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저자: 박 경, 서울시 노원구 화랑로 623
139-774,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Tel: 02-970-5885, E-mail: [email protected] 접수: 2011년 10월 25일, 심사: 2011년 12월 3일 게재승인: 2011년 12월 17일
이 논문은 2010학년도 서울여자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교내학술 연구비의 지원을 받았음.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과 자살사고의 관계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박 경
The Relationship between Acceptance, Posttraumatic Growth,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Kyung Park
Graduate School of Professional Therapeutic Technology, Seoul Women's University, Seoul, Korea
This study examined the relationship of acceptance, posttraumatic growth,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for the university students who experienced a traumatic event. Participants were 241 university students. The instruments of the study were scale of Acceptance coping in COPE, Acceptance Action Questionnaire, Posttrraumartic Growth Inventory, BDI, and Scale for Suicidal ideation. The result of correlation analysis between the variables advocated that acceptance coping, acceptance commitment behavior has significant negative correlations with suicidal ideation. And it was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closeness of interpersonal relationship among four posttraumatic growth scale and suicidal ideation, but spiritual change was not significant.
Depression manifested strong relation with suicidal ideation among study variables. Effect of acceptance, posttraumatic growth, depression about suicide ideation were tested. The relationship between suicidal ideation and acceptance coping, acceptance commitment behavior reveled significant positive even though the history of suicide attempt was controlled. And suicidal ideation were explained well by posttraumatic growth, even though acceptance coping and acceptance commitment behavior affection on suicidal ideation was controlled. For the mediating effect, the result showed that the two variables, which were posttraumatic growth and depression, partiall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acceptance and suicidal ideation. Based on the results, psychotherapeutic implications were discussed. (Korean J Str Res 2011;19:281∼292)
Key Words: Acceptance, Posttraumatic growth, Depression, Suicidal ideation
서 론
한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외상적 사
건들은 이후의 심리적 적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 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9년도 우리나라 통계 청 발표에 의하면 자살자수는 15,000명을 넘어섰고, 2008 년도에 비해 19.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로 보면 10대에서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 2위가 자살에 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통계청, 2009). 또한 이러한 통계치 는 경제협력기구의 평균 자살율의 두배를 넘어서고 있어 그 심각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자살
은 이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러한 자살 문제의 원인에 대한 규명과 함께 자살의 예방을 위한 연구와 개입 방안의 모색 에 커다란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자살을 예 방하기 위해서는 자살의 위험 요인인 자살사고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에 관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다 (Brent, 1995; Lewinshon et al., 1996; Chang EC, 2002; Park K, 2004; Wild et al., 2004; Park K et al., 2006).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심각한 자살사고는 자살시도의 위험을 증가 시키 며, 결국에는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자살 사고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연구자들은 심각한 부적응이라 볼 수 있는 자살행동이 나 자살사고에 대해 개인이 겪는 외상적 사건 경험과의 관 련성과 이들 간에서 어떠한 심리사회적 변인이 이에 영향 을 미치는 지에 많은 관심을 두어 왔다. 예컨대 학대 경험 등의 외상이 자살행동이나 자살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의 대처방식이나 문제해결, 사회 적 지지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들을 진행해 왔다(Barker-Collo et al., 2000; Esposito et al., 2002b). 반면에 최근 연구에서는 개인이 겪는 외상적 사건 경험이 반드시 자살사고나 자살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외상 적 사건 경험 속에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개인의 고군분투 를 통해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연구 결 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는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라는 개념으로서 이러한 긍정적 변화의 예로 삶 에 대한 감사의 증가, 삶에서의 우선사항을 새롭게 설정하 는 것, 자신의 증가된 힘에 대한 자각, 새로운 가능성의 발 견, 친한 관계에서의 증가된 친밀감, 긍정적인 영적 변화가 있다(Zoellner et al., 2006). 이러한 외상 후 성장을 이끄는 요인들 가운데 외상적 사건에 대한 수용적 대처와 행동이 개인의 성장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요소로 제안되고 있 다(Calhoun et al., 2000). 변화 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수용, 즉 수용적 대처 및 수용행동 능력은 통제 불가능한 생활 사건들에 대한 적응에 있어서 핵심이 된다. Calhoun et al.(2000) 역시 외상적 사건의 발생을 수용하는 것은 개인적 성장을 이끄는 과정에서의 중요한 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수용적인 대처와 외상 후 성장 간의 관계는 여러 연구들에서 입증되어 왔는데 이러한 연구들은 Park CL et al.(1996)가 자신들의 연구를 통해 수용적인 대처가 개 인의 성장을 이끄는 유의한 예언변인이라는 점을 주장한 데서 출발하게 되었다. Znoj(1999)는 외상 후 성장과 수용적
인 대처 및 긍정적인 재해석 간의 관계를 연구하였는데, 외상 후 성장과 수용적인 대처간의 관계는 긍정적인 재해 석과 외상 후 성장간의 관계와 매우 유사하였다. 그의 연 구 결과에 의하면 수용적인 대처와 재해석 대처를 많이 할 수록 외상 후 성장 수준도 높았다. 또한 각 집단을 높은성 장/낮은 외상경험, 중등도 성장/높은 외상경험, 낮은성장/
낮은 외상경험 등의 세 집단으로 나누었을 때, 높은성장/낮 은 외상경험 집단이 두 집단에 비해 수용적 대처가 유의미 하게 높았다. 유사한 결과로, 매우 스트레스가 심한 사건을 경험한 대졸자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횡단적 연구에서도 외상 후 성장은 긍정적인 재해석, 유머와 수용 적인 대처 등을 포함한 적응적 대처 전략을 많이 사용했던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났다(Armeli et al., 2001). 그러나 흥미 롭게도 선행연구와는 다르게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 험한 사람들에서만 외상 후 성장과 관련된 적응적인 대처 전략이 나타났다. Prati et al.(2009)의 외상 후 성장에 기여하 는 요인들에 대한 메타 분석에 의하면 외상 후 성장에 기 여하는 요인들 가운데 수용적 대처의 경우 출간된 연구 편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다른 변인에 비해 효과 크기가 작았 지만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연구자들 역시 수용 적 대처가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할 것 을 강조한 바 있다.
