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특별기고] 구룡포 과매기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1

Share "[특별기고] 구룡포 과매기"

Copied!
2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특별기고

320 … NICE, 제39권 제3호, 2021

구룡포 과매기

오 장 수

[email protected]

친한 친구 4명이 송년 오찬을 했다.

포항에 사는 김회장이 과매기를 가져왔다. 포항에 서 아침에 자기 차 트렁크에 싣고 왔다. 오찬 테이 블에 과매기를 펼쳤다. 점심 먹고 갈 때 또 한 상자 씩 가져가서 집에서 먹으란다. 친구 4명에, 우리 먹 을 것까지 적어도 5박스는 가져 왔다. 이래서 기차 를 못 타고 차로 포항에서 서울까지 왔단다. 이런 열정과 장점으로 이 친구는 사업에 성공해서 갑부 가 되었다.

나는 고향이 그 근처이나 과매기가 별로다. 선물 이 종종 오면 구워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다. 꽁 치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친구의 성의 가 고마워서 몇 개 먹었다. 봄동(배추 비슷하나 상 추 크기만 한 야채)에 김도 얹고, 마늘, 매운 풋고추, 파 줄기에, 초고추장에 찍은 과매기를 싸서 먹는 것 이 구룡포, 포항 사람들 지론이다. 요즘은 주문 배 달이 많아, 받아서 펼치면 바로 먹을 수 있게 이 모 든 것을 같이 포장해서 판단다. 심지어 소주나 막걸 리도 같이 포장해 준단다.

법원 고위직, 4성 장군 대장, 오너 회장으로 구 성된 이 친구 모임은 재미있다. 생각과 대화 내용이 다채롭다. 대통령과 검찰 총장을 보는 시각도 다르 다. 법조인다운, 장군다운 기업가다운 의견으로 날

을 세우다가도 술 한잔에 우정을 녹인다. 어떤 것도 우정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 날인가 다음 날인가 TV 어느 프로에서 ‘구룡 포 과매기’를 방영했다.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봤다.

또 참으로 한심했다.

「대왕암과 만파식적」 들꽃 편지에 얘기한 대왕암 방 송에 이어 또 한심한 방송이었다.

그 이후 또 어느 방송국에서 관련 프로를 했는데 ‘과 메기’라고 철자까지 틀린 방송을 했다.

참으로 한심한……..

꽁치 껍질을 벗기고, 창자를 제거하고, 걸어서 말리기 좋게 손질하는 힘든 작업이 화면에 소개되 었다. 극한 직업도 아닌 것 같았다.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 누님들은 다 이 작업들을 하면서 살아왔다.

외국인 여성 근로자도 나왔다.

말미에 사장이 나와서 인터뷰를 했다.

“실내에서 건조기 안에서 건조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아니, 세상에 과 매기를 실내 건조기에서 건조하다니? 이것은 구룡 포 과매기가 아니다. 그냥 기계로 건조한 꽁치일 뿐 이다.’

그 사장이 실내 기계 건조기 건조의 이유를 설명

(2)

특별기고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9, No. 3, 2021 … 321

한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방송에 경악해서 잘 못 들

었으나 아마도 이런 내용이었을 것이다.

외부는 일기가 고르지 못하다. 비도 오고 눈도 오 고. 또 새들과 고양이 등 짐승들 피해도 우려되고.

그러나 이런 이유보다는 단시간에 많이 생산하려는 생산성, 채산성, 장삿속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렇게 말린 것은 구룡포 과매기가 아니다.

구룡포 과매기는 먼저 이 해역에서 잡은 꽁치를 써 야 한다. 그런데 이 방송에서 트럭이 싣고 온 꽁치 상자가 수입된 것이라고 했다. 도대체 이 방송은 구 룡포 과매기 홍보인지? 폄하 방송인지? 분간이 안 되었다.

구룡포 인근 바닷가 겨울 기온, 바람, 비, 눈을 맞 으며 얼었다 녹았다 건조된 꽁치가 구룡포 과매기 가 되는 것이다. 여기 겨울 외부 기후 환경에 동결 건조(freeze drying)되어야 제맛을 내는 것이다. 예전 에는 껍질 채로 창자까지 그대로 짚으로 엮어서, 바 닷가에 막대기에 걸어서 말려서, 구룡포 과매기를 만들었다.

이것이 진짜다.

비슷한 것이 대관령 황태이다. 영광 굴비이다.

양구 시래기이다. 상주 곶감이다.

대관령의 차디찬 눈보라에 한겨울 말려야 대관령 황태가 태어난다.

영광의 바람으로 건조해야 영광 굴비가 된다.

양구의 토양과 기후에 자란 무청을 양구의 겨울에 내 걸어야 양구 시래기가 된다.

상주에서 자란 감나무에서 딴 감의 껍질을 벗기고 상주의 기후에서 말려야 상주 곶감이 된다.

실내 건조기, 공장에서 만들려면 서울 근교 땅값 싼 곳이 최적지이다. 구태여 구룡포, 대관령, 영광, 양구, 상주까지 갈 필요도 없다.

이 프로를 보고 황태를, 조기를, 시래기를, 곶감 을 공장 건조기로 제조해서 대관령 황태, 영광 굴 비, 양구 시래기, 상주 곶감으로 시장에 팔지 않기 를 바랄 뿐이다.

그 TV 프로를 많이 안 봤기를 바랄 뿐이다. 이 프 로로 인해서 구룡포 과매기의 이미지와 매출이 하 락하지 않기를 빈다.

그 방송국과 담당 PD가 손해 배상 소송을 당하지 않

도록.--이상--

참조

관련 문서

이런 나라는 좋은 물건을 경쟁력있는 가격 으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며, 핀란드, 네덜란드 등 선진유럽국가들이 이 그룹에 속할 것이다.. 이런 나라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은 생태계 파괴로 인해 생길

다음 중 어떤 집단이 한국정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장 많이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십 니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하나만 골라

과일이나 채소등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은 좋으나 무조건 많이 먹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비 타민C 정제나 과립 등을 많이 먹으면 설사나 요로결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남용하지 말 아야한다...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 교수가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번 것은 어떤이들이 주장하는 정의가 다른 분들의 어떤 관점에서 보면 정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기가 나온 출신 학과의 영 향을 받아 선택한 직장과 직업에 완전한 만족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보 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삼표 중에서 묵자가 모든 가치판단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것은 세 번째 것 즉, 국가와 백성의 이익에 맞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적백하수오를 함께 쓰는 방법은 이제마선 생이 처음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