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소개를 시작하며
울산대학교 생명화학공학부는 산학협력사업을 추 진하기에는 국내 어느 대학 못지않게 좋은 입지적 여 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메카이 자 정밀화학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울산 지역에 위치한 4년제 대학 중 본 학부가 유일하 게 화학공학을 교육·연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학 발전을 위한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산 학협력이다. 요즘처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 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여 취업률을 올리는 데는 대학과 기업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필 수적이라 할 수 있다. 산학협력은 인력 양성뿐만 아니 라 공동 또는 위탁 연구나 자문 등을 통하여 대학과 산업의 동반 발전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 하고도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산학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와 대학의 인식이 전환되고 이에 따라 대학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강 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산학협력은 별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산학협 력을 달갑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은 산학협력 을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하여 윈-윈 전략으로 보 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쌍방협력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기업이 대학의 일방적인 부탁을 마 지못해 수용하는 절름발이식 단발로 그치는 협력이 되기가 십상이다.
산학협력에 대한 본 학부의 입지적 여건이 뛰어나 다고 해서 앞서 지적한 산학협력의 장애 요인들로부 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본 학부는 한 국화학공학회 울산지부와 공동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례적인 협의회를 개최하여 우선적으로 산 학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바꾸려고 노
력하였다. 또한 규모와는 상관없이 쌍방이 참여하고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사업을 도출하여 추진하면서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여 장기적인 사업으로 정착시키 려고 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본 학부는 지역의 화학산업체와 튼튼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교육, 취 업, 연구 등의 분야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본 학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학협력 프 로그램으로는, 첫째, 화학산업체 및 연구기관의 전·
현직 임원들로 구성된 산학협력 전임교수와 겸임교수 진들이 교육에 참여하여 학부 학생들의 현장실무능력 을 증진하고 있으며, 둘째, 매년 15명 내외의 3학년 학 생들이 울산석유화학단지 입주 기업 등 지역의 화학 산업체에서 6개월간 인턴십 과정을 이수하고 있고, 셋 째, SK에너지(주)의 화학공정엔지니어 재교육과정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여 지난 해 12월부터 약 2년 정도 의 계획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넷째, (주)KCC 의 지원에 힘입어 본 학부를 국내 최상위 학부로 발전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류화사업을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아래에 각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여 산학협력을 추진하고자하는 대학 또는 기업 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산학협력 인력 네트워크-현장실무관련 강좌 팀티칭
울산만큼 화학공학 분야의 산업체 실무 경험이 풍 부하게 갖춘 인력이 집적되어 있는 곳도 드물다. 따라 서 이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산학협력 사 업 참여도를 높이는 일이야말로 본 학부의 산학협력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들은 본 학 부의 산학협력 전임교수로 임용되거나 겸임교수로 위
촉되어 제반 산학협력 업무를 추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산학협력 전임교수는 화학공학 관련 실무경력이 25 년 이상이고 울산지역 화학 산업체에서 임원으로 은 퇴한 사람을 자격요건으로 하며 공개채용방식으로 임 용한다. 본 학부에는 전 SK에너지(주) 울산콤플렉스 부문장(부사장), 전 한화석유화학 공장장(전무) 등 4 명의 산학협력 전임교수가 현장실무 교과목 운영, 장 기 인턴십 및 단기 현장실습 제도 운영, 겸임교수들과 의 협력관계 유지, 취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9학년도 현재 본 학부에는 산학협력 전임교수와 는 별도로 38명의 겸임교수가 위촉되어 있는데, SK에 너지 부사장, S-oil 부사장 등 지역 화학산업체의 공장 장급 임원을 비롯하여,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재)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원장 등 지방 정부나 연구기관 인사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산 학관연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인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한국화학공학회 울산지부의 임원진은 모두 본 학부 의 산학협력 전임교수, 겸임교수 및 전임교수들로 구 성되어 있기 때문에 학부의 확대교수회의가 바로 학 회 지부의 임원회의인 셈이다. 울산지부가 어느 지부 보다도 활성화된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겸임교수들은 모두 울산공장장협의회, 울산석유화학공단공장장협의회, 온산공단공장장협의 회, 외국인투자기업공장장협의회의 임원이나 회원으 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본 학부 전임교수들은 이들 협의체와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각 협 의회와 연 1회씩의 연석회의를 통해 산학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갖는다. 이처럼 울산의 화학산 업 분야의 핵심 인물들이 본 학부의 산학협력교수와 겸임교수 역할을 맡고 있는 까닭에 울산에서 화학산 업 분야의 협력을 논하는 일에는 언제나 자연스럽게 본 학부 교수진이 참여하게 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본 학부는 앞서 언급한 산업체 고급인력들에게 현 장실무와 관련된 교과목을 가르치게 하여 학부 학생
들이 졸업 후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즉, 산학협력 전임교수들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과 목을 개발하고 겸임교수들로 강사진을 구성하여 팀티 칭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이런 강좌를 통하여 기 업 현장의 CEO급 임원들이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경영 철학을 이론과 접목시켜 후학들에게 전수함으로써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시도는 후술하는 장기 인턴십 제도와 더불어 본 학부의 교육과정이 이론중심에서 탈피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2005학년도부터 현재까지 개설한 현장 실무 관련 교과목은 화학공장설계 및 운전실무, 석유화학산업현 장의 이해, 화학공장운전 및 안전환경실무, 화학공정 모사, 화학장치설계, 공정설계실무, 화학공장설계, 화 학공정설계, 화공안전공학 등이다. 특히 화학공정설계 등 설계과목은 기업에서 설계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한 겸임교수가 맡아서 Aspen Plus, Pro II 등의 공정모 사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여 왔다. 이 런 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은 졸업 후 관련 업체에서 바 로 설계업무에 참여할 수 있으므로 기업의 환영을 받 으며 취업하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산학협력 전임교수/겸임교수 제도의 최대 수혜자는 학생들이다. 실무 교육, 인턴십, 직업윤리와 인성교육, 진로지도 및 취업상담 등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 로 다듬어져 취업의 길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학교 소개
그림 1. 현장실무교과목(화학공정설계) 수업장면.