외상 후 성장을 이끄는 수용에 관한 최근 이론으로 Hayes et al.(1999)가 개발한 수용 전념 치료(Acceptance Com- mitment Therapy, ACT)가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외상을 성 공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런 반응들을 유발하는 정서, 기억, 심상 그리고 신체감각들에 기꺼이 접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고와 감정을 회피하게 된다면 즉 수용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이루 어 나가는 능력이 방해받게 되어 긍정적인 경험과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Hayes et al., 2006). 이 이론에서는 경험의 회피를 심리적인 유연성의 부족으로 보며, 경험회피는 두려운 사고, 감정, 감각들에 대한 노출의 회피로서 환경 속에서 확인되지 않 은 위험에 대한 증거들을 개입하게 만든다고 본다(Barlow, 2000). 이러한 관점에서 Kashdan et al.(2011)은 경험회피를 Hayes et al.(2004)의 수용행동질문지(AAQ)를 사용하여 고통 스런 사고 및 감정을 접촉하는데 있어서의 비자발성 (unwillingness)이 외상의 고통과 외상 후 성장과의 관계를 중재 할 것이라는 가정을 검증하였다. 그 결과 중재모델이 지지되었다. 즉, 높은 수준의 고통과 낮은 경험회피를 보고
한 사람들이, 보고된 외상 수에 의한 영향을 통제 한 후에 도 보다 높은 외상 후 성장을 나타냈고, 이러한 결과는 외 상 후 고통과 높은 수준의 경험 회피의 상호작용이 심리적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증거를 제공한다.
동시에 외상 후 성장은 심리적 부적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Frazier et al.(2001)의 종단연구에서 우울과 부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울한 사람일수록 외상 후 성장 에 대한 경험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최근 폭행 생존 자를 대상으로 한 Klein et al.(2009)의 연구 또한 외상 후 성 장은 우울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관련이 있음이 확 인 되었다. 더 나아가 Morrill et al.(2008)의 연구에 의하면 외상 후 성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와 우울 간의 관계를 중 재하여 외상 후 성장이 외상 후 스트레스에 의해 야기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항하는 보호요인임이 확인되었다.
Zoellner et al.(2006)도 우울의 경우 외상 후 성장과 관계가 없거나 부적 관계가 있다는 점을 타당한 견해로 보았다.
왜냐하면 우울증상은 다른 변인들과 달리 외상 후 성장과 정적 관련성을 보인 경우가 결코 없었으며, 외상 후 성장 은 이후 고통의 감소를 예측해 주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자살사고는 선행연구에 의하면 역기능적인 가족 및 사 회적 지지 등의 여러 사회적인 요인 등과도 관련이 있지 만, 무엇보다 우울이 보다 가장 강력한 예언변인임이 밝혀 져 있다(Houston et al., 2001; Esposito et al., 2002a). 국내 대학 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살사고 및 시도 등에 관한 연구에서 도 자살사고, 계획 및 시도를 경험 한 집단의 78.6%가 우울 장애 경험을 한 것으로 보고 된 바 있다(Roh MS et al., 2007). 같은 맥락에서 Shaffer et al.(1999)은 일찍이 특히 청소 년들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울에 대한 진단과 치 료가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 같은 연구들은 자살관련 행동의 핵심적인 변인으로 우울을 들고 있으며 자살 사고 및 행동의 해결에 있어 우울에 대한 이해와 예방이 선행되 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자살사고와 심리적 수용과의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기는 하나 마음 챙김에 기반한 인지 치료나 수용-전념 치료와 관련된 연구들에서 우울과 함께 그 관련성이 언급되고 있다(Ma et al., 2006; Park K, 2010).
