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언
경포호는 한반도 중부 동해안에 위치하는 주요 석 호 가운데 하나이다. 호수 및 해안경관이 수려하고 호수와 바다 사이에는 사빈이 잘 발달하여 해수욕장
이 넓어 영동 지방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석 호는 후빙기 해면상승으로 인해 하곡이 내만으로 변 하고, 연안류의 작용으로 사주, 사취 등이 만의 입구 를 막아 바다와 분리되어 형성되었다. 현재 동해안에 남아 있는 석호는 만입사주 형성 이후 수천 년에 걸
‡Corresponding author: +82-53-950-5230, E-mail: [email protected]
경포호 홀로세 퇴적층에 대한 화분분석과 환경변화
윤순옥1⋅문영롱1⋅황상일2,‡
1경희대 지리학과 및 기초과학연구소
2경북대 지리학과
요 약
경포호는 하천과 파랑의 작용이 조화되어 형성된 넓은 사빈을 갖고 있는 석호로서 20세기 동안 빠르게 메워 지고 축소되었다. 경포호 주변 충적평야를 시추하여 얻은 두께 6.7 m 퇴적물을 대상으로 화분분석을 행하여 홀 로세 식생과 기후환경 변화를 복원하고, 석호의 형성과 매적과정을 해면변동과 관련하여 검토하였다. 경포호는 5-6,000년 BP 경 해진극상기에 최대 수심을 이루며 내만이 형성되었고, 이후 만입사주가 발달하면서 석호가 되 었다. 식생환경은 약 2,000년 BP를 경계로 화분대 GP-Ⅰ과 GP-Ⅱ가 구분되며, AP의 우점종이 참나무屬에서 소나무屬으로, 또한 AP에서 NAP 우점기로 뚜렷하게 변하면서 육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또한, 주문진, 향호 및 기타 동해안 화분 분석 결과를 비교할 때 이 지역에 농경이 전파된 시기도 화분대의 경계인 대략 2,000년 BP 로서 영랑호에서도 유사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어: 경포호, 화분분석, 홀로세 환경변화, 농경 전파, 해수면 변동
Soon-Ock Yoon, Young-Rong Moon and Sangill Hwang, 2008, Pollen analysis from the Holocene sediments of Lake Gyeongpo, Korea and its environmental implications.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of Korea.
v. 44, no. 6, p. 781-794
ABSTRACT: Lake Gyeongpo, formed with combination of rivers and waves, has been dramatically decreased and filled out during 20th centuries. The 6.7 m long sediment core for pollen analysis was obtained at alluvial plain near the boundary of L. Gyeongpo. Pollen analysis was done for reconstruction of vegetation and climatic environment change during the Holocene. The formation and aggradation of the lagoon response to sea level change were also investigated. L. Gyeongpo might have the maximum water depth and area at climatic optimum, 6,000 yr BP, and vegetation environment around L. Gyeongpo was obviously changed from Quercus - dominated to Pinus - dominated, and from AP to NAP on the boundary between GP-Ⅰ and GP-Ⅱ indicating ca. 2,000 yr BP, and the lowland was getting emerged rapidly. Comparing with previous pollen studies at Jumoonjin, L. Hyang and other areas in the East Coast of Korea, an agricultural cultivation around L. Gyeongpo is considered to have initiated or spreaded at approximately 2,000 yr BP similar to L. Yeongrang.
Key words: Lake Gyeongpo, pollen analysis, environmental change during Holocene spreading of agriculture, sea level change
(Soon-Ock Yoon and Young-Rong Moon, Department of Geography and Research Institute for Basic Sciences, Kyunghee University, Hoegi-Dong, Dongdaemun-Gu, Seoul, 130-701, Korea; Sangill Hwang, Department of Geography,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Sangyeok-Dong, Buk-Gu, Daegu, 702-701, Korea)
친 지형 발달과정의 소산이지만, 20 세기에 이르러 빠르게 축소되어 사라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 동해 안에는 석호가 제한된 범위에 분포하므로 희소성과 독특한 지형학적 의미로 인해 존재가치가 새롭게 평 가되고 있다.
1990년 위성영상을 통해 본 한반도의 석호는 총 48개(이민부 외, 2006)이지만, 강원도 해안에만 대표 적인 석호 7개가 분포하는데, 북쪽에서 남쪽으로 화 진포, 송지호, 광포호, 영랑호, 매호, 향호, 경포호이 다(원주지방환경청, 2008).
현재까지 석호 관련 연구는 수질분석 및 오염이나 해양생태환경(박병관과 김원형, 1981; 김종만 외, 1981; 김범철 외, 1989; 엄정훈, 1998; 허우명 외, 1998; 고성군, 2000; 원주지방관리청, 2008)을 중심 으로, 석호의 지형발달과 분포특징에 관한 지형학적 연구(오건환, 1970; 曺華龍, 1980; 조화룡, 1987; 윤순 옥, 1998; 윤순옥과 박한산 2002a, b; 이민부 외, 2006; 황상일과 윤순옥, 2008)와 20세기 석호 경관 변화(윤순옥 외, 2008) 등의 연구가 있다.
석호 퇴적물의 화분분석은 영랑호(塚田 外, 1977;
安田 外, 1980; 장정희와 김준민, 1982)와 향호(Fujiki and Yasuda, 2004)에서 행하여졌으나 경포호에서 는 처음 시도되었다. 그밖에 동해안에서는 해안충적 평야를 대상으로 포항과 주문진 및 방어진(曺華龍, 1979), 강릉시 운산평야(윤순옥, 1998)에서 화분분석 이 이루어졌다(표 1). 해안충적평야는 석호와 마찬가 지로 홀로세 중기 해진극상기에 익곡(溺谷)되어 최 대 수심을 유지한 후 매적과정을 통해 건륙화되므로, 이들 지형에서의 화분분석 연구 성과는 동해안 홀로 세 해면 변동과 관련한 지형발달과 식생 및 기후 환 경 변화를 파악하는데 중요하다.
경포호의 화분분석 연구를 위하여 호수 가장자리 의 지표면에서 깊이 6.7 m까지 시추를 행하였다. 또 한 동해안의 주변 지역 연구 성과와 비교하여 벼과와 기타 농경지표 식물들의 특징을 기초로 한반도 및 동 해안의 농경 전파시기를 규명하고자 한다.
2. 연구 지역
한반도 중부 동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대표적인 7 개 석호 가운데 경포호는 최남단에 위치하며 행정구 역상 강원도 강릉시 저동에 위치한다(그림 1, 2와 4).
