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성병이란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으로 정의 되며, 최근에는 진단검사에서 확인된 무증상 감염자까지 포 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성병대신 성매개감염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성접촉이라는 조건이 필요하기 때 문에 성병의 발생률과 후유증 측면에서 주로 젊은이들의 문 제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인 구는 노령화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성적으로 활발한 삶을 살 고 있기 때문에 노인들의 삶의 중요한 구성요소로서 성행위 와 성병 발생 가능성을 인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1]. 우 리나라에서의 노인의 성은 긍정적인 측면만이 존재하는 것 이 아니라 사회문제가 된 노인들의 성문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박카스 아줌마”라고 불리는 노인을 대상 으로 하는 성매매이다[2]. 또한 이러한 여성들이 최근에는 청년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다는 언론의 보도도 있어 사회 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노인의 성병 무엇이 문제인가?
이 승 주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What is the current status of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in the elderly?
Seung-Ju Lee, MD
Department of Urology, St. Vincent’s Hospital,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School of Medicine, Suwon, Korea
Received: May 26, 2019 Accepted: June 5, 2019 Corresponding author: Seung-Ju Lee
E-mail: lee.seungju@gmail.com © Korean Medical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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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STIs) in the elderly are a social problem that can no longer be ignored due to rapid population aging and the growing proportion of elderly people who continue to engage in sexual activity. An accurate assessment of the current status of STIs in the elderly, as well as their sexual behavior, is a prerequisite for public STI prevention and education campaigns and for future studies on the subject. Numerous studies have found a growing incidence of STIs among the elderly population. In South Korea, a recent analysis of the Health Insurance Review & Assessment Service database between 2010 and 2016 showed that the prevalence of STIs was not high and that it had remained stable in recent years, implying that STIs are not currently a significant public health issue in South Korea, unlike in other countries. The reported proportion of sexually active elderly individuals was higher than expected (40% to 60%, for both sexes). The rate of condom use is generally very low among the elderly, usually because they are past their reproductive age. In a South Korean survey-based study, approximately 42% of elderly South Koreans were sexually active, and the rate of condom use was also very low (under 15%). Although STIs are not currently a significant public health issue in South Korea, several sexual health behaviors found in numerous studies, such as the very low rate of condom use, together with rapid population aging, call for ongoing monitoring of STIs in the elderly population.
그렇다면 과연 노인에서의 성병은 어느 정도일까? 고령 화에 따른 노인의 성생활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도 노인 성병 연구는 제한적이다[3,4]. 출판된 문헌은 드물고 이질 적이며, 특히 45세 이상의 여성에서 성병에 대한 연구는 거 의 없다. 많은 국가의 연령에 따른 성매개감염과 성행동 설 문조사 또한 주로 40세 이하의 젊은 인구에 집중되어 있다 [5,6].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첫 째, 고령 인구에서 성병 발생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는지 또 는 증가하는 진단이 단순히 분모의 확대로 인한 것인지 여 부는 불확실하다. 둘째, “박카스 아줌마”와 같은 고령자의 특정 고위험집단이 더 높은 성병 발생률을 갖는지에 대해서 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셋째, 노년층의 성행동이 과거 에 비해 얼마나 변했으며, 그것들이 성매개감염의 위험요소 가 되는지 등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성인들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보다 성병 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행동 및 문화적으로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젊은 여성들은 자궁경부가 외전되어 있기 때 문에 클라미디아와 같은 세균감염에 더 취약하다[7]. 따라 서 지금까지의 모든 성병 관리의 초점은 젊은이들에게 맞 춰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는 국내외 자료 및 문헌을 검토하여 노인의 성병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졌던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 가져야할 인식변화를 짚어보고자 한다.
노인 성병은 증가했는가?