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체 장기 인턴십
울산대학교는 개교 때부터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다양한 산학협동 교육을 실시해 왔다. 대학의 규 모가 작았던 초기에는 3학년 2학기에 전원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 산업현장에서 실습을 하는 샌드위치교육 을 특성적으로 실시하였으나 대학의 정원이 늘어나면 서 여름방학 중에 현장실습이라는 선택과목을 개설하 여 4주에 걸쳐 2학점을 취득하는 제도로 축소되고 말 았다.
그러나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기업의 요구 가 날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형 현장교육만 으로는 학생들이 실질적인 현장교육을 받기에는 턱없
이에 6개월 단위의‘산업체 장기 인턴십’제도를 개 발하여 2008학년도 2학기부터 시행하게 되었다. 장기 인턴십 제도를 개발할 때 고려한 주요사항은 ① 기업 의 부담(비용, 취업 전제 등) 최소화, ② 기업의 요구 파악 및 인턴 학생 지도를 위한 현장담당교수(기업) 선임, ③ 인턴십 과제 도출 및 지도를 위한 지도교수 (대학) 배정, ④ 인턴 과정 관리 및 평가 철저, ⑤ 인 턴십 실습업무의 연속성 확보(기업의 입장 배려) 등 이었다.
이 제도의 특징으로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하여 14학점을 부과하며, 대학이 인턴 학생 1인당 매월 일 정액을 지급하여 참여도를 높이고 기업의 부담을 덜 어주며, 각 기업체와 협정을 체결하여 사업의 영속성 을 담보하고, 인턴 기간은 물론 과정 시작 전과 종료
그림 2. 산업체 장기 인턴십 제도의 추진방법 및 절차.
후의 교육과 평가를 위해 대학의 지도교수와 기업의 산업교수 및 현장지도강사가 긴밀히 협의하며, 인턴 십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그 결과를 인턴십 제도 개선에 활용한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산업체 장기 인턴십 제도의 추진방법 및 절차는 [그림 2]와 같다.
본 학부는 SK에너지, SKC, S-oil, 삼성정밀화학 등 지역의 7개 대기업과 장기 인턴십에 대한 협약을 체 결하였으며, 이에 따라 2008학년도 2학기(7.1~12.31) 에 3학년 학생 15명이 6개월간의 인턴십 과정을 성공 적으로 이수한 바 있다. 본 대학 전체로는 15개 학부 에 걸쳐 127명의 학생들이 46개 기업에서 이 과정을 수료하였다. 본 학부는 이 제도와는 별도로 (주)KCC 와는 입사 지원시 특전을 부여하는 2개월간의 인턴십 제도를 2007학년도부터 시행하고 있다.
장기 인턴십 과정은 2009학년도 2학기에도 계속해 서 운영되며, 해마다 20 내지 30명이 참여하는 단기형 (4주) 현장실습과정도 당분간 병행할 계획이다. 전술 한 산학협력교수/겸임교수 제도가 할성화된 덕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현장실습이나 장기 인턴십의 자리수 는 희망 학생수보다 넘치고 있다. 산학협력에 있어서 인적교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SK에너지의 화학공정 엔지니어 재교육
본 학부는 지난해 11월 25일에 세계적인 종합 에너 지 화학 회사인 SK에너지(주)와 국내에서는 보기 드
문 협약을 체결하였다. SK에너지가 울산콤플렉스에 근무 중인 모든 화학공정 엔지니어들의 계속교육을 대학에 위탁하는 일이었다. 이름하여 SKCEPT(SK Continuing Education for Productivity and Technology) 과정이 탄생한 것이다. 이는 엔지니어들 이 입사 후에도 계속교육 과정을 통하여 세계 최고의 생산력과 기술력을 갖춰 회사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 아남아야 한다는 SK에너지 경영진의 의지의 산물이 라고 할 수 있다.
