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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는 어디 가셨나요?” “아이고, 네 어머니는 커다란 새한테 잡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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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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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제목: 옛이야기의 세계 담당교수: 최원오

강좌연도: 2012년도 1학기 강좌차시: 10주차

강의내용: 초등학교 교과서 속 설화읽기: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최원오, 어머니와 괴물 사이에 놓인 어린이: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의 잔혹한 상상 력 감추기, 『월간 어린이와문학』, 2012.05)

강의목표

1.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원전설화의 내용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2. 원전과 비교하여 달라진 점을 추출하고, 그것의 의미 및 한계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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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들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한 짐 해 가지고 집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안 보여.

그래서 이웃집에 가서 물었지.

“우리 어머니는 어디 가셨나요?”

“아이고, 네 어머니는 커다란 새한테 잡혀갔다.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되는 새 두 마리가 와서 네 어머니를 채 갔다.”

― 초등학교 국어 읽기 4-2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중에서

1. 어머니, 또는 모성 원형과 괴물이라는 존재의 관계론적 함의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사슴』(1936)이라는 시집으로 문단에 데뷔한, 백석의 시 <古夜>에는 흥미로운 구전설화가 반영되어 있다. 그와 관련하여 1연, 2연을 소개해 보 기로 한다.

아배는 타관 가서 오지 않고 산비탈 외따른 집에 엄매와 나와 단둘이서 누가 죽이는 듯이 무서운 밤 집 뒤 로는 어느 산골짜기에서 소를 잡어먹는 노나리꾼들이 도적놈들같이 쿵쿵 거리며 다닌다

날기멍석을 져간다는 닭보는 할미를 차 굴린다는 땅 아래 고래 같은 기와집에는 언제나 니차떡에 청밀에 은 금보화가 그득하다는 외발 가진 조마구 뒷산 어느메도 조마구네 나라가 있어서 오줌 누러 깨는 재밤 머리맡 의 문살에 대인 유리창으로 조마구 군병의 새까만 대가리 새까만 눈알이 들여다 보는 때 나는 이불 속에 자 즈러붙어 숨도 쉬지 못한다 ―출전: 『조광』(1936.1)―

위의 시에는 우리가 어렸을 적에 한 번이라도 느껴봤을 법한 극도의 공포감, 말하자면 유아 기적 공포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버지의 부재, 산비탈 외딴 집, 엄마와 나와 단둘이만 있는 집, 누가 죽이는 듯이 무서운 밤, 도적놈들같이 쿵쿵 거리며 다니는 산골짜기의 노나 리꾼(농한기나 그밖에 한가할 때 소나 돼지를 잡아 내장을 즉석에서 술안주로 하는 밀도살꾼), 멍석 에 널어 말리는 곡식을 멍석 채 훔쳐가고 닭 보는 할머니를 차서 굴린다는 조마구’ 등은 그 러한 유아기적 공포감을 유발시키는 요소이다. 그 중에서도 유아기적 공포감을 단연 극대화 시키고 있는 것은 조마구라는 괴물이다. ‘조마구가 거느리는, 새까만 눈알의 병사들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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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통해 어머니와 나밖에 없는 방안을 들여다 볼 때, 나는 이불 속에 자지러 붙어 숨도 쉬지 못한다.’고 한 것은, 그러한 공포감의 극한 상태를 잘 드러내 준 표현이라고 할 수 있 다.

‘고야古夜’, ‘재밤’은 말 그대로 ‘깊은 밤’을 의미한다. 이 시간대는 낮 시간 동안의 질서가 잠시 정지해 있거나, 전혀 새로운 존재들에 의해 그러한 질서가 전복되는 때이다. 소를 잡 아먹는 노나리꾼들이 도적놈들같이 돌아다니고, 땅속나라에 살면서 사람의 재물을 훔쳐가는 괴물 조마구와 그의 병사들이 준동(蠢動)하는 시간대인 것이다. 신화학의 설명을 빌리자면, 이 시간대는 노나리꾼들이나 조마구 및 그의 병사들에 의해 ‘태초 이전의 암흑과 혼돈세계’

가 구축되고 있는 때인 것이다. 괴물 내지는 악마가 지하에 살면서 태초의 창세신이 구축한 세계를 훔치려 들거나 파괴하려 드는 관계는, 창세신화에서 흔히 발견되는 대립 구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아기적 상태의 ‘나’가 그러한 시간대가 유발하는 극한의 공포감을 느끼 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나’의 곁에는 어머니가 있다. 유아기적 상태의 아이에게 어머니는 ‘나’

에게 무엇이든 다해줄 것이라는, 또는 당연히 그렇게 해줄 것이라는 일종의 마법사와도 같 은 존재이다. 따라서 어머니가 존재하는 한 유아기적 상태의 ‘나’는 현실이 아닌, 마법의 세 계에 존재한다. 여기서 우리는 어머니, 또는 모성 원형의 신화적 본질 내지는 의미를 점검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필자의 논문 “모성(母性)의 문화에 대한 신 화적 담론: 모성의 기원과 원형”에서 자세히 논의한 바가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인용하 는 것으로써 갈음한다.