Ma et al.(2004)은 마음 챙김에 기반을 둔 심리적인 수용은 낮은 우울과 관련이 있으며, 우울증 재발 방지와도 관련이 있음을 경험적인 연구를 통해 밝히고 있다. 또한 마음챙김 의 한 요소인 수용에 관한 연구자들은 자신을 헤치는 자살
사고나 행동 등은 원치 않는 심리적인 경험을 회피하기 위 한 하나의 수단으로 보는 입장에서 이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Hayes, 2006; Luoma et al., 2011). 일찍이 Line- han(1993)은 경험회피 및 고통에 대한 인내력이 자살행동 과 관련되어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심 리적인 수용을 증진하는 치료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였 다.
본 연구에서는 앞서 살펴본 선행연구를 토대로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자살사고와 심리적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은 어떠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지 규명해 보고자 하며, 이 결과를 자살사고의 문제를 다루는 심리적 개입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외상적 사건의 발생을 수용하는 것이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우울을 거쳐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완전 매개모형을 상정하고 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1. 연구대상
서울 소재 2개 대학교에 재학중인 남녀 대학생 280명을 대상으로 하여 자기 보고식 설문지를 실시하였다. 이들 중 설문지에 대한 반응 양상이 신뢰롭지 않거나 본 연구에서 상정한 주요 변인들과 관련된 문항 중 응답하지 않은 39명 을 제외한 241명의 자료를 최종적으로 분석하였다. 최종 분석에 포함된 남녀 대학생 241명의 연령 범위는 만 18세 에서 29세로 나타났으며, 연령 평균은 21.71세(SD=2.35)였 다.
2. 측정도구
1) 외상경험 목록 질문지: 대학생들의 외상적 사건 경험 을 측정하기 위해 Song SH(2007)이 제작한 외상 사건 12목 록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Cheon KK et al.(1991)의 ‘대학 생용 생활스트레스’의 하위요인과 Norris(1990)의 ‘일반 모 집단을 위한 외상 스트레스 사건 목록’, Tedeschi et al.(1996) 의 PTGI 개발 연구에서 측정된 사건 목록들을 참고하여 제작되었다.
2) 외상 후 성장 척도: 외상적 사건 이후 긍정적인 경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Tedeschi et al.(1996)이 개발한 외상 후 성장 척도를 Song SH et al.(2009)이 표준화한 한국판 외 상 후 성장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21문항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긍정적 경험의 정도에 따라 “나는 이러한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였다(0점)”부터 “나는 매우 많이 경 험하였다(5점)”까지의 6점 척도 상에서 반응하도록 되어 있다. 외상 후 성장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외상적 경험 후 긍정적 변화를 더욱 많이 경험하였음을 의미한다. 또한 Song SH et al.(2009)의 연구에서 요인 분석을 통해 자기 지 각의 변화,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영적 관심의 증가와 같은 4개의 하위요인이 확인되었다.
이들의 연구에서 외상 후 성장척도의 신뢰도 계수는 .94였 으며, 본 연구에서는 .86로 나타났다.
3) 수용적 대처 척도: 개인의 수용 평가에서 중요한 수 용적 대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Carver et al.(1989)이 개발 한 다차원적 대처 척도인 COPE 척도 중 하위척도인 수용 적 대처 척도를 연구자가 번안하여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4문항으로서 4점 척도 상에서 반응하도록 구성되어 있 다. Carver et al.(1989)의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 계수는 .65 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85로 나타났다.
4) 수용 행동 질문지: 개인의 수용 능력을 알아보기 위 한 이 척도는 수용 전념 치료(Acceptance Commitment The- rapy, ACT) 이론에 기초하여 Hayes et al.(2004)이 개발한 척 도로서 본 연구에서는 Moon HM(2005)가 번안하여 한국에 서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는 총 16문항으로서 7점 척도 상에서 반응하도록 되어 있으 며, 점수가 높을수록 어떠한 경험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수용하는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Moon HM(2005)의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 계수는 .82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64로 나타났다.
5) 우울 척도: 본 연구에서는 우울을 측정하기 위해 Beck(1978)이 개발한 우울척도를 한국에서 적용할 수 있도 록 Lee YH et al.(1991)이 표준화한 한국판 Beck 우울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2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 점 척도(0∼2점) 상에서 반응하도록 되어 있다. 척도의 총 점이 높을수록 보다 우울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Lee YH et al.(1991)의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는 .78∼.85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85으로 나타났다.
6) 자살사고척도: 이 척도는 Beck et al.(1979)이 개발한 척 도를 Shin MS et al.(1990)이 자기보고식 척도로 변형시킨 척 도를 사용하였다. 이는 총 19문항으로서 3점 척도(0∼3점) 상에서 반응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Shin MS et al.(1990)의 연 구에서 척도의 신뢰도 계수는 .81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8로 나타났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대학생의 자살사 고,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상관 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이 자살사고의 변량을 얼마나 예측해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이를 위해 통계 프로 그램 SPSS windows 15.0을 사용하였다.
한편 외상적 사건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이 자살사고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 심리적 수용 정도와 외상 후 성장, 우 울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를 위해 AMOS (Analysis Moment Structure) 7.0을 사용하였다.