경포호로 유입하는 경포천의 유역분지 면적은 36.60
㎢로서 중부 동해안에 형성된 석호로 유입하는 하천 들 가운데 가장 넓다(원주지방환경청, 2008). 남대천 은 경포천의 남쪽에서 동해로 유입하는데, 유역면적 이 가장 큰 Ⅳ단계 그룹에 속하는 206.96 ㎢(황상일 과 윤순옥, 2008)로서 경포호의 5배가 넘는다.
남대천 하구부는 지난 빙기에 해면 저하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서 하곡이 깊게 침식되었고, 홀로세 중기 에는 수심이 깊은 내만을 이루었다. 그러나 홀로세에 해수면이 안정된 이후에는 상류부로부터 많은 사력 들이 공급되면서 하구부가 빠르게 매적되었으므로 석호가 오래 유지되지 못하였다. 또한, 과다하게 공 급된 퇴적물은 하구부를 벗어나 해안까지 운반되었 으며, 연안류에 의해 남쪽으로 이동되어 섬석천 하구 부에 넓은 해빈을 이루었으므로 경포에는 영향을 미 치지 못하였다(그림 2).
최근 황상일과 윤순옥(2008)에 의해 석호를 포함하 여 동해로 유입하는 하천들을 대상으로 홀로세 중기 이 Fig. 1. Distribution map of Lagoons and Geology along the East coast, Gangwon-Province, South Korea.
래 하구부의 퇴적 환경변화를 검토한 바에 의하면, 주류 하천길이와 유역면적과의 상관성은 R2=0.89로서 매우 높았으며, 유역면적의 규모는 하구부 지형발달과정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동해안의 하천 하구부는 과거 해 진극상기에 내만을 이루었으나 하천 유역분지의 규모 에 따라 퇴적속도 및 매적상태는 다양하며 5단계가 구 분되었다. 그 가운데 Ⅰ과 Ⅱ단계에 속하는 석호는 유 역의 규모가 매우 작아서 아직까지 메워지지 못하였으 며, 현재 석호는 사라지고 육화된 Ⅲ단계의 해안충적 평야인 경우에도 상당한 기간 동안 석호 및 내만 상태 가 유지되었다. 이런 곳은 표층 아래 화분분석의 시료 가 되는 토탄이나 유기질 실트가 퇴적되어 있다. 동해 안에서 현재까지 석호 및 홀로세 퇴적층을 대상으로 화분분석이 이루어진 곳은 영랑호를 포함하여 7개 지 점으로서 모두 Ⅰ∼Ⅲ단계에 속한다(표 1, 그림 3).
경포호 하구부에 형성된 만입사주의 구성 퇴적물 은 북쪽에서 해안을 따라 연곡천이란 비교적 큰 하천 이 공급하여 운반된 것이다. 남대천과 유사하게 유역 분지 규모가 166.96 ㎢로서 대단히 크며 또한 기반암 이 화강암이므로 많은 모래를 공급하여 넓은 사빈을 형성하였다. 이들 하천의 유역규모는 안현천이나 경 포천과 비교하면 매우 크다. 1918년대에 발간된 지 도에서 경포호는 안현천의 하구부와 연결된 큰 호수 였다(그림 2와 4). 바로 인접하여 북쪽에 위치하는 사 천천은 56.78㎢로서 경포천과 유사한 규모이므로 최 근까지 하구부가 습지로 남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와 같이 석호의 형성과 소멸은 석호로 유입하는 하천의 유역분지 특성, 기반암의 성격, 연안류의 방 향, 주변 하천의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경 포호는 동해안 석호 가운데 호수면적에 비해 유역면 적이 매우 크다. 다시 말하면, 경포호는 석호/유역 면적이 0.02로서 매호, 광포호와 동일하고 송지호
0.16, 화진포, 영랑호 공히 0.10, 향호 0.04에 비해서 도 매우 작다. 따라서 유역으로부터 운반되는 퇴적물
Fig. 3. Location of GP(L. Gyeongpo) for pollen analysis.
(Numbers showing previous sites at the East coast are on table 1)
Table. 1. Index of pollen data at the East coast during Holocene
Site Name Location Number of 14C Geomorphology Reference 1 L. Yeongrang 38°12´55˝N, 128°35´03˝E 5 Lagoon Chang et al., 1982 2 Jumunjin 37°53´20˝N, 128°49´32˝E 2 Coastal plain Jo , 1987
3 L. Hyang 37°54´28˝N, 128°45´30˝E 5 Lagoon Fujiki and Yasuda, 2004 4 Unsan 37°44´N, 127°10´E 2 Backswamp Yoon, 1998
5 Pohang 36°00´25˝N, 129°22´31˝E 3 Coastal plain Jo, 1979, 1987 6 Bangeojin 35°29´02˝N, 120°25´48˝E 3 Coastal plain Chang et al., 1982 7 Bangeojin 35°29´02˝N, 129°25´55˝E 3 Coastal plain Jo, 1987
Fig. 2. Relief map showing L. Gyeongpo and adjacent
basin areas(Hwang and Yoon, 2008).의 공급량이 다른 석호로 유입하는 하천들보다 많아 서 호수의 면적 보존율도 비교적 낮았다. 경포호의 석호 면적은 0.90 ㎢로서 화진포(2.06 ㎢)와 영랑호 (0.96 ㎢)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유역분지 내 경포천의 중, 상류 구간은 구릉성 산 지가 넓게 분포하며, 무명의 421 m 산지에서 발원한 경포천(주류길이 13.54 ㎞)은 1960년대까지 경포 호 수 남서쪽으로 유입하였으나, 1970년대 이래 더 이 상 경포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바다로 유입한다. 현 재 2007년 발행 지형도의 경포호와 1918년대 호수 범위를 중첩하여 비교하면 경포호는 20세기 동안 크 게 축소되어 90년 전에 비해 52% 남은데 불과하다 (윤순옥 외, 2008; 그림 4).
