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고리 개념으로 고찰한 스마트폰 앱 활용이 결합된 평면 미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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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알레고리 개념으로 고찰한 스마트폰 앱 활용이 결합된 평면 미술작품 -<하얗고 검은 이반-은폐된 알레고리> 작품 시리즈를 중심으로Study on Art works combined with Sart phone app through the theory of Allegory -primarily based on art works of <white and black uncommon object - closed allegory>하임성, 홍익대학교 강사 / 정명희, 안양대학교 디지털 시스템 공학과 Ha, Im Sung_Lecturer of Hongik University / Jung, Myung Hee_Anyang University, Department of Digital System Engineering. 요약 중심어 물성적 작품 스마트폰 앱 알레고리. 대부분의 전통미술은 관객에게 물성적 작품을 제시하며 시각의 활용을, 20세기 중후반 이후 등장한 미니멀리즘 미술, 과 정 미술 및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는 다양한 형식을 제공하며 다중감각, 공감각의 활용을 관객에게 요구해 왔다. 특히 인 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비디오아트 등은 대부분 가시적인 재현을 포기하고 매체 자체의 특성을 주로 부각시켜 전통미술 과 단절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시각적 조형이라는 전통미술 형식과 다중감각 동원이라는 현대미술의 특 징을 결합한 작품은 많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논문은 전통미술의 표현방법에 모바일의 비물질화된 동 영상 효과를 유발하는 앱을 결합한 본 연구자의 <하얗고 검은 이반-은폐된 알레고리> 시리즈 작품의 의의를 전통적인 알 레고리 이론과 포스트모더니즘 알레고리 이론을 분석틀로 삼아 고찰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관객이 평면 미술작품을 스마트폰 앱으로 스캔하여 동영상이 나오는 것은 ‘형상과 다른 의미’라는 점에서 알레고리적 표 현방법의 범주 내에 있었고, 작품 공간 내에 많은 의미소들의 산재는 모더니즘 작품들과 변별되었다. 또한 비교적 작가에 의해 정해진 의미, 전체주제가 도출된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작품의 알레고리 형식보다 전통미술의 알레고리 형식에 가까웠다. 그리고 특정 공간 내에서 물성적 외면과 스마트폰, 앱, 관객의 행위가 결합된 것은 문맥상 서로 관계없 는 요소들의 혼합을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알레고리 작품과 구성 조건이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ABSTRACT. When it comes to appreciation of art works, most of traditional art has requested audience to utilize. Keyword. visual senses providing them with physical art works while minimalism art, procedural art and. physical art work smart phone app allegory. interactive media art after mid 20 Century requested the public to utilize multiple senses and spatial sense providing various formats. Especially interactive media art and vide art showed disconnected type from traditional arts mostly giving up visual reproduction but focusing on characteristics of media itself. However, until now, there were not so many art works combined with traditional art format representing visual model and characteristics of modern art representing multiple senses. Under this environment, this paper analyzed the meaning of <White and black Uncommon Object – closed allegory> series which is combined with app creating effect of non-materialized motion picture and expression of traditional art through theories of traditional allegory and Postmodernism allegory. As the result, I came to the following conclusions: Motion picture coming from smart phone apps for plain art works was within a scope of allegorical expression method in terms of ’different meaning from shape’ and scattering of many meaningful elements within space of art was distinctive from modernism arts. In addition, they were closer to allegories of traditional arts rather than that of post modernism art works from the fact that they were determined by the artist and whole subject. And combinations of pysical art work and smartphone, app, activity of an audience in certain space are similar to external structure of postmodernism allegory artworks in mixing of different elements..