결 과
1. 인구통계학적 특성
연구 대상자 241명의 인구 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의 경우 남성이 118명(49.0%), 여성이 123명(51.0%)으 로 나타났다. 학년은 1학년이 46명(19.1%), 2학년이 70명 (29.0%), 3학년이 70명(29.0%), 4학년이 55명(22.8%)이었다.
자신이 속한 단과대학의 경우 이과계열이 61명(25.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인문계열 56명(23.2%), 사회계열 49명(20.3%), 예체능계열 45명(18.7%), 공학 계열 19명(7.9%) 순이었고, 11명은 응답하지 않았다. 또한 종교의 경우 특정 종교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102명(42.3%)으로 가장 많 았고, 다음으로 기독교 88명(36.5%), 천주교 29명(12.0%), 불 교 16명(6.6%), 기타 5명(2.1%) 순이었으며, 무응답이 1명 (0.4%)이었다. 남성의 경우 병역의 의무를 완수한 군필자가 89명(75.4%)이었으며, 군 미필자가 29명(24.6%)이었다. 또 한 본 연구에 참여한 남녀 대학생 중 과거에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6명(6.6%)이었으며, 1년 전에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4명(1.7%)으로 나타났 다. 인구 통계학적 변인에 대한 빈도 분석 결과를 Table 1 에 제시하였다.
2. 성별에 따른 주요변인에 대한 T 검증
본 연구에서 상정된 주요변인인 수용, 외상 후 성장, 우 울, 자살사고에 대한 성별에 따른 평균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를 Table 2에
Table 1. The descriptive statistic on demographical variables.
N %
Gender
Male 118 49.0
Female 123 51.0
Grade
Freshman 46 19.1
Sophomore 70 29.0
Junior 70 29.0
Senior 55 22.8
Department
Liberal art 56 23.2
Social science 49 20.3
Science 61 25.3
Engineering 19 7.9
Art 45 18.7
Non response 11 4.6
Religion
Have no religion 102 42.3
Christian 88 36.5
Catholic 29 12.0
Buddhist 16 6.6
Etc 5 2.1
Non response 1 .4
Military service (male)
Fulfilled 89 75.4
Don’t fulfill 29 24.6
Suicidal attempt
In the past 16 6.6
In last year 4 1.7
Variable
Male N=118 Female N=123
t
M (SD) M (SD)
Coping with acceptance 10.53 (3.49) 10.76 (2.84) −.54
Acceptance and action 65.83 (9.26) 64.72 (10.38) .88
Posttraumatic growth 47.22 (10.92) 41.37 (12.33) 3.89b
Depression 9.80 (10.01) 9.67 (6.75) .12
Suicidal ideation 3.24 (4.68) 5.14 (5.73) −2.81a
ap<.01, bp<.001.
Table 2. The comparison of suicidal ideation, acceptance, posttraumatic growth, and depression with gender difference.
제시하였다.
성별에 따른 주요변인에 대한 평균의 차이를 비교한 결 과 외상 후 성장 총점과 자살사고의 경우 남녀 간 평균의 차이가 유의하였는데 외상 후 성장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t=3.89, p<.001), 자살사고의 경우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
−2.81, p<.01). 그러나 수용의 2개 하위 요인인 수용적 대 처와 수용 전념 행동, 우울의 경우 성별의 차이가 유의하 지 않았다.
3. 자살사고,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의 상관관계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대학생의 자살사고,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수용의 경우 수용적 대처와 수용전념행동이 하위요인에 해당하며, 외상 후 성장의 경우 외상 후 성장 척도의 하위 척도로서 자기지각의 변화,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영적 관심의 증가가 포함된다.
수용의 하위 요인인 수용적 대처(r=−.21, p<.01), 수용 전념행동(r=−.22, p<.001)은 자살사고와 유의한 부적상관 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상 후 성장 총점의 경우 자살사고와 유의한 부적상관이 있었다, r=−.33, p<.001.
외상 후 성장의 4개 하위요인에서는 3개의 하위 요인이 자 살사고와 유의한 부적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 데, 이들 중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가 자살사고와 가장 높 은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r=−.35, p<.001), 자기지각의 변화(r=−.29, p<.001),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r=−.17, p<.05) 역시 자살사고와 유의한 부적 상관이 있 었다. 그러나 영적 관심의 증가는 자살사고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10, n.s). 한편 우울은 자살사고 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본 연 구에서 상정한 변인들 중 자살사고와 가장 강력한 상관관 계가 있었다(r=.54, p<.001).
4. 자살사고에 대한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의 영향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대학생의 자살사고에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위계적 중 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첫 번째 단계에는 자살사
1 2 3 4 5 6 7 8 9
1. SI 1.00
2. CA −.21b 1.00
3. AA −.22c .30c 1.00
4. PTG −.33c .32c .30c 1.00
5. PTG 1 −.29c .31c .34c .88c 1.00
6. PTG 2 −.35c .23c .23c .85c .62c 1.00
7. PTG 3 −.17a .28c .22c .71c .56c .46c 1.00
8. PTG 4 −.10 .14c .07 .56c .35c .31c .2c 1.00
9. Depression .54c −.20b −.28c −.25c −.24b −.25c −.20b −.01 1.00
M 4.21 10.65 65.26 44.24 15.85 14.87 9.30 4.22 9.74
SD 5.32 3.18 9.84 12.00 4.93 5.00 2.75 2.70 8.49
ap<.05, bp<.01, cp<.001.