SKCEPT 과정은 입사 4년차 이상인 화학공학분야 기술인력, 즉 생산기술 엔지니어, 생산팀장, POE(Process Operation Engineer) 등 200여명을 대 상으로 30명 단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SK 에너지와 본 학부간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교육과정 을 확정하고 지난 12월 6일부터 제1기 과정을 시작하 여 3월말에 수료식을 가질 예정으로 있다.
SKCEPT 교육과정은 SK에너지의 요구와 국내 대 학들의 화학공학 전공의 교과과정을 참고하여 편성하 였는데, 화학공학의 핵심이 되는 8개 교과목, 화학, 화 공양론, 화공열역학, 단위조작, 반응공학, 촉매공학, 공 정제어, 화학공장설계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대상이 국내 최고 수준이고 규모 또한 대규모인데 걸맞게 교 수진도 탄탄하게 갖춰져 있다. 본 학부의 교수는 물론 서울대, KAIST, POSTECH 등 모두 14개 대학 40명 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는데, 학부에서 해당과목을 강 의하고 있는 분들을 섭외하여 위촉하였다.
교과목당 16~24시간을 배정하였으며, 하루 8시간, 매주 이틀씩(금, 토), 본 학부에서 4개월에 걸쳐 모두 152시간에 달하는 교육을 받도록 과정이 꾸며져 있다.
교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수당 강의 시간은 4시 간 이내로 하였다. 짧은 기간 동안에 대학의 화학공학 전공 과정을 섭렵하려면 강도 높은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교수나 학생들이 더러는 시간에 비 해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게 되어 힘든다는 의견을 제 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약 3개월이 지난 지금 제1기 생 전원이 열성을 다해 교육에 참가하여 무사히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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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2008년 인턴십 현장설계작품 경진대회.
식을 눈앞에 두고 있어 새삼 SK에너지 엔지니어의 수준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부의 정책과 지원 등에 힘입어 산학간 기술개발 을 위한 공동연구나 위탁연구를 수행하는 실적이 늘 어가는 것을 보면 연구분야의 산학협력은 조금씩 자 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교육에 관한 산학협력 이 갈 길은 아직도 요원하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과 대학이 재학생 인턴십과 사원 계속교육을 주고받는 모델은 산학간의 윈-윈 게임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으 로 개발되야 할 것이다. SKCEPT 제2기, 3기, 그 이 후의 과정이 성공을 거두어 산학협력교육의 모범적 모델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업과 대학이 상생을 통해 어려운 경제를 푸는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
KCC 지원-일류화사업 추진
울산대학교 생명화학공학부는 2008학년도부터 (주)KCC의 지원과 대학의 특성화정책에 기반을 두 고‘일류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목표는 본 학부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켜 우리나라 화 학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KCC는 매년 13억원씩, 우선 1단계로 5년간 65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5년 뒤에도 그 성과를 평가하 여 계속적으로 지원하기로 되어있다. 지방에 있는 대 학의 경쟁력을 올리는데 기업이 힘을 보태는 일은 흔
한 일이 타 기업에도 확산되는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 이다.
본 학부의 일류화사업이 지향하는 바는 △ 교수를 13명에서 18명으로 증원 △ 교육과정 및 강의법 혁신
△ 최첨단 교육시설 확충 △ 최고 수준의 장학제도 운 영 △ 졸업 후 취업보장 확대 △ 대학원 활성화를 통 한 연구 일류화 등으로 되어 있다.
이 사업에서는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획기적인 장학혜택을 내걸고 있다. 성적우수자는 4년 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 및 생활비는 물론 해외어학 연수비용도 지원받게 되며 소정의 요건을 갖추면 졸 업 후 KCC 입사를 보장받는다. 이러한 장학제도에 힘입어 2008학년도 신입생 중 8명의 학생이 정부가 지원하는 이공계국가장학생이나 지역대학우수장학생 으로 선발되는 등 신입생의 학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본 학부는 금년부터 화학공학, 생명환경공학 2개의 전공을 통합하여 화학공학 단일 전공으로 개편하였으 며, 전공교육을 강화함은 물론, 컴퓨터 실무, 외국어, 인성 교육에 관한 특별교육과정을 연중 운영하여 전 공실력(professional aptitude), 바른 인성(personal attitude)과 실무능력(practical ability)을 갖춘 3P 인 재를 양성하고 있다.
시설면에서도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는 화학공학관 을 지난해에 리모델링하고 KCC 관련 특성화분야의 실험실을 확충함으로써 교육과 연구 일류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석·박사과정의 대학원생들에게 도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주고 있으며 박사후연구원을 확충하고 있다. 전임교수들은 이들 연구 인력과 팀을 이루어 (주)KCC의 현업 및 미래전략분야의 협력연 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