의미가 있는 소중한 책자들이다. 지리적 사진 자체를 남기고자 하

는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 연구자들이 연구 과정에서, 강의 자료 수집을 위한 노력으로, 어느 정 도 부수적으로 생성된 것이라 여겨진다. 그 외에도 지 리학교수들과 중·고등학교 현장의 지리교사들에 의 한 지리학 및 지리교육을 위한 사진 중심의 교양서적 들도 다수 출간되었다.

지리학자의 사진은 아니지만, 지리학적인 의미가 있는 사진 책자들 몇 점을 사례로 들면 “사진으로 보 는 1940년대의 농촌 풍경”(2002), “북녘 일상의 풍경”

(Li and Ahn, 2005), “김석준, 부산을 걷다”(2010) 등 이다. 이 외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사진으로 남은 경 관이나 풍경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다. 갑작스러 운 변화도 있고, 속도가 매우 더뎌 인식이 잘 되지 않 는 변화도 있다. 변화 후에는 우리의 눈에 익숙하여 그 변화를 잊고 일상적인 것으로 편히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Figure 3. Landscape of Busodamak. the author made his effort to search for the photographing site.

부소담악 경관. 촬영지점을 잡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곳이다.

(4)

“앵글 속의 지리학”은, 지형학에 초점을 두고 있기 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진지리학사’를 총 정리했다 는 느낌을 준다. 저자는 광대한 앵글 속에 시원하고 도 전문성이 돋보이는 사진을 담았고 지리적인 설명 을 하면서도 사진가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움, 신비로 움과 같은 예술성을 결코 강요하지 않았다. 그의 사진 은 비가 오는 모습이나, 새벽과 황혼의 어스름, 아련 한 안개 등의 예술적인 면을 담고 있지 않다. 따라서 200장에 이르는 대부분 사진들은 특정한 시점에, 특 정한 조망점에서, 특정한 지역이나 장소에 대한 경관 적인 실증 그 자체라 여겨진다. 저자는 광각 혹은 정 밀한 앵글로 지리적인 의미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경 관을 담고자 노력했다. 그럼에도 지리학적인 예술성 이 다가오는 것은 동학인 서평자가 느끼기에도 사진 에 가시성과 지리적인 가독성이 함께 담겨져 있기 때 문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재미는 저자의 머리말에 실린 지리학 및 사진과 관련된 개인사에 있다. 저자가 겪은 사진을 얻기까지의 고생담은 스토리텔링같이 읽는 재미가 있다. 이는 본문의 사진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지리학적 개념 전달, 적절한 조망점 찾 기, 사진 장비들에 대한 공부, 촬영 후 사진 정리의 필 요성을 잘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 사진을 다루 게 될 지리학의 후학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지리학과 사진과의 관계에 대한 담론, 지리사진을 잘 찍기 위 한 설명이 에세이 형식으로 상·하권 초입에 각각 들 어 있다. 논문과 강의에 전념하던 중견 학자들도 사진 에 익숙해진다면 ‘좋은 사진 담기’라는 짐을 덜게 되 고 조금은 전문가적인 지리 사진에 입문할 수도 있어 지리학 발전에도 도움이 될 터이다. 저자의 에세이는 이를 위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반면에 저자는 스스로 사진집이 지형학을 중심으로 한 경관이고, 저자가 근 무하는 학교에 인접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을 단점 으로 고백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저자의 특성이지 단점은 아니라고 보며, 서평자는 저자가 차후 전국으 로 대상을 확대하여 3권과 4권을 넘어서는 지오포토 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아직은 사진에 대한 저자의 열정과 관심이 남아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충분히 좋은 책이라 하더라도 요구하고 싶은 사항