(3) 1. 서론 1.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구석기 시대 인류는 동굴 내의 벽이라는 지지대에 갈철광, 적철광, 흙가루 등을 갈아 안료상태로 만 들어 물에 섞고, 이것을 짓이긴 나뭇가지 끝이나 손 또는 입 등으로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중 세 프레스코화도 역시 회벽이라는 지지대에 물에 섞은 안료를 칠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종이, 나무 패널과 캔버스라는 이동 가능한 지지대가 보편화되었고, 그 위에 안료에 계란, 건성유, 밀랍, 아라비 아 고무 등을 혼합하여 덧칠하였다.1) 20세기 이후 입체파에 의한 콜라주(Collage), 오브제 (Object), 앗상블라주(Assemblage) 등의 등장은 ‘직접 그린다’라고 하는 기존 방법 대신 다른 텍스 트를 붙이거나 조합하며 표현방법의 폭을 확대시켰다. 이때까지 작품의 지지대는 비교적 고정된 물 성이었고, 그 위에 안료, 물감, 오브제 등이 추가되었다. 캔버스, 청동 등 작품을 구성하는 물성은 대량생산의 부산물인 기성품(Readymade)을 새롭게 조명 한 뒤샹(Marcel Duchamp)에 의해 변화를 맞게 되었다. 그는 작품 <샘>을 통해서 ‘기획하는’ 공정을 제기하며 산업제품을 작품 그 자체로 직접 활용하였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제작되는 고유의 물성대 신, 기성품에 대한 의미부여와 선택으로 작품의 요체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한 것이었다. 이어 등장한 미니멀리즘 미술(Minimalism art)은 구체적인 표현, 담론을 배제한 채 작품 고유의 물성만을 부각시 켰다. 하지만 개념미술에서 작품의 물리적인 즉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이후, 실내 공간 내 이입되던 특정 크기의 미술작품은 거대 대지, 건축물, 아이디어 그 자체 등으로 범주가 확대되었다. 또한 퍼포먼스 (Performance)에서는 일정 시간, 특정 장소 내에서 작가가 행위에 집중하며 미술작품 고유 물성 자 체를 생략하였다. 현대 과학의 총아인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Interactive media art)2)는 정지된 물리적 결과물보다 움직이는 비물질화된 환영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인 작품들은 지지대 위에 이미지를 그리거나 입체 형상을 구축하며 그 내부에 구도, 색 채, 구성 등 가시적 조형, 내용, 미학적 담론 등을 담고, 이를 관객의 시각과 사유를 통해 감상하게 하 였다. 하지만 대부분 비물리적 환영을 제공하며 다중감각, 공감각을 활용하게 하는 인터랙티브 미디 어 아트 작품은 순수 미술작품이라는 범주 내에서만 전통미술 작품과 공통분모를 지닐 뿐 서로 외형, 감상방법, 특성 등이 상이하다. 또한 지금까지 다양한 디지털 아트(Digital art) 장르 내에서 새로운 실험들이 많이 시도되었으나, 앱(app)을 작품의 구성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나 고착화된 물 성 기반의 전통미술 형식과 결합시킨 예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자는 최근 물성 기반의 외면에 스마트폰 앱을 추가시켜 전통미술3) 형식의 작품과 비물질화된 환영을 함께 결합하며 감상방법의 다변화를 꾀한 작품을 생산하였다. 앱을 통해 단순히 작품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관련된 다른 텍스트를 도출시켜 눈으로 시각적인 조형과 사유를 향유하게 하고, 스마트폰 접촉을 통해 다른 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형식을 제공하고 있다. 즉 화면 내 의미들을 관객의 사유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아닌, 앱을 통해 작가에 의한 구체적 인 텍스트를 직접 전달하는 방법인 것이다. 따라서 물리적인 작품 외형과 작품 구성 요소로써 앱의 결합 의의를 본 논문에서는 알레고리 (allegory) 이론을 분석틀로 삼아 고찰하고자 한다. 물론 위의 작품형식이 함유하고 있는 시각과 청 각, 촉각 등 다중감각의 사용은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사조들이나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등과 비교 될 수 있고 앱에서 흘러 나오는 동영상적 내러티브 역시 기존 비디오 편집이나 컴퓨터 게임을 기존 서사학 대신 새로운 게임학으로 파악한 곤살로 프라스카(Gonzalo Frasca)의 관점처럼 새로운 형식 으로 분석될 수 있는 등 여러 방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본 연구작품의 외형적 특성과 앱을 통한 실제 형상과 조금 다른 동영상을 전통미 술 알레고리,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알레고리 관점으로만 분석하려는 것이다. 1) 하임성, 「바로크 회화의 알레고리와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의 유사성 연구」, 홍익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14, p.1 2) 일반적으로 미술작품과 관객이 접촉하는, 서로 상호작용하는 작품을 이른다. 3) 본 논문에서는 캔버스, 종이, 아크릴, 수채화 등 고정적 지지대 위에 수공적으로 표현되었고, 대지미술이나 과정 미술,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처럼 특정 오브제나 기성품, 디지털 기기가 활용되지 않은 작품을 ‘전통미술 형식’이라고 칭하였다. 기초조형학연구 17권 2호 (통권 74호). 597.