SI: suicidal ideation, CA: coping with acceptance, AA: acceptance and action, PTG: total score of posttraumatic growth, PTG1: change of self perception, PTG2: closeness of interpersonal relationship, PTG3: discovery of new possibility, PTG4: spiritual change.
Table 3. The correlation of suicidal ideation, acceptance, posttraumatic growth, and depression (N=241).
Table 4. The impact of acceptance, posttraumatic growth, and depres
sion on suicidal ideation (N=241).Predictor B β t
Attempt1 8.13 .38 6.29c
Attempt2 8.12 .20 3.22b
R²=.237 (p<.001) ΔR²=.237 (p<.001)
CA −.25 −.15 −2.56a
AA −.08 −.14 −2.49a
R²=.291 (p<.001) ΔR²=.054 (p<.001)
PTG1 −.09 −.08 −1.04
PTG2 −.27 −.25 −3.69c
PTG3 .09 .05 .75
R²=.364 (p<.001) ΔR²=.073 (p<.001)
Depression .24 .37 7.52c
R²=.489 (p<.001) ΔR²=.125 (p<.001)
ap<.05, bp<.01, cp<.001.
Attempt1: previous suicidal attempt, Attempt2: suicidal attempt in last year, CA: coping with acceptance, AA: acceptance and action, PTG1:
change of self perception, PTG2: closeness of interpersonal relationship, PTG3: discovery of new possibility.
고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알려진 과거 자살시 도 경험을 통제하기 위해 예언변인으로 투입하였다. 두 번 째 단계에는 수용의 2개 하위요인을 예언변인으로 투입하 였다. 세 번째 단계에는 외상 후 성장을 투입하였는데 상 관관계 분석에서 자살사고와 유의한 관계가 없었던 영적 관심의 증가를 제외한 나머지 외상 후 성장의 하위요인인
자기지각의 변화,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을 예언변인으로 투입하였다. 마지막 단계에는 우울 을 예언변인으로 투입하여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살 펴보았다. 그 결과를 Table 4에 제시하였다.
외상적 사건 경험이 있는 대학생의 자살사고에 대한 수 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의 위계적 중다회귀분석 결과, 수용 의 하위요인인 수용적 대처(β=−.15, p<.05), 수용전념행 동(β=−.14, p<.05)의 경우 과거 자살시도 경험을 통제하 고 난 후에도 자살사고에 대한 설명력이 유의하였으며 이 들은 자살사고의 변량을 5.4% (p<.001) 예측해주었다. 외 상 후 성장의 경우 수용적 대처와 수용전념행동이 자살사 고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고 난 후에도 자살사고의 변량 을 유의하게 예측해주었는데 설명력은 7.3% (p<.001)로 나 타났으며, 예언변인으로 투입된 외상 후성장의 3개 하위요 인 중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β=−.25, p<.001)가 자살사 고를 유의하게 예측해주었다. 한편 우울의 경우 수용과 외 상 후성장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고 난 후에 도 외상적 사건 경험이 있는 대학생의 자살사고를 유의하 게 설명해주었으며(β=.37, p<.001), 설명력은 12.5% (p
<.001)를 차지하였다.
5. 외상적 사건 경험이 있는 대학생의 수용과 자살사 고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 우울의 매개효과 외상적 사건 경험이 있는 대학생의 수용 정도와 자살사 고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과 우울의 매개효과를 살펴 보기 구조방정식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의 결과들을 토대로 하여 외상적 사건 경험이 있
Fig. 1. The mediational model of posttraumatic and depression in relationship between acceptance and suicidal ideation.
Model χ2 df χ2/df p GFI NFI TLI CFI RMSEA
Full mediation 36.00 13 2.77 .001 .96 .91 .91 .94 .086
Partial mediation 24.19 12 2.01 .019 .97 .94 .95 .97 .065
Simple effect 41.09 13 3.16 .000 .95 .90 .89 .93 .095
Table 5. The comparison of model fit.
는 대학생의 수용 정도가 외상 후 성장 경험에 영향을 미 치고 이는 다시 우울에 영향을 미쳐 자살사고로 이어지는 매개모형을 상정하였으며 이를 Fig. 1에 제시하였다.