모성은 존재론적 가치의 측면에서 선악의 양면성을 내재하며, 그에 동인하여 발생하는 사회론적 가치의 측 면에서도 선악의 양면성을 내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중략)… 모성원형에 대한 논의는 이제까지 필자 가 논의한, 모성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항목의 핵심 요소를 정리하는 것으로써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핵심 요소가 곧 모성원형의 본래적 특질을 나타내주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모성의 구성 항목과 특질 모성원형 의지 : 생명의 근원이자 모태로서의 자아 실현 창조/파괴

자신의 생산물에 대한 보호 보호ㆍ양육/유기ㆍ질병

감정 : 자애 자애/증오ㆍ시기

이성 : 생명의 원천과 비밀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지혜/간계

무엇인가를 생산(또는 창조)해낸다는 점에서는 창조신이나 어머니나 상동관계에 있다. 또한 둘은 선악의 양면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 태초의 창조신이 파괴자인 악마나 괴물을 자신의 몸이나 일부를 통해 배태(胚胎)하고 있다는 것은 이 점을 잘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조마구와 같은 괴물은 유아기적 상태의 어린이에게 모성의 마법 을 각인시켜 주는 기능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성의 잔혹성을 상징하는 존재로서의 기능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괴물에 살해당하는 ‘어머니’, 아이에 살해당하는 ‘괴물’이 내재하는 의미

백석의 시 <고야>에 등장하는 ‘조마구’는 초등학교 국어 읽기 4-2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에서의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형상을 한 괴물 새의 구체적 이름이다. 구전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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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각각 <조마구>와 <꼬랭이 닷 발 주딩이 닷 발>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고 있는데, 이들 설화는 실은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를 보이기 위해 각각의 제목으로 전 승되고 있는 구전설화 한 편씩을 소개한다.

<꼬랭이 닷 발 주딩이 닷 발>: 꼬리가 닷 발, 주둥이 닷 발, 허리 닷 발 하는 새가 있었다. 한 집에 작은 아 이가 있으니 그 새가 와서 가족들이 어디 갔는지 하나하나 묻더니 어머니가 장에 갔다 오자 사지를 갈라서 감나무에 걸었다. 오빠가 돌아와서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그 아이와 함께 열 닷 발하는 새를 찾아 나섰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찾아가니 그 새가 찰시루떡을 쪄놓고 장자네 집에 칼을 얻으러 가기에 남매가 다 먹어버 렸다. 누가 먹었냐며 물어보러 다니면서 하루를 굶은 그 새가 다음 날엔 죽을 쑤어놓고 바가지를 얻으러 갔 다. 그 사이에 남매가 죽을 다 먹었다. 이틀 굶은 그 새가 배가 후줄근해서는 밥을 또 한 솥 지어놓고 주걱을 얻으러 갔다. 그 사이에 남매가 밥을 다 먹었다. 이렇게 해서 삼일을 굶은 새는 독 안에 사려서 누워 있었다.

그때 오빠가 총을 탕하고 쏘니, 새는 ‘빈대가 사나, 벼룩이 사나’ 하며 일어나 가마솥에 누웠다. 동생은 불을 넣고 오빠는 솥뚜껑을 눌러 빨갛게 새를 태워 원수를 갚았다. (『한국구비문학대계』8-2, 322-326면)