경포호 주변지역은 이러한 자연적 특징 외에도 영 동과 영서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결절지인 강릉과 인접하여 역사적, 문화적으로 교류가 많았으므로, 취 락 및 농경지 조성과 같은 금세기의 인간 활동은 석 호의 자연 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현재 경포호의 수심은 90 ㎝ 정도에 불과하고, 반복된 준 설작업으로 인해 퇴적물이 교란되어 장차 석호의 지
형 발달이나 홀로세 자연 환경 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보링 지점 선정을 위하여 먼저, 2007년도 발행 지 형도(축척 1: 25,000) 위에 한반도에서 최초로 현대 식 장비로 측량된 1918년도 지도(축척 1: 50,000)를 중첩하여 약 90년 전 석호의 범위를 파악하였다. 선 정된 지점은 현재 3.1 운동 기념탑이 있는 곳으로 현 재 육화되어 경포호 범위에서 약간 비켜나 있는 충 적평야로서 효율적인 시추작업이 가능하였다. 동시 에 해진극상기에 최대 수심을 가진 석호가 내만 상태 로부터 홀로세 중기 이후 매적으로 인해 저습지가 되 고 육화되어가는 지형발달과정이 잘 보존되어 있으 며, 해수면 미변동에 따라 나타난 하천과 해수의 상 호 관계에 의한 환경 변화를 밝히는 데에 적절하다고 판단되었다(그림 4).
보링을 행한 지점에서 농경을 위해 매립되고 교란 된 토양층을 제거한 후 시료를 채취하였으며, 자연 퇴적층 상부층 표면의 해발고도는 약 50 ㎝이다. 퇴 적층은 전반적으로 유기질을 다량 포함하는 모래, 실 트 및 점토로 구성되는데, 입도분석 결과에 의하면 상부층과 하부층의 토성이 비교적 분명하게 구분되 었다(원주지방환경청, 2008). 주로 실트로 된 하부층 은 청회색을 띠며 상부층에 비해 보다 세립질이며, 상부층은 세력을 포함하고 모래 함량이 높았다. 따라 서 상부층은 직경 10 ㎝ 핸드오거(hand auger), 하 부층은 직경 1.5 ㎝의 힐러형 오거(Hiller type aug- er)를 이용하여 기저역층 및 기반암의 풍화층으로 보 이는 바닥층까지 6.7 m 깊이의 퇴적층을 확보하였 다. 그 가운데 일부 층준, 즉 -1.8 m, -2.0 m를 제외하 고 10 ㎝ 등간격으로 총 65개의 층준을 대상으로 화 분분석을 행하였다.
3. 경포호의 화분 분석과 식생 환경
경포호에서 얻은 토탄 시료에서는 섬유질이 풍부 한 흑갈색 토탄에 비해 화분이 상대적으로 적게 검출
Table 2. Result of AMS-dating from L. Gyeongpo
Location Sample No. Material Altitude(m.a.s.l.) AMS age yr. B.P. Calibrated Calendar Year Gyeongpo
GP0 peat 0.50 modern
GP210 peat
-1.60
880±50 1,030 AD GP590 peat-5.40
5,150±50 4,050 BCFig. 4. Boring site of GP(X). The boundary of L.
Gyeongpo of 1918 was overlapped on the map of 2007.
되었으나 화분 다이아그램을 생성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채취한 시료는 KOH 처리와 Acetolysis 처리를 하고 ZnCl2을 이용하여 광물질을 제거하는 일련의 화학적 처리과정을 거친 후 글리세린 젤리로 봉입하 여 프레파라트를 만들었다. 화분 동정은 목본화분 (AP: Arboreal Pollen) 200개 이상을 검경하고 이를 기초로, 개별 화분의 비율을 도시한 resolved dia- gram과 목본화분, 초본화분(NAP: Non-Arboreal Pollen) 및 포자(Spore) 간의 비율을 파악하는 cumu- lative diagram 등의 화분 다이아그램을 작성하였다.
또한 표층으로부터 깊이 0 m(0.50 m.a.s.l.), 2.10 m (-1.60 m.a.s.l.), 5.90 m(-5.40 m.a.s.l.) 층준 시료 에 대하여 절대 연대를 측정하였다. 시료는 (재)충청 문화재연구원 부설 한국고환경연구소에 의뢰하였 고, 방사성 14C 연대측정을 위한 AMS(accelerator mass spectrometry) 측정은 서울대학교 기초과학공 동기기원 AMS실에서 이루어졌다. 그 결과는 표 2에 제시되어 있다.
시추하여 얻은 두께 6.7m 퇴적층에 대한 화분분 석 결과, 동정된 화석 화분은 총 1과 23속의 목본류 (AP)와 9과 19속의 초본류(NAP) 그리고 포자 (Spore)로서 56 종류의 식물 목록이 작성되었다.
- AP(Arboreal Pollen)
Abies(전나무屬), Tsuga(솔송나무屬), Picea(가문비
나무屬), Larix(이깔나무屬), Pinus(소나무屬), Pinus subgen. Diploxylon(이엽송), Pinus subgen. Haploxylon (오엽송), Salix(버드나무屬), Corylus(개암나무屬), Juglans (호두나무屬), Myrica(소귀나무屬), Betula(자작나무屬),Platycarya(굴피나무屬), Carpinus(서어나무屬), Alnus
(오리나무屬), Quercus(참나무屬), Castanea/Castanopsis (밤나무/구실잣밤나무屬), Fagus(너도밤나무屬), Ulmus/Zelkova(느릅나무屬/느티나무屬), Celtis(팽나무屬), Magnolia
(목련나무屬), Rhus(옻나무屬), Acer(단풍나무屬),Rhamnus (갈매나무屬), Tilia(피나무屬), Hibiscus(무궁
화나무屬), Ericaceae(진달래科), Symplocos(노린재나 무屬), Fraxinus (물푸레나무屬), Weigela(병꽃나무屬)- NAP(Non-Arboreal Pollen)
Potamogeton(가래屬), Typha(부들屬), Cyperaceae
(사초科), Luzula(꿩의밥屬), Liliaceae(백합科), Disporum(윤판나물屬), Gramineae(벼科), Urtica(쐐기풀屬), Rumex (소리쟁이屬), Caryophyllaceae(패랭이科), Chenopo- diaceae(명아주科), Fagopyrum(메밀屬), Persicaria (여뀌 屬), Thalictrum(꿩의귀屬), Sedum(꿩의비름屬), Sangui-
sorba (오이풀屬), Geranium(제라늄), Impatiens(봉선
화屬), Trapa(마름屬), Haloragis(개미탑屬), Umbelli- ferae(산형과), Plantago(질경이屬), Lobelia(숫잔대屬), Compositae (국화科), Artemisia(쑥屬), Polygonum(마디 풀屬), Nymphaeae(수련科), Malvaceae(아욱科)- Spore
Monolete type, Trilete type, Osmundaceae, Lycopodiaceae
현미경 동정 결과 화분 다이아그램을 작성하여 목 본류와 초본류, 그리고 포자류의 비율변화와 개별 종 의 화분조성변화를 분석하였다. 다이아그램은 왼쪽 에서 오른쪽으로 토양층의 깊이, 토양주상도, cumu- lative diagram, 화분대 구분, 그리고 resolved dia- gram의 순서로 배치되었다.