과거 다른 국가들에서 시행하였던 연구들을 보면 노인 인구에서의 성병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보다 고령화가 일찍 시작된 서구 사회에서 시행한 연구들 을 보면 노인들의 성병 발생률은 고령화가 진행함에 따라 함께 증가해왔다[8]. Moore 등[9]은 50세 이상의 고령 인 구군의 에이즈 감염률이 가장 빨리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하였고,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는 2001년에 전체 에 이즈 환자 중 약 11%가 50세 이상에서 진단되었다고 보고 하였다[10]. 발기부전치료제가 출시되어 본격적으로 많이 쓰여지기 시작한 1990-2000년대에 50세 이상의 남성에 서 에이즈와 임질이 증가하였다는 보고도 있다[11]. 최근 에 역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 면 2012년과 2016년 사이에 65세 이상 인구군에서 클라 미디아, 임질 그리고 매독의 보고 건수가 각각 56%, 148% 그리고 127%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12]. 빠르게 고령 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 난닝시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 면 에이즈 환자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2007년 16.5%에서 2011년 42.7%로 급격히 증가하였다고 보고하 였다[13]. 국내에서는 노인 성병의 유병률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 으며 간간히 국회의원실이나 보건복지부에서 노인 성병 감 염실태에 대한 조사 정도만 있어왔고 공통적으로 노인 인 구에서 성병 및 성병으로 인한 진료 건수나 진료비가 상 승한다는 인식이 있어 왔다. 2007년 보건복지부와 성균관 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에서 노인 인구집단의 성 병 감염실태 및 인지도 조사를 시행하였고 당시 2002년 대 비 2006년 자료분석에서 50-65세와 65세 이상 남자의 성 병증가율은 각각 1.18배, 1.19배로 성병은 지속적으로 증 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여성에서도 각각 1.4배, 1.6배로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고 성병의 진료에 사용된 진료비도 2.4배로 증가하였다고 하였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와 가 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시행한 노인 성병 실태 및 인지 도 조사에서는 2010년과 2016년 사이에 건강보험심사평 가원 자료를 토대로 임질, 클라미디아, 비임균요도염 그리 고 매독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에 따른 건수를 조사하였 다. 이 조사에서는 60대 이상에서 임질, 클라미디아, 비임 균요도염 그리고 매독의 진료 건수는 일부 성별에서 상승 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또, 최 근에 국내에서 노인 집단을 성병 위험이 적을 것으로 예상 되는 노인 복지회관에 집결하는 노인군과 성병 위험이 높 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공원 등지에 집결하는 노인군으로 나눠 소변 중합효소연쇄반응을 시행하여 여러 요도염균의 검출 비율을 비교하였다[14]. 2015년에 시행된 이 연구에 서 저위험군 208명과 고위험군 139명을 대상으로 임질,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그리고 트리코모나스균에 대한 검사를 한 결과 저위험군에서 클라미디아 1명(0.5%), 고위 험군에서 마이코플라즈마 1명(0.7%) 검출되어 역시 검출률 이 높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노인 성병의 위험군은 존재하는가?
일반적으로 노인 인구는 여러가지 이유로 성매개감염의 이환에 취약할 수 있다. 첫째, 성병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 고 가임 연령이 한참 넘겼다는 이유로 성병을 예방할 수 있 는 콘돔 사용률이 매우 낮다. 둘째, 노화와 관련된 신체의 변 화로 성병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 폐경 후에는 질 점막이 얇아지고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자궁경부 조직 의 손상이 쉽게 오며 노화와 관련된 여러 면역기능이 약화 된다[15,16]. 과거 여러 연구들에서 노인 인구에서 성병의 위험인자들 에 대한 연구들이 있었다. 1994년 Stall 등[17]은 복수의 성 관계 파트너, 주사 마약 사용자, 성병 위험이 높은 성관계 파트너, 수혈 그리고 혈우병을 에이즈 감염의 위험인자로 보았고 이러한 위험인자들이 1개 이상 있던 50세 이상 군이 비교대상으로 삼은 20-29세 군보다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 가 1/6이였고 에이즈 검사를 하는 경우가 1/5였다고 보고 하였다. 1999년 Szirony 등[18]은 노인에서 에이즈 감염 위 험인자들로 성병에 대한 인식 부족, 저조한 콘돔 사용률, 동 성애, 주사 마약 사용자 등을 꼽았다. 2003년 Goodroad 등 [8]도 동성애, 주사 마약 사용자, 콘돔을 사용 안하거나 에 이즈에 대한 검사를 안하는 경우를 위험인자로 꼽았고 추 가로 흑인/히스패닉 인종도 위험인자로 보았다. 2007년 Wu 등[19]은 중국에서 시행한 연구에서 복수의 성관계 파 트너, 콘돔 미사용, 저학령, 저임금을 위험인자로 보았다. Karlovsky 등[11]은 다른 인자들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하 겠지만 발기부전치료제인 실데나필의 사용 증가가 임질의 감염율 증가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국내에서는 노인 집단을 성병 위험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 는 노인 복지회관에 집결하는 노인군(저위험군)과 성병 위험 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 공원 등지에 집결하는 노인 군(고위험군)으로 나눠 사회경제학적 인자들과 성행동에 대 한 비교분석을 시행한 연구가 있었다[14]. 