<조마구>: 어머니는 방아품을 팔고 아들은 나무를 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하루는 아들이 산에서 나무를 하고 집에 돌아오니 마당에는 빨간 빨래가 널려 있고, 부엌에는 빨간 고깃국이 한 솥 끓여져 있었다. 그런데 어머 니가 보이지 않았다. 아들은 고깃국을 배불리 먹고 나서 동네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행방을 물으니, 조마구와 싸웠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이 집에 돌아와 자세히 보니 빨간 빨 래는 어머니 가죽이고, 빨간 고기는 어머니 몸인 것이었다. 아들은 조마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냇 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에게 조마구의 행방을 물으니 검은 빨래는 희게 하고 흰 빨래는 검게 해줘야 알려준 다고 했다. 요구를 들어주고 강 속에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아들이 강에 가니 강물이 양쪽으로 갈라졌고 안 으로 들어갔다. 강 속에 동네가 있었다. 아들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조마구네 집을 물어서 그 집 다락에 숨어 들어갔다. 점심때가 되어 조마구와 아내가 밥을 해놓고 조마구는 장자네 집에 김칫국을 얻으러 나갔다. 아들 이 다락에서 내려와 솥에 해놓은 밥을 보자기에 모두 담아 다시 다락으로 올라갔다. 조마구가 김칫국을 얻어 와서 빈 솥을 보고는 아내에게 밥이 없어졌다고 하니 아내도 모르겠다고 했다. 조마구와 아내는 점심을 굶었 다. 저녁때가 되어 조마구와 아내가 떡을 했다. 조마구가 장자네 집에 김칫국을 얻으러 나갔다. 아들이 내려와 서 떡시루에 담긴 떡을 보자기에 모두 담아 다락으로 올라갔다. 조마구가 돌아와 빈 떡시루를 보고 아내에게 떡이 없어졌다고 하니 아내도 모르겠다고 했다. 조마구와 아내는 저녁을 굶었다. 밤이 되어 조마구와 아내가 자려고 했다. 그런데 방에는 빈대가 많고 마루에는 벼룩이 많고 마당에는 모기가 많아 못 자겠다며 큰 솥에 들어가서 자게 됐다. 아들이 다락에서 내려와 솥뚜껑을 닫고 큰 돌을 얹었다. 그리고 장작을 넣고 불을 땠다.

조마구가 따뜻하니 그만 때라고 말했으나 아들이 무시하고 계속 장작을 집어넣어 조마구와 아내를 태워 죽였 다. 아들이 조마구의 집에서 눌러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어떤 처녀가 그 집에 묵겠다고 찾아와서 아들은 그 처녀와 결혼하여 잘 살았다. (『한국구비문학대계』1-4, 36-40면)

위에 소개한 두 편의 설화는 모두 합쳐 현재 12편 정도가 채록․보고되었는데, 어느 것이나 어머니를 죽인 괴물을 어린 자식이 찾아가 복수한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각편에 따라 서는 괴물이 어머니를 죽여 고깃국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것을 모른 어린 자식이 고깃국을 먹었다거나, 괴물이 죽어서 모기가 되었다거나 하는 내용이 더 들어 있기는 하지만, 괴물에 의한 어머니 살해와 어린 자식에 의한 괴물 살해가 이들 설화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두 설화 는 하나의 설화 유형으로 포괄된다.

백석의 <고야>에 의하면, 조마구는 외발을 가진 난쟁이라는 신체적 특징, 인간세계의 곡식 이나 닭을 훔쳐가는 행위적 특징, 지하의 커다란 기와집에 산다는 주거적 특징, 깊은 밤에 출몰한다는 시간적 특징, 청밀(꿀)․니차떡(찰떡)을 좋아한다는 식문화적 특징, 금은보화 모 으기를 좋아한다는 기호적(嗜好的) 특징 등을 보인다. 그런데 외발 가진 난쟁이라는 신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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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깊은 밤에 출몰한다는 시간적 특징, 지하에 거주한다는 주거적 특징 등의 비인간적 요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인간적 요소로 묘사되고 있다. 이는 조마구가 인간성과 비인간 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것은 구전설화에서도 마찬가지로 확인된다. 잔인한 살 해를 일삼는 행위적 특징, 인간세계와는 이질적 공간(또는 인간세계와는 분리된 공간)에 거 주한다는 주거적 특징 등은 비인간적 요소이나, 떡․죽․밥 등을 먹는다는 식문화적 특징, 칼․

바가지․김칫국 등을 빌리기 위해 ‘장자네 집’에 간다는 차용문화적(借用文化的) 특징 등은 인간적 요소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들이 있다. 괴물이 죽이는 대상이 ‘어머니’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 괴물이 직접 밥․죽․고깃국․떡 등을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 둘 모두 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 중에서 밥과 솥에 한정하면, 어머니와 괴물이 보여주고 있는 상호 밀접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밥을 지어 가족을 먹이는 것은 어머 니의 역할이다. 또한 밥을 짓자면 솥이 필요하다. 따라서 ‘어머니-밥-솥’은 함께 연계되어 제시될 수밖에 없는 단어들인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다른 한 짝을 이루어 제시되고 있는 것이 ‘괴물-밥-솥’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괴물이 솥을 이용 해 밥을 직접 짓는 행위는 표면적으로는 어머니의 역할―괴물이 해놓은 밥을 아이(들)가 가 져다가 먹는 것에 유의하라―을 한 것에 다름 아니다. 심지어는 괴물이 밥짓기뿐만 아니라 자신이 죽인, ‘어떤 아이의 어머니’를 재료로 하여 고깃국을 끓여 놓기도 하는 것이다. 괴물 이 왜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일까? 이는 ‘어머니’와 ‘괴물’을 상호 치환관계에 놓고 해석할 수밖에 없게 한다.