(4) 비록 위와 같은 형식을 알레고리 개념으로만 분석한다는 것은 지엽적이지만 전통미술과 앱이 결합된 작품형식의 의의를 일부 밝힐 수 있고, 전통미술 내 디지털 매체 도입이 고전미술 형식과 별개의 것 이 아닌 서로 연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현대 알레고리 이론의 외연을 확대할 것이다. <표1> 각 미술 형식의 재료, 환영 비교 전통미술. 미니멀리즘 미술. 전통적인 재료. 공업 중간재.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연구작품 (전통미술과 앱의 접목). 예시 작품. 작품 재료 환영. 비매개화된. 전통적인 재료와. 디지털 매체. 디지털 매체의 혼합. 존재. 부재. 존재. 존재. (물리적 환영). (작품 재료 강조). (비물리적 환영). (물리적, 비물리적 환영). 1.2. 연구대상 및 방법, 범위 연구대상은 2015년 9월 8일부터 10월 8일까지 문화공간 이목에서 전시되었던 본 연구자의 2015년 도작 <하얗고 검은 이반-은폐된 알레고리01-1>을 포함한 해당 작품 시리즈로 하였다. 연구방법은 본 작품이 패널 위에 이미지라는 전통미술 형식과 스마트론 앱의 혼융, 또는 정지된 이미 지와 동영상이라는 이원화된 형식을 제공하기에, 이를 작품 내용 전달형식의 의의와 다요소들이 혼 융된 작품 외면이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고찰할 것이다. 첫 번째, 가시적으로 보이는 물성적 작품 외 면과 조금 다른 내용이라는 앱내 동영상의 공존을 벤야민(Water Benjamin)의 논의 등 전통적인 알 레고리 이론으로 분석할 것이다. 두 번째, 패널과 물감, 스마트폰 앱 등의 혼융이라는 외형적 특성은 포스트모더니즘 알레고리의 특성으로 다수 텍스트들의 중첩을 꼽은 크레이그 오웬스(Craig Owens) 등의 논의와 견주어 볼 것이다. <그림1> 전시광경,. 이를 바탕으로 여타 선행작품들도 함께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작품이 알레고리적 표현방법의. 2015년 9월 8일. 연장선상에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 르네상스, 바로크 회화, 팝아트, 미니멀리즘 미술, 인터랙티브 미. - 10월 8일 문화공간 이목. 디어 아트 작품, 등 포스트모더니즘 작품들을 예시로 들었고, 이와 변별하기 위해 작품 자체의 형식 과 주제의 일체화를 꾀한 추상표현주의 작품 사례를 들었다.. 2. 알레고리 개념의 변화 알레고리(allegory)의 어원은 ‘다르다’라는 뜻의 ‘allos’와 ‘말하다’는 뜻의 ‘agorueuin’을 합성한 ‘allegorein’에서 유래했고 그 의미는 ‘비유적으로 말하기’, ‘다르게 말하기’이다.4) 사전적 의미는 ‘비 유나 상징물 또는 의인화를 통해 전체 사건 경과의 형식으로써 추상적, 금기적, 종교적 내용을 구체 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의 한 형식’이다.5) 고대부터 ‘본래 이미지와 다르게’ 표현하는 알레고리 방법은 의사나 감정, 교훈 등을 우회적으로 표 현하기 위해 문학과 미술, 일상에서 많이 이용되어 왔다. 그것은 중세 시대 이후 성경을 독해하는 수 단, 사회적, 윤리적 내용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활용되며 인간의 삶에 대한 지표 역할을 하였다. 특히 15세기 이후 서양미술에서는 예표적 알레고리로써 많이 이용되었고 17세기 네덜란드 장르화 등에서 두루 활용되었다.6) 하지만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인간 내면 본연의 심오한 형이상학을 표상시키는 ‘상 징’7) 개념이 부상(浮上)하였고, 알레고리는 형상과 다른 내용을 제작자가 작위적으로 이입하는 자 4) Miller, Joseph Hillis, 『The Two Allegories』Allegory, Myth and Symbol, ed. Morton. W. Bloonfield, Cambridge : Harvard University Press, 1981, p.356 5) Henkman, Wolfhart and Lotter, Konrad, (김진수 옮김), 『미학사전』, 예경, 1988, p.200 6) 하임성 앞의 논문, p.14 7) 벤야민에 의하면 상징은 대상에서 다른 의미를 전달하는 알레고리와 달리, 형상에서 명료한 내용, 유의미한 개념, 총체화된 이념을 추출하여 순간적으로 고착화, 표상시키는 것이다. 598.
(5) 의적인 수사적 성격 때문에 상징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폄하되었다. 이후 벤야민은 보편성보다 개별 성이 두드러지는 당대 사회의 현실을 상징의 통일성보다 알레고리의 중의성(重意性)이 더 잘 표현한 다고 판단하고 그것을 재조명하였다. 그는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에서 역사의 파편들로부터 다의적 의미를 얻기 위해 앞선 낭만주의 시대의 상징적 시각과 고정적이고 총체적인 시각을 부정하고 다시 알레고리적 시각을 강조하며 새로운 근대적인 세계관을 제시하려 하였다.8) 현대 시각예술에서 알레고리적 개념의 부각은 미국의 미술비평가 크레이그 오웬스의 논문 『알레고 리적 충동,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을 향해 (The Allegorical Impulse : Toward a Theory of Postmodernism)』에서 본격화 되었다. 