이 있다. 먼저 아직 저자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더 많은 지형과 경관이 지리적으로 촬영되기를 기다리고 있 을 것이다. 대부분의 지역을 다루고 있으나, 저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지형 사진의 분량이 특정 지역에 집 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필요한 곳이 있다 고 알려주면 사진으로 담겠다고 그의 책에서 약속하 고 있다. 저자의 열정과 애착으로 보아 충분히 가능 할 것이다. 더불어 사진이 촬영된 장소 정보를 제공하 기 위해 간략한 지도가 곁들여진다면 어떨까 한다. 지 리학자들은 대략적인 설명만으로도 익숙하게 그 장 소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일반 독자 들에게 위치 지도는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을 영문 번역판으로도 발간하여 전 세계에 알릴 것을 권한다. 한국의 지형학, 혹은 지리학과 연관된 경관들을 세계의 지리학도들과 일반인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의 문화와 경제력이 알려진 터에 그에 걸맞은 한국의 지 역과 장소에 대한 소개서도 될 것이다.

근래 유래 없이 빠른 변화를 보여주는, 역동적인 한 국 특유의 문명과 문화 속에서 한국의 지형환경과 인 문환경의 경관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장소의 특정 시점을 잡아둠으로 하여 이러한 경관 변 화를 연구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지리는 공간과 장소에 관한 연구이고, 보이는 것을 1차 자료로 한다.

손일 교수의 “앵글 속 지리학”은 당연히 지리학을 업 으로 하는 전문가들과 교직자들, 지리학도들은 물론, 일반 교양인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경 관서라 하겠다. 꼭 일독을 권하면서, 옆에 두고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Chi, K. H., Jang, D. H. and Park, N.-W., 2007, Landforms of Korea, Korea Institute of Geoscience and Min- eral Resources, Daejeon (지광훈·장동호·박노 욱, 2007, 위성에서 본 한국 지형, 한국지질자원 연구원, 대전)

Cho, P. Y. (Comment), 1996, Yi-Dynasty through Pic-

(5)

tures, Seomundang, Seoul (조풍연 해설, 1996, 사 진으로 보는 조선시대: 생활과 풍속, 서문당, 서 울)

Freck, R., 1996, Eternal Mexico, Chronicle Books, San Francisco.

Geobank, 1999, Pictures and Geography, Hanul Books, Seoul (한국지리정보연구회, 1999, 사진과 지리, 한울, 서울)

Jo, H. J. and Jung, Y. M. (transition), 2003, Earth from Above, Saemulgyul, Seoul (Arthur-Bertrand Yann, 2003, 발견: 하늘에서 본 지구, 새물결, 서 울)

Kim, M. K. (translation), 2008, Correennes, Noonbit, Seoul (크리스 마크, 2008(원판 1959), 북녘 사람 들, 눈빛,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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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 J., 2010, Kim Seok Jun Hikes Busan, Sanzini, Busan (김석준, 2010, 김석준, 부산을 걷다, 산지 니, 부산)

Ko, K. M., Dokugawa M., Dakahasi, K. (translation), 2002, Village Landscapes in the 1940s th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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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H. J., 2007, Cherishing Geographic Pictures, Bob- munsa, Paju (권혁재 2007, 남기고 싶은 지리 사 진들, 법문사, 파주)

Lee, J. W., 2005, Beautiful landscapes of Korea, Galim, Seoul (이종원, 2005, 한국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풍경, 가림출판사, 서울)

Li, M. K. and Ahn, H. R., 2005, Everyday Life in North, Hyunsilmunhwayeongu, Seould (리만근, 안해 룡, 2005, 북녘 일상의 풍경, 현실문화연구, 서 울)

Liaoning Travel Agency (edition), Liaoning Travel, Liaon- ing Travel Agency (遼寧旅遊局 편, 遼寧旅遊, 遼 寧旅遊局)

이민부

한국교원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이메일: [email protected])

최초투고일 2012. 4. 3 수정일 2012. 4. 20 최종접수일 2012. 4. 25

수치

Figure 1. Cover of the book. 표지의 모습
Figure 2. Landscape of the Guryeo alluvial fan, which is one of th most discussed landforms in Korea
Figure 3. Landscape of Busodamak. the author made his effort to search for the photographing site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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