구전설화의 내용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나듯이, ‘어머니’와 ‘괴물’은 전혀 대척적인 지점에 놓여 있다. 그러나 여기에 모성의 양면성을 대입하여 보면, 결국 이들의 관계는 ‘모성’이라 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가 문학적으로나 사회적으 로 유의미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의미 생성의 매개자가 있어야 하는데, 구전설화에서 그 역할을 하는 자는 살해된 어머니의 아이(들)이다. 특히 남자 아이가 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볼 때, 이 구전설화는 한 남자 아이가 ‘어머니’와 ‘괴물’을 사회 적으로 어떻게 극복해 가는가의 여정을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가 곁에 있을 때 의 남자 아이는 마법의 세계에 갇혀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남자 아이가 이를 고집하면 비 현실적 환상에 머물 수밖에 없다. 현실 세계에 나아가 금은보화도 획득하고, 이성을 만나 결혼도 하는, 말하자면 자신만의 인생을 지배하려는 자가 꿈꾸는 현실적 환상의 여정을 추 구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이 구전설화에서의 남자 아이는 현실적 환상의 여정을 너무나 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 탐색담과 성장담: 잔혹한 상상력의 감추기와 드러내기

초등학교 국어 읽기 4-2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은 <조마구>나 <꼬랭이 닷 발 주 딩이 닷 발>과 같은 구전설화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못한 작품이다. 괴물이 어머 니를 죽이는 내용이 초등학생들에게 교육상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었는지, 괴물이 어머니 를 납치하는 내용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괴물을 찾아가는 ‘아들’의 여정은 괴물 을 죽이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어머니를 되찾아 올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한마디로 어머니를 되찾아오기 위한 탐색담으로, 이야기의 성격을 바꿔 놓 아버렸다. 그리하여 그 ‘아들’이 결국 찾게 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어머니와 단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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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도순 잘 살았던 과거로의 회귀’일 뿐이다.

그러나 괴물에 의한 ‘어머니의 살해’라는 잔혹한 상상력을 감추기 위해 탐색담으로 바꾸기 보다는 성장담으로 놔두는 편이 교육상 훨씬 나았다고 본다. 비록 그 작품이 교과서에 실리 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모성의 선한 측면이 강하게 빛을 발할 때, 남자 아이는 계속해서 거 기에 의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방패막이가 사라지자, 남자 아이는 사회적 주고받기 내 지는 탐문과 탐색을 통해 마침내 잔혹한 상상력의 공간에 도착하게 된다. 괴물이 만든 밥, 떡, 죽 등을 훔쳐 먹으면서―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에 비유되는 장면이다― 그것 을 만들기 위한 수단인 솥 속에 괴물이 들어가자 주저하지 않고 불을 때서 까맣게 태워버리 는 잔혹함을 통해 남자 아이는 모성의 선한 측면과 악한 측면을 동시에 극복하고 있는 것이 다.

잔혹한 이야기가 현실의 아이를 잔혹하게 바꿔버릴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 한,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조마구>나 <꼬랭이 닷 발 주딩이 닷 발> 같은 구전설화는 그 본질적 의 미를 드러낼 기회를 결코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구전설화가 본래 갖고 있는 상상력을 무 엇 때문에 제한하는가?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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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최원오, “모성(母性)의 문화에 대한 신화적 담론: 모성의 기원과 원형”, 『한국고전여성문학 연구』14,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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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정리 및 퀴즈

<내용정리>

1. 초등학교 4-2 국어교과서 수록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은 구비전승되는 설화 <꽁 지 닷 발 주둥이 닷 발>, <조마구> 등을 원전으로 하는 작품이다.

2. 원전 설화는 탐색담의 성격도 있지만, 성장담의 성격이 더 강하다.

3. 초등학교 4-2 국어교과서 수록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은 어머니를 되찾아오기 위한 탐색담으로, 이야기의 성격을 바꿔 놓았다

<퀴즈>

1. 원전과 비교했을 때, 초등학교 4-2 국어교과서 수록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이 보 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힌트: 이야기의 성격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차이점]

괴물새에 의한 어머니 살해 여부

2. 구전설화에 의하면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을 가진 괴물 새의 이름은 무엇인가?

조마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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