그는 위 논문에서 현대 시각예술 작품의 근본적인 해석의 양 면성을 모더니즘, 상징주의, 낭만주의 등 획일적인 시선으로는 파편적이고 해체적인 포스트모더니 즘의 문화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파악하고, 200여년 가까이 미학의 중심에서 외면되며 부정적으 로 평가되어 온 알레고리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켰다.9) 원래 알레고리적 의미는 원 의미를 대신하는 추가된 부가물이므로 오웬스는 이것이 알레고리가 그동 안 폄하되어온 원인이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알레고리적 표현은 ‘애매성’을 너머 ‘다의미’를 발현하 게 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서 주로 나타나는 중첩적인 형상과 다의적 해 석 현상이 알레고리적 기법을 통해 존재의 불완전성과 파편성, 총체성에 대한 허구를 드러낸다고 보 고, 알레고리를 하나의 기법, 과정, 수용활동을 통합하는 용어로서 이미지 차용, 장소특수성, 일시성, 축척, 논리적 성격, 잡종 교배 등 다원적인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담론으로 채택하였 다.10) 이제 관객과 비평가가 이전처럼 미술의 외형적인 형식이나 작품 그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당대 사 회, 문화, 정치와의 유기적인 연관성, 여타 맥락과 연계하여 작품 내 알레고리들이 함유하고 있는 진 정한 의미들을 읽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11) 그러므로 고대부터 알레고리적 표현은 형상과 다른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활용되며 우화적이고 교훈적, 신화적 내용을 전달했고 벤야민, 오웬스 등에 의해 그것 특유의 중의성이 강조되면서 다의적 세계 인식방법, 현대미술의 중첩적 텍스트 형상을 해석하는 방법으로 활용되었다.. 3. 작품제작 과정과 앱 콘텐츠의 내용 3.1. 작품제작 과정 본 연구작품은 30호 크기의 패널 위에 수채화와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이미지를 그리 고, 이후 검아라빅(gum arabic) 등 보조제를 첨가하였다. 관람객과의 소통을 위해 개발된 앱은 작품 의 주요 요소로써 작가 및 작품과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로 기능하고 있다. <그림3>처럼 작가는 작품을 여러 분면으로 분할하여 해당 부분마다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 지를 영상, 텍스트, 동영상 등의 콘텐츠로 제작하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였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 <그림2> visual studio. 상하는 도중 관심 부분을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면 해당 부분에 대해 준비된 내용이 자동으로 관람. 2010_Template Matching. 객의 앱으로 표출된다.. 프로그래밍 화면. 앱을 통해 발현되는 동영상 콘텐츠는 플래시CS6, 프리미어 프로CS6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고, 템플 릿 매칭 알고리즘(Template Matching Algorithm)을 통해 지정된 콘텐츠가 앱으로 표출되게 하였 다. 템플릿 매칭 기법이란 하나의 이미지에서 템플릿 혹은 서브 이미지의 위치를 찾아내는 디지털 영 상처리 기법으로 작품 전체에서 관람객이 촬영한 이미지와 유사성이 가장 높은 부분을 <그림3 (b)> 와 같이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술이다. 이로써 작품의 일부 부분에 대해 작가가 미리 준비해 놓은 형상과 조금 다른 내용이 앱을 통해 자동 으로 관람객에게 투사되어 작품 감상의 폭이 확대될 수 있게 된다. 발터 벤야민, (최성만, 김유동 옮김), 『독일 비애극의 원천』, 한길사, 2009, pp.245-246 8) 하임성 앞의 논문, p.19 재구성 9) 양성원, 「에너지의 의미 분석과 구조에 관한 연구 - 알레고리, 반복 구조, 콜라주를 중심으로」, 홍익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8, p.85. 10) Owens, Craig, 『The Allegorical Impulse : Toward Theory of Post modernism Part 1』, October, Vol 12(Spring), 1980, pp79-80 11) 송병집,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 나타난 예술적 인식으로서의 알레고리」, 단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8, p.64 참조 기초조형학연구 17권 2호 (통권 74호). 599.
(6) (a) 개발된 앱 화면과 제고되는 다양한 소통 기능. (b) 이미지 매칭 과정. <그림3> 앱 화면의 구성과 소통기능, 이미지 매칭 과정. 3.2. 앱 콘텐츠의 내용 작품의 모양을 사분할하여 각 부분에 스마트폰 앱을 스캔하면 스마트폰에서 1분에서 2분 내외의 동 영상이 가동되도록 하였다. 화면 내 풀밭, 돌, 얼굴, 문어 이미지를 스캔하면 생성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림4> 연구작품 <하얗고 검은 이반-은폐된 알레고리01-1>과 앱에서 생성되는 동영상. 화면 좌측 위 풀밭, 영문 SKY 이미지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스캔하면 ‘이상향, 천국’에 대한 동영상이 출현된다. 좌측 아래 돌, 기호 O 이미지 등을 스캔하면, ‘영속, 소멸, 윤회’에 대한 내용이, 우측 아래 얼굴과 물감의 얼룩, 한자 熱 이미지 등을 스캔하면, ‘활기, 도시, 에너지, 일상’에 대한 내용이, 우측 위 문어, 한자 慾 이미지 등을 스캔하면 ‘권력, 왕관, 전쟁, 지옥’ 동영상이 나타나게 된다. 풀밭이미지 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평안함을 주기에 이상향과 천국의 내용으로 삽입하였고, 돌은 세월의 흔적, 지속 그 자체를 드러내기에 영속, 소멸, 윤회라는 소주제의 동영상을 담았다. 얼굴과 물 감얼룩, 한자 熱 은 최선을 다하는 일반인들의 열정을, 문어와 한자 慾 은 욕심, 과함, 등을 나타내는 코드로 삼았다.12). 12) 본 연구작품에서 부분 부분 이미지들이 의미를 발현하는 요소들이며 이는 기호학에서 언급되는 ‘의미소’라고 할 수 있으나, 본문 에서는 이들을 알레고리적 해석방법의 일환으로 분석하였다. 600.