다양한 다이아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경포호의 각 화분대는 하부층에서 상부층을 향하여 2개의 화분 대 GP-Ⅰ와 GP-Ⅱ로 구분되었고, 그 경계는 자연 퇴적층의 표층에서부터 깊이 3.0 m 지점이다. 화분 대 GP-Ⅰ은 두 개의 아분대, GP-Ⅰa, 아분대 GP-
Ⅰb, 화분대 GP-Ⅱ는 다시 세 개의 아분대, 즉 아분 대 GP-Ⅱa, 아분대 GP-Ⅱb, 아분대 GP-Ⅱc로 세분 되었다(그림 5와 그림 6).
3.1 화분대 GP-Ⅰ(-6.7~-3.0 m) : Lepidobalanus stage
낙엽활엽수인 참나무屬을 중심으로 하는 Lepidobalanus stage로서, cumulative diagram에 의하면 참나무屬 화분이 대량으로 출현하여 AP가 전 층준에서 80%이상으로 NAP와 spore에 비해 크게 우점하였다.
resolved diagram에서는 참나무屬이 소나무屬의 3 배 이상을 점유하였다. 그밖에 개암나무屬, 서어나무 屬, 오리나무屬 등도 5-10%를 차지한다.
표층으로부터 깊이 5.9 m에서 5,150±50년 BP(보 정연대 4,050 BC)가 측정되었고 최하부층인 지표하
-6.7 m부터 조성된 화분대 GP-Ⅰ시기는 기후최적기
(8,000-5,000y. BP; the Climatic Optimum or the Hypsithermal)와 홀로세 해진극상기(Climax of FlandrianTransgression)에 대비된다(Bell and Walker, 1992;
Qin and Zhao, 1991). 당시 해수면이 현재 수준보다 약 간 더 높았거나 유사하였다(황상일, 1998; 황상일 외, 1997)고 한다면 경포호의 수심은 거의 6 m 이상의 익곡 상태였으므로 인접한 하곡과 연결된 석호의 규모는 현 재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따라서 해양성 기후환경 하에 서 바다와 맞닿은 경포호 주변 지역은 상당한 기간 동안 온난 습윤한 환경이 지속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기후 특징은 화분조성에 반영되어 있으 며, 전 시기에 걸쳐 참나무를 중심으로 삼림이 무성 하였고, 유사한 기후환경에서 분포하는 개암나무, 서어나무, 오리나무도 다소 많이 생육하였을 것이 다. 초기에는 개암나무屬과 피나무屬이 뚜렷이 증 가하는데, 이들은 홀로세 초기에 우점하는 개척종 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개암나무속이, 우리 나라의 경북 영양에서는 피나무속이 크게 우점하였 다(Fægri and Iversen, 1992; 윤순옥과 조화룡, 1996).
반면 침엽수인 소나무屬이나 초본류의 비율은 극 히 낮았다. 이것은 조사 지점이 당시에는 해양성 환 경이 조성된 것에도 기인하지만, 기후가 온난한 홀로
세가 시작되어 5,000년이 지났고, 해면이 현재 수준 에 도달한 지 1,500년 이상 되었으므로 참나무숲이 식생 천이의 거의 극상에 이른데 기인하는 것으로 생 각된다. 아울러 이러한 이유로 토양도 상당히 두껍게 형성되었고 유기질층이 발달하였으므로, 건조한 암 반질의 토양에서 높은 적응력을 갖는 소나무屬이나 건륙성 초본식생은 활엽수와의 경쟁에서 불리하였 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화분대의 상한은 인접한 향 호의 화분조성과 14C 연대측정 결과에 기초할 때 약 2,000년 BP에 대비된다.
그러나 최하부 지표하 6.1 - 6.7 m 의 60 ㎝ 두께의 층준에서는 동해안 기타 지역에서와 같이 해진 초기에 는 해안선이 근접하여 내염성을 갖는 소나무숲이 주변 산지에 확장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해진극상기에 이 르러 호수의 수심은 깊어지고 경포호 일대에는 상당 기간 동안 보다 온난, 습윤한 환경이 조성되었으므로 낙엽활엽수가 널리 우점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3.2 화분대 GP-Ⅱ(-3.0~0 m) : Pinus, fern and herb
stageAP 가운데에는 침엽수인 소나무屬이 우세하지만, Fig. 5. AP pollen diagram of L. Gyeongpo. (2,000yr BP at the depth -3m is approximate date based on the age of L. Hyang)
특히 포자류와 초본류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cumu- lative diagram에서 NAP가 전체의 30-90%를 차지 하면서 AP에 비해 크게 우점하였다. resolved dia- gram에서는 전체적으로 소나무屬의 증가와 참나무 屬의 감소 현상이 뚜렷하였다. 이전 시기에 우세했던 참나무屬이나 서어나무屬, 오리나무屬 등의 낙엽활 엽수림 비율은 현저하게 낮아지고, 반면 소나무屬이 우점하고, 자작나무屬도 뚜렷이 증가하였다.
침엽수는 일반적으로 활엽수에 비해 냉량한 기후 환경에서 잘 적응한다. 자작나무屬은 낙엽활엽수이 지만 최종 빙기 동안 경북 영양 지방에서 우점했던 특징적인 한랭수목이다(윤순옥과 조화룡, 1996). 소 나무와 함께 벌채 등으로 인해 만들어진 열린 공간에 가장 먼저 자리잡는 목본이다. 또한 목본이 감소하고 포자류와 초본류가 번성하는 식생 환경도 이전 시기 보다 냉량하거나 건조한 토양 환경을 반영한다. 퇴적 상으로 볼 때 이 시기에는 수심이 -3.0 m 이하로 얕 아졌으므로 호수의 면적이 이전 시기에 비해 상당 부 분 축소되었을 것이다.
