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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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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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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동안 제 속에 꿈틀거리던‘한국인’이라는 몸부림이 그제서야 현실적인 느낌으로 제 인생을 두 드린 것입니다. 사실‘군대’라는 건 인생계획표에 없었습니다. 2004년 12월 31일, 다니던 교회에서 송년회 행사로 애국가를 부르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지던 애국가가 얼마나 제 가슴을 뛰게 했는지 모릅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정말이지 대한 사람을 길이 보전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태어나 이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한다! 열의에 불타 올라 있었던 것입니다. “좋아! 군대에 가는 거야.”

가장 한국적인 모습은 가장 한국적인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영주권 자 원입대를 한 후, 이곳으로 전입오게 되었고, 이제는 2개월이라는 시간을 남겨둔 채 분대장과 내무반 장이 되어 후임들을 섬기며 이끄는 자리에서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추억하려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왜 후회가 없었겠습니까. 많이도 원망하고, 갇혀 있는 몸이 얼마나 힘든 지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짜 증도 나고, 흐르지 않는 달력의 날들을 원망하면서 지내는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애국가 를 생각하며 그때의 초심을 되찾고자 마음을 추스리며 달려왔습니다.

영주권사병 병영체험수기 39

Ⅰ.대한사람 대한으로

대한사람 대한으로

○○사령부 병장|김 병 훈

외국에서 산 지 16년만에 조국의 문턱을 밟았습니다.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저는 한국이라는 내 조국이 부르는 소리에 유순한 복종자가 되어 새로운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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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사람 대한으로 40

제가 100일 휴가를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얼마나 들떠있었겠습니까. 선임들은“부대의 정문을 통과 하는 동시에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진심으로 미소 가득한 웃음으로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부모님은 외국에 계시고, 친구들은 다 군대에 가 있고, 친척들 얼굴 도 잘 모르고 해서 그냥 초라하게 찜질방에서 황금같은 4박 5일을 지냈던 서러운 추억도 생각이 납니 다. 그 이후로 한국에 집이 없는 후임들에게는“달려”라는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처럼 한국말도 잘 못하는 친구들이 어느새 신문기자 못지 않는 글을 쓰며 번역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더욱 웃긴 것은 대부분이 전입오는 날 저와 개인 면담을 하면서 고민거리나 걱정거리를 말하라고 하면 한결같이“한국말을 못해서 혼날까봐 두렵습니다.”라 고합니다. 이런 후배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 보다 한국말 더 못한 나는 지금은 오타 감수까 지 하고 있어.”..

입대 첫 날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엄청난 생각들은 나 자신을 부끄 럽게 했습니다. 완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할 때 불완전한만큼 큰 동력이 필요하듯이, 나 자신을 알고 나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들을 수정해 나가고 그렇게 나를 사랑하기를 계속하니 어느 새 25세의 어른이 되었다는 부담이 몰려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불안한 진로와 남자로서 느끼는 사회적 압박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뭐든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 불변의 우정이 있기 에 괜찮습니다.

군대의 또 다른 추억 중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편지일 것입니다. 여자 친구가 없던 제 게 연애편지보다 더 찡한 감동의 물결이 있었습니다. 안데스와 태평양을 넘어 날아온 100통이 넘는 어머니의 편지였습니다. 힘이 들 때 마다 수첩 뒤에 새겨진 부모님의 사진을 보면서 아들을 향한 어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나의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또한 갈수록 더 커져 갑니다.

군생활은 저의 신앙심이 더욱 확고히 서 가는 시간들이었으며, 나의 의식을 확장시키고, 감성을 풍부하게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이웃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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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의 사랑과 지극한 정성을 생각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무수한 주름들이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그 모든 사랑을 갚아드리리라 다짐합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나의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또한 갈 수록 더 커져 갑니다. 군생활은 저의 신앙심이 더욱 확고히 서 가는 시간들이었으며, 나의 의식을 확 장시키고, 감성을 풍부하게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이웃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한없이 고요하고 앞이 캄캄했던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사람 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입 니다. 자유의 소중함도, 시간의 귀함도 배웠습니다. 요즘은 휴가 나오면 오렌지 집단 군바리들이 빨 리도 그리워집니다. 이런 게 인간의 적응력이겠죠. 참 좋은 사람들을 얻어가는 행복이란 무엇과도 바 꿀 수 없는 자산입니다. 이제 곧 다가올 제 2막의 인생 앞에 속도보다는 방향을, 성공보다는 의미를 두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께서 제게 남기신 편지의 한 소절을 남기겠습니다.

갇혀있다고 생각하면 언제나 답답할 거야.

네가 왕의 자리에 처해 있든,

거지의 신분으로 거하든 어디든 어떻게든 네 마음의 상태가 중요해.

너의 마음이 어떻게 그에 관해 반응하며 움직이느냐가 중요한 거지.

내가 확신하는 건 지금이 네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며, 지금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단 사실을...

이 글 때문에 저는 지금 제가 속해 있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언 제나 지금이 가장 소중하며, 지금 함께하는 이 사람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없이 고요하고 앞이 캄캄했던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사람 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유의 소중함도, 시간의 귀함도 배웠습니다.

요즘은 휴가 나오면 오렌지 집단 군바리들이 빨리도 그리워집니다.

이런 게 인간의 적응력이겠죠. 참 좋은 사람들을 얻어가는 행복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입니다. 이제 곧 다가올 제 2막의 인생 앞에 속도보다는 방향을, 성공보다는

의미를 두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영주권사병 병영체험수기 41

Ⅰ.대한사람 대한으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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