(7) 4. 물성적 작품 외면과 스마트폰 앱의 결합 4.1. ‘다르게 말하기’ 라는 알레고리적 조합 방법과 작품 내 다수 의미의 산재 <그림4>작품에서 내부를 스캔하면 네 가지 동영상 구현을 목격할 수 있다. 작품의 오른쪽 좌측 윗부 분은 외면상 한가로운 초원의 풍경이지만 스마트폰 앱으로 스캔하면 ‘이상향, 천국’에 관한 동영상이 나온다.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다. 외관상 보이는 이미지들은 다양한 소재들의 혼합이지만, 그 내부 에는 동영상을 통해 실제 이미지와 조금 다른, 좀 더 심도 깊은 내용이 숨겨져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자의 작품에 활용되는 앱을 통한 감상은 두 가지 관점을 토대로 알레고리적 해석방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작가에 의해 형상과 다르게 말하기’라는 점이다. <그림4>작품의 외면적 형상은 초원, 얼 굴, 돌, 문어 등이지만, 실질적으로 앱을 통해 전달되는 의미는 ‘이상향, 소멸, 열정, 욕심’이기에 형상 과 조금 다르게 말한다는 점에서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고, 또한 정해진 내용은 작가가 임의로 정했 다는 것이다. 크로체(Benedetto Croce)가 『미학(Aesthetic)』에서 알레고리를 하나의 형식에 두 개의 내용을 약 호화 하는 것으로 본 것처럼,13) 초원, 돌, 문어 등은 직접적인 지시적 의미뿐 아니라 영속, 소멸, 윤 회, 과함이라는 형이상학적 내용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표2> 각 미술 형식의 내재된 의미 비교 전통미술 알레고리. 전체 의미. ① 책 : 지식의 권력. 전통미술 알레고리. 각 알레고리들의 의미. ② 칼 : 무력의 권력 ③ 피리 : 유한한 시간 하르펜 스텐베이크, <Vanitas>. 인생무상. ④ 해골 : 죽음, 소멸. 패널 위에 유채, 1640년 ① 풀밭 : 이상향, 천국 물성적 외면과. ② 돌 : 영속, 소멸, 윤회 ③ 얼굴과 물감의 얼룩 :. 앱의 결합. 하임성, <하얗고 검은 이반-은폐된 알레고리 01-1> 혼합기법, 2015년. 포스트. 활기, 도시, 에너지, 일상 ④ 문어 : 권력, 왕관, 전쟁, 지옥. 인생무상, 현상학적인 세계. 정해진 의미 없음. 모더니즘. 다의적이고 중첩적인 알레고리. 알레고리 라우센버그, <침대> 혼합기법, 1955년. 예를 들어 <표2> 스텐베이크(Harmen Steenwijck) 작품의 경우 책은 ‘지식의 권력’, 칼은 ‘무력의 권 력’, 피리는 ‘유한한 시간’, 해골은 ‘죽음, 소멸’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각 사물들의 의미들이 조합 되어 ‘인생무상’이라는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본 연구작품도 작가가 이미지에 주관적인 의미를 이입하였고 이들이 모여 ‘인생무상’, ‘현상학적 세계’ 라는 주제로 귀결되고 있다. 이에 비해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은 <표2>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작품처럼 재료와 표현, 입체와 평면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작품을 구축하고 있고 이를 관람하는 각 관객들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다양한 해 석을 하게 된다. 이 오브제들도 역시 형상과 다른 의미들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므로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알레고리 기법은 직접적으로 의미작용을 하며 형 체가 변한다고 한 것처럼14) 전통미술에서 알레고리는 각 화면의 일부 부분들이 형상과 다른 이미지 를 발현했고, 포스트모더니즘 미술도 역시 다의적인 해석을 지향하였다. 본 연구작품도 이들처럼 형 상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기에 알레고리적 방법의 범주 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작품 내 소소한 의미들이 작품 공간 내에 구체적으로 산재했다는 점에서 알레고리적 표현 13) Owens, Craig 앞의 논문, p.67 14) 하임성 앞의 논문, p.17 기초조형학연구 17권 2호 (통권 74호). 601.
(8) 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다. 전통미술 작품 내에서 알레고리들은 사실적인 형상의 모습으로, 포스트모 더니즘 미술작품은 표현과 오브제 등 다양한 재료로 조합되어 있다. 본 연구자의 작품 내에서도 앱에 반응하는 구상적인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고 이것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거대한 통합적인 형상을 띠고 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역시 <표3> 스콧 스니브(Scotte Snibe)의 작품처럼 특정 장소에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과 그들의 조합으로 인해 불확정적이긴 하지만 전체 의미가 생성되기에 알레 고리적 조합 방법의 연장선상에서 파악될 수 있다. 하지만 모더니즘 작품들은 대부분 <표3>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작품처럼 그러한 요소가 없다. 작품 내 함유되는 의미나 표현은 최소화한 채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 자체의 특성만 극대화할 뿐 이다. 작품 자체가 하나의 알레고리일뿐 화면 내 소소한 미시서사들이나 알레고리들은 잘 드러나지 않고 이것들의 조합도 표출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다수 모더니즘 작품들은 이지적인 개념과 메시지, 재료적 특성을 강조하기에 바로크 회 화와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작품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알레고리를 찾기 쉽지 않고, 그것들의 의미 조합에 의한 구성은 잘 나타나지 않으며 주로 작가의 사유관과 거시적인 주제가 더욱 발화된 다.15) 이처럼 다른 장르적 요소의 이입 배제를 주장한 모더니즘 미술의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는 알레고리적 해석 방법을 거부하였지만16) 다수의 전통미술이나 포스트모더니즘, 본 연구작품은 알 레고리적 방법, ‘읽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표3> 각 미술양식의 알레고리 혹은 의미소 유무 비교17) 전통미술 알레고리.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변덕의 알레고리> 캔버스에 유채, 17세기경. 물성적 외면과 앱의 결합.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하임성,. 스콧 스니브,. 잭슨 폴록,. <Boundary Functions>. <Lavender Mist : Number 1>. 인터랙티브 설치, 2004년. 캔버스에 유채, 1950년. <하얗고 검은 이반 -은폐된 알레고리01-1> 혼합기법, 2015년. 모더니즘 알레고리. 화면 내 알레고리적 요소들의 산재. 형식과 주제 일체화 알레고리적 요소 부재. 4.2. 통합적 의미 유추의 전통미술 알레고리적 조합 지향 전통미술에서는 작가가 임의의 가변적인 의미를 ‘알레고리’라는 명칭 아래 화면 내 일부 이미지들에 이입하였고, 본 연구작품도 화면 곳곳 가시적인 형상 이면에 ‘이상향’, ‘소멸’, ‘열정’, ‘욕심’, 등의 비 교적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으며 이들의 조합을 통해 ‘인생무상’, ‘현상학적인 세계’라는 주제를 표출 하고 있다. 이에 비한다면 포스트모더니즘 작품의 알레고리는 작품 내에서 정해진 요소가 비교적 많지 않다. <표2> <침대>는 인쇄물과 부속품, 쇳조각, 천조각, 쓰레기, 등이 병치되어 조립되어 있다. 동원된 오 브제들은 일상생활에서 버려진 것들이지만 전혀 다른 물성의 그것들이 균등하게 모여 새 형상, 텍스 트, 의미로 승화되었고, 이에 스타인버그(Leo Steinberg)는 라우센버그의 회화 표면을 ‘쓰레기장, 저 장소, 교환소’로 표현하였다.18) 작품에서 각 파편들은 관객들에게 즉자(卽自)적으로 해석되지 않으 15) 하임성 앞의 논문, p.110 16) 송병집 앞의 논문, p.64 17) 이 표는 하임성 앞의 논문 p.104에서 나온 것을 재구성하였다. 602.