60세 이상의 노인 337명이 참여하였고 저위험군에 204명, 고위험군에 133명 있었다. 고위험군에서 남성의 비율이 높았고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낮았으며 수입도 상대적으로 저위험군에 비해 낮았 다. 두 군의 성행동을 비교했을 때 두 군 모두 약 40%에서 성생활을 한다고 응답하였고 저위험군에서는 0.5%에서 복 수의 성관계 파트너가 있다고 한 반면 고위험군에서는 5% 에서 복수의 성관계 파트너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저위험군 에서는 1%에서 성관계 대상이 매춘부라고 한 반면 고위험군 에서는 7%에서 대상이 매춘부라고 응답하였다. 두 군의 콘 돔 사용율은 저위험군이 3%, 고위험군이 14%로 두 군 모두 매우 낮았다.노인 성행동의 특징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노인은 성생활을 안하고 이로 인해 성병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성병 자체가 성관계를 매개로 발생하기 때문에 성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예방, 학문적 연구들은 젊은 인구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여러 연구들을 통해 노인도 성에 대한 관심도가 충분히 높고 실 제 성생활도 생각보다 활발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Whipple 등[16]은 60-71세 사이의 노인의 40-60%가 성적으로 활 발하다고 보고 했고, Allison-Ottey 등[20]도 55-75세 사 이의 노인 중 47%가 성적으로 활발하다고 보고 했다. Patel 등[15]은 60-94세 사이의 고령 여성의 성행동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시행하였으며 기혼의 60-69세 사이는 42%, 60- 69세는 22%, 80세 이상에서는 11%에서 성생활을 영위한다 고 보고 하였다. 2007년 국내에서 실시한 노인 ㅈ인구집단 의 성병 인지도 조사에서 노인 인구집단의 80%가 평소 성에 대한 욕구를 느끼고 있으며 46%가 이성과의 성관계를 가진 다고 응답하였고 2017년 조사에서도 약 40%대의 노인이 성 생활을 영위한다고 보고 하였다. 이렇듯 노인 인구도 성에 대한 관심도와 성생활의 빈도가충분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성병에 대한 인식과 성병 예방 행 동을 실행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인다. Stall 과 Catania [17]는 에이즈 감염 고위험군의 노인이 성병 예 방을 위한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가 같은 위험군의 20대의 1/6 수준이며 에이즈 검사를 받는 경우도 1/5 수준밖에 안 된다고 하였다. Mack과 Bland [21]도 94,339명을 대상으 로 시행한 연구에서 50세 이상의 인구에서 콘돔 사용이 에이 즈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졌으며 에이즈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더 적었다고 보고하 였다. Binson 등[22]은 전국적 에이즈 행동 설문조사에서 40세 이상의 여성 중 8%가 에이즈 감염의 위험이 높은 성행 동을 하였고 이중 95%가 6개월 이내에 콘돔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90%가 자신이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였 다고 했다. 2007년 국내에서 시행한 노인 인구집단의 성병 인지도 조사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75%에서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70%가 성병예방을 위한 콘 돔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역시 국내에서 시행한 조사에서도 콘돔을 사용한다고 응답 한 경우가 15%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결론
이번 논문을 통해 노인 인구집단에서 성병의 국내외 실 태와 노인 성병의 위험요소들, 그리고 관련된 성행동에 대 해 알아보았다. 노인 성병은 국내외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국내에서 시행한 건강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증가세가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향후 고령화는 계속 심화될 것이며 노인 인구집단에서의 성병에 대한 인식이 낮고 실 제 콘돔 사용률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다시 증가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 요하다. 찾아보기말: 노인; 성병; 성행동 ORCIDSeung-Ju Lee, https://orcid.org/0000-0003-0072-8010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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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Reviewers’ Commentary
이 논문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 는 노인 성매개 감염에 대한 최근 국내 연구 자료 및 외국에서 발표된 노인 성매개 감염에 대한 최근 문헌들을 정리한 논문이 다. 우리나라 고령 인구의 증가, 노인들의 성생활에 대한 인식과 행동 양식의 변화, 건강 상태의 호전과 평균 수명의 증가 등의 이유로 인해 노인 성매개 감염의 빈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노인들의 성매개 감염에 대한 이해 부족과 낮은 콘돔 사용률로 인한 노인 성매개 감염의 증가에 대한 우려와 이 에 대한 대책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제시 해 주고 있다. 이 논문은 향후 노인들의 성매개 감염에 대한 역 학 조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 편집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