구조 방정식 모형 분석을 통해 본 연구에서 상정한 매개 모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χ2=36.00, p=.001, χ2/df=
2.77, GFI=.96, NFI=.91, TLI=.91, CFI=.94, RMSEA=.086으 로 나타났다. 부합도 지수 중 χ2의 경우 표본 크기의 영향 에 민감한 지수로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χ2/df를 통해 판단하게 되는데 이 경우 2보다 작을 시에 좋은 모델로 선 정될 수 있다. 또한 RMSEA의 경우 .05보다 작을 경우 좋은 부합도(close fit)이며, .08보다 작을 경우 괜찮은 부합도 (reasonable fit), .10보다 작을 경우 보통 부합도(mediocre fit), .10보다 클 경우 나쁜 부합도(unacceptable fit)로 평가된다 (Browne et al., 1993). 그 밖의 제시된 다른 부합도 지수의 경 우 1.0에 가까울수록 좋은 부합도 지수임을 의미한다(Hong S, 2000). 이를 토대로 볼 때 본 연구에서 상정한 모델의 경 우 보통 정도의 부합도 지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 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앞서 살펴본 매개모형 이외에 수용 과 자살사고의 사이에서 외상 후 성장과 우울이 매개하는 경로와 더불어 수용이 자살사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 로를 추가하여 부분매개모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χ2
=24.19, p=.019, χ2/df=2.01, GFI=.97, NFI=.94, TLI=.95, CFI=.97, RMSEA=.065로 나타났다. 이는 본 연구에서 상정 하였던 완전매개모형과 비교하여 볼 때 보다 우수한 모형 으로 평가된다.
한편 외상 후 성장이 단독적인 결과 변인이라는 관점과 본 연구에서 상정한 매개모형의 비교를 위해 외상 후 성 장, 우울, 자살사고에 대한 수용의 단순효과모형을 검증하 였다. 그 결과, 단순효과모형의 경우 부합도 지수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5에 제시한 바와 같이 완전매개모형과 부분매개모 형, 단순효과모형을 비교한 결과 부분매개모형의 부합도 지수가 우수한 모형으로 볼 수 있다. Fig. 2에 외상적 사건 을 경험한 대학생의 수용과 자살사고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과 우울의 부분매개모형의 경로계수를 제시하였 다.
Fig. 2에 제시된 부분매개모형의 경로계수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대학생의 수용 수준은 이 후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외상 후 성장은 우울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걸쳐 자살사고에 이르는 경로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수용은 외상 후 성장과 우울을 매개하지 않 고도 자살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β=−.26, p
<.01) 수용과 자살사고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과 우울 은 부분매개변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고 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폭력사건, 재해, 또는 암과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경험한 이들은 우울이나 불안장애, 자 살사고와 같은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 서 이들 간의 관계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Meyerson et al.(2011)은 문헌 고찰을 통해 자살사고와 같은 심리적 문제에 대한 가설적인 모델을 상정 한 바 있는데, 그들에 따르면 외상 경험은 긍정적인 재해석이나 수용 등 과 같은 심리적 과정을 매개로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 치고 이러한 결과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살사고 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감소시킨다는 것이 다. 즉 자살사고 등의 심리적인 문제에 관여하는 주요 변 인으로 심각한 외상을 경험 한 이들이 보고하는 외상 후
Fig. 2. The partial mediating effect of
posttraumatic growth and depression in relationship between acceptance and depression.성장과 심리적 과정들의 작용에 주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자살사 고와 심리적 수용, 외상 후 성장, 및 우울이 어떠한 관계인 지를 검증해 보고자 하였고, 심리적 수용이 외상 후 성장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우울에 영향을 미쳐 자살 사고로 이어지는 매개모형을 상정하였다.
먼저 본 연구에서 자살사고와 각 변인들과의 상관관계 를 살펴 본 결과에 의하면 우울이 자살사고와 가장 강력 한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수용전념행동도 자살사고와 높 은 부적상관을 보였고, 영적 성장을 제외한 외상 후 성장 의 하위척도들 역시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본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바, 우울이 자살사고와 높은 상관을 보인 점은 앞서 언급한 여러 연구에서 나타난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Lee SY et al., 2008). 한편 외상 후 성장 의 하위척도인 영적성장과 자살사고의 경우 부적인 상관 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는 외상 후 성장의 하위척도인 대인관계의 깊이나 새로운 가능성 의 발견 등은 현실적인 삶의 영역으로 자살사고와 관련성 이 높은 반면, 초개인적인 영역인 영적인 성장은 상대적으 로 자살사고와는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결 과이다. 더불어서 우울은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대학생의 자살사고에 각 변인들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실 시한 위계적 중다회귀분석 결과에서 수용과 외상 후 성장 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고 난 후에도 대학생 의 자살사고를 유의하게 설명해주어 자살사고에 우울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되었다
(Houston et al., 2001; Esposito et al., 2002a; Ma et al., 2004;
Park K et al., 2006). 이는 자살사고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 서는 개인의 우울 문제에 대해 좀 더 집중하고 이를 잘 다 루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수용적인 대처와 수용전념행동은 외상 후 성장과는 유 의한 정적 상관을, 자살사고와는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여 선행연구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수용적인 대처와 외상 후 성장에 관한 Vaughn et al.(2009)의 청소년 대상 연구에서 도 수용적 대처와 긍정적인 재해석은 외상 후 성장과 유의 한 상관을 나타냈다. 이는 Calhoun et al.(2000)이 제안한 외 상적 사건의 발생을 수용하는 것은 개인적 성장을 이끄는 과정에서의 중요한 한 요소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또한 Zoellner et al.(2006)도 외상에 대한 대처의 요인들 가운데에 서 수용적 대처의 기능적 효과에 대해 강조한 바 있는데, 이들은 변화될 수 없는 상황을 수용하는 능력이 통제 불가 능하고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에 대한 극복에 있어서 핵심 적이라 하였다. Prati et al.(2009)의 메타 분석 연구에 의하면 수용적 대처는 외상 후 성장에 대해 작지만 유의한 예언변 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외상 후 성장의 과정에서 외상적 상황을 수용하는 능력의 중요성에 대한 Zoellner et al.(2006)의 가정을 지지한다.