(9) 며 일반적인 문맥으로 해석을 불가하게 한다. 관객들은 지연되는 시공간적 거리에서 작품을 감상하 며 각 부분들에서 문학, 조형예술, 일상생활 등 과거 선행된 기호들을 상기하며 감상하게 된다.19) 하 지만 그 편린들에는 전통 회화의 알레고리와 본 연구작품처럼 전체 주제로 통합시키기는 어렵고 다 수 의미들만 산발될 뿐이다. 이처럼 전통미술과 본 연구작품 내 알레고리는 각각의 의미들이 더해져 통합적인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 활용되었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작품 내 소재들과 알레고리들은 고정적인 의미는 부정한 채 다 양한 의미들의 지속적인 생성을 주로 야기시켰다. 그러므로 본 연구작품과 전통미술의 알레고리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작품과 의미담지 방법에서 차 이가 있다. 오웬스가 주장한 대로 포스트모더니즘 알레고리는 다의적인 의미 수용을 강조하였기 때 문에 작가에 의한 정해진 의미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작품 내 산재되어 있는 기호화된 파편적 요소 들은 많은 관객들이 각자 해석대로 수용할 뿐이다. 이에 비해 본 연구작품의 즉물적 외면과 앱의 결 합은 비교적 구체적인 앱 콘텐츠의 제공으로 <표2>처럼 ‘전체 의미로의 귀결’이라는 전통미술의 알 레고리적 조합과 거대 주제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표4> 각 미술 형식의 알레고리에 대한 의미 담지 비교 전통미술 알레고리 의미 담지. 앱을 통한 알레고리. 작가가 정한 의미. 포스트모더니즘 알레고리 정해진 의미보다 관객의 다의적 해석 강조. 물론 작가가 구체적인 의미를 담지시킨 동영상을 제시하더라도 관객의식 속에는 다른 내용이 상기될 수 있다. 하지만 작가에 의한 의도적인 내용 삽입은 매체적 환경은 현대 최첨단 기기들이지만 전통미 술의 알레고리적 표현에 근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알레고리는 중의적이고 다의적인 내용들의 산발이지만 본 연구작 품 내 알레고리들은 작가에 의해 생산된 정해진 내용들이고 그것들이 모여 불확정적인 주제20)로 치 닫고 있으며, 결국 명료하게 구체적이지 않지만 하나의 거대 형상 내에서 산재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전통 알레고리적 표현방법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특정 지점에서 분출되는 다른 의미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림5> 서효정 작품에서 관객이 직접 작품 내부에 들어서면 화면 내 움직이는 새가 있고 그 새들의 움직임을 야기할 수 있는 다수의 접촉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외견상 형상은 환영이지만 실제로는 그 내부에서 관객의 상호작용에 의해 미시 서사들이 조합되고 있으며, 작가에 의한 구체적인 의미소들 의 화면 내 산재는 본 연구작품과 일맥상통한다. <그림5> 서효정. 그러므로 본 연구작품의 작품공간 내 알레고리들의 산재나 관객의 직접적인 접촉유발은 인터랙티브. <blue bird in the cage>. 미디어 아트와 유사하지만, 고착화된 물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전통미술 알레고리 미술에 형식적으로. 인터랙티브 설치, 2008년.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본 연구작품의 외형적 모습이 침잠(沈潛)적 관조를21) 야기하는 전 통미술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4.3. 이질적인 텍스트들 결합의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알레고리적 특성 본 연구작품 외형은 패널 위에 물감이라는 물리적인 형식과 불특정 오브제인 관객의 스마트폰, 앱내 동영상이 함께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그것은 평면미술과 첨단기기인 스마트폰, 물성과 비물 성이라는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이며 감상방법 또한 시각, 청각, 촉각, 등을 함께 동원하고 있다. 18) Owens, Craig, 『The Allegorical Impulse : Toward Theory of Post modernism Part 2』, October, vol 13(Summer), 1980, pp.68-69 19) 하임성 앞의 논문, pp.114-115 20)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지만, 그것 자체가 명확한 것은 아니므로 본문에서는 ‘불확정적인 주제’로 칭하였다. 하임성 앞의 논문, p.30 21) 본 연구작품은 앱을 통한 감상 이전 육안상 작가적 손맛이 가득 함유된 물리적인 형상, 미술관 내에 전시되는 일회적 작품이기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깊이 사색하며 감상하는 수용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미술관이라는 제한된 장소 내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품적 특성은 전시가치가 한정된 장소에서의 진품 감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숭배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하며 예술작품의 지위를 상승시킨다는 요세프 퓨른케스(Josef Füurnkäas)의 유사아우라적 현상을 담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심혜련, 「디지털 매체 시대의 아우라 문제에 관하여」, 『시대와 철학』, Vol21 No3, 2010, pp.326-327 참조 기초조형학연구 17권 2호 (통권 74호). 603.