포자는 습지환경에서 토양의 육화가 진행되는 과 도기의 적절한 습윤 상태에서 주로 번성하므로(조화
룡 외, 1994; 윤순옥, 1997) 화분대 전반부에 우세하 였다. 초본류도 수심이 있는 호수에서 육화가 진행됨 에 따라 수심이 점차 얕아지고 주변은 건륙화하면서 더욱 번성하였을 것이다. 이 시기에 벼科와 쑥屬, 사 초科, 명아주科 등이 급증하고 특히 메밀屬의 증가가 현저하므로 농경활동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那須, 1980; Bludau, 1985; 조화룡, 1987; Fægri and Iversen, 1992). 따라서 농경지 확보를 위해 인접한 참나무숲 이나 오리나무숲을 제거하면서 토사량이 증가하여 호수가 빠르게 메워졌으며, 개척종인 소나무와 자작 나무가 벌채된 곳을 비롯한 이런 열린 공간에 출현하 면서 이차림으로 번성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약 2,000년 BP 이후에는 기후 환경과 함께 인위적인 영향이 크게 반영되었다. 화분대 GP-Ⅱ는 세 개의 아분대, 즉 화분아분대 GP-Ⅱa, 화분아분대 GP-Ⅱb, 화분아분대 GP-Ⅱc로 세분되었다.
3.2.1 화분아분대 GP-Ⅱa(-3.0~-2.0 m) :
Quercus 점감, Pinus 점증, 포자류 증가, 초본류의 급증기퇴적상에 의하면 하부층인 화분대 GP-Ⅰ보다 더 Fig. 6. NAP pollen diagram of L. Gyeongpo. (2,000yr BP at the depth -3m is approximate date based on the age of L. Hyang)
욱 세립의 실트층이 퇴적되어 해면미상승 경향을 반 영한다. 즉, GP-Ⅱ시기의 특징인 소나무屬이 아직 30%를 넘지 못하고, 또한 참나무屬도 여전히 50%
정도로 고르게 높은 비율로 출현하는 현상과 관계된 다. 반면, 오리나무屬의 비율이 뚜렷이 감소하였고, 또한 초본류는 화분 총량의 약 70%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포자류도 이전 시기에 비해 약 10-15%까지 증가하였다. 그리고 자작나무속이 5-10% 정도까지 증가하였다. 이 시기동안 경포호 주 변 저지대에서 오리나무숲이 제거되어 열린 공간이 넓게 형성되었으며, 인간의 활동으로 육화가 진행되 었다.
해수면이 미약하게 상승하였지만 화분조성에서 는 포자 및 초지의 확장 등 건륙화가 상당히 진행된 증거들이 확인된다. 이러한 특징은 경포호 주변의 식 생환경이 미약한 해수면 상승에 의해 영향 받기보다 농경이나 삼림 벌채 등 인간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은 결과일 것으로 판단된다.
3.2.2 화분아분대 GP-Ⅱb(-2.0~-0.7 m) :
Pinus 우점, 포자류와 초본류의 우점기평균입경은 모래질 실트이지만 이전 시기에 비해 조립질이 다량 퇴적되었던 시기이다(원주지방환경 청, 2008). 경포호는 육성의 하천 운반물질이 주로 유 입되어 수심이 더욱 얕아지면서 매적이 빠르게 일어 났을 것이다. 육화된 토양과 구릉지에서 소나무屬이 크게 증가하여 60-70%에 이른다. 참나무屬은 대체로 30% 이하까지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기타 낙엽 활엽수도 5% 이하로 감소하였다. 목본류의 화분조 성에서 알 수 있듯이 삼림이 벌채되면서 토양환경은 보다 척박해지고, 초본류는 크게 우점하여 화분 총 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특히 벼과는 거의 모든 시 료에서 목본류의 총량보다 더 풍부하게 나타나며, 포 자류도 이 시기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다.
3.2.3 화분아분대 GP-Ⅱc(-0.7~0㎝) :
Pinus 우점기 소나무屬은 약 80%를 전후하여 더욱 높은 비율로Fig. 7. Comparative chart of pollen data at the East coast during Holocene(Thick line indicates initiated time of agri- culture)
우점한다. 소나무屬의 증가 경향으로 cumulative diagram에서도 NAP에 비해 오히려 AP의 비율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참나무屬은 약 20%에 불과하며 이전 시기에 비해 뚜렷하게 감소하였다. 소나무屬의 높은 비율로 인해 벼科와 쑥屬 등 전반적으로 초본류 비율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화분 총량의 40-50%
를 차지한다. 포자류도 뚜렷이 감소하여 5% 이내로 매우 낮다.
4. 경포호의 식생 환경 변화와 동해안 화분대 대비
그림 7은 경포호의 화분분석결과를 현재까지 동 해안에서 이루어진 연구 결과와 대비한 것이다. 최근 다양한 지역에서 화분분석이 이루어지면서 시기적 으로 또 지역에 따라 연구자간에 다소 차이가 있지 만, 영랑호(塚田 外, 1977; 장정희와 김준민, 1982)와 포항(曺華龍, 1979)의 화분기록은 한반도에서 이루 어진 초기 연구로서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홀로세 화 분대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또한 강릉 (윤순옥, 1998)과 향호(Fujiki and Yasuda, 2004)의 연구성과는 경포호의 남, 북쪽에 인접하여 있어 중요 한 비교 대상이 된다.
기존의 동해안 연구성과를 정리하면, 10,000년 BP 이후 홀로세의 식생환경은 약 5,000±1,000년 BP를 경계로 이전의 참나무屬 중심의 낙엽활엽수림 우점 기와 이후 참나무屬을 동반하는 소나무屬 우점시기 로 대별된다. 일반적으로 초기 홀로세 동안 동해안에 는 소나무屬과 참나무屬이 우점하였고, 후기로 오면 서 참나무屬이 감소하고 소나무屬이 증가하는데 인 간의 영향을 받는 시기에 소나무屬 비율은 더욱 급증 한다. 화분조성에 따른 변화를 절대연대로 구분하기 에는 아직 학자들 간에 분석 지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경포호의 화분대 GP-Ⅰ(약 5,000~2,000년 BP)은 Lepidobalanus stage로서 화분조성으로 볼 때 曺華 龍(1979)의 포항 화분대Ⅱb(Quercus-Pinus stage:
약 4,000~2,000년 BP), 윤순옥(1998)의 강릉 운산 US-1(Alnus, Spore stage: 약 3,000~2,000년 BP), 그 리고 Fujiki and Yasuda (2004)의 향호 LH-3(Pinus and Quercus stage: 약 5,000~2,000년 BP)에 대비된 다. 塚田 外(1977)의 영랑호 UIV(6,700~1,400년 BP) 는 소나무屬이 전반적으로 우점하므로 曺華龍(1979)
의 포항 화분대Ⅱa(약 6,000~4,000년 BP)와 대비된 다. 향호, 운산, 경포호는 참나무屬이 우점하므로 기 타 지역에 비해 보다 습윤한 토양 조건이었던 것 같다.