수용적인 대처 및 수용전념행동과 자살사고와의 관계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들은 매우 제한적인데, 최근 이라크참 전 군인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Pietrzak et al., 2011)에 의하 면 자살사고를 지닌 군인들은 그렇지 않은 군인들에 비해 회피적인 대처를 많이 하였고,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수용
을 잘 하지 못하였으며, 배치 후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다 고 보고하였다. 위계적 중다회귀분석 결과에서는 회피적 대처 및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수용성 등이 자살사고에 미 치는 영향이 유의하였다. 이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는 하나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와 유 사한 결과이다. 본 연구에서 수용의 하위요인인 수용적 대 처와 수용전념행동은 외상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의 과거 자살시도 경험을 통제하고 난 후에도 자살사고에 대한 설 명력이 유의하였다.
외상 후 성장의 경우 수용적 대처와 수용전념행동이 자 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고 난 후에도 자살사고의 변량을 유의하게 예측해주었는데, 예언변인으로 투입된 외상 후 성장의 3개 하위요인 중에서는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가 자살사고를 유의하게 예측해주었다. 이는 외상적 사건 경험 후 나타난 긍정적 변화의 하나인 대인관계에서 의 친밀감 증가, 주변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보다 큰 의미 를 부여하는 변화가 자살사고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나타 낸 것으로서 자살사고를 지닌 이들의 문제를 다룰 때는 깊 이 있는 관계에 대한 탐색이 요망됨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선행연구를 토대로 외상적 사건 경험이 있는 대학생의 수용 수준의 정도가 외상 후 성장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우울에 영향을 미쳐 자살사고로 이어지는 매개 모형을 상정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외상의 경험이 있는 이들의 수용적 대처와 수용전념 행동은 자살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우울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걸쳐 자살사고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용과 자살사고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과 우울은 부분매개 변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외상 후 성장이 단독적 인 결과 변인이라는 관점을 본 연구에서 상정한 단순매개 모형의 검증 결과는 부합도 지수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 외상 후 성장의 경우 우울과 같은 정신병리와 선형적인 관계가 아닌 독립적인 결과변인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짐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본 연구 결과는 외상 후 성장이 우울을 거쳐 자살사고에 영향을 미 친다는 점에서 개인의 외상 경험의 극복에 긍정적인 영향 을 미친다는 점을 재확인 시켜주었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 생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결과를 확인하였는데, Meyerson et al.(2011)에 의하면 외상 후 성장 및 수용이나 사회적 지지 와 같은 심리적인 과정은 성인 뿐 만이 아니라 아동 및 청 소년에서도 유사한 역할을 할 것이라 보았으며 이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심리치료 분야에 대한 시사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수용적 대처 및 수용전념행동과 매개변인으 로 상정한 외상 후 성장이 자살사고를 지닌 이들의 치료적 개입에 있어서 주요한 변인임을 확인하였다는 점이다. 근 자에 흥미롭고 수확이 많을 가능성이 있는 심리치료의 맥 락 내에서의 연구로 외상 후 성장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한 예로 외상 후 성장이 적응적인 인지적 전략이나 정서적 인 고통의 감소와 같이 심리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른 요소들과는 어떠한 상호관계를 맺는지에 관심을 기우리고 있다. 우리나라 연구 가운데 Lee YJ et al.(2008)은 외상 후 성장을 개인이 외상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자 동시에 외 상에 대한 대처 전략으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개인의 건 강과 적응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서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대부분의 치료프로그 램에서 외상후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 효과가 있다고는 하 나 어떤 기제에 의한 것인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자살행동은 견디기 어려운 정서적인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문제해결방법으로 여길 수 있고 때로는 이러한 행동 이 강화되기도 하나 무분별한 고통의 고리를 반복하게 할 뿐 이다. Hayes et al.(2006)은 이러한 식의 경험 회피를 대신 하여 마음챙김 및 심리적인 수용을 키우게 된다면 삶속에 서 겪게 되는 심리적 사건들을 무모하게 바꾸거나 제거하 려하기 보다는 이를 기꺼이 껴안고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 라 본다. 결국 개인의 삶 속에서의 수용이란 현재의 삶이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각자의 가치를 지향하는 심리적 인 유연성과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Luoma et al.