(10) 대부분의 포스트모더니즘 작품들은 다양한 요소들이 하이퍼매개된 결합체로 원래 있던 텍스트들의 원 문맥이 아닌 불특정적인 다수 의미들로 변하여 관객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그림6> 로버트 롱고(Robert Longo)의 작품은 ‘그리기’라는 전통 회화 및 입체적인 조각, 캔버스 또는 철조 등 장르 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많은 소재와 이미지, 매체들의 병치, 잡종교배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각 자 주체적으로 해석하도록 하게 하는 롱고의 작품은 무한한 치환의 다의성을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의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22) 이처럼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작품에서 나타나는 다의 적 의미들의 지속적 산재를 오웬스는 데리다(Jacques Derrida)의 ‘차연(diffėance)’23) 개념과 유사 한 알레고리적 시각으로 판단했다.24) 그러나 본 연구작품은 비교적 정해진 의미를 전달하기에 위와 구별되지만, 전통미술 형식과 앱이라 는 다매체의 혼융은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특징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오웬스는 미술작품의 알레고리적 형식에서 읽혀지는 다의적 텍스트가 기존 텍스트를 통해서 획 득되므로 알레고리적 작품의 패러다임은 ‘겹쳐쓰기(palimpsest)’라고 하였다.25) 이것은 관람자로 하여금 사물들의 병치 속 의미를 읽어내게 하기 위하여 전혀 관계없는 오브제들의 병치, 또는 시각적 인 것과 언어적인 것의 병치, 자연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의 병치, 등 성격이 다른 구체적 사물들이나 추상적 개념들을 동시에 제시한다는 것이다.26) <그림6> <Game. 롱고,.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작품은 비록 가시적으로 다양한 사물이 혼합되어 있지는 않지만 관객의 스. 혼합기법,. 마트폰을 함께 동원하고 있기에 오웬스의 ‘의미적 겹쳐 쓰기’는 아니더라도 작품구성의 ‘겹치기’를. 로버트 face>. 1989년. 하고 있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작품처럼 서로 연관 없는 물리적 오브제를 직접적으로 중첩시 키지 않았으나 전통미술 작품과 최첨단 스마트폰이라는 전혀 문맥상 관계없는 것들을 작품 공간 속 에서 함께 동원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텍스트들의 병치라는 포스트모더니즘 알레고리 방식과 궤를 함 께 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마치 롱고의 작품이 다양한 매체들의 결합체인 것처럼 형식상으로 컴퓨터와 전화를 재매개한 스마트폰, 비디오아트의 비선형적인 편집에 비할 수 있는 앱내 동영상, 패 널 위에 물감표현, 등 서로 연관 없는 요소들이 특정 공간 내에서 서로 혼융되는 점은 다른 맥락의 요 소들을 결합시킨 포스트모더니즘 미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요소들의 결합은 오웬스가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이 중첩적인 형상을 통해 존재의 불완전성, 파편성, 총체성의 허구를 드러낸다 고 한 것처럼27) 패널 위에 물감표현이라는 가시적 작품만의 불완전성, 각 부분들의 독립적 파편성, 등을 표출하고 있다.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작품들은 각종 물리적 오브제들로 조합되어 관객에게 제시되었다면 본 연구작품은 각 관객들의 스마트폰 내에서 발산되는 비물리적인 환영을 동원한다는 점이 구별된다. 가시적으로 <표2> 스텐베이크 작품처럼 화면 조형상 내재적 원리를 따르고 있으나 구체적인 알레고 리를 동영상으로 분출하는 부분은 그것을 스캔 받는 관객의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영을. <그림7> 토니 아우슬러. 작품의 일부요소로 도입하는 등 영상과 물성을 함께 아우르고 있는 것은 <그림7> 토니 아우슬러. <Caricature>,. (Tony Ausler) 작품처럼 현대미술에서도 일부 찾아 볼 수 있다.28). 2002년. 혼합기법,. 또한 본 연구작품은 작품의 구성요소 자체를 관객의 개인물품인 스마트폰을 동원하고 있다. 이미 미 니멀리즘 미술, 대지미술, 등에서 관객의 자발적인 신체활동이나 접촉을 유도한 바 있지만 개인의 물 품까지 작품의 일부 구성요소로 도입한 경우는 일부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 즉, 작품의 구성 요소가 수공적으로 표현된 미술작품에서 작가의 아이디어, 대지, 건축물, 관객의 신 체활동, 등으로 확대되어 왔다면 본 연구작품에서는 관객의 개인적인 물품까지 작품의 일부 요소로 사용하며 작품 구성 조건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22) 송병집 앞의 논문, pp.85-86 재구성 23) ‘차연’은 데리다가 제기한 용어로 특정 문단이나 단어가 고착적이고 확정적인 의미를 함유하지 못하고 각 수용자들의 해석으로 다른 뜻들이 끊임없이 유예되는 현상을 말한다. 24) 송병집 앞의 논문, pp.64-65 25) Owens, Craig, 『The Allegorical Impulse : Toward Theory of Post modernism Part 1』, October, Vol 12(Spring), 1980, p.69 26) 최윤정,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서 나타나는 알레고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7, p.64 27) Owens, Craig 앞의 논문, pp.79-80 28) 그의 작품은 플래스틱이라는 고착된 오브제에 사람의 눈과 입이 편집된 영상이 빔프로젝트로 투사되어 구성되어 있다. 604.