경포호의 화분대 GP-Ⅱ(약 2,000년 BP~현재)는
Pinus, fern and herb stage로 요약된다. 즉 소나무
屬이 급격히 증가하고, 대조적으로 참나무屬은 감소 했으며, 포자류와 벼科, 쑥屬을 중심으로 초본류가 동반하여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NAP 우점시기로 서 자연적인 식생 환경 변화와 농경활동에 따른 인위 적인 영향을 반영한다. 조화룡(1979)의 Ⅱc(Pinus stage:약 2,000년 BP~현재)와 Fujiki and Yasuda (2004)의 LH-1(Pinus and herb stage) 및 LH-2(Pinus, Quercus and herb stage) 시기와 무리없이 대비된다.
다만, 塚田 外(1977)는 농경의 전파를 지시하는 가 장 마지막에 해당하는 화분대인 UV의 시작을 1,400 년 BP로 보고 동해안의 다른 지역에 비해 늦은 것으 로 보고했다. 더욱이, 장정희와 김준민(1982)의 Ⅲb 는 1,100년 BP 이후로 파악하여 가장 늦은 시기를 제 시하였다. 즉 속초시에 위치하는 영랑호가 위도 상 동해안의 북쪽에 치우쳐 있으므로 이남 지역보다 농 경이 늦게 전파되었다고 판단했다. 선사시대 혁명적 인 변화를 가져온 농경의 전파에 대한 지금까지의 정 보는 극히 부족하므로, 이 시기의 화분조성 특징은 농경의 전파 시기와 관련하여 중요한 자료가 된다.
5. 홀로세 해수면 변동과 경포호의 환경 변화
박용안(1969)은 국내 최초로 서해안 조간대 습지 에서 얻은 4개의 14C 연대값을 근거로 현세 해수면 곡선을 제시하였다. 이후 曺華龍(1980)이 동해안에 서는 처음으로 홀로세 해수면 변동곡선을 보고하면 서, 서해안의 황등(조화룡, 1987), 일산(황상일, 1998), 평택(황상일 외, 1997), 곰소만(장진호, 1995; 장진호 외, 1996)의 해면 미변동곡선이 추가되었다(그림 8).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홀로세 해수면 변동곡선은 크 게 평활하게 상승하는 패턴(E와 F)과 진동하면서 상 승하는 패턴(A, B, C, D, G, H)으로 구분된다.
공통적으로 홀로세 중기까지 빠르게 상승한 후 해 수면은 미변동을 하거나 미약하게 상승한다. E와 F 는 완만하게 상승하는 패턴이지만 나머지는 진동하 면서 상승한다. 진동하는 패턴에서는 약 6,000년 BP 경 해진극상기를 보이며 거의 현 해수면에 도달한 것
을 알 수 있다. 홀로세 전 시기의 해수면 변동을 복원 한 曺華龍(1980)에서는 7,000년 BP에 -10 m, 6,000년 BP에는 -2 m로 거의 현 수준에 도달하였으며 5,000 년 BP 경에 현 해수면에 도달하였다. 이후 다시 미약 하게 하강하고 상승하는 패턴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홀로세 해수면 상승은 후빙기 기온 상승에 따른 기후 변화의 결과이지만 6,000년 BP 이후의 미변동은 퇴 적상, 화분조성 변화에 반영된 기후변화로 복원된다.
曺華龍(1979)은 홀로세 화분 조성 변화 가운데 소 나무屬과 참나무屬의 우점 시기에 따라 화분대를 구 분하였다. 즉 6,000년 BP를 경계로 이전 Quercus stage와 이후의 Pinus stage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이후의 화분조성은 다시 3개의 substage, 화분아분 대Ⅱa(하부 Pinus substage; 6,000~3-4,000년 BP), 화분아분대Ⅱb(Pinus-Quercus substage; 약 3-4,000
~2,000년 BP), 화분아분대Ⅱc(상부 Pinus substage,
2,000년 BP~현재)로 구분하였다.
6,000년 BP 이후의 이 구분은 소나무屬과 참나무 屬의 생태적인 특성을 기초로 구분되었지만, 해진극 상기 및 이후의 기후 환경과 해수면 미변동 경향과도 관련지었다.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던 홀로세 초기 부터 해진극상기인 6,000년 BP까지 참나무屬이 크 게 우점하였고, 이후 해수면이 전반적으로 정체하는 시기에는 소나무屬이 우점하며 해수면 변동과 잘 대 비되었다. 그러나 경포호에서는 해진극상기를 포함 하여 약 2,000년 BP까지 진행된 화분대 GP-Ⅰ에도 지속적으로 참나무가 우점하였고, 소나무屬의 우점 시기가 2,000년 BP 이후로 상당히 늦은데, 이것은 지 역에 따른 환경 특성의 차이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소나무는 참나무에 비해 서식범위가 넓다. 특히 자연조건이 나빠서 다른 수종의 침입이 용이하지 않은 노암지, 능선, 표토가 얇은 토지 등 건
Fig. 8. Sea level curve during the Holocene in Korea. (Hwang and Yoon, 2002)
조하기 쉬운 빈영양 토지에 잘 입지한다(沼田․岩瀨, 1975). 이렇게 볼 때, 소나무가 급증하는 화분대 GP-
Ⅱ시기에는 이전 시기에 비해 냉량, 건조한 자연 환 경과 인위적인 영향이 중첩되었고 토양의 육화도 빠 르게 진행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포호의 경우, 화분대 GP-Ⅰ에서는 참나무屬이 크게 우점하였으나, 화분대 GP-Ⅱ에서는 초본류 (NAP)의 비율이 크게 우점하였고, AP 가운데에는 소나무屬이 우점하였으므로 두 화분대 간의 약 2,000 년 BP을 경계로 하여 이 지역 환경에는 큰 변화가 있 었다.
화분대 GP-Ⅰ은 세계적인 기후최적기와 해진극 상기에 대비되지만, 경포호에는 이후 상당한 기간 동 안 해양성 환경과 온난 습윤한 환경이 유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수면의 정체 현상으로 인해 경 포호는 지속적으로 매적되고 육화되었다.
약 2,000년 BP 이후의 GP-Ⅱa 시기에 이르러 벼 과를 중심으로 농경을 지시하는 초본류 비율이 급증 하였으나 참나무屬의 감소 경향이 주춤하고 소나무 屬의 비율도 낮아서 해수면이 다소 상승하였을 것이다.