(2011)도 자살행동을 원치 않는 심리적 경험 을 피하거나 경험회피하려는 시도로 보았으며, 향후 연구 가 더 필요하기는 하지만 자살시도 내담자들에게 마음챙 김과 심리적 수용이 어떠한 중재 역할을 하는지를 사례연 구를 통해 논의 하였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마음챙김과 심리적 수용은 자살문제를 지닌 내담자들이 평정심을 가 지고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고 사려 깊게 자신을 돌보아 매 순간 충만하게 삶을 살도록 도왔으며 더불어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적응적인 반응을,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 했을 때 심리적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하였다고 보고하였 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수용전념치료나 마음챙김에 기반 한 치료 등은 개인의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수용을 촉진하 고 자살사고를 줄이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자살시도 내담자를 다루는 과정에서 치료자들이 겪는 어려움 또한 간과 할 수 없는 문제이다. 예컨대 치료 자들은 내담자의 문제를 다루면서 정서적인 무력감, 무망 감, 불안 등을 느끼기도 하고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한다. 수용전념치 료에서는 내담자의 마음챙김이나 수용 뿐 아니라 치료자 의 정서적인 어려움이나 소진을 줄이기 위한 치료자의 심 리적인 수용 훈련도 중요하게 여기어 이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 대한 제한점과 향후 연구 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본 연구는 종단적으로 설계된 연구가 아니므로 각 독립변인이 종속변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과적 해석 은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본 연구의 모델에서는 고려하지 못하였으나 외상 후 성장은 반추 및 침입적 사고와 같은 인지적 변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Linley et al., 2004) 이러한 변인을 상정한 모델 검증을 한다 면 자살사고의 경로를 파악하여 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 히는데 보다 더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므로 본 연구 결과의 일반화를 위해서는 임상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요망된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이 자살사 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하는데 초점을 두었 고 이들의 경로를 확인하는데 그치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연구에서는 실제 수용전념치료가 자 살사고에 어떠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즉 수용이 자살사고 에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에 관한 검토가 요망된다. 동시에 본 연구 모형의 확장이나 대안적 모형에 관한 연구들이 활 발히 이루어진다면 자살사고나 자살행동을 줄이기 위한 증거 기반치료의 활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고려하지 못하였으나 자살사고의 보호요인으로서 확인되고 있는 사회적 지지(Meyer et al., 2011; Pietrzak et al., 2011)나 신체상 불만족(Kim DS et al., 2009) 등에 관해 구체적인 연구가 향후에 진행된다면 청소 년들의 자살사고 및 자살행동을 줄이기 위한 대안 마련에 유용하게 활용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다섯째, 본 연구에서 매개 변인으로 상정한 외상 후 성 장에 대한 성차가 있음을 보고한 연구(Vishnevsky et al., 2010)에 의하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 높은 외상 후 성장을 보고 하였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남성이 여 성에 비해 높은 외상 후 성장 경험을 보고하였다. 이는 본
연구에 참여한 남자 대학생의 경우 병역을 마친 사람이 대 다수를 차지한 점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우리의 문화에서 남성이라면 거쳐야 할 병역생활을 통해 개인적인 성장의 기회를 더 갖게 된 한국의 고유한 사회문화적 특성이 남녀 차이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는 향 후 연구를 통해 확인이 요망된다. 더불어 그 이유를 밝힌 다면 성차를 고려한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 개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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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158.
= 국문초록 =
본 연구는 외상경험자의 수용, 외상 후 성장 및 우울과 자살사고의 관계를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외상을 경험 한 대학생 241명(남자: 118, 여자: 123)이며, 연구에 사용된 측정도구는 외상경험 목록 질문지, 외상 후 성장 척도, 수용적 대처 척도, 수용 행동 질문지, 우울 척도, 자살사고척도이다.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수용 정도가 외상 후 성장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우울에 영향을 미쳐 자살사고로 이어지는 매개모형을 상정하고 이를 분석하였다. 우선 각 변인들의 상관분석 결과, 수용적 대처, 수용전념행동은 자살사고와 유의한 부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 후 성장 척도에서는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가 자살사고와 가장 높은 부적상관이 있었으나 영적 관심의 증가는 자살사고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은 본 연구에서 상정한 변인들 중 자살사고 와 가장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자살사고에 대한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의 영향을 검토 한 결과, 수용의 하위 요인인 수용적 대처, 수용전념행동의 경우 과거 자살시도 경험을 통제하고 난 후에도 자살사고에 대한 설명력이 유의하였다. 외상 후 성장의 경우 수용적 대처와 수용전념행동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고 난 후에도 자살사고를 유의하게 예측해주었다. 우울의 경우 수용과 외상후성장이 자살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고 난 후에 도 자살사고의 설명력이 유의하였다. 수용과 자살사고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 우울의 매개효과를 검증 한 결 과,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이들의 수용은 외상 후 성장에, 외상 후 성장은 우울에 영향을 미치어 자살사고에 이름과 동시에 수용이 자살사고에 직접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어 수용과 자살사고 간의 관계에서 외상 후 성장과 우울은 부분매개변인으로 작용함이 확인되었다.
중심단어: 수용, 외상 후 성장, 우울, 자살사고