(11) 궁극적으로 본 연구작품에서 활용되는 이미지가 표현된 패널, 관객의 스마트폰, 앱내 동영상, 관객의 자발적인 신체활용 등은 모두 이질적인 것들로써 이것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혼합되는 점은 대다수 포스트모더니즘 알레고리 미술작품의 서로 다른 텍스트들의 중첩과 일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5. 결론 전통미술은 대부분 작가의 직접적인 ‘행위’로 인한 물리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에 관객에게는 그 감상 의 체험이 간접적인 시각적 자극이었다.29) 개념미술과 과정미술에서는 작품 물성의 존재 자체가 점 차 희미해졌고 비디오아트와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에서는 비물질화된 환영을 구사하며 관객의 다 중감각을 요구하였다. 최근 본 연구자는 실제적 표현의 평면작품에 ‘누른다’와 ‘돌출되는 영상을 본다’라는 앱을 활용한 감 상 방법을 추가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전통재료로 구축된 물성기반의 작품과 스마트폰 내 비 물질화된 동영상 효과를 유발하는 앱을 결합한 작품의 의의를 알레고리 이론들에 비추어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이 의의를 추출하였다. 먼저 관객이 평면 미술작품을 부분 부분 앱으로 스캔하면 각 부분들이 실제 보이는 이미지와 내용이 조금 다르거나 더 심화된 동영상이 발생하고, 이것은 ‘형 상과 다른 의미’라는 점에서 확장된 알레고리 개념의 형식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화면 내 작은 의미들이 산재해 있는 것은 문학적인 설명, 서사를 배제한 채 그 자체가 하나의 알레고리였던 모더니 즘 미술과는 구별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형상과 다른 의미는 ‘작가가 임의로 정한 후 이를 인위적으로 작품 내에 담지’하고 이러한 알 레고리들이 모여 하나의 불확정적인 전체의미로 통합되는 것은 다양한 의미들의 산발을 내세우는 포 스트모더니즘 알레고리적 형식보다 전통미술 알레고리적 형식에 더욱 근접했음을 알 수 있었다. 포 스트모더니즘 작품 내에 알레고리들은 다수 산재하였으나 작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정해진 의미가 아 닌 관객의 가변적인 다의적 수용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본 연구작품은 물성적 외면과 관객의 스마트폰, 앱, 관객의 자발적인 접촉 등 이질적인 요소들 이 결합되어 있었고 이것은 작품의 구성조건이라는 관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작품과 일맥상통 하였다. 가시적으로는 형태, 색채 등 내재적 원리에 따른 화면 구성, 물감과 패널, 등의 형식이지만 특 정 공간 내에서 비가시적으로 각 관객의 개인물품인 스마트폰, 그리고 접촉에 의한 앱내 동영상 등이 작품 구성을 위해 함께 공존함은 서로 문맥상 큰 연관이 없는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포스트모더 니즘 알레고리 작품의 구성 형식과 궤를 함께 하고 있었다 궁극적으로 전통미술 감상방법에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 앱을 개입시킨 결과, 앱에서 형상과 다른 내용을 분출하는 본 연구작품에서 만큼은 내용전달에서 ‘드러남과 감춤’, ‘전체 의미 유추’라는 전통 알레고리 표현 범주 내에 있었고, 외형적 구성은 다매체의 복합적 결합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 알레고리 표현방법의 연장선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현대 매체이론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었다. 참고문헌 Henkman, Wolfhart and Lotter, Konrad, (김진수 옮김), 『미학사전』, 예경, 1988 발터 벤야민, (최성만, 김유동 옮김), 『독일 비애극의 원천』, 한길사, 2009 Miller, Joseph Hillis, 『The Two Allegories - Allegory, Myth and Symbol』, ed. Morton. W. Bloonfield, Cambridge : Harvard University Press, 1981 Owens, Craig, 『The Allegorical Impulse : Toward Theory of Post modernism Part 1』, October, Vol 12(Spring), 1980 Owens, Craig, 『The Allegorical Impulse : Toward Theory of Post modernism Part 2』, October, vol 13(Summer), 1980 박연숙, 「뉴미디어 아트의 유희적 미경험」, 『서양미술사학회』, Vol29 심혜련, 「디지털 매체 시대의 아우라 문제에 관하여」, 『시대와 철학』, Vol21 No3, 2010 29) 박연숙 「뉴미디어 아트의 유희적 미경험」, 『서양미술사학회』, Vol29, p.71 참조 기초조형학연구 17권 2호 (통권 74호). 605.
(12) 송병집,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 나타난 예술적 인식으로서의 알레고리」, 단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8 양성원, 「에너지의 의미 분석과 구조에 관한 연구 - 알레고리, 반복 구조, 콜라주를 중심으로」, 홍익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8 최윤정,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서 나타나는 알레고리적 특성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7 하임성, 「바로크 회화의 알레고리와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의 유사성 연구」, 홍익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14.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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