이어서 GP-Ⅱb에서는 벼科, 쑥屬 그리고 메밀屬, 산형科 등 초본 화분의 비율이 절정에 이르렀으며 소 나무屬의 비율도 더욱 증가하였다. 이러한 화분 조성 은 익곡된 하곡이 메워지고 육화된 충적평야가 확대 되고, 구릉지와 저습지가 농경지 확대를 위해 벌채되 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이후 GP-Ⅱc 시기에는 소나무屬이 급증하여 초본 류에 비해 우점하였는데, 아마도 건조, 냉량한 기후 와 척박한 토양 환경 하에서 인위적인 농경 활동은 여전히 가속화되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식생 및 기후환경과 경포호의 형성과정 을 울산 세죽리(황상일과 윤순옥, 2002)의 연구 결과와 연관지어 보면, 화분대 GP-Ⅰ 시기에는 아마도 6,800년 BP 경 한차례 해면 상승으로 경포호가 익곡되었으며 다시 해수면이 약간 하강하였다가, 해진극상기인 6,000년 BP 경에 현 해수면 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 에 도달하면서(황상일, 1998; 황상일 외, 1997) 하부 층(화분대 GP-Ⅰ)에 모래질 실트질이 퇴적되었을 것 으로 판단된다. 이후 현재 수준 부근에서 정체한 해 수면에 대응하여 내만의 입구는 사주에 의해 바다와 분리되기 시작하고, 하천은 상류로부터 퇴적물을 운 반하여 내만의 하구부를 메워, 수심이 점차 얕아져서
내만은 호수가 되었다가 빠르게 육화되어 간다. 그 과정에서 조립의 모래층인 상부층이 퇴적되었으며, 이 시기의 화분 조성이 화분대 GP-Ⅱ시기에 반영되 어 있다.
화분대 GP-Ⅱ시기에는 인간의 영향이 커지고 해 수면의 영향은 무의미해 진다. 따라서 소나무屬이 우 점하며 이와 함께 벼과를 비롯한 인간 활동과 관계되 는 초본 식물이 급증한다. 따라서 인간의 영향의 정 도에 따라서 아분대가 세분되었다.
이 시기에 확장되는 소나무屬의 우점 현상은 건륙 화된 토양환경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이와 더불어 경 작지 확장에 다른 인위적인 벌채 후 열린 공간에서 개척종이며 이차림으로 조성된 것을 의미한다. 약 2,000년 BP 이후 건륙화된 환경을 반영하는 화분 조 성은 석호의 지형 발달 과정과도 잘 대비된다. 즉, 해 수면이 정체되고 경작지 확대로 인해 삼림이 황폐해 지면서 하천이 유역 분지로부터 더 많은 퇴적물을 운 반하여 왔으며, 연안사주가 발달하여 매적작용이 상 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습지는 육화되었다. 따 라서 이 시기의 식생환경은 해수면의 미약한 상승과 정체, 이로 인해 하천 및 사주 지형이 발달하는 과정 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즉 자연환경 변화와 더불 어 후술하는 농경의 영향으로 식생환경이 급격히 변 화된 것이다.
6. 경포호와 동해안 농경의 전파
경포호는 강릉시 바로 북쪽에 위치한다. 강릉시는 남대천 하구부를 중심으로 성장하였으며, 서울과 연 결되는 동-서 축과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되는 교통로의 결절점에서 발달한 도시이다. 영동 지방의 도시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다. 산지가 해안에 임박 하여 분포하므로 농경지와 거주지가 협소한 동해안 에서 해안단구나 구릉지 사이 곡저평야와 사구 및 충 적 평야는 인간 활동에 유리한 공간이 되었다. 따라 서 이러한 지형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경포호 주변에는 선사시대부터 식생 환경 변화에 인간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安田 外(1980)는 Oryza sativa 등 벼과와 농경지의 잡초 식물(eg. Artemisia)이 주종을 이루는 NAP 우 점시기를 통하여 농경의 전파 과정을 언급하였다.
즉, 영랑호의 UⅤ시기의 하한을 농경 전파시기로 보
아, 남해안에서는 약 2,500-3,500년 BP 경으로, 전남 나주 3,500년 BP, 전남 가흥리 3,000년 BP, 김해 예안 리 2,500년 BP으로, 서해안과 남해안의 서쪽 해안에 서 가장 일찍 농경이 전파되었고, 동해안에서는 울산 시 방어진에서 2,300년 BP, 포항에서 1,800년 BP, 속 초 영랑호에서는 1,400년 BP경을 경계로 나타나므 로 동해안에서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오면서 농경의 전파속도가 느려진다고 하였다. 더욱이 동일한 장소 인 영랑호에서 장정희와 김준민(1982)은 더욱 늦은 시기인 1,100년 BP를 농경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시기로 보았다.
이후 윤순옥(1998)은 강릉 운산평야의 화분분석 결과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이유로 安田 外(1980)와 장정희와 김준민(1982)의 농경 전파 시기가 강릉과 400-700년 차이가 날 정도로 동해안의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늦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첫째, 강릉 운산평야에서는 농경이 본격적으로 시 작된 시기가 대략 1,800-2,000년 BP를 나타내고, 북 북서로 46 ㎞ 떨어진 주문진에서도 거의 동일한 시 기를 보이므로 인접한 속초에서 그렇게 늦어지는 것 은 무리이다. 둘째, 무엇보다 강릉 지역을 포함하는 동해안에는 해안충적평야와 해안단구가 해안선과 나란하게 분포하여 남북으로 연결되는 교통로가 있 으므로, 해안 지역은 선사시대 이래 한반도의 남쪽과 북쪽 문화가 교류된 통로이고, 특히 선사시대에는 북 방의 선진문화가 남쪽으로 이동한 통로 중 하나였으 므로 시기 차이를 인정하기 어렵다. 이와 더불어 고 대사 자료에 의하면(강봉룡, 1997), 읍락국가 시기에 실직곡국이었던 삼척이 파사니사금 2년(AD 102년, 1900년 BP)에 경주의 세력권에 복속되었고, 이후에 는 고구려와의 세력다툼에서 중요한 전략지역이 된 사실로 볼 때, 이 지역은 남북 교류가 활발하였으므 로 동해안을 따라 농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가 500년 이상의 차이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판 단했다.
한반도 농경의 전파에 대한 安田 外(1980)의 주장 을 오랫동안 연구자들이 문제 제기 없이 받아들인 것 은 절대연대값을 갖춘 화분 연구 성과가 많지 않고 그나마, 화분조성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경계 시기 즉, 농경 전파 시기를 정확하게 지시하는 절대 연대 가 매우 부족하여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견해 가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포호 화분 분석 결과에 최근의 연구를 참고하여 한반도 동해안 농경 전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먼저, 이전 연구와 마찬가지로 서 해안과 남해안은 동해안에 비해 다소 빠른 시기에, 그리고 동쪽으로 오면서 다소 늦게 농경이 전파된 것 으로 판단된다. 경남 사천시(윤순옥, 1996)에서 2,500 년 BP, 방어진(曺華龍, 1979)은 경계부에서 정확하게 2,300년 BP, 포항에서도 1,800-2,000년이 제시되었 으므로 전체적으로 논의에 무리가 없다. 또한 강릉 운산평야와 주문진에서도 농경의 전파 시기는 대략 2,000년으로 BP를 지시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의 경포호와 향호의 연구 성과에서 경계부 연대가 2,000년 BP 경이다. 이렇게 볼 때 주문진에서 포항에 이르기까지 농경 전파 시기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더욱이 속초는 주문진에서 37 ㎞ 떨어진 데 불 과하며, 해안을 따라서 지형적인 장애물이 거의 없으 므로 농경의 전파에 있어서 시기적인 차이를 인정하 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화분분석 결과와 편년 자료로 볼 때 한반도 중부 동해안의 농경의 시작은 남북 간 에 해안을 따라 시기적으로 거의 동일한 약 2,000년 BP 경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安田 外(1980)나 장정희 와 김준민(1982)이 주장한 영랑호의 농경 전파 시기 는 수정되거나 더 앞당겨져야 할 것이다.
7. 결 론
경포호 홀로세 퇴적층으로부터 시추하여 얻은 6 m 퇴적주상도의 화분분석을 통해 경포호의 식생환 경과 환경변화를 분석하여 다음의 결론을 얻었다.
1. 경포호의 형성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식생환경 변화는 화분분석 결과, 2개의 화분대 GP-Ⅰ(약 5,150
±50년 BP와 보정연대 4,050 BC 이래 약 2,000년 BP 까지), 화분대 GP-Ⅱ(약 2,000년 BP 이래 현재까지) 로 구분된다. 화분대 GP-Ⅱ는 다시 화분아분대 GP-
Ⅱa, GP-Ⅱb, GP-Ⅱc로 세분되었다.
2. 화분대 GP-Ⅰ은 지표하 6.7~3.0m 구간의 하부 층에 해당되며 Lepidobalanus stage를 나타낸다.
AP(Arboreal Pollen)가 NAP(Non-Arboreal Pollen) 에 비해 크게 우점하고, 참나무屬이 소나무屬에 비해 뚜렷하게 우점하였다. 개암나무屬, 서어나무屬, 오리 나무屬 등이 동반하여 우세하게 나타났다. 반면, 해
진 초기를 지나면서 소나무屬의 비율이 매우 낮았고 초본류의 비율도 극히 낮았다. 당시 경포호는 최대의 수심을 유지하였고 인간의 영향이 별로 없었던 것으 로 판단된다.
3. 화분대 GP-Ⅱ는 지표하 3.0~0 m 구간의 상부 층에 해당되고 Pinus, fern and herb stage이다.
NAP가 AP에 비해 크게 우점하였고, 포자류도 동반 하여 증가하였다. 소나무屬이 급증하고 참나무屬은 크게 감소하였으므로 식생환경은 이전에 비해 다소 냉량한 기후환경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해면 이 오랫동안 정체하면서 습지가 육화되었고 동시에 기후가 냉량해졌다. 소나무屬의 우점과 벼과 및 쑥屬 그리고 메밀屬 등의 경작지 식물의 우점은 인간의 영 향을 강하게 반영한다.
4. 화분대 GP-Ⅱ는 인간의 영향으로 인해 단 기간 에 식생환경이 급격히 변화되었으므로 아분대로 세 분되었다. 화분아분대 GP-Ⅱa는 퇴적상과 참나무屬 의 우점 현상 그리고 자작나무속의 증가에서 해면의 미약한 상승과 기후의 냉량습윤화 경향이 있었던 시 기이다. 자작나무속의 급격한 증가와 오리나무속의 감소는 농경에 따른 저지대의 식생파괴에 기인한다.
또한 포자류 및 초본류의 증가는 토양의 건륙화가 지 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GP-Ⅱb 시기 에는 소나무屬이 크게 우점하고 참나무屬이 감소하 며 초본류와 포자류도 급증하면서 인간의 영향, 기후 의 냉량 건조화, 그리고 석호의 육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화분이분대 GP-Ⅱc에는 소 나무屬이 더욱 급증함으로서 기후의 냉량 건조화와 인간의 농경 활동이 꾸준히 진행되었을 것이다.
5. 경포호의 화분조성은 지형 발달과 해면 변동에 따른 퇴적상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화분대 GP-Ⅰ 시기 동안 퇴적된 하부층은 홀로세 해진극상기의 영 향으로 경포호가 넓게 익곡되어 깊은 수심을 갖는 상 태였다. 기후는 습윤했으며 수심이 있는 상태에서 참 나무숲이 주변에 광범위하게 조성되어 비옥한 토양 층을 유지하였다. 화분대 GP-Ⅱ 시기는 해면이 오랜 기간 정체하여 하천이 운반한 퇴적물로 조립의 모래 질 상부층을 형성하였고 석호의 육화가 빠르게 진행 되었다. 냉량 건조한 기후 환경과 육화된 토양에는 포자류가 우점하였고, 경포호는 축소되었으며 수심 이 얕아지면서 인근에는 소나무숲이 확대되었다.
6. 安田 外(1980)나 장정희와 김준민(1982)이 주장
한 영랑호의 농경 전파 시기는 수정되어야 한다. 한 반도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의 서쪽 해안에서 가장 일찍 농경이 전파되었고, 동해안에서는 남쪽에서 북 쪽으로 오면서 농경의 전파 속도가 느려진다고 했다.
그러나 경포호의 화분 분석 결과와 고대사 자료, 그 리고 최근 추가된 화분 자료를 종합할 때 한반도 중 부 동해안의 농경 전파 시기는 동해안의 남북 지역 간에 차이가 없으며 경포호를 포함하여 약 2,000년 BP 경으로 추정된다.
사 사
이 연구는 기상청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CATER 2008- 4305)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습니다. 또한 본고 를 자세하게 검토하고 유익한 조언을 주신 이상헌박 사님과 익명의 심사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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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고 일 : 2008년 9월 10일 심 사 일 : 2008년 9월 11일 심사완료일 : 2008년 11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